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표지는 아니라 교정지예요. 책 같은 모습은 아마 다른 책에 씌워 본 것이겠죠? 책이 나오기 전에 이렇게 교정지를 뽑아서 원하는 대로 색이 잘 나왔는지, 글씨가 틀린 곳은 없는지 확인을 합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이 자리에는 오노 주상과 이나다 시호 씨도 계셨던 모양이더라고요>_<
뒷표지에 이나다 시호 씨의 일러스트가 들어가는데 마이의 교복이 개량되었습니다. 오옷! 아쉽게 삽화는 따로 없다고 합니다.
이미 발매된 다빈치 11월호에 개정판이 선행 공개되었으니 어서 빨리 개정판이 보고 싶으신 분은 체크하세요. 이어서 12월호에는 주상x이나다 시호 대담, 인터뷰 등등이 실린 특집호이니 놓치지 마시길! 현재 주상이 〈귀담초지〉를 연재하는 《幽》 14호도 주상 특집이 실린다니 체크하시구요.
발매일에 맞춰 일본에 가겠다느니 난리를 쳤던 저는 일단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치만 아마존으로 살 테야! 돈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요(..)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 만화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악감정이 엄청나게 어리석고 부조리적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2권까지 읽고 좌절한 후로 계속 책을 묵혀두다가 드디어 리밴지했습니다.
이 정도로 과감하게 내용을 해체해서 재조립하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작가가 원작을 얼마나 많이 읽고 고민하고 공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2권까지 읽으면 그냥 원작의 골격을 배끼기만 한 것 같아 작가가 정말 원작을 읽었는지도 의심스러웠지만 3권부터는 과감한 재구성을 시도하면서 연구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역시 초반에 포기하면 안 되었던 거예요.)
그 점에 대해서 높이 평가해야 하고, 억지스러울 정도로 과감하고 화려한 연출도 '원작이 있지만' 그래도 '후지사키 류다움을 잃지 않는' 부분으로 평가해야겠지요.
교고쿠 나쓰히코마저 패러디 <지귀>를 쓰고 넙죽 사과했을 정도로 오노 후유미 팬들은 엄청나게 보수적인 구석이 있는데, 그들에게 비난 받을 걸 알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노선을 택한 것에서도 인기작가의 배짱이랄까…소신이랄까…그런 것들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 만화는 확실히 '졸작'은 아닙니다. 꽤 괜찮은 만화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맞는 만화도 아닙니다. 저 역시 열렬히 환영할 수만은 없는 심정입니다.
여전히 드는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원작의 이미지와는 꽤 다른 캐릭터들 때문이기도 하고 (이 부분은 그래도 익숙해질 여지가 있지만) 후지사키 류 식의 개그와 과장이 섞인 연출 스타일이 저랑 맞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문제라 익숙해질 것 같지 않아요;)
제반 설명을 담당하는 1,2권은 여전히 좀 피로감이 느껴지더군요. 3권부터는 이야기 자체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속도감이 붙습니다.
소년만화의 느낌을 강조해서, 원작의 미묘한 청년들의 관계(....)를 많이 죽였음에도 여전히 미묘한 그들(.....) 때문에 좀 웃었습니다. 어떻게 각색해도 당신들은.........
아무래도 나츠노가 가장 '소년만화의 히어로' 같아서인지('소년'이기도 하고) 5권까지는 나츠노가 많이 부각되지만, 이 뒷부분은 어쨌거나 누군가 주인공 자리를 넘겨받아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처리할지. 또 연이은 비극들(개인적으로는 다나카가의 비극이 가장 좋기도 하고, 신경도 쓰이네요)을 어떻게 '후지사키 류 식'으로 요리할지도 궁금해집니다.
4권의 마지막 즈음의 토오루가 나츠노를 뒤에서 덮치는 장면도 제가 좋아하는 비극 중에 하나인데,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부각시켜 주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굴러갈지. 중간에 토시오 편도 진행되었지만, 아직 그다지 토시오의 감정이 확실히 느껴지지 않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어쨌거나 뒷부분의 진행에 토시오의 선동은 중요하니까) 지켜보겠습니다. 욕도 하고 칭찬도 하고, 배울 건 배우면서.
일전에 아야쓰지 유키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노 후유미 소설은 안 읽는다. 그녀가 아야쓰지 유키토에게 '너는 소설 쓰지 마'라고 했단다"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설마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설마. 아마도 어디에선가 잘못 와전된 이야기이리라 생각합니다. 오노 후유미가 아니라, 오노 후유미 '팬'이 그렇게 말한 건 아닌지?
두 사람이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오래된 파트너임은 주지의 사실인데, (아야쓰지 유키토가 데뷔하는 데 오노 후유미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는 동료 작가들의 인터뷰에서도 얘기된 적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발언을 극도로 꺼리는 오노 후유미가 굳이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지요. 남편 소설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남편 소설을 서포트할 리가 없고 남편 소설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동인 필명으로 남편 소설의 등장인물 이름(나카무라 세이지)을 쓸 리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오노 후유미의 인터뷰가 실린 잡지는 거의 가지고 있지만(자랑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건 본 적이 없고요.
그런데 왜 저런 말이 나왔을까? 저는 아야쓰지 쪽은 잘 몰라서 처음 듣는 소리였지만, 혹시 아야쓰지 팬에게는 유명한 이야기는 아닐까, 이미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앞에서 오노 후유미가 아니라 오노 후유미 '팬'이 그렇게 말한 게 와전된 것이 아닌가 추측한 것은, 사실 짚이는 곳이 있습니다. 오노 팬은 아야쓰지와 거리를 두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아야쓰지가 활발한(물론 이 사람도 다작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활동을 하는데 비해 오노가 과작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벌써 몇 년째 신간이 나오지 않는데, 아야쓰지는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는 걸 보면서 아야쓰지 때문에 오노의 신간이 나오지 않는다고 화풀이하는 팬도 많습니다.
정말로 그냥 화풀이지, 무슨 근거가 있고 이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사실은 저도 가끔 그런 화풀이를 하곤 했어요. 신작으로는 만날 수 없는 오노가 아야쓰지 작품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는 종종 얼굴을 내보이기도 하고요.
오노 후유미와 아야쓰지 유키토의 작품은 틀은 비슷하지만 내용물은 많이 다릅니다. 두 작가를 동시에 똑같이 좋아하기란 어려워요. 그렇다고 팬끼리 서로 싫어할 필요는 없겠지요. 뭐, 정말 너무 취향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덮어놓고 '절대 안 읽어. 싫어'는 안 되겠지요. 그러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좋아지는 일이 생기는 게 인생사거든요. 제가 나카이 카즈야 목소리가 야쿠자 같다고 덮어놓고 싫어했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훗. (지금은 귀여운 야쿠자 같아서 좋아요)
이런 미묘할 때가. 지난번처럼 매진되고 난리가 나고 하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이번 요무요무도 호평. 아마존 요무요무 12호 서평이 죄다 <낙조의 옥> 서평.(예상한 일이지만)
팬들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모두 기우였군요. 그냥 주상이 써서 다들 좋다고 하는 것 같기도. 저도 좋았지만요.(웃음)
요무요무에 새로 개설된 페이지의 '금박 두른 십이국 지도' 인상적이네요. 나름 좀 더 세세하고요(웃음)
그나저나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네요. 주상은 대체 뭘하고 계신지도 잘 모르겠고요. 요즘 몇 가지 행보에 대해 저는 이해가 가지를 않아요. 원래 그랬던 사람이지만, 자신의 작품에 너무 차가운 사람이에요. 그런 모습까지 다 좋아하기 시작했지만, 한편으로 그게 팬으로서 너무 슬퍼요.
고단샤는 고단샤 나름 출판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십이국기>를 소중히 여기고 있고, 신초샤는 신초샤 나름 열렬한 반응을 보인 <히쇼의 새>나 <낙조의 옥>을 놓아 줄 것 같지 않고.
독자로서는 신초든 고단샤든 상관 없으니 어쨌거나 하루 빨리 책으로 엮인 이야기가 읽고 싶을 따름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어요.
주상, 십이국기 뒷편 이런 거 됐으니까 단행본으로 3권 정도 되는(당연히 2단) 신작 하나 내주면 안 되나요. 장편이 그립네요. 이제 본격에 대한 미련도 버렸으면 하고요ㅜㅠ(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물우물) 주상 문체로는 차라리 사회파가 더 낫지 싶어요.
드디어 한 권 남았습니다. 11권은 연기되는 일도 없이 바로 나와서 깜놀. 가냘픈 책 두께에도 깜놀. 한정판인데 묘하게 허접한 케이스에도 깜놀. 그림이야 이미 9권부터 불안해서 10권에서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인지 11권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습니다. 단지 전개 방식은 서두르는 게 보여서 좀 아쉽네요. 소설 원작보다 만화를 더 좋아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저로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쩐지 콘티에 공들이지 않은 듯한 페이지가 곳곳에서 눈에 띄어요.
그럼에도, 재밌었습니다. 엉엉. 이번 권으로 10권부터 이어진 폐교에 얽힌 이야기들은 끝났고, 12권은 드디어 소장님 분신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사실 전성기 때 이나다 씨 그림으로 문제의 그 장면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죠. 짜게 굴지 말고 성대하게, 하지만 나르답게 쿨하게 그려 주었으면.
네타를 하자면 이전부터 여러모로 훌륭한 능력을 발휘해 온 마이가 처음으로 단독 해결하는 이야기인데, 11권 마지막에 다함께 놀리듯이 마이에게 잘했다는 눈빛을 보내는 장면이 있어요. 스님은 스님답게 머리 부비부비>_<(아, 저 정말 남자가 머리 부비부비..너무 약하다는ㅜㅠ) 역시 나르는 쿨~하게 아무렇지도 않게 스윽 지나가면서 "수고했어" 한마디. 고노 테레야상~♬(푸풉) 하지만! 하지만! 무엇보다 린 씨가 희미하게 웃어 주는 장면이..! 고 작은 컷으로 저는 모든 걸 다 보상받은 기분입니다. 으어어;ㅁ;그치만 전체 통 틀어서 이 장면까지 합쳐도 린 씨 등장은 두 세컷입니다. 왜냐면, 10권에서 제일 먼저 실종되었기 때문이죠! 으어엉.
한정판 CD 후편 문제도 있으니, 여기저기 압박이 들어 올 테고, 12권은 그렇게 긴 텀은 아니리라 믿습니다. 그렇다고 꿀떡꿀떡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애정을 쏟아 부어 주세요.
그리고 문제의 한정판 드라마CD. 내용은 10~11권 중반까지. 음, 뭐랄까. 무난합니다. 그럴 줄 알았지만^^;;; 짧막하게 코멘트들이 있는데 오카노 상 코멘트에
타니야마 상과 시부야 상의 목소리를 들으니 '와아 돌아왔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는 문구...에 괜히 눈물이 핑도는 저는 오카노 파슨이라고 해 주십샤..=.= 내 안에선 당신도 나르인데..!ㅜㅠ 그 문제 이전에, 미묘하게 타이 상과 오카노 상 목소리 느낌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가끔 누가 소년이고 누가 나르인지 헷갈리는 나는 성우팬 자격 박탈..?
옛날에 나르의 모델이 시오자와 상이란 것에 대해 그건 아니다 싶었는데 새삼, 새삼 들으니 시오자와 상이 정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시답잖게 했습니다. 이제는 어쩔 수 없다지만, 왜 예전에 나왔던 주상 관련 드라마CD에도 시오자와 상이 참가한 게 없는지 아쉽기도 하고요. 주상이 꿈에 그리는 그 목소리로 저도 느껴보고 싶었는데요.(쓴웃음)
마이 역의 나즈카 상은 여전히 연기를 못하더군요. .... 개인적으로 목소리가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를 떠나서 연기력만이라도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ㅜㅠ 와하하. 더 이상 할 말이 없음.(묵념) 개인적으로 애니 성우진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역시 나리켄의 린 씨일 듯. 아아, 린 씨 어울려요>_< 대사는 없지만;; 내용은 만화책 그대로라 딱히 꼬집을 데는 없지만, 분량이 넘쳤는지 안 그래도 급하게 진행되는 만화를 더 급하게 진행되도록 편집해 놔서. 좀 미묘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대체로 무난.
마지막으로, <'악령 사냥~고스트 헌트~>를 꺼내 다시 들었습니다. 역시나 무섭네요. 지금 '오리키리'랑 '우라도' 두 편 들었는데 우라도는 역시 압권입니다. 드라마CD인데 그냥 낭독 CD 듣는 것처럼 상황 설명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는 게 거슬리지만 전체적인 퀄리티는 여전히 좋아요. 호러물답고요. 그리고 미야무라 상의 마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귀여워요;_; 타이 상의 나르보다 약간 조용하지만 때때로 신경질적으로 올라가는 오카노 상의 나르는 두말할 것도 없이 나르나르시캇타!
이번 책은 출판물로 나온 제 첫 번역서이며, 거의 처음으로 제가 책임 편집다운 일을 한 책입니다. 편집장님이 손을 봐 주시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조판까지 제가 했으니 오역이 있다면 제 탓이고, 오타가 있어도 제 탓입니다.
정식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지만, 어쨌든 자칭 불법 번역 12년차이니(..) '첫 책이니까'라는 말로 도망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첫 책이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의 좋아하는 책이기 때문이겠죠. 그런 이유로 만든 A/S 겸 주저리주저리 페이지(일명 변명의 장~^^ㆀ)입니다! 이 말을 택한 이유, 따위를 몇 가지 생각나는대로 추가 예정입니다. 읽은 분들께도 이상한 부분 신고받습니다.(단순 오타에서 이해가지 않는 문장까지) 이유가 있는 것은 이유를 풀고, 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2쇄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 주의 : 미리니름 있습니다.
엄마 (업뎃 09-07-06)
사실 항의(?)를 받는다면 저는 이 부분을 가장 먼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카사토의 말투는 의도적으로 딱딱하게 번역했는데, 유일한 허점이 바로 여깁니다.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라고 부르는 다카사토. 실은 처음에는 '어머니'였어요. 어린 다카사토도 '어머니'라는 말을 쓰도록 했지요. 저는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라니, 다카사토가 애처럼 엄마라니, 말도 안 돼. 그런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것은, 글쎄요. 어쩐지 "엄마!"라고 외치며 뛰어가는 다카사토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면 이해해 주실 건가요? 며칠 만에 돌아간 집 안의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다카사토가 어린애처럼 "엄마!"라고 외치며 달려가는 모습이, 저는 괜히 찡했습니다. "어머니!"라고 외치고 달려도 좋은데 "엄마!"라고 딱딱한 다카사토의 겉면에 톡 하고 구멍을 뚫어 놓고 싶었어요. 그 편이 더 비극적이니까요. 결국 제 취향이었다는 말. 호호호.-.- 죄, 죄송해요;
다이키, 고란, 태보 (업뎃 09-06-13)
먼저 이 얘기를 했어야 했군요. '다이키'에 대해서는 죄송하단 말만…. 저는 맞춤법 규정에 졌습니다.(쓴웃음) 하지만 '고란'과 '태보'는 이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택한 용어입니다. 우선 '고란'은 '고우란'으로 알려져 있으나 애니에서 성우의 발음을 잘 들어보세요. '고-란' 혹은 '고오란'이라고 들릴 겁니다. '우'를 생략한 것은 맞춤법 규정을 따라서가 아니라 '우'가 묵음이라서 입니다. '태보'는 '타이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관직' 명이죠. 실제로 태보의 다른 명칭인 '재보'는 '사이호'가 아니라 '재보'라고 부르는 게 십이국 팬들에게도 더 보편적입니다. 다른 관직은 모두 한자 발음을 그대로 쓰면서 '태보'만 '타이호'라 하는 것은 부자연스럽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생리적 거부감은 십분 이해하지만, 새로운 호칭에도 정을 한번 주세요^^
서쪽 지방 vs 간사이 (업뎃 09-05-20)
프롤로그에 사투리를 쓰는 다카사토 할머님. "할머니는 서쪽 지방에서 시집왔다"라는 말이 있는데, 원문은 당연히 '간사이에서
시집왔다'입니다. 간사이라는 것이 특정 지역이 아니라 넓은 범위를 말하는 거라서 '간사이(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서쪽
지역의 통칭)' 따위로 주석을 다는 것도 번잡스러워서 그리했습니다. 하지만 감사 인사(?)에는 '간사이 사투리'라는 말을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쉽게 읽히기 위한 소설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 던지는 말이라 가벼운 기분으로 평소 사용하는 대로 했습니다.
용어 통일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런 짓을 알면서 한 건, 음 뭐, 이스터 에그라고 생각해 주세요.(웃음)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나요" -p.329 (업뎃 09-05-20)
도토키 선생님 러브! 를 외치던 저를 절망하게 했던 문장인데요.(웃음) 역시 괜찮은 남자는 다 임자가 있달까. 자신의 원룸을 빌려주며 도토키가 하는 소리인데 원문은 "野暮ですよ". 2001년 한겨레판은 "그는 독신이라네"라는 미묘한 해석입니다ㆀ 단순히 '이정도 가지고 그런 말 마라' 정도로 이해해도 되고, 찌릿하고 온 느낌으로는 아무래도 자신은 여자친구네 집에 가 있겠다는 게 아닐지 싶습니다. 제가 결국 마지막에 택한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나요"는 그 양쪽의 중간지점 즈음입니다.
고토가 돌아가고 나서 다카사토는 겨우 입을 열었다. 그제야 그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것이 갑자기 가족을 잃은 충격 때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268쪽)
이 부분은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2001년 한겨레판에는 "갑자기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는 것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실은 '만'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문장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교정할 때 몇 번이나 지적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만'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다카사토는 분명 가족을 잃어서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이지 충격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는 사적인 감정도 87%정도 포함되어 있어요(웃음). 제 경험상 그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카사토가 나랑은 다른 존재란 사실이려나. 음,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도 그 때문이었죠^^;;
卑しい
<마성의 아이>의 키워드 중 하나. 뜻은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그중에서 '천하다'라는 말이 제게는 0순위예요. 하지만 번역을 하면서 좀 고민을 했습니다. 몇 가지 단어로 고민을 하다 결국 4번 나오는 중 3번은 '비열하다'로 옮겼고, 1번만 '천하다'라고 썼습니다. 비열하다는 말은 몇 군데 더 나오는데 그중 어느 것이 卑しい인지 맞춰 보시라.(뭐래;;)
다카사토, 히로세, 고토, 그 밖의 등장인물들의 말투
처음에는 조금씩 다르게 설정했는데 교정을 하다 보니 다 비슷해졌습니다ㆀ 기본적으로는 전부 제 말투니 아마 읽는 분은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실 테지만, 일단 주저리주저리…. 고토는 껄렁껄렁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다카사토는 딱딱한 말투로 '~습니다'를 쓴다고 정했지만, '~습니다'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고 그냥 보기도 답답한 느낌이 나서 결과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진 형태가 되었습니다. 히로세는 그냥 제 말투구요ㆀ 오히려 가장 고민한 건 중간에 나오는 사카타라는 학생의 말투였던 것 같네요. 사카타는 얄밉다랄까 새침한 느낌이라 의도적으로 여자애 같은 말을 썼습니다. 다른 애들도 다 여자 말투(=제 말투)라 사카타만 그렇다고 말해도 못 믿으시겠지만ㆀ (5/26 덧붙임)역시 책으로 나오니까 걸리는 부분이 있네요. 하시가미 말투. 하시가미도 처음에는 '~습니다' 비중이 높았어요. 이유는, 이유는 그냥 어쩐지 하시가미라서.(..)←정말 이런 이유였습니다. 교정하면서 '~습니다'를 전부 '~어요/지요'로 바꾸었더니 미묘하게 밸런스가 안맞는 것 같은…. 이럴 줄 알았으면 하시가미는 그냥 정말 껄렁껄렁하게 나가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남습니다. 실은 원서에서는 하시가미가 히로세에게 반말을 써요. 히로세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기 보다 '형'이죠. 그렇다고 그대로 옮길 수는 없어서 적당히 아이들이 히로세에게 미묘한 존댓말을 씁니다.
왕유 시
원래는 현암사에서 나온 <왕유 시전집>에서 빌려 오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절차 때문에 결국은 제가 했습니다. 한자와 일본어로 번역된 부분을 참고해 옮기고, 나와 있는 여러 번역본을 보고 검토했으니 크게 오역은 없겠지요!(희망형ㆀ) 어쨌든 교정볼 때 여러 사람 눈을 거쳐 통과했으니 이제부터 한시에도 적극 도전을..!(하다가는 산산이 부서지겠죠)
“인과 교류 전등의 푸른 불빛 하나”
해설이며 번역 후기이며 편집자 노트의 제목. 정체불명입니다. 나름 어울리는 뜻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실은 처음 번역하면서 후기나 해설을 쓰게 된다면 이 제목으로 하자, 고 정했던 게 있습니다. <밤 하늘에 빛나는 인공위성일지라도>…고리타분하지만 마음에 들었다고요. 근데 왜 안 썼냐? 제가 다른 글을 써야 하는데 분량 채우기 급해서 거기에 써 먹었거든요. 훗. .. .... 이럴 거냐-_-;; 하지만 어차피 그때 생각했던 내용과 실제로 책에 실은 후기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에 어차피 사용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제 주관적인 감상을 우길 수는 없어서 이거저거 자르다 보니 이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제목에 대해 두 번째 후보도 있었습니다. <이상동몽(異床同夢)─이름 없는 낙원을 꿈꾸다>, 십이국기와 연관 지어 낙원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 십이국기 부분을 퇴짜맞아서 결국 이 제목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 소토바 얘기가 잠시 나오는데 나중에 보니 주석이 좀 걸리네요. 卒塔婆(소토바)는 묘석 뒤에 세우는 가늘고 긴 판자라는 뜻인데 <시귀>에 나오는 마을 이름은 外場(소토바)라고 씁니다. 外場라는 자체의 의미도 있을 듯하지만, 기본적으로는 卒塔婆의 뜻에서 따온 이름이 맞습니다.
코노하라나리세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왔는데..
마성의 아이 재판소식도 듣고..
더구나 번역하신분이신가요??
넘 감사할뿐~~
마성의 아이 소장하고싶었는데 죄다 절판이라 못사고 포기했었거든요..
바로 예스24에서 결제해버렸습니다..ㅋㅋ
그나저나..십이국기는 언제나 완결이될지..ㅜㅜ
요새 십이국기 재독하면서 마성의 아이도 같이 읽고 있는데, 구판 버전의 번역도 엥왕이라든지(..) 고유 명사의 번역이 어색한 것 말고는 상당히 무게있고도 거부감 없이 읽히는 편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새로 번역하신 쪽이 고유명사 문제가 아니더라도 좀더 매끄럽고 하나의 독립된 작품으로서나..십이국기의 '타이키'가 주인공인 이야기로서나 더 흡입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작중 정확한 우리말식 표현들이 나와서, 그게 저로서는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배운 것도 있습니다.
저도 좀 엉뚱하지만 바로 그 '엄마' 부분에서 찡해져버려서..
분명히 다카사토라면 어머니라고 불렀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정말 끝을 예감하고, 불길한 기분에 휩싸여 엄마가 다카사토를 지극히 사랑했던 어린 시절의 언어가 입에서 튀어나와 버리는 그런 상황..ㅜ.ㅜ..정말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어슬렁어슬렁 나와서 아주 느지막하게..번역 감사합니다:D
벌써 구정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구판 번역도 문장 자체는 괜찮지요. 구판을 더 마음에 들어하시는 분도 많이 계실 겁니다^^ 저는, 나름 제 번역에 애착을 가지고 있지만(..). 제가 평가할 부분은 아니지만 구판 문장은 상당히 남성적이고, 신판은 여성적이라는 느낌. 둘 다 장단점이 있습니다만, 제가 기본적으로 남성적인 문장은 안되는 인간이라-.-ㆀ
어쨌거나 마음에 드셨다면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 정진할게요.
'엄마' 부분에 공감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저는 덩실덩실.
여기저기 임팩트가 있는 이야기지만 그중에서도 다카사토와 가족의 이야기는 정말 최고예요;_; 무서움과 슬픔과 애틋함이 잘 배합되어 있어서, 곱씹을 수록 세상이 어두워지는 듯한..(...)
<마성..>을 내면서 듣는 소리도 있고, 게으른 저도 여기저기 웹서핑도 하면서 예전 글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고스트 헌트> 라이센스가 왜 안나오냐는 말이 많군요. 하긴, 만화책도 있고 애니까지 나왔으니 원작 소설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90년대 나온 주상 작품은 대부분 한국에 나와 있지만 그 이전이나 이후 책들은 거의 나오지 않았죠. 나오지 않은 것은 나오지 않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이후 책들은 뭐, 딱히 나오면 안돼!랄 건 없지만. 그래도 흥행이 불안한 작품들이라..-.- 저는 내라고 적극 권할 수 없어요;;
90년대 나왔지만 안 나온 <동경이문>은.. ... 왜 못 나오는지 내용을 잘 숙지하고 계신 분이라면 이해할 듯;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니 아쉽기는 하지만, 리스크가 너무 큰 작품입니다.
그리고 문제의 <악령 시리즈(이후 고스트 헌트로 개제)>를 포함한 그 이전 작품들 말인데요. 이 책들은 흑역사입니다. 굳이 흑역사를 파헤칠 필요는 없습니다. 팬으로서 읽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가 강력히 말하는데 만화책이 더 재밌습니다, 여러분T_T 만화책으로 보세요. 주상이 다시 리뉴얼판을 낸다면 모를까 그 이전판으로 나올 일은 단연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단 독자층도 <십이국기>나 <시귀>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틴에이저'만'을 위한 소설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전 <고스트 헌트>의 열렬한 팬입니다…… 소설도 나름 재밌게 읽기야 했어요………… 하지만 어쩐지 원작 소설보다 동인지(주상이 직접 내신 것도 포함해서)가 더 재밌었던 듯한;;; 그런 아련한 기억이 나네요. 그렇다고요T_T 아, 마감 끝나면 <고스트 헌트>나 다시 읽을까봐요. 이나다 시호 씨 돌아오세요~!
동경이문과 고스트 헌트의 국내 발행이 무리라구요...ㅠㅠ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었기에 실망이 큽니다...ㅠㅠ
동경이문은 학산에서 나온 국내 정발본을 봤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두 장남과 차남이 가슴에 박혀서...^^;;)
그런데 이건 다른 질문인데요.
그럼 동경이문이나 고스트 헌트 시리즈 등의 일본소설을
원서로 읽을 정도의 일본어 실력을 갖추려면 보통 얼마나 걸릴까요...?
일본어 전혀 전공하지도 못한 일본어 완전 초보가 공부해서 읽을수 있게 되긴 할까요...?
보고 싶은 일본원서들은 많은데 국내 발행이 안되는 것들이 많은지라(이놈의 마이너 취향...ㅠㅠ)
일본어를 배우긴 배울 생각인데,
히라가나도 모르는 일맹인지라 걱정이랍니다.
동경이문처럼, 혹은 다카무라 카오루님의 소설처럼,
빡센 소설을 단순히 일본어 학원등을 다니는 정도로 해서 읽을수 있을까요...?
동경이문 내용이 문제가 되는 건, 마지막에 메이지 천황 만세로 끝나서..ㅡㅜ 오락 소설에 그렇게 꼬장꼬장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도, 역시 생리적으로 민감한 부분이라 좀 그렇습니다. 다른 부분은 정말 다 좋아요;ㅁ; 아, 아름다운 형제들;ㅁ;ㅁ;ㅁ;ㅁ;
주상 문장은 한자가 많아서 힘들어 하시는 분이 많이 계십니다. 술술 읽히는 문장은 아니에요. 하지만 한자에 익숙해지면 그렇게 어려운 문장은 아닙니다. 다카무라 여사의 문장 같은, 일본어를 아무리 잘 알아도 읽고 싶은 의욕을 잃게 만들정도의 초고난이도에 비한다면T_T
그런데 <동경이문>은 가부키의 전문적인 용어나 일본의 전통적인 옷차림, 머리 모양 등의 용어들이 나와서 주상 책 중에도 어려운 편이에요. 반면 <고스트 헌트>는 아주 쉬운 쪽입니다. 기초적인 문법을 숙지하시고 사전을 들었다면 천천히 읽어나가실 수 있어요.
단지, 미묘한 것이 쉬운 소설이나 만화일 수록 '생활 일본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계십니다.(저도 예전에 그랬고요) 오히려 한자가 많은 딱딱한 문장은 (한국도 일단 한자 문화권이라) 사전 찾으며 땀 뻘뻘 흘리면 이해할 수 있지만, 생활 일본어는 단순히 사전만 뒤져서는 알 수 없는 축약형이 나와서 그 느낌을 모르면 어렵지요. 간단한 예로 '~ない'가 '~ねぇ'로 되거나, 'いたい'를 'いたッ-'로 나오면 생소한 사람에겐 정말 이게 무슨 외계어?가 되겠지요.(이런 건 공부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일본어를 계속 접하다 보면 눈치껏 알게 됩니다^^; 애니나 드라마는 완전히 생활 일본어이니 꽤 도움이 돼요)
학원이란 것도 결국은 보조 기관이지 여기서 배운 것만으로 실력이 는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한다는 열정과 읽겠다는 애정이 있다면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세욥! 초조해하지 말고 천천히 한단계씩 나아가시구요^^
어렵군요....어려운 것들이군요....ㅠㅠ
하기사 다카무라 여사의 작품은 한글로 되어 있는 것들도 읽기 힘들 정도이니...ㅡㅡ;;
오노 주상의 동경이문이나 십이국기는 한문이나 특이한 어휘들이 많아서 어려우리란 예상은 이미 하고 있답니다....ㅠㅠ(십이국기는 국내판을 소장하고 있긴 하지만, 책 자체가 너무 맘에 안들게 나와서 원서로 소장하고 싶거든요....)
거기다 제가 정말로 일본어를 배우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불꽃의 미라쥬도 전국시대 무장들이 왕창 나오니 결코 만만하진 않을 것이고....ㅡㅡ;;
일본어 하나도 모르는 일맹에다가, 사정상 당분간은 일본어 공부 시작할 수도 없어서,
정말이지 언제나 원서로 저 작품들을 읽을수 있게 될런지 생각하면 아득하기만 하답니다..ㅠㅠ
2,3년 공부해가지고는 저 작품들 택도 없겠지요...ㅠㅠ
그래도 힘이 되는 말씀들 감사드려요.
뭔가 현실적으로 팍팍 와닿는 조언입니다. 감사해요~~^^**
어떤 작가도 처음 접할 때는 힘들어도 익숙해지면 리듬을 탈 수 있습니다. 확실히 시대물은 어렵지만, 하나씩 알아가는 맛이 있지요. 정통 역사 소설이 아니니까 미라쥬 같은 건 도전해 볼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실력이 늘고 싶다면, 가장 빠른 방법은 그냥 책 하나를 그대로 다 외워 버리는 겁니다. 만화든 소설이든 문제집이든요. 여러가지를 펼쳐 놓지 말고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읽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아무리 공부해도, 심지어 일본인도 책을 읽을 때는 사전을 필요로 하니까요. 모든 걸 다 안 다음에 시작하는 게 아니라, 알기 위해서 시작하면 어떨까요.
……뭐, 말은 쉽지만 전 결국 저걸 못해서 영어 포기했습니다T_T 역시 애정의 문제인가 봐요;;
이제 오프 더 레코드 아니라능.(지금까지도 별로 아니었음=_=;;) 일본 출판사랑 주상에게 허락이 아직 안떨어져서 아직 가제지만 십이국기풍으로 <경계의 저편 유년의 낙원>을 새제목으로 붙였습니다. 제목은 삼일 밤낮의 고민 끝에 결정되었는데 어떠신지.(제가 지은 건 아니고요..ㆀ 저도 고민은 했는데 워낙 네이밍 센스가 우주 저편이라) 주상에게 차였습니다. 주상이 직접 <마성의 아이>로 내라고 하시니 전 그걸로도 감격하며… 삼일 밤낮의 제목 짓기의 고통도 애정으로 승화하겠습니다ㅜㅠ 근데 주상 살아계셨군요?
소문 많이 퍼뜨려 주시고, 책 나오면 사..사 주세요..o<-<
여하튼, 앞서 나올 예정이었던 <오늘 밤 모든 바에서>가 발매 연기가 되어 두 권이 비슷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교정 작업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할 거구요. 표지가 빨리 나와야 할 터인데! 기대기대 두근두근!
그런데 두 권이 같이 나오려면 독자 교정 일정이 미묘해지겠네요. 혹시 못하게 된다면 좀 아쉽.(하게 돼도 도저히 맨정신으로 못 있겠지만)
"이와키를 연기하는 오카노 상 목소리를 들으니, <시귀>가 드라마CD가 된다면 나츠노는 절대 오카노 상이 해야 한단 생각이 들었다"
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아. 그렇지, 오카노 상만큼 나츠노 역에 어울리는 사람이 대체 어딨어? 실제론 쥰쥰이 맡았고, 그 나름대로 어울린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요.
<마성의 아이> 드라마CD를 다시 듣고 있는데요. 오카노 상은 주상 관련 미디어에 거의 다 나오는 구나, 좋다- 하고 있었어요. 마성 드라마CD에선 이와키, 애니에선 다카사토&아오자루(푸른 원숭이), GH 드라마CD에선 나르, 애니에선 소년 역을 하셨어요. 같은 내용 안에서 배역이 바뀌는데도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니, 정말 굉장하지요. 마성을 다 듣고 나면 GH 드라마CD를 들으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오카노 상의 나르나르함, 정말 기대되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시귀>에만 나오지 않으시네요.
<시귀>는 이미 품에서 떠난 자식이련가. 주상과 관련된 것 중엔 너무나 이질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화도 만화를 원작으로 한 보이스코믹도.
☆ 블로그 스킨에 심각한 오류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무시 중입니다. 지금 저에겐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 스킨 이야기가 나온 김에. 블로그 표지를 만들고 싶은데 하는 법을 모름. 이런 백치...-.- 이제 슬슬 공부 좀 해야 겠어요ㆀ 난 정말 예전엔 어떻게 홈페이지를 만들었나ㆀ
★ 아. 나르 올해 마흔이네? …… 뭐, 양키 나이론 아직 38입니다.
★ <적벽대전> 드디어 봤습니다. 아, 너무 재밌다T_T 또 보고 싶다T_T 손권 모에(..) 전 사실 30%는 나카무라 시도(감녕 役)를 보러 간 거였는데 대사 정말 없어서(어쩔 수 없나) 좀 벙쪘습니다. 괜찮아, 눈으로 다 말하니까ㅜㅠ 근데 죽을 때도 아닌데 죽인 건 역시 쪽X리이기 때문이니?T_T
☆ 자주 만나는 지인들에겐 벌써 말하고 여러 가지 도움도 받고 있습니다만, 주상 책을 한 권 번역 중입니다. (죄송합니다, <동경이문>은 아니에요ㆀ) 한국에도 소개된 작품인데, 제가 주상 한국어판 책은 좀 날림으로 봐서… 확인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이 책 뜻밖에 근처 도서관에 없더군요. <동경이문> 때도 정말 괴로웠는데, 주상은 대체 왜 'うなずく', '首をかしげる'란 말을 이렇게나 쓰는 걸까요. 주상 소설에 등장하려면 목이 남아나질 않겠다능.(..) 이걸 일일이 다 쓰자니 정말 텁텁합니다. <동경이문>은 여기에 '身を出す'란 말까지 추가되어서 절 괴롭혔지만. 적당히 삭제를 해도 좋을지 말지 좀 고민 중입니다. 어쨌거나 일단은 전부 썼다가 나중에 가차없는 변형&숙청(..)을……. 용어 문제는 아직 미련이 있지만, 주변의 격렬한 반응을 보니 익숙한 쪽을 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곤 해도 외래어 표기법을 나름 준수(..)하고 있어서 격렬한 거부 반응은 피할 길 없습니다.
★ 회사 블로그에 글을 쓰려고 어젠 <시귀> 5권을 들고 다녔는데. 오가는 전철 안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한 다나카家의 비극을 재독하고 또 눈물이 울컥울컥. 개인적으로 이 집안 철없는(?) 아버지가 좋습니다. 부인을 증오하고, 아이들에게 용서받지 못하는 남자. 아…모에. <시귀> 최대 피해자는 다나카 카오리 양이 아닌가 싶기도-_-(난 이후 카오리가 사이코패스가 되어도 이해할 수 있다)
적벽대전 보셨군요 (부러워요~) 손권 모에에 저도 한 표요! (저는 작년에 1편만 봤기에, 적벽2 감상글은 일부러 안보고 있지만, 슬쩍슬쩍 보이는 글들이 다 승상님 찬양이어서 혼자 슬퍼하고 있엇습니다;). 장첸이시던가요. 이 아저씨도 1센티만 컸어도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분...^^;
혼자만의 벽에 부딪혀 무심코 페이지를 넘겼는데 손에서 뗄 수 없어서 줄곧 읽고 말았습니다. 나는 계속 히로세의 편이었지요. 히로세의 대사를 몇 번이나 다시 읽고 울었습니다. 히로세는 나이고, 그렇지만 나는 결코 히로세는 될 수 없었습니다. 히로세가 다카사토에게서 자신을 봤지만, 결코 다카사토는 될 수 없었던 것처럼.
그런데 오늘 이 말에 무너졌습니다. 다카사토의 조용한 절망. 너무나 깊어서 색조차 느끼지 못하는 무기력함이 나를 오그라들게 합니다. 견딜 수 없게 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농담 반 진담 반, 기린은 뿔이 잘리고 장군은 팔이 떨어져 나갔으니 교소는 다리 병신이라도 되야 하지 않나 하는 소릴 합니다만. 이제 아무래도 좋아. 정말 병신이 되어 있든 사지멀쩡한데 국민들 생고생시키면서 혼자 꿍꿍이속이 있었든지 상관 없으니 교소가 나타나 줬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게 절망한 이 기린을 구해 줄 사람은 세상에 그밖에는 없으니까요. 기린의 주인밖에 없으니까요.
교소가 훌쩍 커 버린 타이키를 보고 깜짝 놀라는 바보 같은 모습도 좀 보고 싶고요.(웃음)
그리고 또 하나, 무네큥 대사.
'알고 있었어. 왜냐하면 나는 줄곧 그 아이를 죽이고 싶었으니까.'
<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신쵸샤, p.327
나쁜 엄마 모에에 걸렸습니다. 그녀가 어린 다카사토를 보통 어머니처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자신의 아들을 미워하는 곳까지 추락한 절망 또한 애정으로 보입니다.(콩깍지) 여하튼 나쁜 엄마는 모에합니다.(요즘은 나쁜 여자로 범위가 넓혀지고 있어요)
차라리 죽이지 그랬냐고 원망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죽일래야 죽일 수 없었겠지만.
만약 정말 죽일 수 있었다면, 죽을 수 있었다면, 다카사토가 빨리 죽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되었겠지만 이미 되돌리기는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의외로 대국이 (이 고비만 넘기면) 꽤 오래 버틸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다카사토가 이제 웬만해선 꿈쩍도 안 할 것 같거든요.
언뜻보기에 공포물로 보이지 않군요. 블랙코메디계열인가;
번역기에 넣고 그대로 돌려버렸더니 툭하고 나온 결과같군요.
아무튼 아침부터 낄낄거렸습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창고의 머리카락은 말 그대로 창고의 머리카락인가보군요;;
네이밍센스에 손가락을 치켜줍시다!!
제목은 작가가 정하는걸까요..편집자의 의견을 묻는걸까요...
제목은 처음부터 작가가 정해 놓은 걸 쓰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론 편집부와의 상의가 있겠죠. 주상 초기작의 미묘한 제목들은 절대 작가의 취향은 아니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만..ㅡㅜ 아무래도 10대 소녀용이라.(엉엉엉)
창고의 머리카락..은 물론 오역이어요! 그냥 '쿠라노카미'라는 제목인데 이걸 굳이 뜻풀이 한다면 '창고에 사는 요괴'정도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묘하게 유우님과 좋아하는 작가분들이 겹쳐서 홈페이지를 들락거리는 재미가 있답니다^^
저도 오노 후유미 님을 굉장히 좋아하거든요.(솔직히 12국기 하나 때문에 낚였지만요....^^:;)
십이국기 애니로 처음 접해서 막 짜증내면서 보다가
(1부격인 요코 이야기의 애니는 솔직히 원작을 망쳤다고 생각하는지라...
애니의 오리지널 캐릭터였던 두사람 때문에 엄청 짜증내면서 봤지요.....)
2부격이었던 타이키에게 낚여서, 도대체 대국에서 어떤 일이 있었던 거야,
타이키는 태왕이랑 어떻게 되는 거야.... 하면서 안달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몇년인지......ㅡㅡ(10년이 지났던가.....)
오노 주상의 다른 작품들도 재밌게 보긴 했지만(오노 주상 특유의 호러가 정말 오싹한지라....)
제게 오노 주상의 존재 의의는 오직 십이국기 뿐이었기에,
타이키의 다음 이야기를 써주지 않는 오노 주상에게는 이제 미움만이 화석이 되어 남았을지도요....
유우님은 시귀와 동경이문을 좋아하시는 것 같던데
(전 동경이문은 국내에 나온 만화책으로만 접했는데, 굉장히 독특해서 좋았답니다.
정작 시귀는 보면서 좀 화가 나서 그렇게 좋아지진 않았지만요....^^::)
그래도 유우님이 좋아하시는 작품은 완결이라도 났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ㅠㅠ
ps. 제가 좋아하는 또다른 일본 작가분은 코노하라 나리세님과 구와바라 미즈나 상이랍니다.
좋아하는 작가분들의 작품이 국내에 안 들어오는게 많으니
저는 필히 죽기전까지 일본어를 배워야 할것 같아요...^^;;
애니는 정말 마의 산물이죠. 음악이랑 성우만 좋았던..?(..)
저 역시 십이국기를 가장 좋아하지만, 작품성만 보자면 동경이문, 마성의 아이, 시귀 이 세 작품은 정말 압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노 후유미의 치밀한 문장을 만끽할 수 있지요. 시귀는 좀 힘들긴 한 작품이지만요.
결론적으로 뭐..전 다 좋아합니다T_T 그치만 십이국기만이 아니라 고스트 헌트(악령 시리즈)도 흐지부지하게 끝이 아닌 끝 상태라서 심난하지요. 십이국기에만 전념하기 위해 고스트 헌트를 내지 않겠다던 그분은 왜 십이국기를 끝내지 않는 것입니까o<-<
소제목은 "잊힌 아이들" 그럴싸하네요. "악령이라도 괜찮아" 보다는 확실히 내용과 어울립니다.(쓴웃음) 저런 제목을 다니 갑자기 이 내용의 무게가 느껴지는 듯. 전개는 꽤 빠르게 진행됩니다. 정확히 소설 상권의 2/3지점(5장 3막)까지 실렸습니다. 단순 계산으론 이번 이야기가 3권 정도되겠네요. 엄청나게 압축해서 2권에 끝낼 수도 있겠지만, 마지막은 여유가 있길 바랍니다. 저를 울렸던 "내가? 진이?"란 장면이 아주 찐하게 나왔으면 좋겠어요.(..)
우려했던 그림. 9권에선 나르를 제하면 모두 평이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10권에 와서는 그것도 안 되는군요. 표지의 마이 몸 구조가 너무 이상해서 띠지를 뗄 수가 없었습니다. 차마 보기 괴로운 수준. 안쪽을 살펴보자면 40페이지 정도까진 9권의 평이함을 유지합니다. 그 이후는, 조금 심란해집니다.
완전히 개인적인 취향 이야기지만, 전 옆모습을 잘 그리는 사람이 좋아요. 그런데 의외로 옆선을 예쁘게 그리는 사람이 드문데, 그 중에 이나다 시호는 정말 한숨이 푹푹 나올 정도로 제 취향의 옆선을 그리는 작가였습니다. 과거형입니다. 위에서 말했던 40페이지란 경계선까진 그 옆선이 느껴지는데 그 후론 점점 무너집니다. 이 밋밋한 코를 그리는 작가는 대체 누구지? 그런 생각이 머릿속을 뱅뱅.
그건 개인적인 취향에서 오는 절망이라 해도, 이따금 눈코입의 구조가 위태로워서 흠칫하고. 몸 구조는 점점 체념하게 되고. 원래 가지고 있던 기대치가 높아서 오는 실망감이긴 하지만, 실망한 건 실망한 겁니다.
내용의 전개는 언제나와 다름없이 재밌었기 때문에 이견은 없습니다.(말하지만 전 원작보단 만화 팬입니다. 만화 쪽이 더 재밌어요. 물론 원작이 있기에 존재하는 만화지만, 연출력이랄까. 오노주상의 1인칭은 정말 제 취향이 아니라서.) 여하튼 그래서 내용 자체는 재밌게 봤어요. 봤습니다. 아아, 그렇지만 이 허전함. 흑흑.
만약에 만약, 이 시리즈 소설이 다시 나온다고 해도, 과연 이나다 시호가 삽화를 할지. 삽화를 하더라도 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불안감을 안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고스트 헌트는 이나다 시호 밖에 없기 때문에. 다른 누구의 그림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딜레마입니다. 어차피 나올지도 알 수 없지만.
11권이 나오는 건 언제입니까. 생각만해도 아득해집니다. 지금껏 이 만화가 완결되지 말고, 이왕이면 [악몽이 깃든 집]이나 그 이후 이야기도 쭉 그려줬으면 했는데, 이제는 어서 일단락을 지어줬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강하기도. 어느 쪽도 쓸쓸합니다. 이거 끝나면(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제가 20대에 머물러있을 때까진 안 날 듯) 이나다 시호 씨를 과연 만화계에서 다시 볼 수 있을지가 가장 불안합니다. 괜한 이런저런 걱정에 순수하게 작품을 감상할 날이 멀고 험합니다. 그래도 10권기념 재독 계획 중입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재밌는 건 재밌는 거예요. 좋아하는 건 좋아하는 겁니다. 쳇쳇쳇.T_T
요무요무가 왔습니다. 대략 50p. 다른 잡지에 비하면 글씨나 자간도 넓직한 편이라 내용이 많진 않습니다. 타이틀 <히쇼의 새>에서 히쇼의 뜻에 대한 해석이 몇가지 있었으나, 결국 그게 단어가 아니라 사람 이름이었더라는 조금 허무한 결론에.
읽는 중입니다. 쓴 사람은 오노주상이 맞는 듯.(웃음)
쌀쌀한 문체입니다. 이 문체를 어디선가 봤다 했더니, 그 사람의 문체였습니다. 괴담전문지 <유>에 도시전설을 무미건조하게 서술하는 그 사람. 그건 소설이라기보단 자료정리 같은 느낌의 글들이라 누가 썼는지 알게 뭔가 싶은 마음으로 읽어왔는데, 나는 <히쇼의 새>를 읽고서야 그게 오노 후유미의 문장이었단 사실을 알았습니다.
쌀쌀하고, 한층 무미건조하며, 읽기는 수월해졌습니다. 그래도 십이국기였습니다. 경국 외전이라기에 그 후의 경국을 기대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요코즉위 직전이군요. 요코 님은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시는 모양.
안녕하세요. 블로그 방문기록을 타고 흘러왔습니다~.
십이국기는 꽤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요 일이년 신간 소식도 없고 잊고 어찌어찌 살다가 요 근래 또 열화와 같은 재독의 붐이..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08년에 단편 하나가 나온 것도 최근에 알았네요. 블로그 이웃분 중 한분께서 번역해 주셔서 고맙게도 대충의 줄거리는 알 수 있었지만 어려운 한자가 많아서..한글로 읽어도 반쯤은 이해를 못한 기분이었어요..(...)
고로 아직 비서의 새의 내용에 대해서는 20%정도밖에 이해..랄까 하지 못했지만..한 가지는 이상할 정도로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물론 왕과 기린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앞선 11권까지의 이야기에서 두고두고 반복해서 나왔지만. (그러나 언제 생각해도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관계설정) 그리고 단편 전체를 두고볼 때에는 주인공인 하관의 입장에서는 간단한 상황 설명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케이키는 여왕이 붕어한 뒤에 봉산으로 돌아가서 두문불출했다는 이야기였죠.
원문에는 "予王崩御後、蓬山にひきこもり" 라고 간단하고도 별 온기없는 담담한 한 마디로 서술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케이키가 히키코모리라니. 순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무아지경에 가까운 감정에 텅풍 빠져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이것 때문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비서의 새 내용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물론 그리 오랜 기간이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케이키가. 기린답게 좀 무능하고 귀여..운 면은 확실히 존재합니다만 오히려 그래서 더.
반드시 왕을 잃은 기린이 봉산에 돌아가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거기 말고는 역시 괴로워서 그랬을지. 혼자서 콕 들어박혀서 무슨 생각을 하고 뭘 했을지 그만 소름까지 돋아 버렸어요. 그 시간만은 아직 케이키 그자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사실 요코를 모시는 지금에 와서는 아무도 관심가질 만한 일이 아닌지도 모릅니다만..자매왕 드라마 시디에서도 간단하게 설명된 부분이었기 때문에 더 인상깊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내용도 저에겐 상당히 잊을 수 없는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역시 번역해 주신 이웃분께는 고두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지만, 역시나 한자 문맹에게는 (덤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추가된) 번역된 신간이 절실해요.ㅜㅜ 최근 오노주상의 영문 인터뷰를 보니 십이국기의 이야기를 더 쓸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한 마디로 그렇다고 대답하셨던데 기다릴 뿐입니다. 이건 뭐 신왕 서길 기다리는 백성 수준이 되어서..역시 기다립니다. 어서 대국 이야기의 결말도 좀 수상쩍은 류국 이야기의 복선도 왕이 관리 출신이고, 슌키라는 말밖에 안 나온 순국 이야기도 읽고 싶습니다.
사실 제일 두려운 건 십이국기 완결(?)이지만. 어딘가 아직은 제일 두려워요.(웃음) 끝나면 안돼.
아무것도 없는 블로그에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p.s-마성의 아이는 구판도 가지고 있었는데 복간이 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그런데 바로 알라딘에 주문 넣었더니 26일에 배송된다고 공지해 놓고 월요일에 접속하니까 당일배송이 가능하대서..아 이런 먼저 주문해 놓고 선풍기(!?!<-웬지 중요한듯) 못받는거 아닐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중입니다.
주상 어쩜 이렇게 아무 소식 없이 지내시는지, 참 야속하지요. 단편 하나 냈다고 팬들이 그렇게 날뛰는 거 다 보셨을 텐데. 뭔가 대작을 쓰고 있어서 소식이 없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시귀>가 나올 때도 3년 정도 아무것도 안 내고 지내셨죠.
<히쇼의 새>는 정신없이 한번 읽고 말아서, 사실은 저도 내용이 가물가물합니다. 요코 님이 간지났다는 것 정도밖에;;;(쿨럭) 레아 님 말씀을 듣고 나니, 코끝이 찡합니다. 케이키, 케이키, 케이키.
저는 케이키가 좋으면서도 케이키에게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실은 <자매왕>에서도 여왕의 동생이 너무나 좋아서(이런 악녀가 제 모에 포인트;;) 케이키에게 미처 시선이 가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 소설로도 나왔으면 하는 이야기인데. 소설로 나오면 제 안의 <십이국기> No.1이 될 거예요.(웃음)
<바람의 바다~>에 케이키가 그런 말을 했었죠.
"설령 그 인물을 미워하더라도 기린은 거기에 저항할 수 없습니다."
그건 예가 아니라 어쩌면 케이키 자신의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왕 때문에 아무리 괴로워도, 자신이 망가져도, 그래도 왕이 있어 기쁘고 왕이 있어 살아가는 존재가 기린이라고. 이런 귀여운 기린 같으니T_T(무능함이 매력 포인트)
저는 순국은 이미 망상으로 채웠기 때문에(웃음), 류국 이야기가 궁금해요! 뭔가 애증이 있을듯하다고 제 애증레이더가 감지했습니다+_+
워낙 단촐한 잡지라서..ㆀ 두고두고 파는 잡지 같으니 어떻게 구할 수 있게지 낙관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예약판매가 없어서 참고 있을 뿐..(콜록) 발매일 전후로 미친 듯이 서점접속할 제 자신이 아른거려서 조금 슬픕니다. 못 구하면 랜드님의 번역을 기대하겠습니다+ㅅ+(뻔뻔)
뒤늦게 소식을 접하고 인터넷 구매를 뒤적였지만 개인구매로 가야하나 싶어 가슴이 콩닥거리고 있는 1人입니다. 정말 빚쟁이 마음이란 말씀이 딱 맞아요(...)
암흑관의 살인 보면서 서방님 어시 좀 그만하고 돌아오라 애먼 책에 울부짖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그나저나 암흑관은 아무리 봐도 고스트 헌트 우라도편 리메이크 같아요-_-;
우라도 같다는 평은 다른 데서도 들었는데, 다시 들으니 읽고 싶어지네요. 실은 부군의 소설은 저완 취향이 맞지 않아서 암흑관의 살인도 1권을 사놓고 재밌으면 2,3권도 사야지 한 게 몇 달 전. 아직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요무요무는 한국에선 별도로 주문하지 않으면 딱히 취급하는 곳이 없을 듯 합니다. 그냥 일본쇼핑몰에서 사는 게 마음이 편할지도요. 전 근래 맛들린 아마존에 예약했습니다. 배송료는 뼈아프지만 그만큼 빨리 오니까, 월말이 기대됩니다.
타이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도남의 날개]와 함께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15세 미만의 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는 만화도 소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여기의 타이키는 관심 밖이지만, [마성의 아이]의 타카사토는 좋아합니다. 타이키에게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엔 애니도 크게 한몫했습니다.) 요즘은 그 연령이 점점 높아져 가서 좀 고민입니다.(소설은 고등학생이 주인공이어도 화가 나더라고요..._-_ 판타지에선 연령이 그다지 중요하진 않지만, 학원물은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장르가 되고 있습니다) 뭐, 그런데. 갑자기 이 이야기가 술술 읽히기에 다시 읽어봤습니다.
[화서의 유몽]이란 무시무시하 이야기가 있지만, 전 이 이야기도 그에 못지않은 공포요소가 가득해 보입니다. 읽을 때마다 소름이 끼쳐요. 타카사토가 그렇게 그리워하던 어머니를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는 미래에 무참히 살해할 걸 생각하면 무섭습니다.(직접 손을 댄 것도, 죽이려는 의사도 그에게는 없었지만 말입니다) 또, 어린 타이키에게 한 없이 상냥했던 리사이가, 역시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는 미래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돼서, 타국의 왕조를 짓밟으려고 시도한다는 사실이 무섭습니다.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지만, 그걸 보면 결국 어떤 현명한 사람(왕)도 황폐해지는 날이 온다는 걸 모른 체 할 수 없어집니다. 십이국기는 단순히 이세계에 대한 공포를 다룬 호러라기보단, 역시 이런 종류의 (오노 후유미의 호러소설에 늘 나오는) 인간 자체에 대한 공포를 다룬 게 아닐지요.
그나저나 쓸모없는 기린의 대명사(웃음) 케이키말입니다. 기수로서는 꽤 쓸모가 있지 않습니까. 다른 도움이 안 되니 몸으로라도 때워라 이건가 -.- 요코 님이 종종 애용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케이키의 대사 중에.
"설령 그 인물을 미워하더라도 기린은 거기에 저항할 수 없습니다." "왕의 곁에 있는 게 기쁘지 않는 기린은 없고, 왕과 헤어지는 게 괴롭지 않은 기린도 없습니다."
라는 말들. 이것도 무섭지 않습니까. 애증이 오싹오싹해서 무서울 정도로 감동적입니다. 기린, 이 부끄러운 동물 같으니;ㅁ; 저 말을 보니 왜 자꾸 밋쨩의 순국스토리가 떠오르는지요; 기린마다 왕에게 받는 느낌이 다른데, 왕에게 '증오'를 느끼는 기린이 있다면 그건 그거대로 재밌겠습니다. .... 아니, [화서의 유몽]이 재현될까 무섭긴 합니다.
교소우의 조잔함(...)은 보면 볼수록 정말 귀엽네요. '공(公)'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하다가, 왕으로 지명되니까 바로 '오마에(お前)'래;; 너무 허물없으시다. 그게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습니다;;;; 지금 어디서 뭘 하고 계시려나. 아하하하하......(먼산)
제 안의 십이국기는 사실 안국에서 시작되고 안국에서 끝나므로, 역시나 이 이야기를 보면서도 엔키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안국에로가 보고 싶다고 발작을 일으키거나-.-; 슈코우가 반역을 저지르면 진짜 재밌겠다고 생각하거나-.-;;;;(안국의 현 왕조는 신하가 있는 이상 멸망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바꿔 말하면 신하 쪽이 무너지면 급격히 무너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 변한다면 '그' 슈코우도 변할 날이 올 거란 망상이 정말 오싹오싹할 정도로 무섭고 좋단 말입니다.) 마음 같아선 오노 후유미 작품 전권 재독 따위도 해보고 싶지만, 달리 읽을 책도 많으니 책장에 고이 꽂아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1) 타카츠카사 형제의 호칭 토키와의 성격상 동갑이라지만 나오시를 이름으로 부르는 건 이상하다 했는데. 그게 집안 방침이라고 합니다. 외국 문화 웰컴의 아버님(-_-)이 서양에선 형제끼리 서열 없이 이름으로 부른다고, 너네도 그냥 이름으로 부르라고. ... 아버님, 진짜 너무 양키시다. 실제로 나이가 어린 타스쿠도 토키와를 그냥 이름으로 부릅니다.(근데 타스쿠 말투가 원래 좀 건방져서 아무 위화감도 없네요ㆀ)
하지만 역시 토키와에게 나오시는 '형'이란 존재로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발 토키와가 나오시를 '형님(兄上)'이라고 불렀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는데, 바라지 않아도 책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_- 아아, 나는 정말 책을 헛읽었구나ㆀ 단, 兄上가 아니라 お兄さま. 주상이 절 이런 식으로 죽이는 군요.
다 큰 청년이 お兄さま(제 안에선 '오라버님'으로 번역-웃음)라니요! 망상에 가슴이 벅찹니다.
2) 유언 '장남이 차남을 죽인다' 이 유언을 남긴 '아버지'가 전 지금까지 나오시와 토키와의 아버지, 즉 히로미치 경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히로미치 경의 장인, 즉 하츠코의 아버지를 말하는 거였군요-_- 어쩐지 그렇게 미신 싫어하는 작자가 저딴 유언을 왜 남겼나 했다;;; 이 부분의 오해는 기본적인 일본어 소양의 문제에서 옵니다. 만화의 대사를 그대로 옮기면 토키와 曰 「初子さまはお父さまの御臨終の際、ひとつの予言をいただいのだそうです」 여기서 '아버지'가 히로미치라고 하면 토키와가 저런 극존칭을 썼을 리가 없지요.(일본어에선 자신의 가족을 타인에게 말할 때 존칭을 쓰지 않습니다) 당했다lllorz 하지만 소설에선 더 확실히 「初子さまは、お父さまの御臨終の際、ちょうど父煕道が逝く少し前のことでございましたが、そのおりに、ひとつの予言をいただいたのだそうです」 유언을 남긴 게 히로미치가 아니란 게 적혀 있습니다. 역시 그냥 제가 설렁설렁 읽어서 멋대로 오해한 거군요.
책 좀 제대로 읽자lllorz
3) 푸념인지 단상인지 동경이문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은 가지고 있지만, 나와도 그건 그거대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제국이나 제도동경이란 표현보다, 제가 더 걸리는 건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 소설은 제국주의로 가는 일본의 행태를 부정적으로 그리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일본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걸리는 건 메이지 천황에 대한 미화입니다. 천황가가 주술사 계통이란 건 꽤 웃긴 설정이라고 생각하지만(...-_-;;)
음. 이게 참 미묘한데요. 누가 한국이 무슨 5천년 역사냐, BC2333년에 단군인지 뭔지가 나라 세웠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말하면 화나겠지만. 역시 그 '누구'의 입장이 되어서 일본이 2500년 역사 BC660년에 초대 천황이 즉위하여 일본조정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면, "웃기네" 라고 말하게 되는 겁니다. 아. 정말 미묘하다T_T
여하튼, 동경이문의 논리를 보자면 천황이 현인신(현세에 인간 모습으로 나타난 신)이란 걸 긍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이 아니라 주술사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천황가가 특별한 존재라는 건 다르지 않네요.
동경이문의 작품성에 대해서, 2년 전에 맹신적으로 열광했던 것관 달리 지금은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용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마지막에 한 사람에 의해서 모든 사건이 펼쳐지는 것은 너무했다 싶습니다. 이런 부분은 하이틴 소설을 쓰던 습관인지, 원래 주상의 문체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전의 주상소설을 당연히 모르니^^;; 주상소설을 보면 독자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설명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문체가 설교적이란 부분도 그런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동경이문도 역시 그런 부분이 너무 강한 게 매력도 되지만 흠도 됩니다.
하지만 분명 이 작품엔 의의가 있습니다. 전 마성의 아이도 동경이문도 2% 부족하지만, 결국 이 두 작품이 없었으면 시귀라는 작품이 태어나지 못했으리라 생각해요. 현재 저는 시귀 맹신교도입니다(웃음) 무엇보다 동경이문의 문장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주상의 작품은 뼈아픈 대사를 툭툭 뱉어주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문장의 아름다움을 고려하는 편은 아닌데, 동경이문은 대사 흐름이 음률이 느껴져요. 주상 특유의 고풍스러운 단어도 어울리고. 주상 작품 중에 미학적인 부분에선 단연 최고입니다. 무엇보다 대놓고 애증극이고 말이죠♥ 후후♥ 모든 찜찜함을 토키와의 '오라버님 발언'으로 승화시키렵니다. 아름답다, 형제愛.
안녕하세요^^ 동경이문은 번역된 만화책으로 읽어본 것이 전부이지만 쓰신 글을 보니 한 번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아직 사놓고도 안 읽은 열일곱의 봄도 있지만요^^;
주상을 포함한 일본인의 의식 속에 천황가란 거의 무의식적인 저변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실제 작품 속에서 군국주의를 비판하더라도, 그 군국주의에서 천황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말 그대로 피휘하려 하는 건 아닐까 하는 것이지요. 어느 나라나 나름의 민족주의는 있습니다만 그것이 제국주의와 맞닿아있다고 뒤집어 보려는 시도는 힘들겠지요. 그리고 일본의 경우에는 전통이든 유신 이후의 정책에 의해서든 그 가장 뿌리깊은 곳에 천황가가 있지요. 그래서 군국주의와 그 결과물인 전쟁 범죄, 그리고 천황가를 잇기가 심정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시귀는 제가 주상 작품을 맨 처음 접한 계기인지라 무척 애착이 가는 작품입니다. 특히 세일럼스 롯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미국과 일본이라는 문화의 차이를 느낀달까요.
그러나저러나 마지막 줄의 애증극, 형제애, 꼭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다시금 불끈 솟습니다(+_+)
동경이문은 소설도 만화도 좋아합니다. 소설을 읽고나면 만화가 얼마나 섬세하게 소설을 옮겼는지 느낄 수 있어서 더 좋아지더라고요^^
일본인으로서 일본애를 가진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모든 걸 부정하라고 말하는 쪽이 억지겠지요. 하지만 과연 일본인이 가진 천황가의 인식은 대체 언제 어떤 식으로 생겼는지, 현인신이란 말로 자행되었던 만행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일본이 (쇼와천왕의 전범문제까지) 제대로 잘못을 인정했다면, 이렇게 답답하진 않았을까요. 아니면 결국 피해자의 입장에선 답답하긴 마찬가지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일본은 인정할 마음도 없는 것 같고 말이죠-.-
시귀는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론 Salem's Lot보다 시귀 쪽을 더 좋아하지만, Salem's Lot이 있기에 더 빛이 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주상이 시귀 같은 작품 하나 더 내주시면 이 긴 공백기간을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T_T
「17세의 봄」의 개정 전 작품입니다.(이하 개정 전을 '저주받은' 개정 후를 '지난버린'으로 표기합니다) 두 책은 내용 면에선 물론 차이가 없습니다. 살짝만 비교해 봤는데, 일단 히라가나→한자, 한자→히라가나 이런 식의 수정이 많았고, 이외로 지나버린 쪽이 더 읽기 쉬운 문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후리가나도 많이 붙어있고요. 저주받은도 그다지 고연령을 겨냥한 문장은 아니지만 후리가나는 거의 없습니다. 페이지 면에선 지나버린 쪽이 60p 정도 많은데요. 이건 편집 상의 차이 때문인 것 같네요. 이렇게 말하면 제목만 바꾼 작품인 것 같지만, 세세한 부분으로 들어가면 수식어 같은 게 꽤 많이 바뀌었습니다.(제대로 비교한 건 아니라 훑어본 정도입니다) 특히 초반부에 좀 많이 내용이 추가된 것 같군요. 후반부는 거의 동일합니다.
비교는 이쯤하고. 그래서, 읽었습니다. 사진이 흐릿해서 죄송합니다. 근데 원래 표지 그림이 좀 뿌예요. 전체적인 삽화도 그런 느낌입니다. 처음에 표지를 보고 느낀 첫 감상은, 이게 웬 생뚱맞은!? 소녀소설작가였던 영향인 모양이에요. 소녀의 얼굴인 걸로 봐서 노리코인 모양인데, 이 소녀 꽤 총명하긴 해도 중요한 장면엔 거의 등장하지 않건만; 차라리 어머님들이 나왔으면 이해했을 것 같은데 참 미묘하네요. 물론 소녀소설인데 어머님들이 표지인 것도 좀 그렇죠. 여하튼 아무리 그래도 주인공(타카시와 나오키)을 제치고 노리코가 표지라.. 아하하하하. 그런데, 삽화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호러라는 느낌이 물씬 풍겨요. 작품에 지장 없는 삽화였습니다. 지나버린의 하츠 아키코 님 삽화가 심하게 어울려서, 상대적으로 이쪽은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요.
작품적인 면에선. 위에서 말했듯이 지나버린을 재독 하는 것에 해당합니다만. 지나버린을 읽을 당시, 주상찬양이 절정이던 시절이라 놓쳤던(보고도 못 봤다고 세뇌시켜 잊고 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해서 약간 난감했습니다. 허술하네요. 허술합니다. 그런데 추리적인 면이 허술한 건 그 이후 주상작품에서도 공통으로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추리 부분은 미끼고 다른 감정적인 부분에 호소하는 것에 강한 작가인 게 사실입니다. 저는 원래 추리소설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좋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2% 부족함을 주는 작가인지도. 문장의 면에서도 소녀소설로 데뷔해서 그런지, 원래 작가의 성향이 그런지 굉장히 설교적이고 강요하는 문장이 많습니다. 사건의 경위를 작가 스스로 다 짚고 넘어가 주니 독자로선 다 읽고 나서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이냐고 머리 감쌀 필요가 없어서 좋긴 합니다. 고압적이지만 주상다운 문장이 좋긴 한데, 요즘엔 살짝 회의를 느끼기도 합니다. 팬이야말로 작가의 진정한 안티란 게 제 지론으로, 주상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한 걸 보면 진짜 팬으로서 한 걸음 나간 게 아닐까 싶은 것이...(콜록콜록) 여하튼 주상의 하이틴 소설들은 참으로 미묘합니다.
갑자기 뜬금없는 결론이지만, 보고 나서 생각한 건. 악령시리즈를 가필 수정해서 다시 내려면 정말 몇년 걸릴 것 같다는 것. 새로 나온 건 개정이 아니라 완전히 신작을 보는 것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 나오면 일단 1인칭이 3인칭으로 바뀌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데, 그럼 문장이 완전히 변하겠죠. 거기까진 안 하시려나. 여하튼 가필수정의 귀재로 불리는(;) 주상의 일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서 출판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신쵸사에서 일반소설(호러) 쪽을 써주셨음 하지만, 그건 또 더 시간이 흘러야 할까요.
>주상의 설교적인 문장에 대해, 사실 전 그 문장 굉장히 좋아합니다.(이 부분에 대해 싫어하는 사람은 상당히 싫어하더라고요) 툭 내뱉는 염세적인 말은 더더욱 좋고요. 단지 최근엔 그게 지나치단 생각이 드는 문장도 종종 눈에 뜁니다. 처음부터 문체 자체가 제 취향에 완벽히 맞아 떨어지는 작가는 아니었지만,(주상이 아니었다면 성격 급한 제가 책을 찢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로 싫어하는 문장을, 실은 한 권에 한 문장 이상 발견하고 있습니다-.-) 어쩐지 이 작가를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된 게 신기해지기도 합니다.
아. 이런 생각, 분명 Y키 씨에게도 하지 않았어? 전 왜 늘 뭔가를 좋아하게 되면 같은 수순을 밟고 있는 걸까요.(무조건 찬양→팬이면서 안티→자포자기) 주상에 대해선 이렇게 완벽한 소설을 트집잡을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고보니 Y키 씨를 무조건 찬양할 때도 그녀의 인체구조 무시한 그림마저도 완벽해 보였더랍니다....(먼산)
★ 쇼류가 나라를 뒤집으면 씨를 말릴 거라고들 하지만, 이외로 엄청 허무하게 죽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쇼류의 최후를 상상하면 할 수록 마음이 윤택해지는 기분입니다. 노름판에서 절명하는 것만은 참아주세요. 타살당하면 분명, 이 사람도 되게 어이없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에 의해서가 아닐까요;; 은영전의 누구처럼 말입니다; 결혼만 안 하면 된다, 쇼류(-_-)
아니, 뭐 꼭 그런 식의 죽음을 상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끝내자고 생각했을 때도 이외로 담백하면 어쩌지? 란 별 쓸데없는 고민.
★ "난 로쿠타에게 살인 따위 시키지 않아. 이 녀석에게 시키느니 내가 하는 편이 빠르니까." 좋아하는 대사. 그래서 망상해봤습니다. 로쿠타에게 슈코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쇼류님>_<♥ 왜 하필이면 슈코냐면... 로쿠타가 너덜너덜해지는 것보다 쇼류님이 돌아버리는 것보다 안국이 씨가 마르는 것보다 슈코가 죽는 게 더 무서울 것 같기 때문입니다ㆀ 사람이 영원히 변하지 않으리란 법 없으니, 왕뿐 아니라 그 아랫사람들도 언젠가 지치는 거겠죠. 슈코도 그런 날이 올까. ... 무섭다.
★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로쿠타. 하지만 사실 청년계가 수비범위라 로쿠타의 연령은... 뭐, 겉모습이나 하는 짓은 애라도 속은 충분히 아저씨란 점이 좋은 겁니다만. 역시 멋진 건 쇼류예요. 멋져요. 그치만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슈코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런 거였나.
★ 슈코 말이죠. ..... 불멸의 이순신의 권부사 같지 않아요?(........)
★ 범왕은 분명 슈코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해요.(근거 없음) 그래서 그렇게 쇼류를 못 잡아먹는 거죠. 범왕X슈코 황제님과 여왕님의 너무 환상적인 커플이라 심의에 걸릴 것 같습니다. 과연 누가 정신적 우위에 설지도 가늠할 수 없습니다.
★ '큰 것'이 좋습니다. 만져보고 싶어요>_< 쇼류가 쓰다듬었을 때 경직한 채로 그래도 쓰다듬게 내버려두는 모습이 너무 귀엽지 않나요. 꼭 나르스럽습니다(콜록) 나르도 길들이면 사람을 따르게 되는 걸까(....) 그럴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군요. 매드니까.
★ 그런데 이 소설의 핵심대사는 이거였군요.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테니까" 지금에야 깨달았습니다. 로쿠타의 이 대사는 무척 좋아했는데. 코우야가 이 말을 할 땐 흘려들었나 봅니다;(애..애정의 차이) 사실 이 이야기는 십이국기 중에서도 상당히 무뇌(;;)한 편에, 이따금 제가 싫어하는 투의 문장이 나와서 움찔하게 하는데. 몇 번이고 읽는 걸 멈출 수 없습니다. 역시 이게 가장 좋아요. 내용면에선 '승월'이 가장 취향이지만. 드라마CD로만 만들어진 '자매왕'이 소설로 있으면 갈아탈 수도 있는데.(웃음) 동의 해신~의 외전인 '표박'도 좋습니다.(같이 있는 드라마CD는 버리고 싶지만;;) 애니에선 참 요상하게 각색되어 있지만서도-_-
★ 코마츠 사부로 나오타카가 좋습니다. 슈코보다도 더요.
★ 쇼류쇼류쇼류 생각하다 보니 토시오가 보고 싶어 지네요. 토시오는 쇼류를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입장 상 아츠유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럼 이제 시귀재독? ....어지간히 현실도피가 하고 싶은 모양입니다.
십이국기에서 제일 좋은게 쇼류씨에요...
인생 멋지게 살고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야말로 좋다고나 할까요..
요코씨는 알아서 잘 해가겠지요... 경국지색께서 함께 계신데...;;;;
죽을때는 허무하게 죽던 모든것을 다 파멸하고 죽던 사실 똑같은 거긴 합니다만...
남들 피해주는건 제 스스로가 지금 쓰면서부터 왠지모를 강한 거부감이 들어요....;;(앞뒤가 안맞음..;;)
그리고 나르를 길들이기에는 포기하고 감내해야할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길들여서 얻게되면 천국을 느끼겠지만....(먼산)
근본이 달라보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은 판단 시점이 묘하게 닮은 것 같아요. 쇼류를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퍼뜩 떠올랐습니다.
은영전 제대로 읽고 싶네요. 사실 10년 전에 이빠진 책으로 읽은 게 전부거든요. 얀이 죽은 시점에서 더 이상 볼 기력이 없어서 라이센스가 나오고서도 손을 못 대고 있습니다lllorz 그러고보니 십이국기 구상의 계기가 된 작품이 은영전이라던가..
저는 귀산을 읽으면서, 아, 이 사람은 하늘과 도박을 하는 건 포기했구나(...)란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안국은 걱정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현재는 경국과 대국을 걱정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는 느낌이랄까요;;(랄까 뒷편이 나와줘야 걱정에도 진전이 있을 터인데OTL) 그래서 소류가 죽는다면 어이없이 죽을 거란 말씀에는 무척 동감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담백하게 죽을 것 같아요, 이 사람;;;
토시오와 소류라면, 바퀴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죽이기보다 우선 뿌리뽑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여기는 점에서 비슷한 구석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어요^^;;
코마츠 사부로 나오타카씨의 간지란 그 막강하고 여유로운 오지랖에서도 나타납니다. 저도 이 사람 너무 좋아요. 그야말로 간지라는건 다른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주는 사람이니까...하지만 역시 전 쇼류처럼은 살 수가 없습니다. 그게, 사람의 격이라는 건 분명히 존재하긴 하는가봅니다. 헤헤. 화서의 유몽 편이 나왔을 때부터 최근 꽤 언저리까지는 언제나 그놈의 바둑알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좀 무서웠어요. 그리고 또 최근엔 또 바뀌었습니다.
재독에 재독을 하다 보면 확실히 케이키가 얼마나 귀여운지에 대해서도 (달 그림자의 '이런 주인은 저로서도 사양' 멘트는 지금 저에겐 빅웃음의 전당 비슷한거랄까..요..가엾긴 하지만, 정말로요.) 알게 되지만, 역시 뭐랄까 리코우의 대사에는..글쎄, 쇼류는 이렇다할 약점도 없는 괴물이라는 이야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쇼류의 '바둑돌 모으기 같은 건 그만둬 버렸다' 라는 이야기로 완벽하게 마무리되어 버렸죠. 그만둔 거라면 그만둔 것일겁니다.
그리고 끝이 없는 건 없다고 생각했을 때, 더 그런 생각이 굳어지는 것 같아요. 아마 쇼류는 진짜로 이제 어떻게 돼도 좋으니 끝내보자 할 때는 그런 생각을 한 자신의 머리를 날리는 쪽으로 깔끔하게 끝내 버릴지도 모릅니다. 나라를 받을 때, 그는 상당히 트라우마를 입은 상태였기도 하거니와..잘 생각이 정리되지 않네요. 뭥미. 역시 노름판에서 어이없게 죽는건 좀 참아주었으면 합니다. (킥킥) 좀 어이없지만, 역시 5권을 재독하니까 역시 더. 이렇게 주절주절 쓰면서 새삼 깨닫는 거지만 쇼류가 이런 인간이 된 데에는 분명히 사람 자체의 격도 있겠지만 역시; 사람은 배경을 잘 타고 태어나야 하는 것 같습니다. 웬지 모르게 그냥 그 의미가 깊이 동감돼 버려요.(웃음)
그런데 5백년 동안 독신인 건, 사실 결혼한 채 5백년보다는 훨씬 쉬운거겠죠? 이미 왕은 결혼...할 수도 애를 가질 수도 없으니까, 그런 편리함이 오히려 그에겐 도움이 되는지도 모릅니다. 결혼에도 역시 나름대로 쓴맛을 봤으니, 하고 싶은 마음도 없는 것 같아요..(이런 걸 보면 역시 도련님이랄까요. 보통 사람이라면 금방 잊어버리고 왕이라 해도 반려를 찾고 싶어할지도 모를텐데요..)
제 안에서 나오타카와 쇼류는 별개의 존재입니다. 이건 정말 그냥 제 그릇된 팬심이에요..;
나오타카는 '실패한 인간'으로 되어 있거든요. 쇼류로서도 좋지만, 나오타카로서가 더 좋습니다. 6부에서 아주 잠시 나오지만, 타이키를 데리러 500년만에 간 고향은 이미 고향이 아니었다는 그의 독백이 제 안에서는 '코마츠 나오타카의 완전 소멸'처럼 들렸습니다. 벌써 오래 전에 없어졌지만, 그래도 비로서 쇼류가 이 땅에 자신이 돌아갈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듯한 장면이 저는 왜 그렇게 마음이 아픈지요. 아아, 나오타카는 정말 죽어 버렸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쇼류가 그만둔 거라면 그만둔 것'이란 말이 마구 와 닿네요. 정말 그런 사람이죠. 후후. 그가 어떤 결말을 맞든, 범인인 저는 결국 납득하고 말 것 같습니다.
쇼류의 반려 자리는 로쿠타로 충분합니다(웃음). 아니 썩은 의미가 아니라 순수한 의미로도요.(물론 썩은 의미도 다수 포함..;)
나라와 인간의 애도에 대신하여. 라는 말의 의미는 그 자신에게도 어느정도는 해당되는 말이었던 것이로군요.
어딘가 생각이 한꺼풀 더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어느정도 트라우마를 가진 채 나름대로 답지않게 혹은 매우 답게 살아가는 것도 쇼류의 매력 중 하나였는데 말이에요. 해객인 요코에게 '코마츠 나오타카' 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것, 조금은 즐기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진짜로 가슴 아프네요. 나라와 인간의 애도에 대신하여.
본문에서 '녀석들의 소원이다. 나는 그것을 이몸에 지고 있으면서, 다시는 내려놓을 길이 없어. 살아 있는 한 의미도 없이 계속 지고 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속없는 나지만, 그건 싫어...'라고 했던 그의 대사가 생각납니다. 그리고 자신은 그저 코마츠를 이을 것이기 때문에, 백성들에게서 떠받들어졌던 것이다. 나는 그러기 위해 길러졌다. 라는 말은. 역시.
그렇다 해도 역시 그는 쇼류니까, 원동력(?)을 잃거나 하는 일 없이 잘 해나갈 거라고 믿는데는 변함이 없습니다만..(웃음)
어디까지나 그냥 저 혼자 생각이죠, 뭐. 이미 주상의 쇼류와 제 안의 쇼류는 별개의 인물이 되어 가고 있..(콜록)
요코에게, 또 아츠유에게 자신의 이름을 '코마츠 나오타카'라고 밝히는 쇼류는 천진해서 귀여워요. 그래도 기본적으로 쇼류는 잘 갖추고 태어났어요. 환경도 아주 좋고요.
쇼류와 비슷한 타입이지만 <시귀>의 토시오나 <동경이문>의 나오시 같은 캐릭터는 결말이 너무 처참해서, 그런 사람들을 생각하면 쇼류에게 괜히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츠유도 쇼류와 크게 다른 인물은 아닌 것 같고요.
단지 아주 조금 선택한 길이 달랐을 뿐이지요.
결론은, 여하튼 다 좋다는..(웃음) 쇼류도 언젠가는 물러날 때가 있지만, 앞으로 500년 안엔 없을 것 같아요. 후후.
멀리 떨어진 시골로 시집간 언니로부터, SOS 요청이 왔다. 농담도 지나치다며 와 봤더니 이게 대사건. 언니는 비쩍 말랐고, 난 갑자기 가위에 눌려 몸을 움직일 수 없다. 수수께끼 소년은 씨익 웃으며 벽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이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잖아! 꺼림칙한 이소가와가의 건방진 셋째 렌과 나는 언니 구출작전개시! 여하튼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영이니까, 위험이 가득. 과연 무서~운 진상은!?
확실히 말해서 책 소개가 더 무서운 오노 후유미 초기작.
악령시리즈(=고스트헌트 시리즈)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놀라울 정도로 첫눈에 범인이 보이고, 나오는 악령 씨도 전혀 무섭지 않은.(무섭고 자시고 존재감 없음)
그보다 절의 주지스님의 오카마말투가 신경 쓰여 견딜 수 없군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주상은 나의 오아시스입니다. 간만에 정말 즐겁게 책을 읽었습니다.
나르의 전신이라고 생각했던 건방진 미소년(17세) 렌은 생각보다 굉장히 좋은 녀석이고 평범한 소년이란 느낌이라 신선하다면 신선했습니다. 굳이 비유하자면 소장님+로쿠타+스님을 섞어서 적절히 평범하게 만들어 놓았다고 할까요.(저 세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과 한 마리가 섞일 수 있는 지는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
또, 오노 후유미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착한 사람은 일찍 죽는다'를 몸소 보여주는 주인공을 도와주는 유령소년도 등장. 토오루→사토루→유진으로 명맥이 이어지는 건가요. 개인적으로 타카사토도 이 계열이 아닐까 싶습니다.(살아 있지만) 오히려 유진 쪽은 다른 캐릭터와 이미지가 틀리군요. 진짜 성격이 좋았는지도 의문이고←ㆀ
초기작들의 아쉬움점이라면 주상의 언제나의 '인간은 더러워, 찌질해'가 그다지 부각되지 않는 점이겠습니다.(그 이유 중 하나는 1인칭이란 것도 있겠습니다만) 대신 주상의 처절한 노력의 흔적은 보입니다ㆀ 악령 따위~에서 이미 연애물은 포기한 일면도ㆀ(렌과 하루카는 아무리 봐도 좋~은 친구;;)
비록 아타시체(..) 작열이지만, 오랜만에 읽는 주상의 책이어서 그런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대로 한동안은 주상책 순례나 해 볼까 싶습니다.
>삽화는; 악령시리즈의 그 분입니다. 메피스토~악령시리즈까지 총 9권의 책의 삽화를 맡으셨지요. .. ... 시대가 시대니 그냥 삽화는 눈감아...줘야 하나.(눈감아 주지 않아도 됩니까?)
우유당 도령>_<♥ 그 도령은 건방진 미소년이 아니라 색기 넘치는 (위험한) 미소년..(웃음)
이 이야기에도 스님이 등장한다고 해서, 악령의 스님과 비슷한 캐릭터일까 기대했는데 갑자기 여자말투에 당했습니다. 설명 보면 목소리도 굉장히 좋다고 하는데, 그 멋진 바리톤으로 오카마말투..(안습)
다카사토 반은 죽은 거군요.. .....;
주상 본인을 가장 괴롭혔지 않을까 싶군요ㆀ 초기 3작품은 확실히 여러모로 엉성함이 보입니다. 연애물도 추리물도 호러도 아닌 것이.
그래도 사실 전 주상의 호러소설이 제일 무서워요. 보편적인 호러랑 다른데 두고두고 마음을 괴롭혀서.(악령시리즈 우라도편의 경우는 보편적인 시각으로 무서웠습니다ㆀ)
'아타시'에 익숙해져 버린 자신이 무섭습니다. 하트 날리는 주상의 문장에 익숙해진 것도 있지만, 내용 자체도 전작에 비해 상당히 흥미진진했습니다. 이번에도 극단 [캐스트](및 사수좌에 속한 다른 극단원들도 찬조출연)는 무대밖의 공연도 대활약, 대성황.
연애물의 정석인 라이벌 등장 편입니다.
평범한 주인공, 너무나 잘난 남자친구, 어느 모로 보나 주인공보다 나은 라이벌. 이 3종세트를 고루 갖춘..것처럼 보이지만, 이 이야기가 보편적인 연애물이 될 수 없는 건 이 세 사람의 관계입니다.
보통 이런 삼각관계인 경우, 상냥하기만 하고 눈치도 없는 남자친구가 라이벌에게도 상냥하게 굴고, 사근사근한 라이벌은 보란 듯이 주인공 보는 앞에서 추파추파 모드에, 여기서 주인공이 화내면 남자친구는 되려 적반하장. 이런 식으로 꼬이게 마련인데.
우리의 주인공, 유카 쨩. ...추파를 던지는 라이벌에게 괜히 미안해 하질 않나, 배려해 주질 않나.. ... 결국은 마사토 군이 알아서 라이벌 경계하고 유카를 챙겨주는 상황에 이르러. ... 전, 라이벌출연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인 마사토 군을 진심으로 동정하고 응원했습니다ㅜㅠ
그런 고로 두 사람의 애정전선에 이상 무. 전작에 좀 어거지로 얼렁뚱당 연인이 된 두 사람이지만, 이번 권의 애정행각은 꽤 귀여웠습니다. 애정행각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게 과연 있는 지는 나중에 생각하고.(두 사람 결혼해도 손만 잡고 잘 것 같아요;;) 남몰래 마사토에 나르를, 유카에 마이를 대입시키고 좋아했습니다.
내용은 연애물이라기 보단 추리물. 추리물이라고 하기엔 수법이 너무 읽히는 감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트릭도 설치해 두었고, 뭐어...연애 쪽 보단 그럴싸 할지도. 제목의 의미도 좋았습니다.
삽화가 전작과 달라졌습니다. 메피스트의 삽화는 악령시리즈 삽화를 하신 분이 맡으셨네요. 마사토의 경우는 이쪽이 더 마사토 같았는데, 유카는 전작의 그림이 더 귀여웠던 것 같아요. . ...... 삽화에마저 익숙해진 자신이 무섭다ㆀ
만약에 말이죠. 왕이 기린을 몹시도 증오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기린은 왕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혹은 그가 전주인의 원수라고 해도 그가 왕인 이상 그를 사랑하고 마는 생물입니다. 하지만 왕은 기린을 꼭 좋아하란 법도 없군요.
물론 자신을 선택 한, 자신과 가장 가까운 관계인, 나라에서 유일무이하게 소중한 존재인 기린을 싫어하는 왕 따위 그다지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만.
기린에게 차가운 왕. 기린을 증오하는 왕.
기린이 아무리 그것에 상처받고 마음의 병을 얻어도, 그게 실도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왕이 기린을 어떤 식으로 학대하든 나라가 잘 굴러가고 있다면. 왕과 기린은 사이가 좋으란 법이 정해져 있지 않는 이상은요.
실도는 기린 자신의 마음과는 관계가 있는 걸까요, 없는 걸까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오로지 왕을 위해 존재하는 동물. 자신을 위해 무엇 하나 주어지지 않은 동물의 존재가, 몹시도 부조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 .... 좀 불탔습니다. 기린에게 매몰 찬 왕. 왕이 자신을 싫어하는 걸 알고 있어도 그 옆을 떠날 수 없는 기린. 조용히 조금씩 병들어 가는 관계♥(그리고 점점 썩어가고 있는 나-_-)
☆ 십이국기에서 나오지는 않겠지만 역시 보고 싶은 이야기라고 하면. 그거죠, 그거. 안국멸망기.
쇼류가 절대로 로쿠타를 살려둘 것 같진 않지만. 만약의 만약에 말입니다.
쇼류가 먼저 슈코들(과 중신들)을 처리하고, 나라 곳곳에 불을 지르고, 멸망 직전의 위기까지 몰아간 후에 실도한 로쿠타가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보란 듯이 스스로 자해를 했다고 칩시다.(..이 사람 절대로 자해 할 사람이 아니란 건 알아요; 하지만 하게 된다면 로쿠타 보는 앞에서 농담이라도 건네며 웃으며 할지도 몰라요;;)
아니면 좀 더 있을 법한 설정으로 평소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깜빡하고 사고를 당해 어이 없이 저세상으로 갔다고 칩시다(....그렇게 바보가 아니란 것도 압니다. 하지만 진짜 너무 바보 같이 실수를 할지도 모릅니다;;)
쇼류를 잃은 로쿠타는 어떨까요.
전자의 경우라면 믿을만한 중신도 없고, 민도 없고, 왕 조차 없는 황폐한 나라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다면.
사람이라면 자해라도 할지 모르지만, 과연 기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생물일까요.
다시 그 만약에서 만약에 로쿠타가 새로운 왕을 발견했다고 치면.
그 왕과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500년 이상 함께한 사람을 잃고, 그는 무슨 생각으로 새 주인을 볼까요.
기린은 한 사람에게 밖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 긍지 높은 동물입니다. 하지만 첫 왕을 잃은 기린은 새로운 주인을 찾죠. 원래는 일생에 단 한 사람만 섬기는 동물은, 그런 식으로 몇 번의 주인을 만납니다. 그건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쓸 데 없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어떨지는 제가 기린이 아니라 모르겠습니다.
아 기린;ㅁ; 갑자기 시귀를 잠깐 생각했습니다. 높은 지성과 감정을 가지고도 본성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비극적이예요. 나라가 멸망하고 상처받았으면서도 파블로프의 개처럼 새주인을 찾아 헤매는 당신은 역시 짐승;ㅁ; 아 그런데 쇼류의 죽음 시나리오가 모두 다 맞아 그래; 하는 생각이 드는 걸보니 안국이 가장 강한 나라임에도 왠지 가장 걱정됩니다. 더불어 로쿠타도 제일 위험한 주인을 섬기고 있는 것 같아요
파블로프의 개. ... 너무 적절한 표현이에요.ㅜㅠ 쇼류도 로쿠타도 너무나 쾌활한 성격이고, 이야기의 분위기 메이커고, 안국은 주변국가를 지탱해 주는 기둥이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안고 있는 거죠. 쇼류도 로쿠타도 겉으로 보긴 유쾌하지만, 과거가 암울하니까요. 어느 부분인가는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500년에 걸쳐 곪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고 맙니다.
쇼류, 로쿠타에게 좀 친절하게 대해 줘ㅜㅠ(상냥한 쇼류도 좀 무섭지만;;)
다들 말은 모두 포기한 것처럼 하면서도 구매는 무섭게 해요ㅠ
으으, 응석을 받아 주니까 우린 주상을 폭군으로 만들고 만 거야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