'EXIT'에 해당되는 글 2

  1. 2008/09/29 유우 2008년 만화 (1) (8)
  2. 2008/05/24 유우 EXIT 1~11 : 후지타 타카미 (4)

2008년 만화 (1)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08/09/29 01:06

새로 읽기도, 리뷰 쓰기도 귀찮으니까 하는 뻘짓.
2008년에 읽은 만화 중에 몇 권 골라봤습니다. 2008년에 나온 책이 아니라, 그저 제가 2008년에 본 만화-.- 일어판 기준. 한국어판은 정확히 나왔는지 잘.. 거의 안 나왔을 것 같기도.(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외로울 리 없습니다T_T) 근래에 다시 한국어판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어판으로 사기는 좀 망설여지는 책을 몇 권 사봤는데, 역시 일어판 안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아하하! 근데 한국어판 만화책 너무 비싸요T-T
리뷰를 썼던 건 제목에 링크 걸어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IT> : 후지타 타카미


제 안의 "올해의 책"은 소설 범위에서만 고르는 게 나름의 철칙이었는데, 올해 폭풍 같은 작품과 만나지 않는 한 이 만화가 "올해의 책"이 될 것만 같은 예감. 후지타 타카미 책은 다 좋아합니다만(얼마 전에 리뷰 쓴 [붉은 군집]도 끝내줬고요;ㅁ;) [exit]는 정말 주옥같네요. 연재 예고만 살짝살짝 보니 역시 한계에 부딪혀서 갈등단계에 접어든 모양이지만. 그 청춘, 청춘, 청춘의 향연.

음악에도 밴드에도 연예계에도 관심은 없지만, 캐릭터 각자가 가진 꿈들이 마음에 와서 부딪힙니다. 좌절하고 갈망하고 망가져 가는 것들의 아름다움. ...진짜 탐미 작가는 여기 있어요T_T




<꽃과 늑대의 제국> : TEAM D.O.C(야마시타 토모미&후지타 타카미)

두 작가가 공동으로 그린 2차대전 즈음(정확히 발발 직전인지 발발 후인지 기억이 안 나네요=.=)의 독일을 배경으로, 反나치 저항조직 [백장미]에 대한 만화. 4권까지 나오고, 5권은 동인지로 나왔다는 전설의 작품입니다. 작가들 스스로 종결선언을 해서 더는 뒷권이 나올 가능성 제로. 당시 페이퍼로 예정했던 전개를 다 밝혔다는데 그런 걸 구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절판된 1~4권을 구하는 걸로도 저는 진을 뺐습니다. 4권까진 HLC(학센샤 레이디 코믹스)에서 나왔는데, 사실 이런 시리즈가 있단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학센샤하면 떠오르는 그 단행본 느낌과는 전혀 달라서 처음엔 같은 회사 책이라고 안 믿었습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좀 힘들었던 부분도 있고, 4권으로 가면 허술하게 그린 것도 티가 나서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지만. ... 아, 뭐랄까 미완결 작품에 대한 애증? 소재는 꽤 흥미롭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사 - 난세열화담> 시모무라 후미


이렇게 그림과 내용이 어울리는 만화를 만나면 기운이 쭉쭉 빠집니다. 명작이란 말밖에 할 말이 없군요.
시모무라 후미 씨 작품은 그림만큼이나 멋집니다. 이런 멋진 작품을 그릴 수 있는 분이, 요즘은 그런 작품[..] 삽화만...(눈물) ...... 어울리니까 무섭지만요. 개인적으론 만화활동을 해 주셨으면 좋겠지만, 다른 일을 하고 계시니.....T_T




사용자 삽입 이미지
<#000000~Ultra Black~> 키사라기 요시노리


최근 두 달간 제 안의 최고 히트작. 정말 여기에 모에하느라 다른 데 신경을 못 쓰고 있습니다. [물의 선율]은 참 밋밋했는데, 그림도 내용도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상업지의 오리지널은 첫 책이지요? 그런 걸 생각하면 스케일도 크고 내용도 (아직) 무리 없이 진행 중. 우려되는 건 3,4권 쯤에 후닥 끝나는 일인데, 적어도 7,8권은 나와줬으면 좋겠는 만화입니다.
제가 사심을 빼고도 진짜 괜찮은 만화예요. 근데 아무도 같이 안 좋아해 줍니다T_T 전 정말 진지하게 제가 직접 사서 주변에 뿌리는 일을 고려해 보았습니다. ... 아, 다 부질없어ㅜㅠ 드라마CD 만들기 좋아하는 제로섬에서 이것도 드라마CD나 내줬으면 좋겠네요. 나 혼자 만화보고 CD들으며 좋아하게.(.....)
아마츠키도 그런 식으로 좋아했는데 애니 방영 후 되게 미묘해요. 딱히 팬이 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완전 마이너도 아닌 어정쩡함. 그럴 바엔 아예 외로운 섬이 되리라T_T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하는 마음에 검은 날개> 야마시타 토모코


[주점 아키라]가 너무 재밌어서, 솔직히 처음 나왔을 땐 실망했습니다. 어느 날 다시 읽고 가슴이 저미더군요. 처음 나왔을 땐 [Touch me again] 쪽이 더 좋았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물론 그 책도 좋아합니다) 표제작인 [사랑하는 마음에~]는 좀 장난스런 느낌도 들지만, 솔직히 주인공의 도M 성향이 저에게 직격했습니다.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해 버린 이상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누구나 이런, 약간은 비정상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곧게 뻗지 못하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어디선가 꺾이다 보면 이렇게 될지도. [Touch~]도 그렇고 이 작품도 결국은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합니다. 저에겐 직격탄이에요.
[It's My Chocolate]도 귀여워요;ㅁ; 마지막에 어머님에 완전 홀랑 반함. 더불어 [주점 아키라]에 이어 [Touch~] 드라마CD 샀습니다T_T 과연 이건 작가의 취향이 훌륭한 건가요, 제작진에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진 건가요. 왜 이렇게 캐스팅을 잘한답니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높은 하늘의 소리> 긴 토리코


제목은 가제라고 해두죠. 마땅히 와 닿는 한국어 제목이 떠오르질 않습니다. 원제는 [架カル空ノ音]. 架カル가 왜 드높은이 되냐 하면, 그건 그냥 센스없는 제 마음입니다...=.=
[드높은~]은 전쟁에 피폐해진 군의와 날개가 달린 소년이 그리는 휴먼 드라마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곳에 숨어서 사는, 그러나 멸망의 시기를 눈앞에 둔 또 다른 인류. 멸망의 날을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그들과 세계를 남김없이 장악하려는 인류의 욕심이 마음 아프고, 그런 그들의 알량함을 비웃는 자연의 공포에 몸을 떨며 봐야 합니다.
긴 토리코 다른 단편은 참 미적지근한데. 이 만화는 정말 진짜 완전 초 걸작입니다T_T 아, 진짜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막 그려? 띠지의 [이마 이치코 추천!]이란 문구가 매우 걸리긴 하지만요. 이유는 그저, 제가 안 좋아하니까-_-;; 유명 작가니까 선전효과는 있으려나. 등장인물들도 하나같이 귀엽고. 족장님 완전 멋지고;ㅁ;ㅁ; 에피소드 하나하나 마음을 찢는데. 기본적으로 이 작가가 '동화같은 이야기 지향'이라 그 마음 아픈 이야기를 둥글둥글 참 따뜻하게도 그립니다. 그래서 더 나빠. 지금 3권까지 나왔어요. 언제 꼭 장황한 리뷰를 쓰고 싶었는데 계속 미루고 있던 작품. 아. 정말 멋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람선> 후지 타마키


가벼운 BL인데, 머리가 복잡할 때 읽어서 그런지 느낌이 아주 좋았어요. 선선하다고 할까. 실은 같이 도착한 작품이 꽝이라서 더 좋았던 걸지도. 금전감각이 유별난 마미야. 실제로 이런 남자 엄청 피곤하겠지만, 귀여워요. 젊고 잘생긴 부자라서 좋은 건 아니고.(콜록) 정말 어쩜 이런 생각 없는 바카플?! 가끔은 이런 것도 좋네요.

덕분에 오랜만에 후지 타마키에게 꽂혀서 [호라이즌]을 샀는데 이건 아직 못 읽었어요. 이건 또 엄청 우울한 이야기더라고요-_-;; 게다가 [시이나~]의 외전. 진짜 모르고, 그냥 제목 마음에 들어서 샀습니다;; 후지 타마키 작품은 좋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게 반반 정도예요. 느낌 자체는 아주 좋아요. 투명하고 부도덕한. 사람들은 이 작가 작품은 우정이상 BL미만 소프트라고 하는데, 전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게 에로틱하다고 느껴요. 오히려 적나라한 책은 별 감흥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아서인지 이런 은근한 것들에게 자극받는지도 모릅니다.


(그림은 [사랑하는 마음에~]만 7&Y, 나머지는 아마존 재팬에서. [꽃늑대]는 웹에 이미지 없습니다ㆀ [불사]도 작은 이미지밖에 없네요. 사진 찍는 것도 스캔하는 것도 귀찮은 한 마리)

--

번외

새삼스러워서 <충사> 9권은 뺐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것도 너무 좋았어요. 보고 울고, 또 보고 울고, 다시 봐도 울고. 아마도 완결편이 될 10권도 그렇겠죠? 이렇게 기대에 늘 부흥하는 작가도 무섭습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에피소드에는 어머니가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어..음..-_-

지난 달 제로섬에 또 예고도 없이 카야세 시키 단편이 실렸습니다. 여전히 뒤통수 때리는 단편. 근데 솔직히 이해를 못 하겠다? 뭔가 멋있다는 건 알았는데 뭐였는지 잘 모르겠네??!! 그래도 어쨌든 이 작가는 단편이 좋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작성했고, 아직 2008년이 안 끝난고로 언젠가 (2)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 워스트 작품도 좀 써볼까?(진짜 심심함) 그 전에 새로 산 책도 읽어야하고, 새로 올 책 맞이도 준비해야 하는데. 어으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8/09/29 01:06 2008/09/29 01:06
Posted by 유우

EXIT 1~11 : 후지타 타카미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08/05/24 23:32

이렇게나 멋진 무명 밴드

90년대 초반에 학센샤 3권까지, 90년대 중후반 소니매거진에서 재판 6권까지, 그 후 겐토샤에서 재판. 현재 웹코믹 스피카에 연재, 올해 11권이 나왔습니다.
후지타 타카미의 대표작 [EXIT] 한국어판은 학산에서 10권까지. 지금은 절판.
출판력이 화려합니다만, 여하튼 다소의 신경을 쓰며 구하기는 무난한 책입니다. 아마도. 한국어판은.. .. 글쎄, 어느 취향 이상한 책방 구석에 있을지도.

내용은 간단합니다. VANCA라는 밴드의 성공기. 성장청춘드라마?
그렇게 말하기도 참 미묘한 색깔의 만화. 저에게는 오히려 이 이야기의 주제가 "한계라는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재능의 한계. 위치의 한계. 체력의 한계. 정신의 한계.
어떤 이는 한계와 만나면 벽이 있는 앞이 아닌 위로 방향을 바꾸어 나아가고, 어떤 이는 그 자리에 주저앉기도 합니다. 희망이 되는 한계도 있고, 정말로 끝까지 와버린 한계도 있기 마련이지요. [EXIT]는 그런 여러 한계에서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단→상단 좌측부터→우측 순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1권 : 사와구치 타쿠야 (VANCA 보컬. 작사. 리더) 주인공다운 난폭함(?). 솔직. 단순?
2권 : 봉카와나이 오오시코치 (VANCA 기타. 작곡 및 프로듀싱) 통칭 봉쨩. 쿨. 건조. 하지만 승부욕은 절정.
3권 : 카가미 마사미 (VANCA 베이스) 극소심. 이지메 캐라. 그러나 베이스를 들고 무대에 서면 180도 변신.
4권 : 쿠리하라 신지 (VANCA 드럼) 온화. 처자 딸린 유부남. 얼굴에 비해 (실은) 꽤 젊음. 20대?
5권 : 타치바나 히나코. 타쿠야의 여자친구. 동거 중. 박정함에 익숙. 여려보이지만, 강한 성격.
6권 : 센고쿠(가브리엘) & 우사미(프랑시스) VANCA가 데뷔전부터 신세지고 있는 사람들. 일단 이 사람들도 밴드인데, 지금은 밴드로서보단 VANCA가 외상으로 밥을 얻어먹는 식당의 주인, 내지는 의상협찬자. 상당히 독특한 사람들이라 말로 표현불가.
7권 : 이슈. 통칭 캔디 쨩. 음악잡지 기자. VANCA 데뷔 초부터의 지지자. 유하지만 완고. 현재 프리랜서.
8권 : 아사이. VANCA 소속사 리프의 사장. 타쿠야를 고등학교 때부터 지켜보고 기다린 불굴의 남자. 신인발굴이 특기(취미?) 미묘한 의미로 나쁜 사람.(웃음)
9권 : 유즈루. 타쿠야 고향 후배. 추정나이 15세. 제멋대로. 가수지망. 중학교 졸업 후 행방불명. 조만간 타쿠야를 위협하는 보컬이 될 듯도?
10권 : 유텐지 료이치. 음악평론가. 쓴소리 제왕. 하지만 꽤 좋은 사람, 아마.
11권 : 타카나시 유키. 인기있는 아이돌 가수. 이외로 털털한 성격. 곡에 대한 스캔들로 활동중단. 재기 준비 중. 봉 쨩과는 미묘한 관계.



밴드 만화라면, 화려한 연애 스캔들이나 라이벌과의 치열(혹은 비열?)한 경쟁이 따라붙기 마련.
이란 건 역시 내 편견이었나? 어라?

그래도 분명, 연애 이야기도 조금 있고, 라이벌처럼 나오는 밴드도 있지만. 실상 연애는 투닥거리기 이전에 이미 안정노선에 접어들은 상태에서 시작했고,(랄까 연애보단 밴드?) 라이벌이라고 부르기도 황송할 정도로 상대 밴드가 너무 톱클래스라서 둘은 아예 마주치지도 않는 그런 상태라.

하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 없네요. 이 만화, 굉장하네요.


후지타 타카미의 그 공백많은 그림에 느릿느릿한 진행 속도에. 20년 가까이 연재 중이지만, 여전히 카메라에 경직하는 새내기 밴드(일단 나온 앨범 수야 꽤 되지만;)라니,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데. 그럼에도 그 엄청나게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가 확실히 눈에 보여서 사람을 흥분하게 합니다.

언젠가 책을 읽다가 먹는 이야기가 나오면 같은 음식이 먹고 싶어져서 곤란하단 이야길 한 적이 있는데, 이 만화는 보고 있지만 음악이 듣고 싶어져요. 대체 어떤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건지, 눈으로 듣는 것으론 부족해서 진짜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몹시 듣고 싶어지는 겁니다. 책을 읽으면서 듣기는 거슬리는 시끄러운 음악, 때로는 가만히 한숨을 내뱉게 하는 그런 음악들.

이 이야기가 굉장한 건 단지 VANCA의 이야기만 진행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네 사람을 둘러 싼 사람들의 성장, 그리고 쇠퇴.
9권에서 드디어 같은 무대에 선 VANCA와 ESK DUEL의 노래는 정말 일품. 그걸 보는 사람들이 눈물 콧물 흘리는 장면이 '이런 오버가 필요한가' 싶은데, 문제는 나도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다는 사실이네요. 진짜 어쩜 이렇게 멋질 수가 있나. 내용 안에선 대부분이 니이나(ESK DUEL) 멋있다, 근데 옆에 있던 그 신인가수(?)도 신경쓰여, 란 식의 반응인데. 독자의 입장에서 VANCA를 메인으로 보던 저는, 타쿠야 멋지다 근데 니이나도 완전 감동T_T ←이런 상태였습니다.

처음에 상징처럼 나왔을 땐, 저 긴 머리 밥맛- 이란 느낌이었는데 말이죠. 아하하! 이젠 왜들 그렇게 니이나에 열광하는지 공감도 무한 상승 중.

성장해가는 VANCA를 둘러 싼 사람들의 열기, 무너져 가는 ESK DUEL을 둘러 싼 사람들의 적막. 어느 쪽도 정신 건강에 좋지는 않습니다.


이미 충분히 길지만 더 길어져서 접습니다. 마음에 들었던 대사들 모음.






>연재분 이야기. '08년 5월호에서 드디어 1위를 노려보겠다고 선언한 반카. .. .. 아무리 그래도, 난 이 잡지까진 손대지 않을.... 자신이 없다lllorz 어차피 넷잡지인데, 그냥 구독할까? 응... ...으응.....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8/05/24 23:32 2008/05/24 23:32
Posted by 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