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우'에 해당되는 글 5

  1. 2008/08/05 유우 내 손에 권총을 : 다카무라 가오루 (日) (10)
  2. 2008/06/19 유우 俺はあんたのもの。あんたは俺のもの。 (2)
  3. 2008/06/17 유우 うまい。おやすみ。 (6)
  4. 2007/08/07 유우 리오우 재감상 쓰기 X일 전 (4)
  5. 2005/09/23 유우 리오우 : 다카무라 가오루

내 손에 권총을 : 다카무라 가오루 (日)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8/08/05 17:07

완독한 건 이제 거의 두 달 전의 일입니다. 따로 감상보다는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 리오우에 관한 걸 중심으로 몇 가지 코멘트. 미리니름은 다소(꽤?) 포함됩니다.


불화살은 미끈하게 빛나며 순식간에 카즈아키의 심장을 관통하며 어딘가 날아가 버렸다. 관통당한 카즈아키의 심장은 반사적으로 울컥 피를 쏟아냈다. 격통인지 황홀함인지 분간할 수 없는 무언가를 느꼈다.
火の矢はぬらりと輝き、一瞬のうちに一彰の心臓を射抜いてどこかへ飛び去った。射抜かれた一彰の心臓は反射的にどっと血を押し出した。激痛とも恍惚ともつかないものを覚えた。
- P.39

[내 손에 권총을]의 리오우는 눈으로 불화살을 쏘는 남자입니다.(웃음)
카즈아키와 리오의 첫 만남은 이런 식으로 '첫눈에 반한다'로 시작합니다. 하지만 뒤를 보면 리오우가 일방적으로 매달리니, 어느 쪽이 마성인지요?
이 문장에서 마음에 든 건 [心臓は反射的にどっと血を押し出した]란 문장입니다. '반사적으로 울컥'이라니. 보통 피를 반사적으로 흘린다는 표현을 쓰던가요. 다카무라 가오루는 미묘하게 어긋난 수식어를 쓰는데, 그게 정말 제 취향입니다.


그 얼빠진 얼굴로 스파이라면, 나도 스파이다.
あのふざけた面でスパイが出来たら、自分だって出来る。
- P.130

이런 식의 리오우 비하 발언(?)이 여러명의 입에서 여러 차례 나옵니다. 꽤 얼렁뚱땅.
[리오우]의 리오우는 그야말로 완벽하지요. 언어구사에서도 완벽한 베이징어, 일어도 일본인과 다를 바 없이 사용합니다. [내 손에~]의 리오우는 상하이 사투리를 쓰며, 일어도 약간은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런 리오우도 귀엽기 그지없습니다.


마치 신선과 예술가와 장사꾼과 갱을 전부 합쳐서 나눠 놓은 듯한 남자다. 수상함도 애교도 적의도 전부 섞여 있다. 간을 보면 분명 팔보채 맛이 날 것이다.
まるで、仙人と芸術家と商人とギャングを全部足して割ったような男だ。うさん臭さも愛嬌も敵意も全部混じってる。食ったらきっと八宝菜の味がするんだろう。
- P.163

리오우는 팔보채 맛이랍니다.


리오우는 진심으로 이상하다는 듯 어깨를 흔들며 웃고는, 동시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습기가 없는, 모래 같은 눈물이었다.
リ・オウは心底おかしそうに肩を揺すって笑い、同時にさめざめと涙を流した。しめっぽさのない、砂のような泣き方だった。
- P.174

[しめっぽさのない、砂のような]란 문구에서 갑자기 [황금을 안고 튀어라]가 플래시백. 제가 리뷰에도 옮겨 놓았던 예의 정사신(!!)에서 [이윽고 그것이 분출되어 흐르고 스며들어가는 사막에 누워있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자 고다는 또다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라는 문장이 번쩍. 사막과 모래라는 그 텁텁한 무미건조함 쓸쓸함, 그리고 그 무한함 같은 게요. 다카무라 가오루다워서 좋습니다.


괜찮아, 신경 쓰지마. 솜을 넣은 한텐을 입더라도 너는 너다. 타치바나 아츠코다.
いいんだ、気にするな。綿入れのハンテン着てたって、君は君だ。橘敦子だ。
- P.232

리오우 관련만 이야기하고 싶은데, 이 문장은 정말 너무 좋아서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너는 너다, 타치바나 아츠코다'라고 말하는 카즈아키의 애정이 절절합니다. [리오우]에선 꽤 담백했던 두 사람 관계가 [내 손에~]에선 좀 더 오래 지속됩니다.
사키코에 대한 카즈아키의 애정이 건조한만큼, 타치바나 아츠코에 대한 상념은 폭풍같지요.
(한텐이란 건 좀 나이드신 분들이 주로 입는, 방한용 겉옷입니다.)


“하라구치와 연을 끊지 않은 당신을 원망해. 나보다 하라구치 품속을 택한 당신을 원망해. 원망해도 당신만은 처리할 수가 없어. 그게 가장 분해.”
“나는 하라구치 일로 너에게 원망 살만한 기억은 없어.”
“그게 인간 마음의 괴이함이지. 나는 당신과 일을 하고 싶어. 당신이 하라구치와 함께 있는 한 그럴 수 없으니까 하라구치를 제거했어.”
“넌 살인자야.”
“살인도 하지만 목숨도 걸지.”
「原口と手を切らなかったあんたを恨む。俺より原口の懐を選んだあんたを恨む。恨んでもあんただけはやっつけられない。それが一番悔しいよ」
「俺は原口のことであんたに恨まれる覚えはない」
「これが人間の心の不思議なところよ。俺は、あんたと仕事をやりたいんだ。あんたが原口の懐にいる限り、それが出来ないから原口には消えてもらった」
「あんた、人殺しだ」
「殺しもやるが、命も賭ける」
- P.294

리오우의 이런 열렬한 고백.
딱히 마음에 들었던 장면이라기보단 말이죠. 여기서 리오우 말투가 굉장히 좋아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종종 리오우가 이런 말투를 씁니다. [これが人間の心の不思議なところよ] 이 부분이요. 이 말투가 이상하게 저한텐 오다 노부나가 같은(!!) 박력을 느끼게 해요. 폭군 리오우, 좋다.(웃음)


내 손이니까 뭘 하든 상관없지만, 같은 손으로 가족을 대했던 것에 대해선 나 자신에게 해명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타마루에게가 아니다. 아이와 사키코에 대해, 죄스러웠다.
自分の手だから何をしようと勝手だが、その同じ手で家族に触れてきたことに対して、自分自身の釈明をせずには済まなかった。田丸にではない。子供と咲子に対して、済まなかった。
- P.326

가족을 만졌던 그 더러운 손을 스스로 자해하는 카즈아키.
끝끝내 가족에겐 나쁜 남편이었던 카즈아키. [리오우]에서의 카즈아키는 가족을 꽤 사랑하는 모습에 충분히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다고 생각합니다. [내 손에~]에선 결국 카즈아키는 자신의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는 남자지요. 한 마디로 나쁜 남자였습니다. 가족을 갖고도 정착하지 못한 자신의 운명을 고통스러워하는 것도 결국 이기적인 남자의 변명이었습니다. 그래도 이 장면의 비장함은 좋아합니다.


“그 신은 당신에게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런 신이라면 내 쪽이 훨씬 나아. 난 당신에게 나에게 반하라고 말하겠어.”
「その神、あんたに自分を愛しなさいと言わなかったのか。そんな神なら俺の方がマシだ。俺はあんたに、自分に惚れろと言ってやる」
- P.339

나도 반하겠어, 리오우.


50발의 총성이 줄곧 귀에서 떠나지 않은 채, 눈을 감자 망막에 핏빛 꽃이 진다. 그것 또한 온몸에 털이 곤두설 정도로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에 돈다발 꿈과 창백한 달. 리오우의 청랑한 광기.
남자 하나 미치는데 이 이상 무엇이 필요할까.
五十発の銃声がいつまでも耳から離れず、目を閉じると網膜に血の色の花が散る。それがまた、身の毛のよだつ美しさだった。
この美しさに札束の夢と蒼白な月。リ・オウの晴朗な狂気。
男ひとり狂うのに、これ以上何が要るか、と一彰は思った。
- P.349

눈부신 마지막 장면. 가족도 뭣도 다 버리고 리오우와 도망자의 길을 택한 카즈아키.
[리오우]에 비해 [내 손에~]가 비극이라는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리오우]의 두 사람은 완벽한 평화와 안식을 얻었지만, 아마도 [내 손에~]의 두 사람은 부와 함께 위험도 같이 얻은 채, 언제 변사체가 될지 알 수 없는 운명을 껴안고 살아가겠지요.
그러나, 그러면 어떻습니까. 두 사람은 그저 두 사람인 걸로 이렇게 찬란한데.

남자 하나 미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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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5 17:07 2008/08/05 17:07
Posted by 유우

俺はあんたのもの。あんたは俺のもの。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8/06/19 01:18

"근일 중에 당신과 방의 전쟁인가."
"그래. 오늘 내일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땐 널 부수게 되겠지. 하나는 그걸 말해 두고 싶었고. 또 하나는……."
또다시 리오우는 눈을 깔고, 살며시 웃었다.
"내 대신 형무소에 들어가 준 남자 한 명, 죽어도 잊지 않을 거야."
"그럼 자고 가. 귀여워해 주지." 카즈아키는 웃으며 대답했다.
"그 전에 침대를 만들자. 우리들의 침대는 돈다발. 침대 아래는 초원. 천개는 맑은 하늘의 흰 구름. 그렇게 건널 강이 삼도천이라도 원망하지 않을 거면, 나는 네 것이고. 너는 내 것이지."

<내 손에 권총을> p.243-244, 다카무라 가오루, 고단샤, 1992




내가 지금 읽는 게 BL이 맞구나. 어허. 22살, 두 사람이 만나고, 처음 헤어질 때 나눈 포옹이 관능적이었다니, 그런 요상한 표현들을 읽으니 참 삶이 공허해집니다.

카즈아키야, 처자 딸린 몸으로 외간 남자랑 바람 피우면 안 된다.


>6/21 추가
저 당시 아직 카즈아키가 처자가 딸리지 않았음이 확인.(대신 건드리는 여자는 있더라-.- 그쪽이 진짜 불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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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9 01:18 2008/06/19 01:18
Posted by 유우

うまい。おやすみ。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8/06/17 03:01

"이거 마셔라."
모리야마는 자신의 잔에 가득 채운 술을 남자에게 내밀며, 한 손으로 마시는 시늉을 했다. 리오우는 잔을 받자 물이라도 마시듯 잔 가득 있던 차가운 술을 마셨다.
"맛.있.다" 모리야마는 초크로 작업대에 히라가나를 썼다. 그리고선 그 아래에 <好吃>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리오우는 자신의 손바닥을 내밀고 초크로 직접 거기에 <맛있다>고 썼다. 그 손바닥을 모리야마에게 보이며 남자는 처음으로 가벼운 미소를 띄었다. 언젠가 본 정기가 스쳤으나, 금세 또 알 수 없어졌다.
"맛있다" 리오우가 말했다.
"이쪽은 요시다 카즈아키. 내 오래 된 지인이지" 모리야마가 말했다.
리오우는 말없이 손을 내밀어, 카즈아키도 한 손을 내밀었다. 상쾌하고 차가운, 살점 없이 부드러운 손이었다.
"맛있어. 잘 자." 리오우는 말했다.

<내 손에 권총을> p.99~100, 다카무라 가오루, 고단샤, 1992




일본어 못 하는 리오우1도 미치겠는데, 할 줄 아는 말이 "맛있어, 잘 자."
이 작가가 날 죽일 셈이야 lllorz
(그 외에 경극분장[당연히 여장]을 한 리오우라든지←비록 사진이라지만 그 묘사에 불타 죽음)

<리오우>와는 정말 등장인물 이름과 지명만 같은 소설. 여기의 리오우는 좀 더 경솔하고 양아치삘 솔직한 청년. 증오도 호의도 직접적으로 표현합니다. ..라고 단언하기엔 아직 등장이 너무 없음.(털썩)
전체적으로 소설 느낌이 <황금을~>을 떠올리게 하네요. 이런 치기어린 다카무라 가오루 좋습니다. 초반의 읽는 감은 <리오우>보다 좋아요. 뒤로 가면 어떨지 모르지만. <리오우>는 후반은 잘 읽히는데, 초반이 상당히 버겁잖아요.


이상 1/3 지점에서 짤막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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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note.
  1. 정확히는 일본어 못 하는 척 하는 리오우. 어쨌거나 초반의 몇 안 되는 등장에선 일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음. 대사 자체도 거의 없지만. 「あんたが仲介をやれ。要么折半? We can make a fortune」이런 식의 언어구사. 일어든 중국어든 영어든, 하나로 통일해 주면 안 되겠니.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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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03:01 2008/06/17 03:01
Posted by 유우

리오우 재감상 쓰기 X일 전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7/08/07 23:58

첫 번째 감상은 여기

읽기는 읽어도 감상을 쓸 정신은 어디론가 가 버려서 슬픈 근래입니다.
그래도 리오우는 일단 쓰고 봅시다. 이미 기억에서 잊히고 있지만요.

당초에는 책을 읽으면서 체크했던 대사들에 대한 코멘트를 쓸 예정이지만, 방향을 바꿔서 읽으면서 읽은 후에 생각했던 단상들을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 (7/12) 리오우 라이센스가 나온 것이 4년 전. 표지도 다소 미묘하지만, 편집도 미묘합니다.
상업지라기보단 동인지를 보는 듯한 장정입니다. 번역도 미묘합니다. 손안의책의 거의 전속 번역가인 듯한(;) 김소연 씨(본업은 어느 출판사 편집자라던가^^;) 번역은 좋아하고 있고(워낙 좋아하는 작품만 하고 있어서 그런지;;), 손안의책에서 나오는 책들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글씨 하나하나 정성들였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인데.
아직 미묘합니다. 이렇게 미묘할 수가.(웃음)
일단 기본적인 번역은 직역의 냄새가 강하고 오역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아주 가끔 보입니다. 또, 교열할 때 잡아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매우 수상한 문장들도 간간이 있네요. 이런 부분까지 다 합쳐서 사랑스러워 보이니 이건 대체 무슨 콩깍지ㆀ


리오우라는 작품 자체에 대해서도 새로운 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 그야말로 청춘의 폭풍을 맛봤다면, 지금은 에로티시즘의 극한을 맛보고 있습니다.
이 내용이 이렇게 끈적끈적했던가. 표현 하나하나가 정말 낯부끄러워서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참 잘 읽힙니다ㆀ
카즈아키의 그 가벼운 듯 무신경한 성관념이 꽤 마음에 듭니다. 성적인 장면이나 표현이 많이 나오지만 이 이야기에 나오는 그런 것들은, 남근적인 남성성이 아닌 어디까지나 여성이 그려낸 판타지적인 남성성이란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 부분이 전 꽤 좋습니다.
리오우도 그런 리오우를 좇는 카즈도 아름답습니다.

리오우는 그저 카즈아키의 심장에 자신의 귀를 대고 그 소리를 들었고, 카즈아키도 똑같이 한 후, 서로의 심장에 번갈아 입맞추었다

휘리릭 장을 넘기다가 마지막 장면을 다시 읽고 너무 부끄러워서 울었습니다. 사람이 너무 부끄러워도 울 수 있단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울다가 내릴 역에서 못 내리고 지각할 뻔 했습니다;;(예전 감상엔 이 부분이 진짜 좋았다고 써 놨네요. 네, 좋았어요 다시 봐도;;) 우오오. 진짜 너네 너무 부끄럽다T_T 이 두 사람은 분명 가장 순수한 욕정으로 서로에게 끌리고 있지만, 그것이 결코 성욕으로 보이지 않는 게 참 이상합니다. 저런 부끄러운 짓을 대낮에 풀밭에서 하는데 말이죠. ... 38살 좋은 나이의 남자 둘이.


: (7/30) 70년~80년대는 어느 나라건 하나의 격동기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일초일초가 전부 격동기지만요. 시간이 지나면 분명 지금 이 순간도 그렇게 생각될 겁니다. 그런 격동기에 휘말린 청춘의 단상은 좋아하기도 하고 무심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제겐 아직 멀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그 시기를 살았던 사람들이 있다고, 그 사람들이 바로 주변에 있다고, 그 자체가 나에겐 판타지입니다. 오히려 훨씬 먼 시기 백 년, 그 이상 오래된 이야기는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사담이 길었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내 아버지, 내 부모, 그들이 리오우나 카즈아키와 동시대 인물이란 걸 생각했습니다. 다른 이야기들을 보면서는 쉽게 연결짓지 못했던 일들이, 오히려 너무나 판타지적인 특수한 이 소설이기 때문에 생동감을 가지고 내 가슴을 뛰게 했습니다.

잊어버린 그들의 청춘을 생각하고, 21C가 된 지금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합니다. 그것이 수만 가지의 이야기가 되어 또 나를 가슴 뛰게 합니다.


: 정말 썩은 관점이긴 한데. 두 사람은 깨끗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뒤로는 그 후 두 사람이 과연 어떻게 발전했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그전까진 분명 두 사람은 플라토닉이었을 겁니다. 그렇고 그럴만한 시간 여유도 없었고 말이죠. 두 사람 다 기본적으론 여성을 좋아하고 말이죠.

나는 두 사람이 타카후미와 케이 같은 관계였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두 사람 다 타카후미도 케이도 아니지만요. 두 손 꼭 붙잡고 천년만년 살아줬으면 좋겠단 말입니다. 남부끄럽게. 아핫핫. 상자우리의 외전인 <억새들판>에서 마음에 들었던 구절에 이런 게 있습니다. [이전과 비하면 분명히 횟수는 줄었지만, 이 나이가 돼서도 아직 키타가와는 자신을 원하고 있다] 풉.(...) 이런 관계였다면 좋겠다는 겁니다. 리오우와 카즈아키도.

같이 살게 되었어도 각자의 인생이 있고, 또 좋은 여자들을 만날 수도 있지만. 그래, 여자들 만나도 좋지만 잠은 꼭 코타랑 셋이서 천개 달린 리오우 침대에서 함께 자라.(웃음)
두 사람이 나이를 먹어도 계속 깨끗하고 담백하고 열정적인 관계이길 바랍니다. 바람과 망상이 따로 놉니다.(미안, 내 머릿속에서 두 사람은 이미 갈 때까지 갔.....lllorz)

덧. 손안의책에 올렸던 <내 손에 권총을>의 일부분. 리오우와 카즈아키의 부부싸움ㆀ

"하라구치는 누가 반해도 무리가 아닌 훌륭한 남자였다. 你也看中了他. 我才看不透哪.和我你背了约.(당신도 그에게 반했던 거야. 난 알 수 있어. 내 약속을 깬 건 당신이야.)"
리오우는 그렇게 말하고 선글라스를 벗었다. 5년 만에 보는 맑은 눈에 지금은 가혹한 격정의 빛이 있었다. 거의 물고 늘어질 듯한 그 눈은 이 장소의 비즈니스완 무연의, 지극히 개인적인 내면의 혼잣말을 내뱉고 있었다. 그것이 바라보고 있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카즈아키 단 한 사람이었다. 무엇이 말하고 싶은지 반쯤은 알았지만, 반쯤을 알 수 없었다.
"坐窝儿我没的约定了…….(나는 애초에 당신과 약속 같은 건 아무것도 한 적이 없었어)"
"你忘记了, 但我不会忘记.(당신이 잊었어도 나는 잊지 않아)"
리오우는 한 손에 잡고 있던 선글라스를 다시 쓰자마자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것과 동시에 그 입가엔 훌륭한 상업용 미소가 돌아와 있었다.

<다카무라 가오루『내 손에 권총을』, 강담사, P.285~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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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7 23:58 2007/08/07 23:58
Posted by 유우

리오우 : 다카무라 가오루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5/09/23 21:16

"세월 따위 세지 마. 이 리오우가 시계다. 당신의 심장에 들어 있어."
"심장에?"
"움직이지?"
"아아……, 심장이 임신한 것 같은 기분이야."
"그거 기쁘군. 오싹오싹한데……."



가기 전에 읽을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도 오싹오싹합니다.
사실 읽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도서관에서 빌린 지 꽤 되었는데, 다른 책들을 읽느라 방치해 두느라 23일 반납일이 되었을 때 아직 상권 중반정도 까지 밖에 읽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하는 수 없다, 상권까지만이라도 읽자란 기분으로 새벽에 읽다가. 결국 너무 재밌어서 하권도 들고 말았습니다. 읽는 데 까지 읽으려고 했으나, 좀 더 힘내면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고 원래 페이스대로 상세히 읽고 있을 시간은 없어서 부분부분 속독으로 넘긴 것이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정말 오랜 만에 책 읽다 지쳐 잠들기를 실행하고. 꿈 속에서도 나는 리오우에 홀려 있었고. 잠에서 깨 두통을 호소하면서도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페이지도 많지 않고 작은 책인 것은 정말 다행이었습니다만. 저에겐 무리한 페이스라 거의 기진맥진.
여하튼 무사히 다 읽고 반납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소설은 제 기대를 모두 무너트렸습니다. 내용도 분위기도. 언제나 제목을 보고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면 그게 보기 좋게 배반당하기 일쑤라서 미지의 책을 읽는 건 즐겁군요, 정말. 단순히 기분전환이었습니다, 이 책을 집은 것은. 어째선지 BL소설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킬러가 나오고 한다는 것 같으니까 약간은 음울한 빛깔이 감도는. 내 안의 '리오우'는 그런 음울하고 조용한 남자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이게 웬걸.

유쾌하다 못해 발랄한 이 정신 없는 남자는 대체 어디에서 떨어진 겁니까.

남자는 터무니 없이 경쾌하며 우아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 순간에도 우아한 남자. 몇 개나 되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몇 개나 되는 언어를 구사할 수 있고. 몇 개나 되는 얼굴을 가진 남자.
그리고 그 남자에게 반해 버린 것이 주인공, 카즈아키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청춘물의 극치!
사실 청춘물이라고 불리는 것은 강렬한 이야기가 많고(강렬하다 못해 난잡한 사생활이 늘어서 있는 것들도 많고-_-) 통 좋아할 수 없었지만, 이건 정말 좋았어요. 처음부터 카즈아키의 어지러운 생활에 대한 서술은 움찔하게 했지만, 그게 전부 리오우를 만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할까♥

22살에 잠시 만났던 두 사람,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지켜가는 이야기...라고 하면 너무 벗어난 이야기 소개지만. 그 사이 각자의 삶 속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않고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이 좋아서, 너무 좋아서.
확실히 말해 BL은 아닙니다. 다소의 동성애적인 관계도 나오지만, 리오우와 카즈가 그런 관계였던 것 같지는 않고.

하지만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서로의 심장에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정말 가슴 떨렸습니다.
코우타에게 아버지가 두 명 생겼다는 말은 정말 의미심장합니다. ...... 뉴O뉴O이 생각났다고 제 입으로 어떻게 말합니까. 이 낯뜨거운 아저씨들 같으니-_-

2권에선 시간을 마구 뛰어넘어 결국 둘 다 30대 후반의 나이가 되어 있지만, 여전히 처음 만났을 때처럼 신선한 냄새가 났습니다. 사랑의 힘이 사람을 젊게 만드나(먼산)



위의 문장은 카즈아키가 꿈 속에서 리오우를 만난 장면. 너무 좋아서 메모해 두고 말았습니다.
8월 초에 손안의 책에서 할인할 때, 몇백원 때문에 배송료를 물게 되어서 이걸 살까 말까 고민하다 그만 뒀는데. 大후회 중입니다. 그 때 이것도 샀으면 배송료도 안 물고, 싸게 사고, 또 좀 더 일찍 행복했을텐데. 역시 망설일 때 지르고 보는 게 정답인 모양입니다. 덧붙여 9월 29일에 샤바케가 나온다고 해서 우울해 하고 있는 중입니다. 9월 중순 전까진 나오길 바랐는데... 인생, 뜻대로 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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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3 21:16 2005/09/23 21:16
Posted by 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