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고찰'에 해당되는 글 40

  1. 2012/01/14 유우 백청강 -체험 삶의 현장 120114- 백청강과 양아들 바울이
  2. 2011/10/18 유우 백청강에게 왜 그렇게 열성팬이 많냐고요? (2)
  3. 2011/02/11 유우 뜨뜻미지근한 순수성 (6)
  4. 2010/06/25 유우 오자키 토시오 (10)
  5. 2010/04/24 유우 문득 생각하는 것 (12)
  6. 2010/02/26 유우 違いますってば (2)
  7. 2010/02/20 유우 아야쓰지 유키토와 오노 후유미
  8. 2009/10/27 유우 출판사 서평은 올바른 독서 지침서가 아니다 (4)
  9. 2009/09/11 유우 何食ったらそんなモテんの (4)
  10. 2009/08/15 유우 양의 노래, 잡설 (4)
  11. 2009/06/12 유우 내내 마음이 안 좋다 (2)
  12. 2009/05/26 유우 이 시대, '천사와 악마'도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눈물짓는다
  13. 2009/03/15 유우 일본사 관련 책 몇 권 (2)
  14. 2009/03/08 유우 酔来枕肘睡 不識夢何人 (2)
  15. 2009/02/10 유우 우리말 배움터 사이트에 다시 한번 반했다
  16. 2008/11/17 유우 오늘의 개그 (8)
  17. 2008/09/04 유우 시대에 남지 않는 글 (2)
  18. 2008/08/10 유우 그 모든 것이 애정의 잔해다 (2)
  19. 2008/08/03 유우 弟はただ墓から起き上がった、それだけだ。 (2)
  20. 2008/03/01 유우 취향의 경계선 (2)
  21. 2007/12/02 유우 君が悲しいとは言えない。
  22. 2007/11/03 유우 좋아하는 일상 (4)
  23. 2007/06/26 유우 내일 자유주의자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8)
  24. 2007/06/24 유우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 (10)
  25. 2007/05/24 유우 GH 잡담(결혼최적자) (14)
  26. 2007/05/19 유우 오카다 이조 (2)
  27. 2007/05/10 유우 그 밤, 망령을 보았다 (8)
  28. 2007/05/04 유우 이덕무(李德懋) [1741 ~ 1793] (14)
  29. 2007/02/17 유우 애정의 이기 (6)
  30. 2007/02/07 유우 이상형과 이상향 (2)

백청강 -체험 삶의 현장 120114- 백청강과 양아들 바울이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2/01/14 00:38



1월 14일 아침 7시 20분 KBS2에서 "체험 삶의 현장"에
백청강, 이태권이 나옵니다. 두 사람은 스키장에서 하루동안 일을 했고,
받은 일당은 그날 서울 모처의 보육원의 바울이라는 아이에게 전달했는데요.

사실 바울이와 백청강은 이날 처음 만난 인연이 아닙니다.


지난해 5월 27일, 위대한 탄생1의 파이널무대에서
백청강은 가장 자신 있는 곡으로 빅마마의 "체념"과
김태원에게 받은 곡 "이별이 별이 되나 봐"를 불러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리고 우승상금을 수령한 6월 초 상금의 절반이 넘는 5천만 원(4천만 원 현금+1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보육원에 기부했죠.
바로 이때 백청강과 바울이는 처음 만났어요.

당시에는 이렇게 끝날 것 같았던 인연이 다시 만난 것은 11월 말의 어느 날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백청강은 그의 팬클럽 사람들과 벽화봉사를 위해 다시 보육원을 찾았고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면서 운명의 상대!!(웃음) 양아들 삶은(!오타 아님, 요정 언어임!ㅎㅎ) 바울이와 다시 만나게 된 거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양아들이 얼마나 좋은지 바로 미투로 자랑질ㅎㅎㅎㅎ 하지만 바울이..바울이 표정이 썩ㅋ
사실 바울이는 처음에 백청강을 별로 따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꾸 튕기는 모습에 더 끌렸다나 뭐라나. 여전히 대세는 츤데레?


바울이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 클릭하면 보실 수 있어요



그 후 개인적으로 보육원을 다녔던 모양이에요.



작년 연말 스케줄로 잠깐 중국으로 출국할 때 팬들에게 어김없이 바울이 자랑ㅋㅋ


제가 멀리서 찍어서 소리가 잘 안 들려요. 죄송.
대충 내용은 "바울이가 날 받아들였다. 첨에 잘 안 따랐는데 같이 놀아주니까 계속 날 따라다녔다. 집에 간다고 하니까 울려고 그랬다. 그래서 뽀뽀, 했더니 뽀뽀해줬다"고ㅋㅋㅋㅋㅋ
나중에 팬들한테 사진까지 보여주며 자랑ㅋㅋ자랑ㅋㅋ

미투로도 자랑자랑ㅋㅋ


마음을 받아줬다더니 한 달 전 미투에 올린 사진과는 달리 바울이 표정이~ 아쿠>_<
두 사람 다 정말 귀엽네요ㅎㅎ 진짜 친 부자지간, 아니, 나이 차 많은 친형제라고 해도 믿겠어요ㅎㅎ


백청강은 많은 조선족 아이들이 그러듯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한국과 러시아로 돈을 벌러 가고
할머니 손에서 자랐습니다.
중학교를 중퇴하고 음악학교에 들어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연습하고, 클럽에서 노래하며 스스로 생활비를 벌었죠.

부모가 가장 필요한 시기에 스스로의 힘으로 생활해야 했던 백청강은
그렇기에 더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따뜻한 청년으로 자랐나 봅니다.

자신이 계속 아빠 노릇을 해주고 싶다는 백청강의 말처럼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도 아름답게 이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네요.
바울아 사랑 많이 받고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으로 자라렴^_^


사진출처 : 네이버 원석백청강 "엔느" 님, 백청강 갤러리 "점순이" 님, "앙레발" 님


백청강과 바울이 이야기는 1월 14일 아침 7시 20분 KBS2 "체험 삶의 현장"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_^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2/01/14 00:38 2012/01/14 00:38
Posted by 유우

백청강에게 왜 그렇게 열성팬이 많냐고요?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1/10/18 18:45

월요일 밤 KBS2에서 하는 예능
<안녕하세요>에 백청강에 미친 엄마 얘기를 보고
백청강한테 저런 팬이 있나? 하고 생각한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도 내가 백청강 공연을 보러
차를 대절해서 몇백 명이 움직인다는 얘기하면 깜짝 놀라니까.
백청강 팬이 그렇게 많냐고. 왜 그렇게 많냐고.


음, 아직 인지도가 그렇게 놓은 건 아니지만 일단 열성팬들은 많은 편.
백청강이 공연을 하면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항상 수백 명의 팬들이 그를 보러 달려간다.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려면 공연 전날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
왜 다들 이렇게 목매며 열광할까?



지난 8월 말,
엠넷 사운드플러스(엠사플)에서 위탄1과 슈스케 1,2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여 녹화했다.
그때 초대된 게스트는 위탄에서 백청강, 이태권, 정희주, 슈스케에서 서인국, 김지수, 김그림.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6명의 청년들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는 진짜 최고였음.
이런 방송을 직접 방청할 수 있는 나는 행운아, 히힛^0^


방송에서는 편집되었지만, 객석에서 질문을 받고 답변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백청강 팬이 그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공연할 때 인이어를 자꾸 빼시는데 왜 그러는지?"


그러자 백청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답했다.
팬이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했기 때문에 자신도 당연히 일어나서 대답한 것이다.
백청강은 전날 아이돌육상대회 녹화 도중 부상을 당해
부축을 받고 걸어야 할 정도로 다리가 많이 불편한 상태였다.


그가 인이어를 빼고 노래하는 이유는
어느 날 모니터를 하다 객석에서 팬들이
자신의 노래를 따라불러 준다는 걸 알았기 때문.
인이어를 낀 상태에선 객석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백청강은 팬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인이어를 빼고 노래한다.





백청강 팬들이 왜 그렇게 백청강에게 빠져드냐고?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야 한두 가지로 정리될 것은 아니지.
음색을 좋아하는 사람, 시원한 가창력을 좋아하는 사람,
절도 있는 춤을 좋아하는 사람, 귀여운 외모를 좋아하는 사람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나처럼 4차원적인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팬들이 백청강을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백청강이 팬들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닭살 돋는 말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공연장에서 항상 팬들을 챙기는 모습, 진심으로 기뻐하고 웃어주는 모습,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폭우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도 음향이 엉망인 무대 위에서도
온몸을 바쳐 늘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그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_^

생앙까를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나 뭐라나^_^





<백청강이 인이어를 끼지 않는 이유>
엠사플 토크부분 미방영분 직캠. 720P 이상으로 보면 좋아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앞으로 이런 류의 잡기나 공연 후기는 이 블로그에도 종종 올릴게요.
따로 폴더 만들까 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자료 대부분은 네이버에만 올리겠습니다. 흡족한 직캠이 있으면 감상과 같이 올릴 수도 있겠지마는^_^
자료 등등은 잿더미구역 네이버 출장소에 들러서 봐주세요.

아, 네이버 블로그는 기본 반말 블로그예요. 말투가 과격해도 이해 바랍니당. 으잇.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1/10/18 18:45 2011/10/18 18:45
Posted by 유우

뜨뜻미지근한 순수성

Under 취향 고찰/근친탐구   Posted @2011/02/11 15:22

그러고 보니 내가 소녀(12~15세)와 청년(25세~28세)의 뒤틀린 관계를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까맣게 잊었지만 그래도 뿌리는 남아 있었던 듯.

그런 의미에서 잔학기는 매우 귀여운 소설이었어요´▽`

10세와 25세, 오차범위 내에서 모에.

인간적으로 모에하면 안 될 소재지만 모에….

그러고 보니 내가 아버지-딸의 관계를 좋아하는 것도 소녀-청년의 연장선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씁쓸하군요.
그렇게 따지면 어머니-아들 관계를 좋아하는 것도 단지 자기파멸형 악녀를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씁쓸합니다.

내가 Y키 씨에게 실망한 건 결국 그 사람이 탐미의 연장선상으로 그은치인을 이용했을 뿐이란 사실,
그녀가 그리는 그은치인엔 순수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는데,
어차피 그녀에게 개화된 내 그은치인모에 속성도 애초에 순수성이 없었던 걸까요. 분합니다.(..)



>사실 기리노 나쓰오는 너무 취향일 것 같아서 피하던 작가였어요.
역시 취향이네요.(..) 어쨌든 한동안 파볼 예정이에요.

>잔학기 안에 나오는 인간 사육(?) 방법은 코노삥 초기 소설이 떠오릅니다.
어쩌면 어쩌면, 아주 어쩌면 비슷한 감수성이 흐르는지도.
요즘 코노삥은 평범한 BL작가가 되어 버렸지만 초기 작품은 음, 난 꽤 문학적이라고 생각해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11/02/11 15:22 2011/02/11 15:22
Posted by 유우

오자키 토시오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0/06/25 03:32

드센 여자를 좋아하는 저는 오자키 토시오와 관련된 여자들이 참 좋아요.
어머니 타카에, 부인 쿄코, 그리고 치즈루.

토시오는 쿄코와 대충 맞춰서 결혼한 것처럼 얘기하지만,
결국 저는 이 남자는 쿄코 같은, 그렇게 경멸하는 어머니 타카에 같은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부모의 삶을 지독히 경멸했지만, 결국 이 남자는 오자키 토시오구나,
그런 생각을 요즘 참 많이 합니다.
한 마을의 단나사 (부)주지이면서 카인이고, 아벨이고, 또 미로에 갇힌 미노타우로스였던 세이신이 짊어진 짐.

과연 세이신은 짐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이었을까?
오히려 세이신의 짐이 부러워 가상의 짐에 짓눌린 건 토시오가 아니었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에 질식하기 직전입니다. 설마 세이신한테 감정이입하는 날이 올 줄이야.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민폐남.(웃음)


얘기를 돌려서 말입니다. 그런 취향의 연장선에서 토시오는 치즈루에게 확실히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때는 이미 토시오도 도를 넘어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토시오는 세이신이 짊어진 짐을 자신이 짊어지고 싶었고
(물론 세이신을 도우려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만족 때문에)
마지막에 그걸 얻은 것처럼 보였는데…. (더 이상 들어가봤자 망상이므로) 이하 생략.

그렇다고 토시오가 나쁜 인물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고, 나름 자신의 위치에서 헌신적으로 일했고, 리더쉽 있는 사람입니다.
도시에 계속 있었다면 정말 하얀거탑의 정점에 섰을지도(웃음).
그리고 어찌됐든 제가 젤 좋아하는 사람. 이 사람 등장하면 작업도 넘 즐겁고;ㅁ; 좀 자주 나와주라;ㅁ;



작품 제목을 밝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서 신나서 떠들고 있사와요.
4월 말부터 《시귀》 번역 시작했습니다. 현재 1권 초벌 막바지 중. 그러나 교정에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니 1권이 끝나는 건 7월 중순이 될 듯하고, 전체 번역 완료 예정은 내년 봄입니다. 내년 여름 즈음에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6/25 03:32 2010/06/25 03:32
Posted by 유우

문득 생각하는 것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0/04/24 13:41

엔딩에 대한 네타 듬뿍.


★ 《마성의 아이》…사실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만.
마성의 아이의 눈물 나는 마지막 한 줄.
바닷가 도시에 해일이 닥쳐 많은 피해자를 나았고, 수많은 실종자가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만 끝내 단 한 명만 실종자인 채 남는다는, 그 얘기.

그게 말이 되냐?
라고 가끔 태클을 겁니다. 그 정도 규모의 해일이라면…. 바다에 떠내려간 사람들, 진짜 전부 다 찾을 수 있나요?
일본 구조대, 요런 능력쟁이들.


★ 《백작 카인》…아,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뭐라 그러든, 작가가 뭐라 그러든
저는 카인과 리프는 죽지 않았어! 어디선가 알콩달콩 살고 있어! 파입니다만.
며칠 전에 문득 "아, 죽었구나. 정말 죽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났거든요. 〈카프카〉에서 다크가 한 말이.
결국은 카인이 선택할 차례도 돌아왔던 거군요. 이제서야 카인이 죽었다고, 결국 이 이야기는 그렇게 해피엔딩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그 사실에 크게 충격받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씁쓸합니다.
애정이 변한 걸 수도 있고, 내가 조금 성정한 걸 수도 있죠.
여하튼. 그 사람은 결국 그렇게 되는 거군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4/24 13:41 2010/04/24 13:41
Posted by 유우

違いますってば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0/02/26 07:47

*경고 : 간만에 위험한 단어가 잔뜩 나오는 포스팅입니다. BL, 근친, 탐미… 좋아하지 않는 분은 적당히 건너뛰어 주세요.


어떻게 된 일인지 Y씨 블로그의 새글이 계속 표시가 안 되고 있었습니다.
작년에 내내 갱신이 없어서 지금도 그런 줄 알았는데, 올해 들어 열심히 포스팅하고 있었네요.
분발해서 밀린 일기를 읽는 중. 그리고 RSS 주소도 고쳤습니다-_-

읽다 보니 이런 말이 나와서 한마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죠시(부녀자) 책에 Y씨 작품이 언급된 건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줄은 좀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물론 맥락상 책에서도 '호O책이다!'라고 단정 지은 것 같지 않고, 작가도 그냥 그런 분위기가 좀 나나 보다란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만.

저는 확실히 이 사람은 BL을 쓸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카인과 리프의 갖은 의혹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여길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작가가 강력하게 부정하는 바람에 더 큰 의혹을 낳았다고 봅니다-_-)

자각이 있어서 그렇게 그렸는지 아닌지는 제쳐두고, 일단 극도의 미를 추구하고 있고, 그게 어쩌면 초기의 BL과 코드가 맞을 수도 있겠지만, 이 사람 만화는 기본적으로 BL 성향은 아니라고 봐요.
BL 성향이었다면 저는 좀 더 다른 방향으로 썩은 여자가 되어 있을 겁니다=.=

다소 '위험스러운 관계'는 결국 미적 추구를 위한 소재이고,
BL로 놓고 보면 오히려 이 사람 만화는 밑도 끝도 없어집니다.
본격 게이 만화(-_-)였던 <소년잔상>도 BL이라기는 뭔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싱겁다고요.
사실상 이 사람이 예전에 즐겨 쓰던 '근친' 코드도 미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려는 소재로 쓰였을 뿐인, 사도(邪道)이기는 해요.

호모스럽다든가, 근친스럽다든가…그치만 이 사람이 그리는 연애는 뭔가 맹탕이지 않습니까?
돌이켜보면 정말 이 사람이 연애물을 그리는 사람인가도 의심스러워지는데요.
위태로운 아름다움의 소재로 저런 기타 등등을 쓰지만, 결국 이 사람 만화의 탐미의 극치는 '피'잖아요.
유혈 낭자.

이 작가의 에로티시즘은 애정이나 집착 같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보다는 일방적인 잔학성에서 나온다고 봐요.
이야기가 점점 꼬이는데. 요는. 아니에요! 호못뽀이 망가 그리는 사람 아니에요! 그냥 이상한 만화를 그리는 사람이지요!(..)

이것도 다 애정발언입니다.



>백작카인 문고판도 드디어 마지막 권이 3월에 나온답니다.
마지막 권에는 후일담 만화가 추가된다고. 좋아하던 분위기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어차피 후일담이라고 해도 카시안 씨가 나오는 건 아닐 테니….(그 사람은 평생 형님 무덤 지키며 살까요. 그러길 바라면서도, 좀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고. 복잡미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2/26 07:47 2010/02/26 07:47
Posted by 유우

아야쓰지 유키토와 오노 후유미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0/02/20 01:53

일전에 아야쓰지 유키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노 후유미 소설은 안 읽는다. 그녀가 아야쓰지 유키토에게 '너는 소설 쓰지 마'라고 했단다"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설마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설마.
아마도 어디에선가 잘못 와전된 이야기이리라 생각합니다.
오노 후유미가 아니라, 오노 후유미 ''이 그렇게 말한 건 아닌지?

두 사람이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오래된 파트너임은 주지의 사실인데,
(아야쓰지 유키토가 데뷔하는 데 오노 후유미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는 동료 작가들의 인터뷰에서도 얘기된 적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발언을 극도로 꺼리는 오노 후유미가 굳이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지요.
남편 소설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남편 소설을 서포트할 리가 없고
남편 소설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동인 필명으로 남편 소설의 등장인물 이름(나카무라 세이지)을 쓸 리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오노 후유미의 인터뷰가 실린 잡지는 거의 가지고 있지만(자랑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건 본 적이 없고요.


그런데 왜 저런 말이 나왔을까?
저는 아야쓰지 쪽은 잘 몰라서 처음 듣는 소리였지만,
혹시 아야쓰지 팬에게는 유명한 이야기는 아닐까, 이미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앞에서 오노 후유미가 아니라 오노 후유미 '팬'이 그렇게 말한 게 와전된 것이 아닌가 추측한 것은,
사실 짚이는 곳이 있습니다. 오노 팬은 아야쓰지와 거리를 두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아야쓰지가 활발한(물론 이 사람도 다작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활동을 하는데 비해 오노가 과작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벌써 몇 년째 신간이 나오지 않는데, 아야쓰지는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는 걸 보면서
아야쓰지 때문에 오노의 신간이 나오지 않는다고 화풀이하는 팬도 많습니다.

정말로 그냥 화풀이지, 무슨 근거가 있고 이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사실은 저도 가끔 그런 화풀이를 하곤 했어요. 신작으로는 만날 수 없는 오노가 아야쓰지 작품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는 종종 얼굴을 내보이기도 하고요.


오노 후유미와 아야쓰지 유키토의 작품은 틀은 비슷하지만 내용물은 많이 다릅니다.
두 작가를 동시에 똑같이 좋아하기란 어려워요. 그렇다고 팬끼리 서로 싫어할 필요는 없겠지요.
뭐, 정말 너무 취향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덮어놓고 '절대 안 읽어. 싫어'는 안 되겠지요.
그러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좋아지는 일이 생기는 게 인생사거든요.
제가 나카이 카즈야 목소리가 야쿠자 같다고 덮어놓고 싫어했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훗.
(지금은 귀여운 야쿠자 같아서 좋아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2/20 01:53 2010/02/20 01:53
Posted by 유우

출판사 서평은 올바른 독서 지침서가 아니다

Under 취향 고찰/말을 이야기함   Posted @2009/10/27 12:31

제목을 저렇게 쓴 이상 엄청나게 논리적이고 어려운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지는데,
이것도 하나의 잘못된 훈련의 폐해겠지요.
저는 언제나처럼 어려운 이야기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오늘도 편한 마음으로 잡설.

사실 저는 일하기 전까지
책에 있는 해설 다음으로 뒷표지 문구를 경멸하며,
출판사 서평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나마 출판사 서평을 읽기 시작한 게 서점에 다니면서.
책을 전부 읽어 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제가 경제서를 담당하고 있었던 것도 이유 중 하나였고요)
영업자가 가져오는 보도 자료를 열심히 읽게 되었지요.
그리고 출판사에 다니면서 직접 뒷표지 문구를 생각하고, 보도자료를 써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그때부터는 더 열심히 출판사 서평을 읽고 있어요.
남들은 어떻게 쓰는지 보고 공부할 심산이었지만,
끝내 제가 보도자료를 잘 쓰는 인간은 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드는 생각은 그 전에 제가 오만방자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그리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들이 책을 고르는 데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할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이게 어떤 장르의 책인지는 알 수 있으니까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지만.


그런데 여기저기 매체에 올라온 리뷰를 보면 해설과 출판사 서평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새삼 깨닫습니다.
4개(또는 5개)의 보기 중 단 하나만 정답이어야 하는 모의고사를 보고 있는 기분이에요.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오싹해집니다.

우리는 어떤 글을 읽을 때, 글을 읽기도 전에 글에 대한 정보를 받아쓰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국어 선생님이 불러준 작품 개요를 달달 외우고, 정말 그 개요만큼만 작품을 보고 있지는 않습니까.
물론 출판사가 이 책을 내는 의도는 출판사 서평에 그대로 들어 있을 것이고,
그 의도에 반한 내용을 해설로 싣는 일도 없겠지만
꼭 정해진 틀로 그 책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겠지요.
(가끔은 너무나 강렬하게 '출판사의 의도'가 들어 있어서 위험한 출판사 서평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는 그리하여 언제나 '오독'을 즐기는 바르지 못한 독서인입니다=_=(당연히 제 언어 영역 점수는 바닥이었고요)
그런 사람이 쓴 출판사 서평이며 편집자 후기(를 빙자한 해설)을 그대로 남이 쓴 리뷰에서 볼 때마다 이 죄를 대체 어떻게 값아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마성의 아이>는 <십이국기>와 별개의 작품이라고 목 놓아 외쳤지만, 사실 <십이국기> 시리즈 맞아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10/27 12:31 2009/10/27 12:31
Posted by 유우

何食ったらそんなモテんの

Under 취향 고찰/말을 이야기함   Posted @2009/09/11 23:47

정말 오랜만에 <주점 아키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지금과 전혀 변하지 않은 듯하면서도 무언가 낯선 새파란 신인 야마시타 토모코.
지금은 너무 다작을 해서 점점 클리셰해지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는데,
간만에 초기작을 보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드라마CD를 너무 들어서 만화를 보는데 내가 그림으로 보는 건지 귀로 듣는 건지 혼란스러웠습니다.
야마시타 토모코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CD가 언제나 높은 질을 유지한 건
원작에 충실한 연출과 절묘한 캐스팅의 힘이 컸지만 무엇보다 야마시타 토모코의 작품 스타일이 시각보다는 청각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눈으로 쫓을 때는 들어오지 않았던 작은 대사들이 소리로 들으면 꾹꾹 사람 마음을 찌릅니다.

주점 아키라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대사는 이거예요.


"뭘 먹어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 거야?"
"쌀이요."

'쌀이요'라고 말하는 그 시크함이야말로 야마시타 토모코답지 않나요?



뭐랄까, 대부분 금요일에는 늘 그렇지만, 나도 조금은 쿨한 사람이 되고 싶은 밤입니다.
최근에 자기에게 초조해진 것 같아요. 천천히 꾹꾹 나아가야 할 텐데. 쌀밥이라도 먹으면서.



덧)야마시타 누나 신간 두 권이 왔는데, 정말이지 책을 펼칠 용기가 안 나네요.
남자도 못 그리는데 여자는 더 못 그리는…(웃음). 무난한 순정 만화로 빠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일단 읽어 보고 판단해야겠지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9/11 23:47 2009/09/11 23:47
Posted by 유우

양의 노래, 잡설

Under 취향 고찰/근친탐구   Posted @2009/08/15 18:02

올해 목표 '밝고 명랑한'에 따라 제 독서 취향도 꽤 해맑아졌습니다만.(믿어 주세요=.=)
여름이 오고 하니 역시 '다~크'한 게 고파져서(이게 다 오노 주상 때문이다) 줄곧 노려만보던 <양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만화는 여전히 손을 대는 게 무서워서 드라마CD를 먼저 듣고 너무 무섭지 않으면 만화도 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왜 이 만화를 이렇게 꺼리고 있었을까요.
근친+저주받은 흡혈 일족, 이렇게까지 취향인 소재를 만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게다가 그림도 예쁘구요.
이 만화를 손 대는 걸 두려워하는 자신을 저는 종종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저는 제 야생(?)의 감을 믿기 때문에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일단 든 생각은 역시 '누나'의 존재. 확실히 초반의 그녀는 '팜파탈'(웃음)이니까요.
그 강렬함이 거부감을 일으킨 걸까 싶었죠.
하지만 바꿔서 생각하면 그녀의 초반 이미지는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엄마' 상과 똑 닮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처음 화제가 되었을 땐 아직 이런 기구한 악녀를 구체적으로 좋아한다는 의식이 없었기 때문에 충분히 당시의 제가 꺼릴만도 합니다. 지금으로선, 뭐, 아시다시피 미칠듯이 좋아합니다.

저는 '악녀' 찬양론자니까요.(뭐, 악녀 지상주의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트렌드처럼 되어 버린 '팜파탈'이란 말이, 그냥 그 말 자체로 어쩐지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면 결국 제 자신이 좋아하는 게 그런 여자들이란 사실을 깨닫고 괜히 쇼크.
옛날부터 '요부'라는 말은 좋아했으니 그냥 꼬부랑말의 어감이 싫었을 뿐이군요;

어쨌든 이야기를 다시 돌려서, 치즈나의 아버지에 대한 욕망이라든가 미움이라든가 혈족에 대한 집착, 그 모든 악의를 남동생 카즈나에게 쏟아부어 그를 휘두르는 모습은 분명히 제가 '좋아'할 수 있는 패턴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초반에 제가 생각했던 것 같은 악녀는 아니었습니다.
너무 강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독기가 너무 부족했다는 느낌.

게다가 남동생 쪽은 끝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카즈나의 마음을 알 수가 없습니다.
그가 좋아한 건 치즈나였는지 야에가시였는지. 아니면 둘 다 그 나름대로 사랑했는지. 그렇다면 그 사랑의 방향은 결코 치즈나의 애정과는 부합될 수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만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애정은 지금까지 세상에 단 둘 뿐이라느니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서로 뿐이라느니 등등 두 사람만의 세계를 강조하던 것과는 너무나 먼 세계네요.
그러니까 그에게는 새로운 빛의 세계가 펼쳐진 것이겠지만.


저는 어두운 건 좋아하지만 너무 어두우면 종종 거부감이 드는데
그래서 아마도 <양의 노래>가 꺼려졌던 것은 너무 어둡기 때문일 거라고 믿어왔습니다.
모든 게 반전이었습니다. 치즈나의 집착은 분명히 훌륭했으며 카즈나가 그녀의 세계로 빠져들고 금단의 한 걸음을 내딛으려는 위태로운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은 정말 그냥 '가족애'에 불과했습니다. 혈족끼리의 금단의 무엇이 아니라 피가 이어져있다면 당연히 가져야 할 따뜻한 가족애요. 분명히 훌륭한 이야기였지만, 개인이 어떤 것에 대한 기대치는 다르니 감상이 갈리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간만에 우울의 늪에 빠지고 싶었던 저는 갑자기 뙤약볕 아래 내동댕이쳐져서 지금 매우 난감합니다.

이 우울함에 목이 마른 괴현상은 여름이기 때문이련가요.
여름은 납량특집 대신 우울특집 이런 게 있으면 참 즐거울 텐데요.



>간만에 드라마CD를 들으면서 캐스팅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목소리들이라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카즈나의 친구 역할 성우 토리우미 상이 맞지요? 애니는 스즈라고 되어 있어서 깜짝. .... 음, 두 사람 목소리도 비슷하고 같은 소속사라 신인 때부터 엑스트라로 번갈아 나오기도 했는데, 이런 경우도 있네요=.=
영화판 캐스팅을 보고는 한바탕 웃었습니다. 오구리 슌, 나는 평생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널 좋아하진 못할 것 같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08/15 18:02 2009/08/15 18:02
Posted by 유우

내내 마음이 안 좋다

Under 취향 고찰/말을 이야기함   Posted @2009/06/12 14:07

바로 얼마 전에 <수은충>을 읽고 마구 험담을 늘어놓고 내내 마음이 안 좋다.
(그럼에도 비공개로 돌릴 생각은 없으니 정말 사춘기=.=)
미칠듯이 악평만 하고 싶을 때가 있기는 하다. 기본적으로 나는 부정적인 인간이기도 해서, 사실 끝없이 험담을 늘어놓고 싶은 충동을 늘 가지고 있다. 내 안에는 불만이 가득하다.


하지만 분명히 누군가에겐 인생의 바이블, 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에 와 닿는 한 권이었을 그 책을
나는 깎아내릴 자격이 있는 인간인가?


뭔가 험담을 하고 나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나 하나 악평하면 어때, 라고 생각하다가도
이 악평이 얼마나 무책임한가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다.


'험담(悪口)'과 '비평(辛口)'은 다르다(ⓒexit)
내가 하는 건 험담이지 비평이 아니다.
험담은 쓰레기다. 쓰레기의 입에서 나온 쓰레기 같은 말이다. 재활용도 안 된다.


나쁘다고 말한 나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좋다고 말한 사람에게는 보이는 무언가가 필시 있을 것이다.
그것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으면, 결코 비평할 자격이 없다.

나는 한없이 무거워진다.

요즘 유행처럼 많은 사람들이 '비평'을 빙자한 '험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놓고 싶지 않다. 비평을 못한다면 험담도 하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다. 저 놈은 바보같이 헤헤거리기만 한다는 욕을 먹더라도 차라리 그 편이 나을 것 같다. 종종 그렇다.



그간 형태는 수없이 바뀌었지만 홈페이지의 나이 올해로 10살. 질풍노도의 시기가 올 때가 됐다. 덕분에 이녀석을 생각하면 요즘 꽤 우울하다. 애는 자랐는데 맞는 옷을 사주지 못한 기분.
어쨌든 뭔가 바꾸긴 바꿔야 할 텐데. 그 생각만 맴돌고 아무것도 안 하는 중.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06/12 14:07 2009/06/12 14:07
Posted by 유우

이 시대, '천사와 악마'도 고민하고 괴로워하고 눈물짓는다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9/05/26 21:4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찾을 게 있어서 야후 재팬에 들어갔다 메인 화면에 깜짝 놀랐습니다.
들어가보니 인터넷으로 보는 만화책 광고였음ㆀ

그래도 어쨌거나 오랜만에 보고 싶네요. 보고 싶지만 보려면 새책을 사야 해서… 전 도저히 저 박스더미 안에서 꺼낼 용기가 없거든요.

지금 봐도, 제가 혹할 그림이네요. 여전히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5/26 21:47 2009/05/26 21:47
Posted by 유우

일본사 관련 책 몇 권

Under 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   Posted @2009/03/15 13:18

[세이초 단편집] 작업을 하면서 학교 다닐 때 죽어라 피해다녔던 쇼와사에 대해 공부해야 했습니다.
죽어라 피해다니긴 했어도 전혀 관심 없는 부분은 아니라
(단지 저에게 역사란 판타지인데, 쇼와는 판타지로 치부하기엔 너무 가까이 있고, 현실로 받아들이긴 제가 겁쟁이였기 때문이죠)
여하튼 흥미진진했습니다. 결론은 역시 다 나쁜 놈.(..)


그래저래해서 뒤지다가 흥미로운 책도 몇 권 발견해서 구매했습니다.
집에 사 놓고 묵혀 둔 녀석들도 몇 권 있어서 모아 보니



(책의 공중부양-웃음)


음, 생각보다 잡다하게 나왔습니다. 과연 언제 마음이 동해서 다 읽을 것인가?(강제적으로 읽게 안 시키면 수면제로 사용 가능한 책들이라,,)

책 소개를 하자면.


일본의 민주주의(김웅진 외, 르네상스)
서점에서 일할 때 평대에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흥미가 동해서. 사진도 곁들여 있고 텍스트도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샀던 것 같은데, 역시 안 읽고 방치. 흣.

메이지 유신의 무대 뒤(이시이 다카시, 일조각)
목차를 보니 막말 팬이라면 뻔한 이야기를 너무나 거창하게 정리해 놓아서 마음이 동한 책.(역시 서점에서 일할 때 샀음) 저에게 메이지 유신까진 역시 판타지인 모양입니다=..=

세 천황 이야기-메이지, 다이쇼, 쇼와의 정치사(야스다 히로시, 역사비평사)
하종문 교수가 번역하신 책이라 관심이 동해서 이번에 구입했습니다. 마침 관심이 생긴 부분이기도 하고요. 뒤져 보니 2.26사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군요. [세이초 단편집]을 준비하기 전에 미리 읽었다면 앞뒤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텐데. 뒤늦은 후회.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다카하시 데쓰야, 역사비평사)
역시나 서점 다닐 때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그렇게 산 후 방치해 뒀는데, 지금 보니 저자가 다카하시 교수당당당당(의미 없는 메아리) 천황제와 야스쿠니 등등.. 제가 가장 피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한국인으로선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 그래서 언제 읽지? T-T

내셔널 히스토리를 넘어서(고모리 요이치·다카하시 데쓰야 엮음, 삼인)
옛날 책이라 무려 코모리 요우이치로 되어 있지만 애써 무시. 이번에 산 책입니다. 고모리 교수 책은 문학론 외엔 [1945년~]과 [포스트콜로니얼~]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훨씬 전에 이런 책도 나와 있었군요. 시바 료타로 사관을 잘근잘근 씹는 내용이 들어 있어 마음이 훅훅 동했습니다. 에이, 시바료 바아보오.(..)

포스트 콜로니얼-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고모리 요이치, 삼인)
나왔닷!(웃음) 이건 정말 예전에 산 건데 몇 번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몇 번 잠들었음(웃음). 얇은 책이니 마음먹으면 금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음-.- 모두 나의 공부 부족이련가. 여하튼 올해 안엔 꼭 읽겠슴미다ㆀ



열심히 읽고, 조만간 쇼와사에 대해 잘난 척하면서 아는 체할테닷/ 훗.
(그러나 역시 1950년대까진 어떻게든 흥미는 있는데, 그 이후의 일본 정치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페이지 압박과 가격 압박때문에 구입하진 않았지만 [천황과 도쿄대]도 재밌을 것 같더군요. 저자의 노고야말로 엄청날 테지만, 직업상 번역자와 편집부가 고생했을 걸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나는 책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03/15 13:18 2009/03/15 13:18
Posted by 유우

酔来枕肘睡 不識夢何人

Under 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   Posted @2009/03/08 21:41

脱出風塵際 酒瓶只自親
酔来枕肘睡 不識夢何人

세상의 번뇌에서 도망쳐
술병 하나 상대로 홀로 마시네
만취해 벤 무릎 위에서 잠들면
대체 누구의 꿈을 꾸련가

-다카스기 신사쿠



제멋대로 해석해 보았으니(물론 한자 그대로가 아니라 한문→일어로 풀이해 놓은 걸 다시 중역했습니다)
뜻이 틀리더라도 웃고 지나가는 게 예의입니다(...음?)

다카스기 신사쿠는 그냥 메이지 유신이란 사건만 놓고 보면 상당히 로망적(?) 인물입니다.
하지만 분명 폐병(폐결핵)으로 안 죽었으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100% 죽일 놈이었을 남자.(웃음)

여하튼 다카스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남긴 주옥같은 시가들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천 세계..>도 그렇고, 당신 시는 하나 같이 이렇게 번뇌에 휩싸여 있는데…… 이런 풍류나 즐기는 한량 같은 노래를 지어 부르던 그와, 과격파 유신지사로서의 갭이 참 귀엽습니다. 폐병으로 일찍 죽길 잘했어T_T(....) 난 아무리 잘생겨도 가쓰라 고고로는 싫더라. .....


>이번 책에 필요해서 <취해서 미인의 무릎을 베고~>에 대해 찾다가 샛길로 샜습니다. 그래, 시 한 구절만 봐도 가쓰라 고고로 너는 품위가 없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03/08 21:41 2009/03/08 21:41
Posted by 유우

우리말 배움터 사이트에 다시 한번 반했다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9/02/10 09:4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말 배움터 사이트의 완소 코너..맞춤법 검사기.(..후훗;; 편법으로 종종 사용합니다;;)
이렇게 까칠한 답변이 돌아오긴 처음이었습니다T_T
앙칼진 해설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근데 좀 밑도 끝도 없음T_T 하물며 '일본해'라고 검색해도 이러저러한 설명이 나오는데..;;;)

근데 대한해협과 현해탄은 위치가 미묘하게 다르지 않던가요?? 음.. ... 음.... 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02/10 09:42 2009/02/10 09:42
Posted by 유우

오늘의 개그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8/11/17 16:50

관련 글:
시귀 덧붙임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

이에 이은 모사이트 십이국기 DVD 제품설명에 있는 초강력 프로필(촘 옛날 것임)



출신 대학 잘못 나오는 건 이제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쓴 작품 정도는 제발 제대로 써 주세요...lllorz

<창고의 머리카락> 신개념 호러 제목이군요. 무슨 작품일지 짐작이 안 갑니다 T_T1

하지만 오늘의 대박은 이거라고 생각합니다.

"악령 왠지 무섭지 않아"2

말이 이어지니까 왠지 무서운...? 정말 무서운..? 어쩐지 무서운.....?

그 뒤에 저주받은과 그림홈은 앞에 있는 17세의 봄, 녹색의 우리집과 동일한 작품이구요.(좀 개정되긴 했지만)
'윤돈' .. ... 은 '런던'입니다.

그 뒤에 '악령사냥~고스트 헌트~'는 좀 미묘하군요. 악령이 깃든 집이 이렇게 쓰여있던가요? 저도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제 기억엔 드라마CD 제목이 저랬던 것 같은데..-.- 드라마CD는 드라마CD지 저작이 아니잖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Footnote.
  1. 원래는 '쿠라노카미' 여기카미는 종이도 아니고 머리카락도 아니고, 귀신 신의 카미예요T_T 집에 살면서 그 집에 복을 준다는 요괴입니다.(요괴가 떠나면 얻은 재물도 같이 가져 간다 하지만;) 자시키와라시와 같은 말이에요. [Back]
  2. 원래는 [악령 따윈 무섭지 않아] [Back]
이 글의 관련글
2008/11/17 16:50 2008/11/17 16:50
Posted by 유우

시대에 남지 않는 글

Under 취향 고찰/말을 이야기함   Posted @2008/09/04 00:56

최근에 안타까운 사람을 보았습니다.
그 사람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인데, 솔직히 그의 글은 논술을 위한 글입니다. 분명히 세상에 그런 글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모든 글이 그런 글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글로는 누군가를 울릴 수는 없으니까 말이지요.
때로는 오로지 감성에 호소하는 글도 필요합니다. 그 두 가지가 적절히 섞인 글도 필요하고 말이죠.
중요한 것은 자신의 글만이 모두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때로는 이런 글도 저런 글도 필요하다는 걸 아는 것입니다.

그러고보면 세상엔 참 많이 글이 있지요.
시간이 흐르고도 남는 훌륭한 글도 있고, 그 시대엔 평을 얻었지만 사라지는 글도 있고.
시대가 흐른 후에야 발굴되는 글도 있고.
어느 날 생겼다가 금세 사라지는 글도 있습니다.

나는 시대에서 사라지는 글이 좋습니다.
아무런 가치도 없는 시시껄렁한 글을 쓰다가, 펜을 든 채 죽는 것도 운치있어 좋네요.
나는 세상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그런 것들이 좋습니다.

시대에 남지 않는 수많은 글이 없고서야, 어떻게 시대에 남는 글이 있을까요.
아무런 가치도 없지만, 분명히 누군가의 생명(시간)을 깎아 만든 찌꺼기인데 말이죠.


나는 고작 25년을 살았지만, 그 절반은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주길 바라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반대로 누군가가 읽는 글을 쓰려고 노력한 적은 없더군요.
그래서 여전히 저는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는 것이 곤욕입니다.
내 문장은 하나하나 모두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것들뿐입니다. 그런 이기의 덩어리를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또 얼마나 더 이기적인 일인가요.

조금은 남을 위한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내 생명을 깎아 만든 글을, 누군가 자신의 시간을 소비하며 읽는다는 것도 낭만적입니다.
꼭 신주(心中)라도 하는 기분입니다. 이런 생각은 중학생 때부터 해왔는데, 그때는 악의의 일종이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정말로 어두운 아이였거든요.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좋아하고, 카프카의 소설과 랭보의 시를 붙들고 싸우는 나날이었습니다.(실은 아직도 그 두 사람의 작품을 이해할 수 없는데요-.-) 지금은 정말 연인을 대하는 기분입니다. 조금은 어른이 되었으려나. 그래도 결국 나는 이기적인 편이 나답구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8/09/04 00:56 2008/09/04 00:56
Posted by 유우

그 모든 것이 애정의 잔해다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8/08/10 20:53

다카무라 가오루의 연애는 풋내가 난다. 청춘의 격정과 어리석음과 찬란함이 가득가득 넘쳐 흐른다.
그에 반해 우루시바라 유키가 그리는 애정은 좀 더 투명하다. 순수하게 위태롭다. 다카무라가 절벽에 돌진하는 스릴이라면, 우루시바라는 외줄에 서 있는 안타까움이다. 다카무라는 멈출 수 있지만, 우루시바라는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가면 떨어져 죽고, 나아가도 허공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만한 세계. 외줄 위엔 제 몸뚱아리 외에 짊어지고 올라갈 수도, 짊어질 필요도 없다. 그저 두 사람만으로 모든 것이 완성된 세계─그게 우루시바라 유키다.
신을 죽이고, 부모를 죽이고, 자신을 죽이고. 그 애정의 맹목적임. 이기적일 정도의 투명함.




---
라는 글이 메모되어 있는데.(쓴 날자는 2008/06/13) 제목도 그 때 쓴 부끄러운 문구 그대로 -//-
연애물에 데여서 내친 김에 충사 DVD를 돌려보고, 만화책을 다시 보고 감동에 넘쳐 흘러 꾸역꾸역 써 놓은 메모. 뭔가 우루시바라 유키의 애정관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쓰고 싶은데, 결국 저만큼 쓰고 그만뒀습니다. 언제나처럼. 하지만 아마 더 길게 썼어도 저 내용을 늘리는 것 정도겠지요.
하고 싶은 말은 [외줄 위의 애정]이란 것, 그래서 [충만한다]는 것. 그래서 우루시바라 유키 만화가 정말 미치도록 좋다는 겁니다.

평소에는 다카무라가 쓰는 그런 격정적인 애정이 좋은데, 역시 마음의 고향은 잔잔함입니다. 잔잔한데 위태로운 게 진정한 탐미지요/// 하아///

충사 8권은 너무나 탐미탐미라 정말 좋아하는데, 덕분에 9권은 시큰둥했다. 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만. 9권을 다시 읽고 격침했습니다. 대체 왜 이런 눈물이 주륵주륵 나는 이야기를 그리는 건지요.
이 사람을 생각하면 정말 숨이 턱턱 막힙니다. 턱턱 막히고, 가끔은 질투로 미치고, 결국은 그런 것도 다 부질없을 정도로 너무 높은 세상이라 다시 한 숨을 한 번.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8/08/10 20:53 2008/08/10 20:53
Posted by 유우

弟はただ墓から起き上がった、それだけだ。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8/08/03 01:40

시귀, 하악하악 상태입니다.(웃음) 모방범도 치웠겠다, 토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소설 안의 소설, 세이신의 소설은 꽤 쓸모없는 잡문으로 취급되지만, 기본적으로 [시귀]라는 개념의 설명문이라고 해두면 되지 않을까요. 만약 이런 소설이 진짜 있다면 정말 왜 썼나 싶긴 하겠지만.
살렘스 롯에서의 흡혈귀들은 절대적인 악, 추악하고 욕망만이 넘치는 악마인데 비해, 시귀는 분명 그저 묘에서 깨어난 존재일 뿐입니다. 물론 그걸 계기로 욕망이 싹 트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추악한 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시귀는 그저 또 다른 종류의 인류일지도 모릅니다.

그건 뭐 그렇다치고.




아아, 토시오. 토시오. 토시오 T_T
어째선지 그저 막연히 쇼류랑 비슷한 캐릭터지만 불운한 남자, 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진짜 너무 쇼류다;; 환자들에게 살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맛난 거나 많이 먹어두라고 말하는 불량의사. 쇼류나 나오시에 비하면 이 사람은 꽤 악당(확신범)이긴 하지만, 방탕아+나쁜 남자라니 아 정말 귀엽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담배 문 채 식탁 의자에 털썩 앉는 장면마저 왜 멋진 걸까. 엉엉엉T_T

덕분에 토시오 등장 부분엔 책이 너덜너덜.(책 읽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접어 놓거나 빨간 팬으로 그어 놓습니다)
그래서 실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는, 쇼류 베이스의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캐릭터 등장 순으로 따지면 사실 스님 베이스라고 해야하나..=.=)


방탕아 = 쇼류
방탕아 + 착하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음 = 나오타카
방탕아 + 착한데 우유부단 = 나오시
방탕아 + 착한데다 좋은 남자 = 스님
방탕아 + 나쁜 남자 = 토시오


전부 좋아합니다. 결국 방탕아가 좋은 거냐, 나는... 이중에 누가 가장 좋냐면, 역시 나오타카이려나? 나오타카는 일단 비극이잖아요. 그 남자의 처절함이 아주 좋습니다. 이 남자는 정말 착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짊어져야 할 것이 너무 많았고, 그걸 버릴 수도 없는 남자였죠.

나오시는 해 놓은 삽질이 너무 많아서, 좋아는 하지만 한심하기도..=.=

스님. 스님은, 스님은 말이죠. 너무 좋은 남자예요. 이 사람이랑은 정말 결혼하고 싶다. 결혼하면 100% 행복하게 해 줄 남자. 너무 조건이 좋아서 무서운 남자;; 저는 나르보다 오히려 이 사람 쪽이 절대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남자라고 생각해요. 나르는 이미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났......

토시오는 기회주의자죠. 다른 사람들은 짊어진 짐이 있고, 거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만, 토시오는 꽤 자유분방합니다. 적당히 자신이 짊어진 짐으로 타인을 이용합니다. 여자에 대해서도 실은 꽤 쿨하죠. 진짜 인간 불신은 세이신보단 토시오 쪽인가? 혹은 진정한 열등감 덩어리? 명석하지만 어딘가에서 어긋나버린 남자.(나는 이 남자가 정진정명 호모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임=.=)


스님은 좀 이 방탕아(쇼류;)에는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뭐, 그 호쾌함이 같은 부류라고 해두죠. 개인적으로 쇼류 그 자체에 대해선 그럭저럭 좋아하는 정도. 기본적으로 십이국기에서 제 이치방은 애초에 로쿠타였던지라;;(왜 로쿠타였는지 이제와선 기억은 안 남;;) 제 안에선 쇼류와 나오타카가 별개의 인물. 그렇지만 쇼류가 자신을 '코마츠 나오타카'라고 말할 때는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아, 이 사람들 생각하는 것 만으로, 혼자서 이렇게 떠드는 것 만으로, 가슴이 훈훈해진다.
시귀를 보고 있으면 동의 해신이 다시 읽고 싶어지고, 동의 해신을 보면 항상 시귀가 다시 읽고 싶어지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싱숭생숭.



번외(?) : 결혼하면 고생할 게 뻔한 순으로 따지면 토시오>나오시>나오타카>쇼류>스님 일 듯. 쇼류는 의외로 굉장히 잘 해 줄 것 같습니다. 방탕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남자니까요. 고생할 거 뻔해도 좋으니까 토시오 한 마리 기르고 싶은 밤.(앞으로 한 달간 읽을 예정이므로, 한 달간은 계속 이 상태 지속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8/08/03 01:40 2008/08/03 01:40
Posted by 유우

취향의 경계선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8/03/01 00:45

신파는 싫은데 학대받는 건 좋아하고,
잘생긴 건 싫은데 멘쿠이입니다.

결론, 기분 내키는대로.
오늘 싫은 게 내일 좋을 수도 있고, 오늘 싫은 게 평생 싫을 수도 있고.


내용을 듣고 너무 신파라서 거부해왔던 모 동인지가 .. ... 훑어본 결과 취향일 것 같아서 벌벌 떨고 있습니다.
릿뻬, 나도 감상 쓸까? ←;;;;


>경계가 미묘한 건 참 많죠. 많다랄까 전부 다 그렇달까.
이를테면 포르ㄴ는 싫은데 에롱은 좋다던가. .....(-_-)


>그러고보니 이런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초딩시절, 도쿄바빌론 그림이 너무너무 예쁘다고 생각하면서 X는 이상한 그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같은 작가인 줄 (전혀) 몰랐어요.(......) 그렇게 그림이 똑같은데. ..... .....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8/03/01 00:45 2008/03/01 00:45
Posted by 유우

君が悲しいとは言えない。

Under 취향 고찰/말을 이야기함   Posted @2007/12/02 12:51

타치바라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너와 나오키는 안 어울린다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다. 떨어지고 싶지도, 놓치고 싶지도 않고, 놓아 줄 마음도 없다.
아츠시는 난폭하게 얼굴을 문질렀다. 울며 자신의 감상에 젖어있을 여유는 없다. 강해지고 싶다. 나오키에게 호통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고 싶다. 신경질적이고, 약하고, 일그러진 마음 그 자체를 사랑하고 나아가려면, 스스로 변해야 한다.
눈가에 손이 닿아, 놀랐다. 나오키가 눈을 떴다.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나를 보고 있다.
"당신 우는 거야?"
당황하며 고개를 옆으로 저었지만, 젖은 손가락은 숨길 수 없었다.
"아파?"
고개를 저었다.
"그럼 왜 우는 거야."
그런 말을 듣자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다. 작게 흐느꼈다.
"뭐가, 슬퍼?"
네가 슬프다곤 말할 수 없다. 아츠시는 당황하는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서러운 눈물을 나오키에게 떠맡겼다.

-코노하라 나리세 <HOME> 중에서.

<HOME>은 초반에 괴롭지만, 결말은 낭떠러지입니다.
하지만 초반의 그 어느 날 사막에 내버려진 것 같은 그런 느낌보단, 벼랑 끝에 내몰려서 살려고 서로 부둥켜안은 아슬아슬한 두 사람이 훨씬 좋습니다. 방황하고 멀리 멀리 돌아온 두 사람이 겨우 몸과 마음으로 서로 확인하고, 안심한 그 밤에. 이런 쓸쓸한 독백을 하는 아츠시의 마음과, 항상 어디로 가 버릴지 알 수 없는 나오키의 저돌적인 애정의 형태가 나는 좋습니다.
그저 두 사람 다 서로 다른 방향을 보며, 누군가를 서툴지만 열심히 좋아했을 뿐인데 그 결과가 이런 낭떠러지라는 게 코노하라 나리세다워서 좋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7/12/02 12:51 2007/12/02 12:51
Posted by 유우

좋아하는 일상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7/11/03 00:32

갑자기 또 자책+우울모드로 돌아서서, 우울하면 하는 짓인 이전에 우울할 때 썼던 기록들을 들춰보다가 이런 잡기를 발견했습니다.

水曜は身体の調子があまりよくなかった。身体と裏腹に心の方は、稀なことでさっぱりしていた。
色々なことを考える。また、色々なものを読む。

ちょうど木曜からは休日だった。図書館から限度まで本を借りる。肩が重く、身体の調子はだんだん悪くなる一方で、無気力な手がページを捲くるのも億劫だというのに、妙に冴えていた。静かだ。思考日和とでも言えばいいのか。陽が暖かい閑散たる午後の地下鉄で本を読み、少し考え、また読んで、少し眠った。目覚めると泣いていた。そんなことどうでもよかった。また本を読んだ。
2007/05/24

대학을 다닌 게 대체 나에게 무엇을 남겼나 하면, 이런 일상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지극히 불성실하게 학교를 다녔지만, 학교 자체는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도서관과 햇볕이 드는 공원과 조금 추운 건물 안. 한산한 모든 것을 나는 좋아했습니다. 매섭게 불던 바람도, 나는 툴툴거리면서도 진심으로 싫어하진 않았습니다.

대학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냐고 하면, 그렇진 않다고 답하겠지만.
저걸 쓴 날로는 한 번 돌아가보고 싶습니다.<볕이 따뜻한 한산한 오후의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조금 생각하고, 다시 책을 읽고, 조금 눈을 붙였다. 눈을 뜨자 울고 있었다. 그런 것은 개의치 않았다. 또 책을 읽었다.> 이 부분이 무척 그립습니다. 지금도 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또 그립습니다.


(이상 11/3 작성)

-


1호선을 타고 다닐 땐 그 불편함이 언제나 불만이었지만, 1호선은 1호선대로 좋습니다.
5호선은 사람도 적고 빠르고 편하죠. 하지만 저런 따뜻한 일상은 없습니다. 욕심이 과한 걸까요.


오늘은 오전 11시에 근무가 끝나(전날 오전 10시에 출근했습니다-.-), 볕이 따뜻한 때 집에 가기는 했으나, 한가로움을 느낄 틈도 없이 눈을 뜨니 내릴 역이라서 허둥지둥 내리고, 버스 안에서도 같은 일을 반복. 해가 떠 있을 때 퇴근하는 일은 정말 1년에 오늘 정도이니 좀 더 여유롭게 도서관도 가고 싶었는데 도저히 체력도 정신도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동경하는 일상과는 너무나 멀어졌네요.

그래도, 그 나름의 좋은 일은 있었습니다. 다 그렇지요. 그런 겁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출근하니 이만 잡니다.


(이상 11/7 작성)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7/11/03 00:32 2007/11/03 00:32
Posted by 유우

내일 자유주의자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Under 취향 고찰/말을 이야기함   Posted @2007/06/26 05:55

긴 학생 시절을 통해 얻은 신념으로 보자면 자유의 승리는 명백하고 권력주의 국가는 일시적으로 흥했다가도 결국에는 망합니다. 파시즘의 이탈리아와 나치즘의 독일이 패한 것이 그 증거입니다.
특공대 파일럿은 그저 조종간을 잡은 기계일 뿐 인격도 없고 감정도 없고 이성도 없으며, 그저 적의 항공모함을 향해 돌진하는 마치 자석 속의 철 분자와 같습니다. 이는 이성을 가진 자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로 자살하는 것과 다를 바 없으며, 정신의 나라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정신 상태로는 죽어도 아무런 의미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내일은 출격입니다. 내일 자유주의자 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우에하라 료지의 유서(일부), 게이오 대학 경제학부생.
1945년 5월 특공부원으로 오키나와에서 전사. 22세.


출처:한중일3국공동역사편찬의원회『미래를 여는 역사』, 한겨례신문사, 2005



본토의 공습과 오키나와 전투, 그리고 너무나 비극적인 두 차례의 원폭 투하가 있었다. 일본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말한다. 그럼 대체 왜 자신들 안의 가해자를, 그들은 고발하지 않는 걸까.
패전을 알면서도 전쟁을 멈추지 않은 군부와 전쟁을 용인한 히로히토 천황. 민중이 폭격을 받고 쓰러져 갈 때, 어린 학도병들이 말도 안되는 전투에 내보내져 몰살당하고 있을 때, 천황가의 보물들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을 회의하고 있던 그들 말이다.

태평양 전쟁 시기의 일본 수뇌부를 미워하지만, 그 국민 모두를 미워하진 않는다.
그들 역시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였단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전쟁의 진실을 보려하지 않는 그들을 연민한다.


나 역시 무지하고, 무력해서, 그저 가끔 그런 것들을 떠올리며 우는 것 밖엔 할 수 없다. 억울해선지, 슬퍼서인지, 그게 어떤 감정의 눈물인지 나도 알 수 없다. 알 수 없어서 가끔 눈물이 난다.

----
(2007.06.27 추가)
논문 때문에 피폐해진 정신으로 매우 감정적인 상태였던지라 말이 좀.. 횡설수설?
다 끝내고보니 역시 그래서 무슨 소리가 하고 싶은 거냐 싶긴 합니다만.
요는 이거였을 겁니다.

저 글 너무 가슴이 찡했어요. 22살이래, 엉엉엉T_T
뭐 이런거;;(뇌에 다림질 중)

제 성향은 친일도 반일도 아닙니다. 적당히 좋아할 땐 좋아하고, 싫어할 땐 싫어합니다. 그 적당한 선 유지가 참 힘듭니다. 올초부터 이따금 정신이 반일로 치닫는데, 개인적으로 무조건 반일을 외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제 스스로 시야를 좁힐 필요는 없겠지요.
지일(知日), 지한(知韓) 이런 말 참 좋아하는데. 사실 반일, 반한보다 더 무서운 게 지일, 지한일 수도.
역시 그냥 나는 뇌에 주름이나 펴야겠다. 아직 뇌가 썩어서 없어지지 않았다면.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7/06/26 05:55 2007/06/26 05:55
Posted by 유우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7/06/24 00:0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째서, 나는 여기에?
『시귀』로 화제 상승 중인 오노 휴유미가 당신에게 보내는 영원한 사랑의 이야기



아마존이 사람을 이딴 식으로 낚네 ㅇ<-< ('출판사/저자로부터의 내용소개'라는데 설마 주상 본인의 희망사항?;;; 각혈)
자료가 필요해서 뒤적뒤적하다가, 우연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무려 달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문고판 설명이에요. 아하하하하하T_T 나도 요코형님의 사랑을 받고 싶어요
십이국기 어디에 사랑이..(물론 부녀의 마음으론 애증에 충만한 세계이긴 합니다)
썩 따뜻한 이야기도 아니고 말이죠. 오히려 발랄함을 가장한 염세주의 충만한 세계랄까.
정말 이렇게 불을 땡겨주는데 오늘은 달그림자나 재독하고 싶어집니다. 그럴 시간 없는 거 알면서;ㅁ; 샛길로 새면 안 되는 거 알면서;ㅁ;ㅁ;



>하권은 또 설명이 다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십이국을 둘러싼 사랑과 용기의 모험 판타지

....혹시 저만 몰랐을 뿐이지, 십이국기는 용자물이던가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7/06/24 00:03 2007/06/24 00:03
Posted by 유우

GH 잡담(결혼최적자)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07/05/24 14:42

악령퇴치라는 것 자체가 판타지이긴 하지만 GH 맴버들 중엔 배경이 판타지적인 사람들도 많군요.
마이는 예외로 치고.(사실 숨겨진 상속재벌이라던가.. 콜록)
이외로 마사코나 존은 평범한 것 같지만. 야스하라 상의 경우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을 것 같은 것이.. 그 집안은 평범하더라도 야스하라 상이 평범하지 않은데다 전도유망하고, 정말 문부과학성 장관(혹은 그 이상)이 되어 줄 것 같단 말입니다.

나르에 대해선 말 안 해도, 뒤에 초재벌 후견인들이 후광처럼 빛나고 있을 테고. 허나 결혼하면 고생이 뻔히 보입니다.
동년대보단 돈 많은 부잣집 마나님들이 더 좋아하실 것 같고, 그쪽이 나르에게 어울리는 건 왜일까;; 나르 이미지는 어디선가 기둥서방으로 정착...?(................._-_) 나르의 신랄함이나 츤츤츤도 연륜 있는 마나님께는 다 귀엽게 보일 것만 같습니다. 나도 돈 벌어서, 나르 한 마리 길러야지T_T

린 씨. 역시 뼈대 있는 가문에, 다국적기업이 뒤에 있을 것 같은 이 사람. 전 정말 린 씨가 페이론(파인더의 표적)이나 판리렌(카시카)과 친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타입이긴 한데, 전 사실 린하고만큼은 결혼하고 싶지 않아요!(결혼해 주지도 않겠지만!!) 나르하고 경쟁한다니.. 평생 나르를 향해있는 린을 옆에서 봐야 한다니. 절망적입니다.
린은 평생 독신이거나 어딘가로 시집(..)가면 딱 맞을 것 같은데.(나르라거나 스님이라거나, 신부님이라거나.... 어떻게 엮어도 왜 귀축스럽냐. 아이, 린 씨 에롱틱>_<♥ : 유양 뇌에서 부취가 마구 떠돕니다)

아야코. 집이 그냥 병원이 아니라 종합병원. 어릴 적에 가정부가 뭐든 해 줬다..고 말하는 증언에 의하면 그야말로 진짜 오죠사마겠죠. 단지 '종합병원이다'가 아니라 '종합병원이었다'라는 과거형이나, 부잣집에 시집가려는 욕망을 숨기지 않는 걸로 봐서(;) 혹시 성장과정에서 집안에 무슨 일이 있었나? 란 생각도 하게 합니다. 하지만 무녀로서 수입이 좋을 것 같지 않고, 다른 일을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맨션에서 잘 사는 걸 보면 집이 파산한 걸로는 보이지 않음.
오죠사마지만, 집안일도 잘하고 예쁘고, 딱히 붙잡지 않아도 좋은 선자리가 올 것 같은데-.- 단지 그 속에 형님이 사는 것 같아서, 아야코 자신이 봇쨩 같은 느낌의 남자를 좋아라 하지 않는 게 아닐까 싶기도. 영원한 우리의 형님으로 남아주세요♥

스님. 집이 절. 이라는 걸로 봐서, 절에 속한 스님이 아니라 주지의 아들인 모양. 주지스님의 아들. 그렇다는 건 미래의 주지.(일본은 세속제니까) 돈이 남아돌아서 주체를 못한다는 그 일본의 주지스님. 게다가 절이 고야산에 있다는 것도 심상치 않습니다. 고야산에도 작은 절이 있을 수야 있겠지만, 적어도 중간규모이상은 될 것 같은 냄새가 풍깁니다.
일본은 장례식을 절에서 하고, 묏자리도 절에 속해있기 때문에 수입이 정말 주체를 못한다고 합니다. 미라주에서 나오에가 외제차 몰고, 카드 펑펑 긁는 게 허영이 아니라 진짜 돈이 많아서란 거죠-.- 그런 것들로 봐서, 사실 GH 내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인물은 스님이 아닐까요. 성격으로 보나, 재력으로 보나, 스님은 이상적인 신랑감입니다. 저 정말 스님이랑 결혼하고 싶거든요T_T(아니, 저얼대 돈 때문'만'은 아니고)


총수니 총공이니 할렘이니. 그런 것들 안 좋아하는데.
보고 싶습니다. 스님 할렘. 돈과 미인(린이라거나 린이라거나 린이라거나)에 둘러싸인 스님. 스님. 아잉, 귀축>_<♥
하긴, 야스하라 할렘이나 존 할렘도 보고 싶습니다-.- 아아, 두렵다. 귀축의 천국 GH.


내일 발매예정이었던 10권은 발매연기되었다고 합니다. 언제 나올지 아직 미정-.-
Y서점에 같이 예약주문했던 책들은 어찌되는 거지;; 전화 한 번 해야겠습니다.
이나다 씨 힘내주세요. 여름 안엔 꼭 보게 해주세요;ㅁ; 아니면 이딴 망상들로 제 뇌가 점점 썩어들어가서, 없어져 버립니다.(이미 없는 것 같다고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7/05/24 14:42 2007/05/24 14:42
Posted by 유우

오카다 이조

Under 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   Posted @2007/05/19 18:19

그러니까 저는 벼랑 끝에 몰리면 현실도피로 일본사(주로 막말) 모에를 시작하는 거군요. 이제 알았습니다.
은혼의 세계관이 좀 더 알고 싶어서 만화책 11~13권을 각 30초씩 할애해서 읽어 보았습니다.(이걸 읽었다고 해도 좋을는지) 중간에 나온 진선조 조직도를 보니 야마나미 씨는 물론 사이토, 토도, 이노우에, 다케다 등등 전부 다 있긴 있나 보군요.

긴토키-카츠라-다카스기는 같은 쇼카손주쿠(은혼 세계에선 어떤 식으로 이름이 패러디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스승님?으로 나오는 '쇼요'라는 인물은 확실히 '요시다 쇼인'인 듯) 출신인 것 같은데. 그럼 긴토키도 역시 조슈출신? 이 세계엔 출신 번(藩)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오카다 니조'라는 아저씨의 이름이 너무나 낯익어서 기억을 마구 헤집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옛날에 이런 게시를 제가 쓴 적이 있군요.


2004/01/21 히토키리 이조(드라마 '료마가 간다' 감상 곁다리)

생각보다 귀엽게 나오는 이조군.
히토키리, 라는 것은 역시 좋은 인상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악귀 같은 모습을 생각했습니다만.
료마가 간다, 드라마에서의 그는 아직 소년티가 남아있는 청년이었습니다.


이상한 이야기입니다만.

나는 이 히토키리(암살자라고 할까요) 이조를 보면.
떠오릅니다.

히무라 켄신, 이라고 하는 만화의 캐릭터가.

히토키리 발도제의 과거를 가진 남자.
만화에서 이 남자, 꽤 대우를 받는 듯한 느낌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어땠을까요.


하급 무사의 생활은 혹독했습니다.
농민, 혹은 그 이하의 빈곤한 생활을 했습니다.
무사들 사이의 신분차이란 굉장했다고 합니다.


하급 중에도 하급의.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하고, 스스로 갈 길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열병 같은 무언가에 휩쓸려서 방황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京), 라고 하는 곳에.

수많은 히토키리가 있었을 겁니다.
매일같이 살인이 일어나고, 그것이 나라가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나에겐 마치 발버둥치는 것 같습니다.
이 혼돈의 어디로 갈지 모르는 세상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발버둥치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피에 물들어 자신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많은 젊은이가 사람을 베고, 또 자신이 베이고.
그런 시대의 고동이 있기 때문에 막말은 인기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 역시 그런 막말이란 시대를 좋아하지만요.



바람의 검심이란 만화가 픽션이 아니라 실제의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면, 만약 히무라 켄신이란 남자가 히토키리 발도제로서 정말 그때 교토에 존재했다면.
아마도 이 이조와 그다지 다른 모습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물든 병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을 수 없는 게 아닐까요.



여전히 감상 포인트는 엇나간 채로 료마가 간다 2화를 즐겁게 보고, 뒹굴뒹굴하는 연휴 첫날입니다.


덧)다카스기상이 벌써 나와버렸군요. 나오자마자 '삼천세계'를 불러주셨습니다. 드디어 들었다! 드디어! 후후후. 간드러지는 군요. 행복하게 즐겁게 말이죠. 살기 위해서만 싸운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웠지만요.
어차피 지금(드라마상에서) 아직 어영부영 바보짓하는 료마도 7년 후엔 죽습니다.(쓴웃음)



이 게시 이후에 시바료의 '암살자 이조' 책을 사겠다고 난리치는 게시물 등등 여러가지 모에 흔적을 남겼던데.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그 책이나 살까.(결국 안 샀습니다) 그러기 전에 사놓고 안 읽은 시바료 책이나 읽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들보다 전에, 벼랑에 내몰린 유양이 막말 버닝을 시작해 버렸으니, 카테고리에 일본사를 다시 추가해야 하나 고민을 또lllorz 일본사는 이제 버린 거 아니었어? 일본어랑 같이 버린 거 아니었어?(허나 일본어도 기껏 문제집 다 버리더니 다시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슴다_-_)

이전 게시물들을 뒤지다 이런 메모도 발견했습니다.
'도사벤은 오사카벤을 통신체로 바꿔 놓은 것 같아서 귀엽다'
풉. 확실히 귀엽긴 귀엽습니다. 사카모토 료마의 말투T_T 아 저기, 혹시 시코쿠에 사신다는 코노하라 여사님도 비슷한 말씨를 쓰시는 걸까요? 너무 귀엽겠다T_T(이야기의 주제가 종횡무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7/05/19 18:19 2007/05/19 18:19
Posted by 유우

그 밤, 망령을 보았다

Under 취향 고찰/말을 이야기함   Posted @2007/05/10 23:16

그 밤, 망령을 보았다.
(중략)
망령들은 의자에 앉거나, 바닥에 양반다리를 하고 있거나, 뒹굴고 있었다.
모두, 교토 시절의 의상을 몸에 걸치고 태평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곤도 이사미가 의자에 앉았다.
오키다 소지가 뒹굴며 팔베개를 하고 이쪽을 보고 있었다. 그 옆에 후시미에서 총에 맞아 죽은 이노우에 겐자부로가 여전히 농민 같은 얼굴로 멍하니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토시조를 보고 있다. 야마자키 스스무가 방구석에서 날밑을 갈아 끼우고 있었다. 그 외 몇 명의 동지가 있었던가.

『燃えよ剣』'포연' 중에서. 시바 료타로

가능하면 원문 그대로의 느낌이 좋아서 원문으로 쓰는 게 원칙이지만, 어쩐지 이건 한국어로 읊조리고 싶어지는 대목입니다. "그 밤, 망령을 보았다" 라고. 몇 번을 읽어도 '포연'은 웁니다. 인간의 무기력함과 강인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그게 안타까웠고 또 좋았습니다.

무사도. 그 말에 가슴 떨렸고, 좋아하려고 발버둥쳤지만, 나는 결국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정의도 비탄도 의지도, 어떤것도 다시 마음을 흔들기엔 나는 식어버렸습니다. 시바 료타로란 소설가의 소설 한 편으로 쉽게 타올랐던 것처럼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모 유명작가의 작품 하나에 완벽하게 식어버렸습니다. 결국 그 정도의 애정밖엔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좋아할 건 좋아합니다. 막말도 전국시대도 좋아합니다. 단지 이야기로서 좋아할 뿐이라고 해도요. 애초에 이야기 속의 허구성 짙은 무사가 좋았던 거라고 해도요.
신센구미도 여전히 로망입니다. 그래도 지금의 나는 신센구미를 미화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또, 신센구미 열풍과 일본의 내셔널리즘이 어쩌고 하면서 적개심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그 관계성은 인정해도, 내가 그것 때문에 좋아하는 게 아니니-그것 때문에 좋아할 리도 없지만- 상관하지 않습니다)



☆ 좋아하는 게 없는 것과, 할 수 있는 게 없는 것 중 뭐가 더 슬플지, 시시콜콜하고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양쪽이 같이 다 오고 있는 것 같아 진짜 슬픕니다.
발표 두 개가 동시에 끝나서 오늘은 해방감에 뒹굴 예정이었건만 웬 울증이 찾아오고 그런답니까.
울증에 젖어서 영양가 없는 잡담 좀 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자꾸 드라마 '신센구미!'에서 야마나미가 죽는 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는데요. 구워 놓은 CD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보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 더 우울한 걸 발견했습니다. 언니와 방을 바꿔 쓰고 있지만, 그래도 원래 방(지금 언니가 쓰는 방)에 책들이 있습니다. 저녁에 책장을 뒤적이다 삐- 책을 꺼냈었는데 그 때 안에 있던 광고지가 떨어졌나 봐요. 지금보니 나뒹구는 종이쪼가리. .......... 살색.(파인더의 표적 1화 컬러그림이었습니다-_- 무슨 그림인지 아시는 분은 0.03초간만 떠올려주세요) 언니는 봤을까. .....어머님은 못 봤겠지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7/05/10 23:16 2007/05/10 23:16
Posted by 유우

이덕무(李德懋) [1741 ~ 1793]

Under 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   Posted @2007/05/04 00:05

퍼가겠다고 허락을 맡은 게 석달 전인데 이제서야. 지금까지 제 마음에 담고 혼자 히죽히죽했습니다.
출처 : 미신님 혼자 놀기 좋은 곳

****

이덕무(李德懋) [1741 ~ 1793]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조(正祖)가 규장각(奎章閣)을 설치하여 검서관(檢書官)을 등용할 때 박제가 ·유득공 ·서이수 등과 함께 뽑혀 여러 서적의 편찬 교감에 참여했다. 명(明)과 청(淸)나라의 학문을 깊이 수용하여 실질적으로는 북학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사전-

 선비 는 마음 밝히기를 거울같이 해야 하고 몸 규제하기를 먹줄같이 해야 한다. 거울은 닦지 않으면 먼지가 끼기 쉽고 먹줄이 똑바르지 않으면 나무가 굽기 쉽듯이, 마음을 밝히지 않으면 쓸데없는 생각이 저절로 가득 차게 되고, 몸을 규제하지 않으면 게으름이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거울을 닦듯이, 먹줄을 곧게 하듯이 해야 한다.

 이런 그가,

 이서구에게

  내가 단것에 대해서는 마치 성성이가 술을 좋아하고 원숭이가 과일을 즐기는 것만큼 좋아한다네. 그래서 모든 내 친구들은 단것을 보면 나를 생각하고 단것이 생기면 나에게 주곤 했는데, 오직 박제가만은 그리 하지 않더군. 그는 세 번이나 단 것을 먹으면서도 나를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지도 않았는데, 어떤 때는 남이 나한테 먹으라고 준 것까지 빼앗아 먹곤 했소. 친구의 의리상 허물이 있으면 바로잡아 주는 것이 당연하니, 그대는 내 대신 박제가를 깊이 나무라 주기 바라오. [간본아정유고]

-[[책에 미친 바보]] 중에서-



어머니, 조상님들에게 마음이 두근거려요.
" 곧고 깨끗한 행실, 익숙하고 해박한 견문, 온순하고 단아하고 소탈하고 시원스러운 용모와 말투의 소유자"(by 박지원)인 분이 단 것에 사죽을 못 쓰고, 단것을 주지도 않고 있는 내 것도 빼앗아 먹었다고 친구 박제가를 나무라 달라는 편지글을 썼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귀여우십니다.

****

'그는 세 번이나 단 것을 먹으면서도 나를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지도 않았는데' 이 구절은 몇 번을 읽어도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퍼오는 김에 이 글에 달았던 코멘트도 같이.

-
Commented by 유꾼 at 2007-02-08 23:15 # x
저 이거 태터로 퍼가면 안되나요?
아니, 그냥 공지사항으로 걸어놓고 싶습니다. ... .... 이런 남자 한마리(..)만 소개시켜 주세요! 알사탕 쌓아놓고 키우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미신 at 2007-02-09 08:20 #
유꾼 님// 퍼가셔도 됩니다. 이런 보배로운 남자에 대해서는 널리 널리 알려 만인이 즐거워야 하지요. [책에 미친 바보]란 책은 책머리-연암 박지원이 이덕무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감동적입니다. 저 따옴표 부분도 거기서 인용했어요- 시작해서 끝까지 멋져요.

단 것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단감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자네가 나에게 단감 100개를 주었으니, 내 먹을 때마다 자네를 생각해서 자네 생각을 100번 하겠다 이런 이야기였어요.
-

사람의 가치를 먹을 걸로T_T 정말 이런 남자 주변에 없나요. 알사탕+드림카카오를 상비해놓고 키우고 싶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7/05/04 00:05 2007/05/04 00:05
Posted by 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