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심적으로 약해져 있는 틈을 타 마음을 마구 후벼 파는 4권이었습니다. 앞 권들도 울컥울컥 했지만 이번 권은 하나같이 마음이 뭉클해지는 에피소드군요.(항아리에 얼굴 낀 무서운 언니?도 뭉클했나 하면 그건 좀.....;) 부록처럼 실린 짧은 에피소드들도 좋았고요. 꼬마 여우 너무 귀여워요;ㅁ; 이런 작은 생물에 약합니다. 강아지처럼 나츠메를 따르는 녀석을 납치해다 내가 기르고 싶습니다만;ㅁ;ㅁ;(요괴라도 괜찮.. 내 눈에 요괴가 안 보이는 게 문젠가lllorz) 그 후에 괴롭힘은 안 당했을지, 친구는 생겼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따뜻한가 하면 조금의 쓸쓸함을 남기는 이런 맛이 좋은 거긴 하지만. 정말 뜬금없지만 나츠메를 보고나니 충사가 읽고 싶어지는 이런 기분. 따뜻한 쓸쓸함 뒤엔 우울한 쓸쓸함을 추가 주입해서 가을맞이를 해야 할 것 같지 않습니까.(자학)
ゴールデン・デイズ 6 : 高尾滋 (白泉社 / 2007.08)
표지가 요염하기 그지없습니다. 분위기만 보면 요시미츠인데요. 제 안의 요시미츠는 점점 마성화되어 가고. 차라리 미츠야 쪽이 건전 소년 같지 않습니까. 미츠야와 진의 관계도 얼마나 산뜻합니까. 이런 풋풋한 念友(웃음), 정말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그에 반해 요시미츠와 진은 뭔가 19금 분위기라서.. 요시미츠가 19금이라서(어디까지나 사적인 감상) 아동지(.....)에 가당치 않습니다♥(아동지에 생발톱 뽑는 이야기 따위가 나와도 되는 건가는 진지하게 생각을 좀 해봐야) 그나저나 아사쿠사가 나오면서 미묘하게 낯익은 지명들에 괜히 두근두근 울렁증이 떠오르는 6권이었습니다. 십이층(료운각) 아래가 사창굴이었다는 건 몰랐네요. 으음-_-;; 이런 곳에 팔려 온 청순가련한 언니의 이야긴, 사실 제가 꺼리는 소재 중 하나긴 하지만 그 언니들이 가진 가련함과 어둠과 타락한 약한 마음은 역시나 예쁩니다. 예뻐서 무서운 부분까진 제가 좋아할만한데(그런 누나 좋아해요.._-_), 남편이 놀다만든 빚때문에 팔려 와 어쩌구한 언제나의 대목이 여자로선 솔직히 기분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서. '나비'란 소재는 좋아하니까 또 혹하긴 했습니다. 나비란 건 그렇네요. 자유롭다는 느낌보단 오히려 어딘가 속박되고 얽혀있단 느낌입니다. 그 위태로움과 독성이 매력이려나. 이 이야기에선 나비 이미지가 꽤 청초해서 그건 그것대로 예뻤습니다.
너무 귀여운 표지에 우당탕. 여기저기 띄엄띄엄 단편으로 실렸던 완노미 시리즈가 한 권으로 묶여서 드디어 단행본이 나왔습니다. 완전히 신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데뷔 11년차 작가. 하지만 이 책이 첫 단행본으로 보입니다.
장편 연재는 한 적이 없고, 단편을 하나또유메 쪽에서 간간히 실었던 모양인데. 큰 출판사의 문제 중 하나로, 무명의 작가의 단편은 단행본화에 한 없이 짜다는 것에 있겠습니다.(그 점에선 단편도 착착 내 주는 신쇼칸은 좋지요)
주인공은 '이누노미'라고 하는 멍멍이. 의인화 되어 있지만 개입니다. 그리고 이누노미의 임시주인, 개알레르기의 미료군. 두 사람의 좌충우돌, 하지만 한 없이 따뜻한 홈드라마라고 할까, 휴먼드라마라고 할까. 멍멍이이야기니까 휴먼이 아닌가..
내용면에서 다소 정리가 덜 된 듯한 느낌이 있지만,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서툴지만 조금씩 다가서는 멍멍이와 사람과 애정과 에로..는 없는, 눈물샘 자극하는 귀여운 이야기입니다.
夏目友人帳 2 : 미도리카와 유키
여전히 울리는 군요. 단편 '蛍火の社に'에서도 그랬지만 미도리카와 유키가 그리는 요괴들은 어딘가 친근하고 그리운 느낌이 듭니다. 굉장히, 사람의 냄새가 그리워지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1권에선 요괴가 중심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2권에선 주인공 나츠메의 인간 관계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 어쩌면 요괴가 보이는 비현실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이 일인지도 모릅니다.
ゴールデン・デイズ 3 : 타카오 시게루
나왔다, 형아!!(웃음)
새로 등장한, 이라고 해야 할지 간만에 등장한 케이가 왜이리 반가운 걸까요. 질투에 불타오르는 진. 유리컵을 씹어먹는 장면은..진 답다고 해야 할까. 불꽃 튀기는 애증전선에 짜릿짜릿.
그런데...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관동대지진을 끌어 들일줄이야.(한숨)
3권이 되어서야 드디어 진짜 서막이 열렸다, 란 느낌입니다. 불온한 기운이 퍼지고 있습니다.
密告 : 후지 타마키
사실은 7월 신작. 단편집입니다.
제목이 그럴싸해서 기대하고 펼쳤는데, 내용은 이외로 가볍고 코믹컬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모럴의 어느 부분인가가 끊겨있습니다.
후지 타마키의 작품은 사실 저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전부 용인할 정도로 한 눈에 반해버린 후 간간히 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림은 여전히 반짝반짝하지만, 예전에 있던 귀여운면보다는 요즘엔 어른스런 느낌의 선으로 바뀐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이 어른스러움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스토리는 여전히 무구합니다. 무구한 덕에 정조관념이 희박하다는(랄까, 자유연애 프리섹스를 온 몸으로 내풍기는) 게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지만. 그게 어울리는 작가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물을 기르러 언덕에 올랐다'의 오토가이의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내용면에선 '요람'이 가장 마음에 들었을까나. 표제작인 '밀고'는 좀 애매합니다. 정말 제목의 무거워서 내용이 붕 떠 있는 느낌. 단순히 형제 둘 다 손 댄 남자를 이해할 수 없는 것 뿐인지도요.
なんでも屋ナンデモアリ りたーんず(1) : 스가노 아키라&아소우 카이
이전에 나온 만화책이 있고, 소설도 있고, 드라마CD도 있다고 알고는 있지만 어느 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은 터라 내용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요는 한 없이 무능(;)하고 돈복 없는 해결사물인 모양. 간략하게나마 인물소개가 내용 안에 있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처음 본 사람에겐 부족했습니다.
거기에 의뢰하러 온 소년이 처음부터 말발을 세워서 내용은 두다다다다다 하고 전개 되는 듯 안 되는 듯.
아소우 카이의 멀거멀거한 그림은 꽤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아마 2편도 사게 될 듯. 2편에는 좀 적응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1편도 중반 이후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습니다. 아직 내용에 대해선 보류 중.
첫번째 쓰신 완노미 시리즈인가요? 표지가 무척무척 마음에 듭니다!
평소엔 개보다 고양이라고 주구장창 소리치고 있지만 역시 귀여움 앞에서는 개고 고양이고;ㅁ;
에로..는 없어도 꼭 챙겨보고 싶은 작품인걸요?
뭣보다... 소개해주신(소개?) 책들이 표지가 전부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아" 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orz
저도 첫 번째 책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소개글을 보니까 어쩐지 당근 있어요[언제적 제목인지;]의 토끼와 주인님 생각도 나고.. 나츠메 친구수첩[;]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설화물 요괴물에 한없이 약한 취향이라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요괴와 인간이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배경의 작품들은, 요괴라는 이종이 끼어듦으로 인해 인간을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인지 적든 많든 건조한 공기를 느낍니다. 그게 좋아요;_; 체크해 놓았다가 찾아봐야겠네요+_+
그립군요, 당근있어요. 역시 동물만화는 좋습니다.
5작품 중 가장 추천하는 게 나츠메친구수첩(;;;)이에요!! 저도 설화물 요괴물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딘가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는 어쩐지 주변에 정말 있을 것 같은 친근한 요괴들이 좋습니다.(아니, 진짜 있으면 좀 민폐일지도;;)
후지 타마키가 신작을 냈군요. 좋아하는 작가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렇게 모럴에서 많이 벗어나있는 작가라는 생각은 들지 않던데..(후지의 만화에서 리버스나 멀티 파트너쉽이나 바이같은 소재는 별로 본적이 없어서..) 소재가 딱히 래디컬하다기 보다는 극중에서 주변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주인공들의 일탈적인 행위를 끊임없이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습니다.(사실 대부분의 BL에서 주인공들의 관계가 비일상적이라는 것을 의식하는 주변인물들은 거의 없죠)
모럴이라고 표현한 게 좀 틀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안의 동화기준선상에서 삐닥선을 타고 있습니다(웃음)
특정의 상대를 위해서,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정착하지 못하고 흘러다니기도 하고, 이외로 쉽게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동화라기 보다는 한 여름 밤의 꿈이랄까요.
차라리 모럴이고 뭐고 던져버리고 에로지향을 향해가는 이야기라면 무덤덤하게 보는데, 이런 미묘한 밸런스의 이야기는 어떻게 취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마낫, 후지 타마키~! 전 아직 책이 안와서 기다리는 중인데 이렇게 염장을 지르시면...흑,그래도 유꾼님 리뷰는 반가워요. 한 여름밤의 꿈...동감입니다. 전 그래선지 모럴이란 단어 자체가 떠오르지 않아요. 에로쪽으로 흘러도,고양이가 자기 사타구니 핥는 걸 보는 기분이랄까,양수 속의 아기가 자기 고추 만지는 걸 초음파 사진으로 보는 기분이랄까...제 머리 속에서, 후지 타마키의 캐릭터들은 아예 "모럴같은 거 있을리 없고 있기를 기대할수도 없는 존재"가 돼있나봐요,요정,정령...그런 느낌으로요.
후지 타마키에 대해선 표현하기가 참 미묘합니다. 반짝반짝하고 아기자기하고, 깨끗한지 혼탁한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요정 쪽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러고보니 전 그 쪽 만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피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오히려 그런 이야기 좋아하는 편인데) 왜인지; 오히려 제 안에 각인 된 게 '시가렛 리버티' 그 무질서한 관계나 공허하게 남겨진 담배 향 같은 씁쓸한 이야기가 제 안의 후지 타마키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빛나는 나날들. 그런 느낌이 드는 제목입니다. 제목처럼 표지도 그림도 내용도 반짝반짝 합니다. 다이쇼 로망 청춘물. 되게 수상한 분위기란 건 알았지만 설마 진성 호모일 줄은 몰랐습니다(웃음)
또, 설마 그 외모로 그런 과격한 소년일 줄도 몰랐습니다^^; 외모 상은 요시미츠 같은 성격이 어울리지만, 그 외모와 갭이 좋네요. 주요 인물들이 다들 입험하고 손이 먼저 나가는 타입에, 개그연발이지만. 역시 제목대로 어딘가 부서져 있는 듯한 느낌이 타카오 시게루 다웠습니다.
앞으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 걸까요.
다이쇼라고 해서 대뜸 생각난 게 관동대지진.(웃음) 아니, 그런 소재는 모드라마CD 부록으로 됐어.(...뭔지 아시는 분 계십니까; : 제 안의 관동대지진은 어째 그 드라마CD 내용으로 굳혀지고 있어서.. 호모다이쇼비극이라고 하면 어째 바로 이걸로 연결되니...)
나이트를 좋아하는 킹의 마음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미츠야의 안에는 요시미츠의 그림자가 분명 있지만, 요시미츠 본인은 결코 될 수 없는 점이 안타깝다고 할까. 보고 있으면 조마조마해집니다.
사랑스러움이 넘칠 것 같아
내가 사랑했던 태양의 빛이…… 분명 네 안에 감추어져 있다
나츠메 우인장(夏目友人帳) : 미도리카와 유키
거참, 한국어로 제목을 옮기니 되게 이상하군요.
미도리카와 유키 씨의 요괴물입니다! 선천적으로 요괴가 보이는 체질인 나츠메소년. 사실은 할머니(저쪽은 할아버지, 이쪽은 할머니가 문제;;)도 같은 체질로 할머니가 소녀시절 괴롭혔던(..) 요괴들의 이름을 적은 수첩이 바로 친구첩이 되겠습니다. 나츠메소년은 이걸 유품으로 물려받게 되는데. 사실 이 수첩은 그 안에 이름이 적힌 요괴들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서 그걸 노리는 요괴들과, 이름을 돌려 받으려는 요괴들에게 시달리는 이야기이지요.
그런 나츠메소년을 도와주는(나츠메소년이 죽으면 수첩을 받는 조건으로;) 냥코선생! 마네키네코 안에 들어가 있어서 냥코라고 불리는..힘은 있는 것 같으나 그다지 위엄은 없는(;) 선생이십니다. 이 만담콤비 같은 두 사람(?)이 좋네요.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인데, 각화마다 울컥울컥 찡해지는 이야기들. 요괴가 보이는 것도 괴롭지만, 요괴가 보이지 않는 것도 슬픈 일이라는 걸 깨닫게 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토속적인 요괴들의 이야기가 좋은 건 결코 그 요괴들이 나쁘기만 한 게 아니란 사실 때문입니다. 이상한 장난도 치고, 해를 끼치고, 사람도 잡아먹지만(웃음) 결국 인간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게 요괴가 아닐까요. 하지만 요괴가 아무리 인간을 그리워하고, 사랑해도, 그걸 볼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입니다.
나도 사람이 좋아. 상냥한 것도 따뜻한 것도 사람도 짐승도
열심히 살아가는 마음이 좋아.
아쿠사가(悪性ーアクサガー) 2[완결] : 칸노 아야
1권 내용을 잊어버려서 큰일이었습니다;
원래도 굉장히 긴 이야기인데, 궤도수정해서 이야기를 줄였다는 군요.
그래서인지 한 편의 만화가 아니라 줄거리를 본 기분입니다. 저로선 아무리 길어도 그냥 장편으로 해 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입니다.(30권만 넘어가지 않으면)
여전히 칸노 아야 씨의 만화는 내용이 어딘가 싱겁습니다. 이번에도 또! 라고 생각하며 다음 작품도 두근두근하며 보게 되는 게 칸노 씨의 마력이란 말입니까;;(아아, 오토멘도 기대하고 있어요ㆀ) 그림은 위험한 탐미노선, 내용은 명랑만화의 이 갭이 참을 수 없습니다.
2권에서 좋았던 점이라면 젠의 '아네키'란 대사일까요.(웃음) 시간개념을 완전무시한 인물들 속에서 아네키만은 제대로 나이를 먹는 정상인인 것 같아 다행입니다(..)
그런데 사건이 있었던 건 20년 전, 아네키가 주은 건 10년 전이라면.. 중간에 10년은 어디로 간 건지; 그냥 오타일까요. 10년간 최면상태?;;;;
거기에 젠은 그렇다치고 '그 사람'은 왜 나이를 안 먹는 겁니까; 스스로 노화억제 주사라도 맞고 있었던 걸까. 다들 미청년으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40가까이.. ... 이걸 좋아해야 하나.(일단 아저씨 좋아함)
이제와서 이런 걸 따져봤자, 천사금렵구 설정 따지는 거랑 같은 짓인 것 같아서 그냥 웃으며 좋아하고 말겠습니다.(내 안에서 점점 유키 카오리 씨와 칸노 아야 씨가 같은 부류로..;)
아쿠사가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가진 인물이라고 하면 '키리에'였지 않을까요. 내용이 축소되면서 가장 망가진(;) 인물이 키리에라는데.. 좀 더 활약하는 모습이 보고 싶었습니다. 2권의 그는 정말 좋았어요!(사실 1권에선 관심 밖이었는데) 끝까지 찌질이 짓을 했다는 것도 좀 마음에 들기야 했지만..(설마 그런 식으로 물귀신 짓을..;)
빼앗는 것이 죄라면── 모든 생명은 악이다.
(이미지는 백천사 홈페이지에서)
>8월에 골든 데이즈 3권, 나츠메 친구첩 2권이 나온다고 합니다. 거기에 오카자키 요히토 씨의 완노미가 드디어 단행본화 된다고 하니, 정말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8월은 행복해지는 신간이 가득이네요. 완노미는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만, 스스로 멍멍이바보(..)라고 생각하시는 분 필독.(웃음) 좋아하는 친구를 대신해 강아지를 기르게 된 털알레르기(;)의 소년. 주인공은 그 강아지입니다만, 어딘가 어긋나는 두 사람, 아니 한 사람과 한 마리가 같은 사람(강아지의 전주인인 친구)를 그리워하며 친해지는 가슴 찡한 우정(..)물입니다.
거희 한 달 전 쯤에 읽은 단편집 두 권.
읽고나서 한 동안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이 강렬해서 감상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상한 건, 진홍색 의자 때도 그랬듯이 미도리카와 님의 만화는
그렇게 데일 듯이 강렬한데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남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은 멍-하니 어쩐지 '무슨 내용이었지'하고 생각해 내려고 해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아요.(진홍색 의자도요;) 이래서야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와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겠구나 싶어서 무서워 집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권을 읽고 죽도록 울었습니다.
뜨거운 나날을 읽고, 그 후 반딧불 숲으로를 읽었습니다.
반딧불~을 읽고 나서. 책을 덮은 후에도 한 시간 가량 엉엉 울었습니다.
반쯤은 내용에 취해서, 반쯤은 자신의 인생이 억울해져서.(웃음)
저는 우는 걸 하루의 일과 중 하나로 생각하는데다 겨울은 다른 때보다 센치한 상태라 더 잘 울지만, 자신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운 건 오랜만이었네요.
나를 그렇게 결정적으로 울린 것은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이기도 한 '반딧불 숲으로(蛍火の社へ)'
"있잖아 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나를 만지지 말아 줘."
인간에게 닿으면 사라지고 마는 소년과, 어린 여자 아이.
"이리 와 호타루. 드디어 너를 만질 수 있어"
너무나 기쁘게 두 팔을 벌리는 소년인 채인 그와, 그에게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달려드는 소녀가 된 여자아이가
정말로 행복해 보여서. 세상에 더 할 나위 없는 행복을 얻은 연인 같아서.
분통 터지게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자신을 위해 나도 울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책이었는지, 잊어 버렸으니 못 쓰겠고.(그렇다고 언제는 썼던 것도 아니지만)
연애물입니다. ..아마.
읽고 나면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쳐 보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
그래서 단편들에 나오는 녀석들은, 어떻게 행복해 졌으려나. 자신을 위해 울고 났더니, 슬슬 걱정이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근친물도 하나 있었습니다. 꽤 마음에 드는 녀석. 너무나 행복한 두 사람. 영원히 함께는 있을 수 없는 두 사람. 그 한 없이 불안정한 모습이, 되려 행복해 보여서 마음이 아파요. 이 분이 그리는 연애물이란.
네타가 무지막지 있습니다. 3권까지 읽은 분만 읽어주세요. 아직 읽지 않은 분은 어여 다 읽고, 읽어주세요.
그래서 읽었는데 재미없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저와 취향이 맞지 않는 것이니 책임지진 않습니다.
*
끝까지 다 본 분만 읽으실 테니, 그럼 언제나처럼 스토리소개 따위 생략.
미도리카와 유키 님은 그림도 취향이고. 무엇보다 제목이 멋져서 늘 읽어보고 싶었어요.
희망형인 건 '진홍색 의자'가 실은 제대로 음미하면서 본 첫작품이었습니다.
꽤 오래 전에, 붉게 피는 소리 라는 만화의 제목을 보고 완전히 반해 버려서 그 때부터 보고 싶다. 고 생각 해 왔는데. 당시는 모르는 작가 책을 일어판으로 덥썩 살 만큼 부유하지도 않았고, 결정적으로 일어도 단순히 히라가나를 읽을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그러나 정작 한국어판이 나왔을 땐 무슨 이유인지 읽지 못했습니다ㆀ 그리하여 우여곡절을 겪고 나는 다시금, 아니 드디어 '진홍색 의자'로 미도리카와 유키 님과 만났습니다.
일단 어느 정도 취향을 먹고 들어가기 때문에 사서 후회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역시 가지고 있던 환상과 너무나 갭이 있으면 어쩌지 좀 두려웠습니다.
확실히 달랐습니다.
늘 품고 있던 이미지와.
훨씬 강렬하고 끈적거리고, 눈부셨습니다.
그림이 귀엽고 섬세해서, 내용도 감성적이고 따뜻할 줄 알았는데.
설마 이렇게 사망률이 높은 만화일 줄이야. 3권은 패닉의 전개라 휘청거리다가, 기어코 드리가 쓰러졌을 때부터 울었습니다. 인물들 하나하나의 마음이 정말 단편적으로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그걸로도 전해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렸습니다.
루카의 진짜 모습은 소름이 끼치도록 예뻤고.
그를 둘러 싼 사람들의 그 미묘한 심정이란..
최고는 요다카 씨. 병들어 어린 아들의 짐만 되는 주제에, 매일 같이 자신의 아들에게 사람에 대한 저주 같은 말들을 퍼부으며 기르다니. "아들을 이중인격자 내지는 성격파탄에 이르게 하는 교육 방법"의 훌륭한 실천자. 모든 저주의 원흉이 된 아름다운 여자.
너무 좋아요!!!!!!!! 이 것이 바로, 제가 원하는 어머니상이거든요>_< (물론 이야기 속에서만, 입니다)
더 깊이 들어가면 수위가 위험해지니 그만하겠습니다. 어쨌거나 캐릭터 하나 하나 다 마음에 든다!
도무지 속까지 깨끗한 놈이 없어!
우리의 히어로(;;) 세츠를 빼곤 말이죠. 물론 히로인(;;;) 폐하도 내심 순수의 덩어리였지만.
(히어로는 세츠고 히로인은 폐하란 말은 정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_- 폐하 너무 귀여워요!)
등장횟수의 절대적 부족 탓도 있고, 흑발인데다 외모도 준수한 루카를 내버려 두고 폐하를 좋아하게 되어 버렸습니다.
블랙모드 루카는 정말 마음에 들었지만.(다정한 루카가 아닌 블랙모드 루카로 계속 나왔으면 폐하보다 좋아하게 되었을지도;)
처음엔 주인공(세츠)이 여자란 사실에 약간 기운이 빠졌지만 그 씩씩함과 중성적임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폐하는 너무 귀엽고.
카즈나 씨도 내 취향>ㅅ<(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머리 색은 검은색, 회색, 빨간색 입니다)
온통 취향의 남자들과. 귀여운 여자애들로 둘러 싸인 여긴 할렘.
같은 만화였습니다. 아, 뿌듯해요. 어서 미도리카와 님의 다른 만화도 봐야 겠습니다. 룰루랄라입니다.(이렇게 지름목록은 오늘도 길어지고)
묘하게 비슷한거 같으면서도 아닌게 각각의 매력인거 같아요~ (>_<)
골든데이즈는 빨리 나오는데도 벌써 다음권~!! 하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골든 데이즈는 뻔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뒤가 어떻게 될지 종잡을 수 없어서 언제나 헐레벌떡 쫓아가기 바쁩니다. 벌써 7권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