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사키 류'에 해당되는 글 1

  1. 2010/03/02 유우 [만화] 시귀 1~5 : 오노 후유미&후지사키 류

[만화] 시귀 1~5 : 오노 후유미&후지사키 류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10/03/02 18:01

이미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이 만화에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신의 악감정이 엄청나게 어리석고 부조리적이란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2권까지 읽고 좌절한 후로 계속 책을 묵혀두다가 드디어 리밴지했습니다.


이 정도로 과감하게 내용을 해체해서 재조립하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거의 건드리지 않았다는 점을 미루어보면
작가가 원작을 얼마나 많이 읽고 고민하고 공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솔직히 2권까지 읽으면 그냥 원작의 골격을 배끼기만 한 것 같아
작가가 정말 원작을 읽었는지도 의심스러웠지만 3권부터는 과감한 재구성을 시도하면서
연구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역시 초반에 포기하면 안 되었던 거예요.)

그 점에 대해서 높이 평가해야 하고, 억지스러울 정도로 과감하고 화려한 연출도
'원작이 있지만' 그래도 '후지사키 류다움을 잃지 않는' 부분으로 평가해야겠지요.

교고쿠 나쓰히코마저 패러디 <지귀>를 쓰고 넙죽 사과했을 정도로
오노 후유미 팬들은 엄청나게 보수적인 구석이 있는데,
그들에게 비난 받을 걸 알면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노선을 택한 것에서도
인기작가의 배짱이랄까…소신이랄까…그런 것들을 느끼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이 만화는 확실히 '졸작'은 아닙니다. 꽤 괜찮은 만화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맞는 만화도 아닙니다. 저 역시 열렬히 환영할 수만은 없는 심정입니다.


여전히 드는 거부감이 드는 이유는
원작의 이미지와는 꽤 다른 캐릭터들 때문이기도 하고
(이 부분은 그래도 익숙해질 여지가 있지만)
후지사키 류 식의 개그와 과장이 섞인 연출 스타일이 저랑 맞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 문제라 익숙해질 것 같지 않아요;)

제반 설명을 담당하는 1,2권은 여전히 좀 피로감이 느껴지더군요.
3권부터는 이야기 자체도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서 속도감이 붙습니다.

소년만화의 느낌을 강조해서, 원작의 미묘한 청년들의 관계(....)를 많이 죽였음에도
여전히 미묘한 그들(.....) 때문에 좀 웃었습니다. 어떻게 각색해도 당신들은.........


아무래도 나츠노가 가장 '소년만화의 히어로' 같아서인지('소년'이기도 하고) 5권까지는 나츠노가 많이 부각되지만, 이 뒷부분은 어쨌거나 누군가 주인공 자리를 넘겨받아야 하는데 그걸 어떻게 처리할지.
또 연이은 비극들(개인적으로는 다나카가의 비극이 가장 좋기도 하고, 신경도 쓰이네요)을 어떻게 '후지사키 류 식'으로 요리할지도 궁금해집니다.

4권의 마지막 즈음의 토오루가 나츠노를 뒤에서 덮치는 장면도 제가 좋아하는 비극 중에 하나인데,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부각시켜 주어서 기뻤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굴러갈지. 중간에 토시오 편도 진행되었지만, 아직 그다지 토시오의 감정이 확실히 느껴지지 않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개선할지.(어쨌거나 뒷부분의 진행에 토시오의 선동은 중요하니까)
지켜보겠습니다. 욕도 하고 칭찬도 하고, 배울 건 배우면서.


>메구미의 고스로리 복장은 그렇다치더라도 고참 간호사 야스요 씨의 망사스타킹+가터벨트는 받아들이기 어렵네요ㆀ 거참.

>일단 1~5권은 일어판만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은 7권까지 나온 것 같지만 더 이상 일어판을 모을 생각은 없고, 한국어판을 기다리는 중. 기회가 되면 한국어판 1~5권도 구경해볼까 합니다. 일어판의 빼곡한 글씨 압박에 괴로웠는데, 한국어판도 그건 어쩔 수 없겠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3/02 18:01 2010/03/02 18:01
Posted by 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