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결론이라면, 그걸로 좋다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10/04/01 17:33

<레이디 조커> 문고판 받았습니다.
제대로 즐기려면 뒤를 보지 않고 차근차근 읽어나가야겠지만,
늘 사도를 꿈꾸는 저는 종장을 먼저 읽었습니다.
얘기대로 정말 가필수정된 게 보이더군요.

*이하 스포일러와 망상이 잔뜩*



만우절 농담 같지만 정말 문고판 가필수정 이렇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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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17:33 2010/04/01 17:33
Posted by 유우

오사카에 있는 가노에게 전화를 걸어…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8/10/27 15:38

그러나 심야가 되어 방치했던 후쿠자와 아키유키의 편지를 펼쳐 후쿠자와와 그 아들, 만난 적도 없는 그들에게 종속된 자들(係累)이며 간 적도 없는 토지의 풍경 등의 동공(穴)을 향해 또다시 무언가 혼잣말을 중얼거리다 오사카에 있는 가노(元義兄)에게 전화를 걸어 약간의 대화를 나누고 조금 울었다.

-『태양을 끄는 말』다카무라 가오루



방금 전에 팩스로 마지막 화를 받았습니다.(N님 감사합니다//)
휘리릭 내용을 확인하니 이런 떡밥 o<-<
고다야 네가 울면 형아 마음은 어떻겠니. 넌 정말 생각이 없구나.
난 이런 마음으로 오늘 더는 일을 못 하겠다.(이런 식으로 늘 농땡이)


>係累는 부양가족이란 간단한 말이 있는데 앞에 내용을 정확히 몰라 어떤 사람들을 뜻하는지 알 길이 없군요. 그래서 저런 이상한 풀어쓰기.

>元義兄를 저도 모르게 '처형'이라고 번역. .. ... 잘못을 깨달았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란 생각이 번뜩. 유스케 넌 정말 남자냐ㅡㅜ

>저는 오늘 집에 가서 동인지 한 권 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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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7 15:38 2008/10/27 15:38
Posted by 유우

마크스의 산(문고판) : 다카무라 가오루 (日)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8/01/23 01:43


미즈사와의 <마크스>가 속삭이던 어두운 산도, 노무라 히사시를 묻은 다섯 명의 <마크스>의 산도 단순한 키타가타가 아닌, 후지산을 바라보는 키타가타였던가. 정상에 서서 동쪽 하늘을 우러러보려 오르는 산인가───.

-髙村薫『マークスの山 - 下』講談社 p.323


<LJ>를 읽으면서 줄곧 이건 같은 시리즈가 아니라는 위화감이 있었지만, 그걸 말로 표현하는 건 어려웠습니다.
나는 지금,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습니다.

적어도 내 안에선 <마크스의 산>이나 <석양에 빛나는 감>이 연애물이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LJ>는 그런 점에서 전의 두 작품과는 다르다고 나는 느꼈던 겁니다.

전면 개고 된 <마크스의 산> 문고판은 오히려 <LJ>에 가까운, 아니 그것과도 동떨어진 책이었습니다.
마음을 고동치게 했던 격정적인 부분은 빠지고, 그와는 다른 측면에서 사건을 보고 있습니다.
이건 이것대로 좋지만, 아아 뭐랄까. 같은 이야기가 이렇게 다른 장르로 다가오는 것도 신선합니다.

그래도 어느 쪽이 더 좋은가 하면 연애물이었던 <마크스의 산>이 더 좋습니다. 문고판에서는 미즈사와의 상태가 많이 달라졌고, 그에 따라 마치코와 미즈사와의 관계도 달라졌고, 결국 마치코의 비중이 줄어들었습니다. 나는 미즈사와가 사랑했고, 마크스가 사랑했던 마치코가 좋았는데 말이죠. 문고판에선 마크스는 결국 마치코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 명확히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그의 상태로 보아, 마치코에 보이는 집착은 그녀가 특별한 존재란 사실을 얘기해주긴 하지만요. 마치코는 정말 페코 상의 말대로 그저 "머리와 자궁이 연결된" 여자에 불과했습니다.
마치코의 그림자가 희미해진 것처럼, '미즈사와'의 그림자도 희미했습니다. 그저 마크스만이 날뛰었을 뿐입니다. 미즈사와의 마크스, 다섯 명의 마크스. 어쩌면 고다 안에도 숨 쉬는 마크스.

또 하나의 러브라인(?)도 묵살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여자를 모르는 무균배양의 가노"라는 무시무시(?)한 문장이나(나이 서른이 넘었는데 도..도..동..동...저...ㅇ......?) 가노가 고다와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의 결혼식에 불참했다는 이야기나. 그런 가노의 연심을 암암리에(노골적으로) 알려주는 장면들이 싹둑 잘려나갔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가노의 우렁각시 행각은 계속됩니다. 청소해주고 목욕물 데워주고 신발 닦아주고. ... 시집가면 진짜 잘 살겠습니다-_- 딴소리지만, 전 이제 가노가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싶기도 해요. 가노가 행복해지는 모습 좀 봐야겠습니다.
어차피 안 될 거면, 고다는 그만 버리고!(T_T) 차라리 7계의 유키노죠는 어때?! 따위의 권유가 하고 싶어 질랑말랑.(자가발전 너무하다 폭발했습니다. .....)

재미는 있었는데, 뒷 맛 찝찝한 것도 여전한데.
예전 걸 읽었을 때 눈물 펑펑 쏟았던 마지막 장면이 그냥 찡한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LJ>를 읽고 난 후 읽으니, <마크스의 산>의 그 묘한 쾌활함이 마음 편했습니다. 이때의 고다는 딱딱하지만, 그래도 재밌는 사람이었군요. 7계 사람들이 그립습니다.


>고다가 오사카 사투리를 쓰자, 가노가 네 사투리는 좋다며 좀 더 쓰라고 하는 부분을 읽다 깨달았는데. 고다가 도쿄말씨를 쓰게 된 건 일을 하면서죠?? 그럼 학생 때, 가노랑 만났던 시절엔 전부 오사카 사투리였단 말인가! 그런 범죄적인 귀여운 짓을 고다는 하고 다녔단 말인가!!! 가노가 고다만 좇아다닌 이유가 있었습니다-_-
아, 하드커버의 <마크스의 산>에서만 두 사람이 고교시절 부터 친구라고 나오는데(<석양감>에선 하드커버판에서도 대학시절친구로 되어 있음) 문고판에선 대학시절로 수정되었군요. 정녕 고교시절 운명의 만남은 없었던 건가요.

>페덱스 아저씨가 눈보라를 뚫고 살포시 가져다주신 <신조>는, 그러나 역시 못읽겠습니다. 서술 부분에 고다를 지칭하는 말이 '고다'가 아닌 '유이치로'란 말이예요.(LJ까진 분명 '고다'였습니다) 나이 마흔 넘은 아저씨를 밑에 이름으로 부르는 거냐;ㅁ; 나는 부끄러워서 읽을 수가 없어;ㅁ;(1화부터가 아니라서 못 읽는 게 절대 아니...게을러서 못 읽는 것도 절대 아닐..지도?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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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01:43 2008/01/23 01:43
Posted by 유우

레이디 조커 : 다카무라 가오루 (日)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8/01/16 15:45

이렇게 다소 추상적인 말들을 늘어놓은 것은, 제가 노구치의 심중을 충분히 이해한다곤 말할 수 없기 때문이지만 오늘 문득, 그와 제가 어떤 의미에서 많은 것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하나는 인간이란 것, 하나는 정치적 동물이 아니란 것, 하나는 절대적으로 빈곤하다는 것입니다.
髙村薫『レディー・ジョーカー 上』 毎日新聞社 p.9



36살의 고다 유이치로. 등산 대신 바이올린을 켜는 고다 유이치로. 때로는 스니커가 아닌 구두도 신는 고다 유이치로. 더 이상 고향 사투리를 쓰지 않는 고다 유이치로. 조금은 지친, 조금은 부드러워진, 그래서 더 야생의 존재가 된 고다 유이치로.

읽으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메모도 남겼지만, 이렇게 되돌아보니 그런저런 고다 유이치로와 반세기 전에 한 나약한 인간이 남긴 편지의 한 토막 밖에 남지 않는군요. 마지막은 한 없이 평화로워 보이기도 하고, 파탄의 말로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게 또 자연의 형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마디.
고다. 실은 너도 쭉 가노 좋아했지? -_-;;;


>제 안에 두 사람, 그 후의 행방이 전부 그려졌습니다. 그래서 만족했습니다. 자가발전 만땅 상태. 공수 때문에 고민했지만 간단하게 해결했습니다. 고다의 사소이우케>_< 그해 크리스마스엔 그냥 서로 기분만 확인하고, 서로 마구 바빠져서 이듬 해 2월~3월에 겨우 다시 만나 욕구불만인 고다가 덮침.(웃음) 두 사람의 경우 이후 공수전환도 상관없단 생각이 듭니다. 어느 포지션이든 두 사람만 행복해지면....(콜록)
그런데 이건 진짜 진지하게 책을 읽다 생각한 건데, 고다는... 부인이랑 이혼한 후 어쩐지 임O텐션 같지 않습니까? ... ... .... ..... 진짜 가지가지 한다.(그래서 좋아)
고다가 본인 입으로 전부인 키요코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은, 뭐랄까. 이 남자 최악!을 외쳤습니다. 어쩐지 키요코누님(이란 말이 절로..)은 싫단 생각이 안 듭니다. .. 물론 자기 오빠가 먼저 찜해놓은 남자를 가로챈 것은 좀 마음이 아프지만. 고다, 그러니까 결국 너는 같은 얼굴이지만 키요코가 아니라 유스케 쪽을 좋아한 거라니까?


>마지막에 사족.
LJ 영화에서 「とりあえず、刑事しかないんで」란 대사가 추가되어서 좋다고 했는데 소설에도 엇비슷한 말이 나오네요.「心機一転を考えたこともありますが、資格もないし、営業は出来そうにないし。私は一生、警官ですよ、多分」..자각은 있구나. 도키도키와쿠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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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6 15:45 2008/01/16 15:45
Posted by 유우

[영화] Lady Joker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8/01/08 00:09

영화라는 것의 한계라곤 생각하지만, 소설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설명했던 인간이란 것, 사회라는 것, 사회 안에 개인의 무력함이란 것들, 그런 것들은 모조리 잘려버린 채, 레이디조커라는 사건의 일부를 영상화한 영화입니다.
이런 혹평으로 시작해놓고, 이런 말하기 부끄럽지만 고다가 나온다는 이유하나만으로도 저는 이 영화가 좋습니다//(...)

소설을 시작도 안하고 봤을 땐 인물관계도가 잘 와닿지 않아서 결말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지금 다시보니 고개가 끄덕여지는 결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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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ぬときは人も馬も一緒だ
特別なものでない
だれも恨む訳にはいかない
けど、人生にはふと鬼が訪れることがある

동계열 부동의 1위인 히노데맥주.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있는 히노데빌딩을, 반세기 전 히노데에서 해고당하고 실의에 찬 삶을 살았던 한 인간의 유골을 든 채, 모노이 세이조가 바라보는 장면은 어쩌면 이 내용에서 가장 극적인 부분이 아닐까요.
인간 마음 속에 어찌할 수 없는 악한(혹은 약한?) 부분이, 그 남자들을 움직입니다. LJ의 그 누구도 걸출한 인물없이, 평범하게 살았고, 삶 속에서 누구나 겪는 평범한 부조리함과 약점을 가지고, 그 울분의 가벼운 충동으로 일어난 대사건.
오카무라 세이지(영화에선 모노이 세이지)의 편지를 포함해서, 영화에 나오는 담담한 나레이션들이 마음에 듭니다.


삭제된 많은 부분 중엔, 일개 관할서 형사가 된 고다의 무력함을 나타내는 부분도 있습니다.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 이게 너무나 괴로웠지만, 한편으로 이 이야기의 고다는 그런 존재가 아니면 안되었기 때문에, 무력하나 못난 부분들이 삭제 된 영화 속의 고다는 조금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 대사는 무네큥(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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とりあえず、刑事しかないんで

경찰 그만두고 지방으로 이사가는 동료의 이삿짐을 챙겨주는 고다. 아직 일을 계속 할 거냐고 묻는 이전 동료에게 형사밖에 없다고 말하는 고다는, 너무나 고다답습니다. 히힛.(본편에선 살짝 이직할 마음도 엿보였지만; 그래도 역시 이 사람은 사회에서 평범한 회사에 다닐 수 있는 인간으론 안 보입니다..)

가노가 등장하지 않으니 크리스마스이브는 가노와 고다가 아닌, 레이디와 세이조로 장식하네요. 그건 그거대로 운치가 있었습니다.

こんなに冷たくなって、寂しいよな、辛いよな

레이디의 조금은 서러운 크리스마스는, 그렇지만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있어 따뜻해보입니다. 서로의 고독함을 기대며 두 사람은 같이 잘 걸어가리라 믿습니다.
결국 LJ 사건은 마음의 찝찝함만 남긴 채, 미궁 속으로 사라지지만, 어찌보면 단란한 엔딩이 좋습니다. 어차피 고다시리즈에서 속 시원하게 끝난 이야기도 없지 않습니까.


>느리게 읽고 있는 소설 쪽은 이제 100페이지 남짓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심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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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8 00:09 2008/01/08 00:09
Posted by 유우

[영화] 마크스의 산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07/11/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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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의 산(1995)
감독 : 최양일
CAST  : 나카이 키이치, 하기와라 마사토, 나토리 유코 ...

이미지는 츠타야에서.
겨우 빌렸습니다. 한번은 헛걸음, 그 후론 계속 빌리러 갈 시간이 없어서 전전긍긍하다 어제 겨우 시간이 났습니다. 최양일 감독이란 말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피나오는 장면을-.-
역시 많이 나오긴 했는데, 으음. 피가 좀 너무 가짜 같았던 게 흠이지만 타살 된 시체의 일그러진 얼굴이며 머리의 구멍 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그런 센스가 정말 제 마음에 큥.(그런 장면을 강아지와 고기를 구워먹으며 보는 나-_-)

고다 역이 나카이 키이치 상이란 말에 처음엔 놀랐지만, 정말 이미지가 딱이란 생각에 역시 기대기대. 생각했던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어울렸습니다. 듣던 대로 나카이 상 얼굴에 젊음이 마구 느껴집니다.
연기적인 면에선, 죄송하지만 좀 오버라고 생각된 부분도 없지 않아 살짝.
하지만 고다 특유의 이게 무슨 주인공이야 싶은 하나도 안 멋있는 부분이 너무나 잘 살아서 전 너무 좋았어요T-T 주인공이라면 가져야 할 정의감도 뭣도 없고, 오히려 치사하고 집요한 인간미 없는 형사의 모습. 또, 그에 상반되는 양복에 운동화란 미묘한 패션, 팬티바람으로 운동화를 빠는 장면, 다른 과 형사들에게 뒤에서 맞는 장면 등등 그런 정말 이게 무슨 주인공이야 싶은 부끄러운 고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주시니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전부 애정의 발언)

하지만 정말 딱이다 싶었던 건 미즈사와였는데, 그 천진한 표정이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대체 이 배우는 누군가 싶어 뒤져보니.. .... 후유소나의 욘사마 더빙한 그 아저씨....? ......................................................... ..... ................... 세월의 흐름은 무섭습니다.(먼산)


캐스팅에 대해선 별 불만 없이, 하지만 <레이디 조커> 때도 그랬듯이 내용은 조금 정신없이 봤습니다. 이해가지 않는 부분도 몇 군데 있었고, 예고편을 보니 분명 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 영화엔 감쪽같이 사라진 몇몇 장면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다소.

전체적으로 누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테이프를 구해줘도 괜찮다 싶을 정도로 괜찮았습니다.(웃음) 무난했어요.
비교적 최근작인 <레이디 조커>는 사람들의 면면이 세련된 느낌이라 오히려 위화감이 있었는데 <마크스의 산>은 패션도 화면도 미묘하게 촌스러운 것이 오히려 고다시리즈에 어울렸습니다. 고다시리즈 실질적인 배경이 90년대 초반이기도 하고요. 생각나면 <레이디 조커>에 대해서도 잡담 올리겠습니다.


> 역시 <막스>라고 읽어야 할까요. 영화 속에도 <막스>와 <마크스>란 발음이 혼용되어 나와서 혼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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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3 23:06 2007/11/23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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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투덜 / 11월 근무표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07/11/11 05:50

밤새고 온 날부터 택배 풍년입니다.
<마크스의 산>이랑 <조감> 문고판이 왔는데.. 진짜 미묘하게 개정되었군요.
아직 <레이디 조커(이하 LJ)>는 나오지 않아서 조마조마합니다.

글쎄, <조감>에서 고다가 타츠오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는 대사가 잘린 거 있죠;ㅁ;ㅁ;ㅁ;ㅁ;
물론 대체 된 "난 네가 되고 싶어"도 낯부끄럽긴 하지만.. 이러다가 <LJ>에서 가노의 일생일대 고백도 잘리는 건 아닐지 조마조마합니다. 설마, 그런 중요한 부분을 자르지 않겠지;ㅁ;ㅁ;ㅁ; 않겠죠?;ㅁ;ㅁ;ㅁ;

손안의책에서 판권을 땄다는 게 문고판 쪽이라서 기대되는 한편 못내 아쉽기도 합니다.
양장판으로 처음 나왔을 때의 그 다듬어지지 않은 울퉁불퉁한 대사들이 참 좋았거든요. 휘리릭 넘겨본 바로는, 그런 툭하고 내뱉는 앞뒤 안 맞는 대사들이 많이 다듬어진 것 같아요.


이러쿵저러쿵 하기 전에, 한국어판 나오기 전에 읽는 게 목표입니다; 밀린 책들이...그래도 많이 줄었어요. 아마도;;



> 손안의책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딴소리. <밤과 노는 아이들>은 어떤가요? 작가의 전작이 저한텐 그냥그래서 이번 작품도 쉽게 손이 안 갑니다. 분위기 파악 중이에요.


---------

11월 근무표

이야기를 바꿔서 간만에 근무표.

11(일) 휴무
12(월) A
13(화) A
14(수) 휴무
15(목) B
16(금) B
17(토) 휴무
18(일) A
19(월) A
20(화) A
21(수) 휴무
22(목) B
23(금) 휴무
24(토) B
25(일) A
26(월) B
27(화) 휴무
28(수) B
29(목) B
30(금) A

(A : 09시30분~18시[빨간 날은 10시~] / 식사 13시30분~14시30분) 그러나 보통 저녁 8시까지 근무-.-
(B : 11시30분~20시 / 식사 14시30분~15시30분) 뭐어, 9시에는 갈 수 있음
(C : 13시30분~22시30분[빨간 날은 ~22시] / 식사 16시30분~17시30분)

바뀔 가능성 매우 큽니다. 일단 기본 틀은 요렇습니다. 휴무보다 전날 밤에 만나주면 더 기뻐합니다. 전 진짜 밤 데이트 좋은데, 다들 거부하더군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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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1 05:50 2007/11/11 05:50
Posted by 유우

석양에 빛나는 감 : 다카무라 가오루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7/08/14 22:04

<너,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나?> 비로소 그런 것을 생각했다.
하필이면 지금에 와서 사랑을 한단 말인가.

-다카무라 가오루 <석양에 빛나는 감> 2권 p.58, 고려원미디어, 1995, 홍영의 역

킹 오브 찌질 자리를 고다에게 넘겨줘야 할 것인가. 페이지를 더해 갈수록 이 남자의 형편없음을 알고 경악하는 한편, 그래도 좋다고 느끼는 건 역시 픽션이기 때문일까요. 현실에 이런 남자를 알고 있다면 쓰레기라고 한마디 평가하면 그만일 것을. 그 바보 같은 남자의 바보 같은 연애담입니다.
1권에서도 이혼한 아내에 대한 상념에 질질 끌리다가 이젠 아예 친구의 불륜상대에게 빠져선 대놓고 한심한 짓거리를 하지만, 그래도 그 어수룩한 행동들이 고다답습니다. 그 정황을 조용히 지켜볼 뿐인 가노를 생각하면 조금 씁쓸해집니다. 그 한편에선 흰머리가 늘어나도 로맨스 그레이가 될 것이 분명한(!) 가노에겐 되려 멋스런 풍치처럼 여겨져서 몰래 좋아하는 진짜 바보가 여기 한 마리.

가노의 집이 미토란 사실에 잠깐 놀랐으나, 미토의 도련님이란 타이틀이 가노에겐 무척 어울립니다.
살아 생전 미토에 다시 갈 일은 없으리라 했는데, 이로써 미토 갈 이유가 하나 생겼습니다. 도련님네 댁은 미토의 어디쯤이려나요. 후훗. 고다가 우에노에서 조반센을 타고 가노에게 가는 장면이 어쩐지 향수를 자극했습니다. 근데 지명이나 선로이름 번역이 미묘하게 틀립니다^^; '95년이라면 지금처럼 간단히 조회하기 힘들고 지명 같은 경우 특수한 경우가 많으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도서관 책인데) 팬을 들고 몇 군데 수정했습니다. 제 책이었다면 아마 이것도 여기저기 줄 쳐졌겠지만 차마 그러진 못하고 작은 마음의 분출입니다;

<석양감>은 전작 <마크스의 산>만큼 턱턱 숨이 막히진 않았지만 역시 마지막은 격렬했고 읽은 후엔 약한 탈력감을 느꼈습니다. <마크스>는 마크스라는 제3의 인물을 관찰하는 느낌이었지만, <석양감>은 고다의 사소설이란 느낌이 강해서 오히려 탈력감이 좀 덜했습니다.
<레이디 조커>가 꽤 격렬한 모양인데 시작 전에 숨을 고를 겸 그간 내팽개쳤던 다른 책들을 정리할 생각입니다. 뭐, <레이디 조커>가 일어판 두 권짜리 하드커버라 읽기 부담스러워서 그런.. 것 맞는데요; 하드커버의 문제는 휴대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책 읽을 시간은 출퇴근시간 정도인데. 골골골.

탈력감은 덜했지만, 위험수위 발언은 꽤 많은 <석양감>이었습니다.
고다가 용의자와 사건재현 하는 장면이라던가. 그 포즈도 참 미묘했지만 거기서 「あんた、インポか」라니요오; 정황상 용의자를 흥분시키기 위한 술책이란 건 알겠지만, 부녀의 시선으론 마치 "내가 이렇게까지 해 줬는데 안 서다니 너 임O지?" 요렇게 보였...ㆀ
타츠오와의 관계도 참.. <마크스>를 읽은 후 재빨리 일본 웹을 뒤지다 타츠오X고다 지지자가 꽤 있는 걸 보고 이건 또 뭔 녀석인가 하며 분노했는데, 왜 지지자가 있는지 알겠습니다. .. 가노, 힘 좀 내 줘.
타츠오는 벌써 「雄一郎。留置場で俺と寝るか可愛がったるぞ!」 요딴 말까지 했다고.(골골골) 고다도 타츠오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고.(.....) 꼴깍. 고다 이 천연마성lll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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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4 22:04 2007/08/14 22:04
Posted by 유우

마크스의 산 : 다카무라 가오루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7/08/08 00:16

요란하게 울리는 하늘에 생명의 소리는 없었다. 바위도 눈도 조그만 풀이끼도 얼어 있었다. 지구는 따뜻한 별이라고 누가 말했던가. 생명이 사라지는 것이야말로 여기서는 자연이며 살아 있는 자야말로 고독이었다.

-다카무라 가오루 <마크스의 산> 2권 p.312, 고려원미디어, 1995, 홍영의 역

추리니 형사니 하기보다, 이건 차라리 치열한 러브 스토리였습니다. 이렇게 격정적인 연애물을 읽은 것은 오랜만이네요. 마음이 고동치고 눈물이 펑펑 쏟아져서 마지막 몇 페이지를 남겨두고 잠시 쉬어야 했습니다. 그가 마크스였는지, 미즈사와였는지 알 수 없지만 나로서 한 가지 알 수 있는 게 있었습니다. 마크스도 미즈사와도, 마치코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마치코에 대해선 처음엔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했고, 남자 옆에 그저 존재할 뿐인 힘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다가 <한없이 상냥하고 고귀한, 아름다운 얼굴>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나중에 그녀는 너무나 컸고, 또 고독해 보입니다. 그녀가 마치 돌을 맞는 마리아처럼 보였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끔찍했던 어린 시절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듯한 마크스의 여린 뇌를 생각하고, 그 안에 어둠과 마치코라는 여자의 빛과 그들의 고독을 생각합니다. 그들은 과연 그 새벽의 빛을 발견했을까. 남은 것은 마크스의 격정을 조용히 삼켜버린 산뿐입니다.

다카무라 가오루는 의도적으로 연애관계를 피하는 오노 후유미와는 완전히 다른 타입의 작갑니다. 오노 후유미가 자신의 캐릭터를 연애관계로 빠트리지 않는 점이 좋은 것처럼, 다카무라 가오루의 온통 끈적끈적한 점도 좋아요. <리오우>가 특수한가 했더니 <마크스의 산>도 그렇군요.
아무리봐도 다카무라 여사에게선 무지막지 부녀의 냄새가 풍기는데 말이지요-.-(의도한 바가 아닌 천성적인 거라면 이게 바로 신의 손? 콜록콜록) 개인적으론 무척 불순한 의도로 책을 들었던 나로선 등장 횟수가 손에 꼽지도 못할 정도인 가노에게 안타까워하고, 주인공인데도 역시 등장이 많다고 볼 수 없는 고다도 그렇고 진짜 두 사람이 친군지 의문이 들 정도로 두 사람 컷이 없다는 것에 속터져하며 그래도 간간히 내비치는 이상야릇한 공기에 망상의 나래를 막을 길이 없습니다. 아, 진짜 고다 이 쪼다 같은 놈;ㅁ;(애정발언입니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와 친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던 가노의 심정을 생각하고 고다에게 달려가서 박치기라도 해줘야 시원할 것 같은데.(그냥 바빠서 못 간 걸 수도 있지만;) 두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 너무나 궁금해서 <레이디 조커> 마지막장을 훔쳐보고 단말마를 질렀습니다. 이런 동인지 같으니;ㅁ;ㅁ;ㅁ; 고다는 계속 쪼다(..) 같은 모양이라 어쩐지 안심하고 있습니다.

7계의 다른 사람들도 좋은데, 특히 별명들 센스가;; 고다의 파트너 별명이 모리 란마루. 거기에 바람의 마타사부로니 페코 씨니, 지하철에서 읽다가 구를 뻔했습니다. 7계시리즈라고 단행본 미발표작인 일련의 연재작이 있는 모양인데 이걸 또 어디서 구한단 말입니까. 옥션에도 없고, 올라와도 초고가인 모양인데 말입니다;ㅁ; 또 프리미엄의 늪에 빠져야 한단 말인가....lllorz


여타의 형사물도 그렇듯이 읽고 나서 무지 찝찝하고, 그 찝찝함이 좋습니다. 어서 <조감>도 읽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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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8 00:16 2007/08/08 00:16
Posted by 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