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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달린다. : 사하라 미즈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07/07/0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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バス走る。 : 佐原ミズ (新潮社 / 2007.06)

(그림출처 : 7&Y)

누구나가 무언가를 바라고, 그리워한다. 투명할 정도로 순수하게…….

반복되는 매일매일 버스는 달린다. 버스를 탄 사람들의 숫자만큼의 <마음>이나 <바람>을 나르고, 시작을 전한다.
소원을 이루어주는 비행기, 벚꽃 피는 계절에 나눈 약속. 전하지 못한 한 마디…. 수많은 마음이 교차하는 버스 정류소에서 옅게 채색되는 투명한 옴니버스.


이번 단편집은 마치 '사하라 미즈가 된' 유메카 스모모가 그린 것 같았습니다.

사하라 미즈가 싫습니다.
유메카 스모모의 맛이 나지 않아서 싫었던 사하라 미즈가, 이제는 유메카 스모모를 뛰어넘어서 싫습니다.
이런 걸 본 이상, 더는 이 사람에게 유메카 스모모로 돌아가 달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네요.
처음 유메카 스모모를 보고 가슴 떨렸던 그 단편들을, 몇 배 성숙해진 사하라 미즈가 그대로 그려냅니다. 정말 싫어요. 눈물이 나서 싫습니다.

하나가 좋으면 세 개는 별세계였던 유메카 스모모의 단편집과는 달리, 하나도 버릴 단편이 없습니다. 정말 어쩜 이렇게 얄미울 수가 있을까. 쓸데없이 비싼 가격에도, 나온지 얼마 안 되어 재고가 동나 프리미엄이 붙은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할 수 없습니다.

맞잡은 손이 가슴 떨리고, 마음 아프고, 따뜻하고, 불안합니다. 유메카 스모모가 그랬던 것처럼.

영영 못 볼 줄 알았던 멜로디 연재작 <일곱 색깔 세계>도 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쪽은 <버스 달린다>보다 더 가볍게 볼 수 있는 옴니버스. 한없이 귀엽기만 한 애정물. 사하라 미즈가 되었지만, 유메카 스모모 답네요.(웃음)


옴니버스라서 뭐라 내용을 설명할 수 없어서 책 뒤에 있는 소개를 빌려왔습니다. 이야기 중엔 '전하지 못한 한 마디'를 담은 <와스레가오카 정류장>이 좋았습니다. 가만히 정류장에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을 발견하고 여자가 숨이 막힌 것처럼 저도 숨이 막혔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았던 이야기는 외전이라고 해야 할지. 파후에 실렸었다는 컬러 20P의 <두들레야의 길>이라는 판타지였습니다.

소년이 사는 나라 사람들은 일생에 한 번 금속으로 변할 수 있고, 소녀가 사는 나라 사람들은 일생에 한 번 식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두 나라를 이어주던 버스 하나. 분단. 전쟁. 스스로 탄환이 되어 날아가는 사람들과 스스로 탄환을 집어삼키는 식물이 되어 사라져 가는 사람들과. 그리고 서로를 그리워하는 소년과 소녀의 이야깁니다.

아아. <Wolf's Rain>의 마지막이 이런 느낌이던가. 따뜻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그런 이야기요.

여하튼 책값 1200엔과 EMS 비용이 아깝지 않지만, 버리려던 유메카 스모모를 다시 주워담고 만 작품이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읽으라고 강요하고 싶은데. 한국어판이 나와줄지도 의문이고, 나오면 어쩐지 감동이 반에 반으로 줄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알싸하게 듭니다. 끙.
그나저나 <구름 저편~>은 언제 단행본이 나오는 겁니까? 설마 안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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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