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에 해당되는 글 4

  1. 2009/03/15 유우 일본사 관련 책 몇 권 (2)
  2. 2009/03/08 유우 酔来枕肘睡 不識夢何人 (2)
  3. 2007/05/19 유우 오카다 이조 (2)
  4. 2007/05/04 유우 이덕무(李德懋) [1741 ~ 1793] (14)

일본사 관련 책 몇 권

Under 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   Posted @2009/03/15 13:18

[세이초 단편집] 작업을 하면서 학교 다닐 때 죽어라 피해다녔던 쇼와사에 대해 공부해야 했습니다.
죽어라 피해다니긴 했어도 전혀 관심 없는 부분은 아니라
(단지 저에게 역사란 판타지인데, 쇼와는 판타지로 치부하기엔 너무 가까이 있고, 현실로 받아들이긴 제가 겁쟁이였기 때문이죠)
여하튼 흥미진진했습니다. 결론은 역시 다 나쁜 놈.(..)


그래저래해서 뒤지다가 흥미로운 책도 몇 권 발견해서 구매했습니다.
집에 사 놓고 묵혀 둔 녀석들도 몇 권 있어서 모아 보니



(책의 공중부양-웃음)


음, 생각보다 잡다하게 나왔습니다. 과연 언제 마음이 동해서 다 읽을 것인가?(강제적으로 읽게 안 시키면 수면제로 사용 가능한 책들이라,,)

책 소개를 하자면.


일본의 민주주의(김웅진 외, 르네상스)
서점에서 일할 때 평대에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흥미가 동해서. 사진도 곁들여 있고 텍스트도 어려워 보이지 않아서 샀던 것 같은데, 역시 안 읽고 방치. 흣.

메이지 유신의 무대 뒤(이시이 다카시, 일조각)
목차를 보니 막말 팬이라면 뻔한 이야기를 너무나 거창하게 정리해 놓아서 마음이 동한 책.(역시 서점에서 일할 때 샀음) 저에게 메이지 유신까진 역시 판타지인 모양입니다=..=

세 천황 이야기-메이지, 다이쇼, 쇼와의 정치사(야스다 히로시, 역사비평사)
하종문 교수가 번역하신 책이라 관심이 동해서 이번에 구입했습니다. 마침 관심이 생긴 부분이기도 하고요. 뒤져 보니 2.26사건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군요. [세이초 단편집]을 준비하기 전에 미리 읽었다면 앞뒤 이해에 도움이 되었을 텐데. 뒤늦은 후회.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다카하시 데쓰야, 역사비평사)
역시나 서점 다닐 때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이 동해서. 그렇게 산 후 방치해 뒀는데, 지금 보니 저자가 다카하시 교수당당당당(의미 없는 메아리) 천황제와 야스쿠니 등등.. 제가 가장 피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한국인으로선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 .... 그래서 언제 읽지? T-T

내셔널 히스토리를 넘어서(고모리 요이치·다카하시 데쓰야 엮음, 삼인)
옛날 책이라 무려 코모리 요우이치로 되어 있지만 애써 무시. 이번에 산 책입니다. 고모리 교수 책은 문학론 외엔 [1945년~]과 [포스트콜로니얼~]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훨씬 전에 이런 책도 나와 있었군요. 시바 료타로 사관을 잘근잘근 씹는 내용이 들어 있어 마음이 훅훅 동했습니다. 에이, 시바료 바아보오.(..)

포스트 콜로니얼-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고모리 요이치, 삼인)
나왔닷!(웃음) 이건 정말 예전에 산 건데 몇 번 읽으려고 시도했으나 몇 번 잠들었음(웃음). 얇은 책이니 마음먹으면 금방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음-.- 모두 나의 공부 부족이련가. 여하튼 올해 안엔 꼭 읽겠슴미다ㆀ



열심히 읽고, 조만간 쇼와사에 대해 잘난 척하면서 아는 체할테닷/ 훗.
(그러나 역시 1950년대까진 어떻게든 흥미는 있는데, 그 이후의 일본 정치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생기지 않습니다...-..-)

>페이지 압박과 가격 압박때문에 구입하진 않았지만 [천황과 도쿄대]도 재밌을 것 같더군요. 저자의 노고야말로 엄청날 테지만, 직업상 번역자와 편집부가 고생했을 걸 생각하면 눈물이 절로 나는 책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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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5 13:18 2009/03/15 13:18
Posted by 유우

酔来枕肘睡 不識夢何人

Under 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   Posted @2009/03/08 21:41

脱出風塵際 酒瓶只自親
酔来枕肘睡 不識夢何人

세상의 번뇌에서 도망쳐
술병 하나 상대로 홀로 마시네
만취해 벤 무릎 위에서 잠들면
대체 누구의 꿈을 꾸련가

-다카스기 신사쿠



제멋대로 해석해 보았으니(물론 한자 그대로가 아니라 한문→일어로 풀이해 놓은 걸 다시 중역했습니다)
뜻이 틀리더라도 웃고 지나가는 게 예의입니다(...음?)

다카스기 신사쿠는 그냥 메이지 유신이란 사건만 놓고 보면 상당히 로망적(?) 인물입니다.
하지만 분명 폐병(폐결핵)으로 안 죽었으면 한국인의 입장에서 100% 죽일 놈이었을 남자.(웃음)

여하튼 다카스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남긴 주옥같은 시가들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천 세계..>도 그렇고, 당신 시는 하나 같이 이렇게 번뇌에 휩싸여 있는데…… 이런 풍류나 즐기는 한량 같은 노래를 지어 부르던 그와, 과격파 유신지사로서의 갭이 참 귀엽습니다. 폐병으로 일찍 죽길 잘했어T_T(....) 난 아무리 잘생겨도 가쓰라 고고로는 싫더라. .....


>이번 책에 필요해서 <취해서 미인의 무릎을 베고~>에 대해 찾다가 샛길로 샜습니다. 그래, 시 한 구절만 봐도 가쓰라 고고로 너는 품위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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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8 21:41 2009/03/08 21:41
Posted by 유우

오카다 이조

Under 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   Posted @2007/05/19 18:19

그러니까 저는 벼랑 끝에 몰리면 현실도피로 일본사(주로 막말) 모에를 시작하는 거군요. 이제 알았습니다.
은혼의 세계관이 좀 더 알고 싶어서 만화책 11~13권을 각 30초씩 할애해서 읽어 보았습니다.(이걸 읽었다고 해도 좋을는지) 중간에 나온 진선조 조직도를 보니 야마나미 씨는 물론 사이토, 토도, 이노우에, 다케다 등등 전부 다 있긴 있나 보군요.

긴토키-카츠라-다카스기는 같은 쇼카손주쿠(은혼 세계에선 어떤 식으로 이름이 패러디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스승님?으로 나오는 '쇼요'라는 인물은 확실히 '요시다 쇼인'인 듯) 출신인 것 같은데. 그럼 긴토키도 역시 조슈출신? 이 세계엔 출신 번(藩)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가. 그런 시덥잖은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오카다 니조'라는 아저씨의 이름이 너무나 낯익어서 기억을 마구 헤집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옛날에 이런 게시를 제가 쓴 적이 있군요.


2004/01/21 히토키리 이조(드라마 '료마가 간다' 감상 곁다리)

생각보다 귀엽게 나오는 이조군.
히토키리, 라는 것은 역시 좋은 인상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악귀 같은 모습을 생각했습니다만.
료마가 간다, 드라마에서의 그는 아직 소년티가 남아있는 청년이었습니다.


이상한 이야기입니다만.

나는 이 히토키리(암살자라고 할까요) 이조를 보면.
떠오릅니다.

히무라 켄신, 이라고 하는 만화의 캐릭터가.

히토키리 발도제의 과거를 가진 남자.
만화에서 이 남자, 꽤 대우를 받는 듯한 느낌으로 나오지만.


사실은 어땠을까요.


하급 무사의 생활은 혹독했습니다.
농민, 혹은 그 이하의 빈곤한 생활을 했습니다.
무사들 사이의 신분차이란 굉장했다고 합니다.


하급 중에도 하급의.
인정받지 못하고, 가난하고, 스스로 갈 길을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열병 같은 무언가에 휩쓸려서 방황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京), 라고 하는 곳에.

수많은 히토키리가 있었을 겁니다.
매일같이 살인이 일어나고, 그것이 나라가 가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나에겐 마치 발버둥치는 것 같습니다.
이 혼돈의 어디로 갈지 모르는 세상에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발버둥치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피에 물들어 자신이 병들어가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많은 젊은이가 사람을 베고, 또 자신이 베이고.
그런 시대의 고동이 있기 때문에 막말은 인기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나 역시 그런 막말이란 시대를 좋아하지만요.



바람의 검심이란 만화가 픽션이 아니라 실제의 이야기였다고 생각한다면, 만약 히무라 켄신이란 남자가 히토키리 발도제로서 정말 그때 교토에 존재했다면.
아마도 이 이조와 그다지 다른 모습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물든 병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나을 수 없는 게 아닐까요.



여전히 감상 포인트는 엇나간 채로 료마가 간다 2화를 즐겁게 보고, 뒹굴뒹굴하는 연휴 첫날입니다.


덧)다카스기상이 벌써 나와버렸군요. 나오자마자 '삼천세계'를 불러주셨습니다. 드디어 들었다! 드디어! 후후후. 간드러지는 군요. 행복하게 즐겁게 말이죠. 살기 위해서만 싸운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웠지만요.
어차피 지금(드라마상에서) 아직 어영부영 바보짓하는 료마도 7년 후엔 죽습니다.(쓴웃음)



이 게시 이후에 시바료의 '암살자 이조' 책을 사겠다고 난리치는 게시물 등등 여러가지 모에 흔적을 남겼던데. 정말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생각난 김에 그 책이나 살까.(결국 안 샀습니다) 그러기 전에 사놓고 안 읽은 시바료 책이나 읽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그것들보다 전에, 벼랑에 내몰린 유양이 막말 버닝을 시작해 버렸으니, 카테고리에 일본사를 다시 추가해야 하나 고민을 또lllorz 일본사는 이제 버린 거 아니었어? 일본어랑 같이 버린 거 아니었어?(허나 일본어도 기껏 문제집 다 버리더니 다시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슴다_-_)

이전 게시물들을 뒤지다 이런 메모도 발견했습니다.
'도사벤은 오사카벤을 통신체로 바꿔 놓은 것 같아서 귀엽다'
풉. 확실히 귀엽긴 귀엽습니다. 사카모토 료마의 말투T_T 아 저기, 혹시 시코쿠에 사신다는 코노하라 여사님도 비슷한 말씨를 쓰시는 걸까요? 너무 귀엽겠다T_T(이야기의 주제가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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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9 18:19 2007/05/19 18:19
Posted by 유우

이덕무(李德懋) [1741 ~ 1793]

Under 취향 고찰/고리타분한 것에 대한 사랑스러움   Posted @2007/05/04 00:05

퍼가겠다고 허락을 맡은 게 석달 전인데 이제서야. 지금까지 제 마음에 담고 혼자 히죽히죽했습니다.
출처 : 미신님 혼자 놀기 좋은 곳

****

이덕무(李德懋) [1741 ~ 1793]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조(正祖)가 규장각(奎章閣)을 설치하여 검서관(檢書官)을 등용할 때 박제가 ·유득공 ·서이수 등과 함께 뽑혀 여러 서적의 편찬 교감에 참여했다. 명(明)과 청(淸)나라의 학문을 깊이 수용하여 실질적으로는 북학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사전-

 선비 는 마음 밝히기를 거울같이 해야 하고 몸 규제하기를 먹줄같이 해야 한다. 거울은 닦지 않으면 먼지가 끼기 쉽고 먹줄이 똑바르지 않으면 나무가 굽기 쉽듯이, 마음을 밝히지 않으면 쓸데없는 생각이 저절로 가득 차게 되고, 몸을 규제하지 않으면 게으름이 저절로 생겨나게 된다. 그러므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거울을 닦듯이, 먹줄을 곧게 하듯이 해야 한다.

 이런 그가,

 이서구에게

  내가 단것에 대해서는 마치 성성이가 술을 좋아하고 원숭이가 과일을 즐기는 것만큼 좋아한다네. 그래서 모든 내 친구들은 단것을 보면 나를 생각하고 단것이 생기면 나에게 주곤 했는데, 오직 박제가만은 그리 하지 않더군. 그는 세 번이나 단 것을 먹으면서도 나를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지도 않았는데, 어떤 때는 남이 나한테 먹으라고 준 것까지 빼앗아 먹곤 했소. 친구의 의리상 허물이 있으면 바로잡아 주는 것이 당연하니, 그대는 내 대신 박제가를 깊이 나무라 주기 바라오. [간본아정유고]

-[[책에 미친 바보]] 중에서-



어머니, 조상님들에게 마음이 두근거려요.
" 곧고 깨끗한 행실, 익숙하고 해박한 견문, 온순하고 단아하고 소탈하고 시원스러운 용모와 말투의 소유자"(by 박지원)인 분이 단 것에 사죽을 못 쓰고, 단것을 주지도 않고 있는 내 것도 빼앗아 먹었다고 친구 박제가를 나무라 달라는 편지글을 썼다고 생각하니, 한없이 귀여우십니다.

****

'그는 세 번이나 단 것을 먹으면서도 나를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주지도 않았는데' 이 구절은 몇 번을 읽어도 마음이 훈훈해집니다. 퍼오는 김에 이 글에 달았던 코멘트도 같이.

-
Commented by 유꾼 at 2007-02-08 23:15 # x
저 이거 태터로 퍼가면 안되나요?
아니, 그냥 공지사항으로 걸어놓고 싶습니다. ... .... 이런 남자 한마리(..)만 소개시켜 주세요! 알사탕 쌓아놓고 키우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미신 at 2007-02-09 08:20 #
유꾼 님// 퍼가셔도 됩니다. 이런 보배로운 남자에 대해서는 널리 널리 알려 만인이 즐거워야 하지요. [책에 미친 바보]란 책은 책머리-연암 박지원이 이덕무에 대해서 글을 썼는데 감동적입니다. 저 따옴표 부분도 거기서 인용했어요- 시작해서 끝까지 멋져요.

단 것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단감 이야기도 있더라구요. 자네가 나에게 단감 100개를 주었으니, 내 먹을 때마다 자네를 생각해서 자네 생각을 100번 하겠다 이런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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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가치를 먹을 걸로T_T 정말 이런 남자 주변에 없나요. 알사탕+드림카카오를 상비해놓고 키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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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4 00:05 2007/05/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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