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9'에 해당되는 글 1

  1. 2009/02/03 유우 009의 해 (009ing) (2)

009의 해 (009ing)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9/02/03 09:36


ciel님 블로그 글을 보고 저도 살짝 적습니다. >> [A] 사이보그 009 45주년기념 공식홈

천 년에 한 번 오는 009의 해라는 말은 미묘하게 갖다 붙인 것 같지만,
아, 그래도 가슴이 찡한 건 009이기 때문인가요?


사실 옛날 009은 보지 못했습니다. 만화책도 아직이고요. 구할 수 없었거든요. 제가 본 건 사쿠라이 버전의 009.
이렇게 표현하는 걸로 아시겠지만, 처음엔 전적으로 성우진 때문에 본 애니였습니다. 정말 눈이 돌아갈 만큼 화려한 성우진…. 이야기가 길다 보니 등장하지 않은 성우가 없었던 듯한…….

하지만 그런 애정만으로 본 애니는 아니었습니다. 나중에는요.(중간에 이건 뭐야 싶은 에피소드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음울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는 했지만, 저는 정말 그런 식으로 매듭을 지을 줄은 몰랐습니다. 지구를 지키는 이야기라면, "아, 뭐야 그런 거야, 바보 아냐?"란 말이 나와도 좋을 만큼 응당 무언가 희망에 가득한 메시지를 던져 주고 끝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마지막 48화를 보고 나선 머릿속이 텅 비더군요.
이런, 아이들의 꿈도 희망도 뺏는 이야기를 TV에서 방영해도 돼?(..)

과연 009이 꿈꾸는 세계가 오는 날이 있을까요?
아뇨, 그건 이미 '인간이 사는 세상'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원래 원작이 더 우울한 법이라. 만화책은 보고 싶지만, 보고 싶지 않기도 하고, 미묘합니다. 그전에 책이 이미 절판(..)

생각해 보면, 60,70년대 만화들은 상당히 음울한 편이에요. 대체 어떤 시대상이 그네들을 그렇게 우울의 끝으로 몰아갔는지는 모르겠지만(전후의 빈곤한, 전공투세대의 과격함…또 뭐 저는 이해할 수 없는 여러 가지 것들이 뒤섞인 결과겠죠) 지금 사는 세상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미 과거가 된 만큼 그쪽이 더 로망이 있어 보이기까지 합니다. 지금은 그저 그 시대를 따라하고 있는 걸로밖엔 보이지 않아요.



그로부터 45년.
인류는 전쟁을 멈추었는가?
무기를 버렸는가?
차별과 빈곤은 근절되었는가?
물질문명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였는가?
아름다운 지구를 되찾았는가?
과학은 모든 것을 해결했는가?
신은 있었는가?

세상은 이제 사이보그009을
필요로 하지 않는가?


글 맨 위에 있는 009 ing 홈페이지 오프닝 문구에서 가져왔습니다. 벌써 탄생 45주년.
아직 세상엔 009이 필요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02/03 09:36 2009/02/03 09:36
Posted by 유우
T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