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천녀》 / 《서점원의 사랑》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1/04/07 00:52


《길상천녀》 1, 2
요시다 아키미 지음, 추지나 옮김, 애니북스


이 게시물에서 《뾰로로롱》이라고 말했던 작품이 바로 《길상천녀》예요.
제 생전 요시다 아키미 책을 맡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던 터라 정말 너무 기뻤어요.
제가 태어난 해에 나온 책이라 그림이 옛날풍인데, 그게 또 반갑더라고요.
요즘의 세련된 그림도 좋지만 요시다 아키미 하면 역시 《바나나 피시》가 먼저 떠오르거든요.
분위기도 그 시절의 어두움이 물씬 풍기는 작품입니다.

주인공인 사요코는 무척 신비한 소녀예요. 그냥은 잘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는 캐릭터죠.
악녀 같기도 하고 한없이 자애로워 보이기도 하고. 어쩌면 '어린아이'와 '여자' 사이의 생물인 '소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인물일지도 모르겠어요. 아시다시피 저는 이런 여자 캐릭터를 정말 좋아해요.
한마디 한마디가 아름다워서 작업하면서 짜릿짜릿했습니다. 원하는 대로 잘 옮겨지지 않아 안타깝기도 했고요.
담당 편집자분이 정말 잘 봐주셔서 고맙고 죄송해요.

가격에 대한 부담 이야기가 있는데. 원래 4권짜리를 2권으로 만든 것이니까요.
한 권 안에 두 권이 들어 있다 생각하면 크게 비싼 가격은 아…니지요?^^;



《서점원의 사랑》
우메다 미카 지음, 추지나 옮김, 페이퍼하우스


이 작품은 작년에 번역 시작 전에 단독으로 소개했었죠. 4번째 작품, 《서점 아가씨의 사랑(가제)》 
이런저런 사정으로 출간이 미뤄지다가 올해 초 드디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원제대로 《서점원의 사랑》이 되었어요. 오랜 산고 끝에 태어나 아주 예쁘고 사랑스럽게 나왔답니다^^

제가 늘 사람 죽이는 것만 옮기고, 표지들도 어두운 계열이 많았는데 이 책은 표지도 내용도 상큼발랄(!)해서 가족들이 아주 좋아해 주었어요.
줄거리만 보면 굉장히 꿈같은 이야기지만 직접 읽어보면 의외로 리얼해요.
마침 제 또래의 여자가 주인공이라 무척 공감이 되는 부분도 많았어요. 제가 서점에 다녔던 적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런지도 모르죠.
후기에서 서점에서 겪은 이런저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서점의 변태 특이한 손님 이야기라든지…;)
너무 수다성이 짙어져서 쳐내느라 힘들었습니다, 하하.

요즘 같은 봄날에 어울리는 책이에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1/04/07 00:52 2011/04/07 00:52
Posted by 유우

《지하도의 비》 뒤늦은 책소개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10/15 01:56


《지하도의 비》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북스피어


너무 늦었어요. 이미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8월 마감지옥에서 태어난 아이가 한 권 나왔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 《지하도의 비》가 바로 그 녀석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 단편집이고, 각각 다른 장르의 7가지 이야기가 실린 책입니다.
조금 우울한 이야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그만큼 번역하기도 수월했습니다. 《시귀》 1권 마감 넘기자마자 시작한 거라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다만 아쉬운 점은 번역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처음부터 급한 책이란 걸 알고 시작했지만,
그래도 4주 정도는 시간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초반에는 제 스케쥴 때문에 밀리고 후반에는 출판사 스케쥴에 쫓겨
결국 보름 만에 번역 원고가 나오는 무시무시한 사태가-ㅁ-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합니다ㆀ
담당자님이 꼼꼼하게 봐 주기도 했고,
(편집하면서 계속 말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제 답변은 '좋아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여러 사람이 이래저래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책은 참 잘 나왔어요^^
디자인도 예쁘게 나왔고요. 덕분에 평도 좋아서 아주 뿌듯하네요.


이 작품은 따로 추기할 부분은 없고, 한 가지 소제목 중에 〈영원한 승리〉는 원제가
〈勝ち逃げ〉인데 전 나름 진지하게 〈먹고 튀기〉를 밀었으나(....) 역시 그럴 수는 없다고 하셔서
'이겨 놓고 도망치다'→'도망쳤기 때문에 영원히 질 일이 없다'는 의미로 〈영원한 승리〉가 되었답니다.
나름 이 단편집 중에 가장 반전이 있는 작품이 아닌지(웃음).

개인적으로 좋았던 단편은 〈혼선〉과 〈무쿠로바라〉예요. 서로 다른 의미로 오싹한 작품입니다.

그러나저러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역자후기를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다시 읽을 수 없어서 못 읽고 있는데요(..) 책 정보에도 인용 구절이 나오고 서평에도 많이 얘기가 나와서 서평을 읽다가 '으아어어으우오' 하는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10/15 01:56 2010/10/15 01:56
Posted by 유우

시귀 돋는 나날 / 8월 새작업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07/30 19: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버엔딩 교정 작업. 줄지 않는 빨간 글씨. 한 번 더 봐야 하는데-^- 7월 안에 못 끝내는 것인가? 덜덜덜.
작업이 안 나가는 스트레스는 그대로 충동 구매로 이어져 카드 값도 덜덜덜.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운 어느 새벽 충동적으로 지른 책들이 바다 건너 건너 건너 손에 들어왔습니다.
밋짱, 대디 감사감사.

이 시각 책상 위는 ←이런 것들이 쌓여 있음.

《시귀 25화》
제목은 이렇지만 '오키아가리(무덤에서 되살아난 자)' 얘기는 아닙니다. 가장《시귀》스러울 것 같지만 사실 《시귀》와 아무 상관없는 얘기. 흥미가 좀 동해서.

《시귀의 혈족》
일본 호러 소설계에서 유명한 편집자 히가시 마사오 씨가 예전에 엮어 낸 책입니다.
일본의 흡혈귀 소설을 모은 책이라네요. 작가 목록이 아주 화려합니다.

《뱀파이어와 시체》
진짜 자료는 이 책밖에 없는 것 같고ㆀ 흡혈귀에 대한 인문서입니다. 보시다시피.

아래의 한국어판 책들도 쌓아 놓고 틈틈이 읽습니다. 수많은 흡혈귀 소설 중에 굳이 얘들만 특별 취급하는 이유는 그냥 내 맘.
《드라큘라》야 워낙 고전이니. 후훗. 오랜만에 보니까 새롭더라고요. 이 작품에는 비화가 있는데… 그 얘기는 언젠가(..)
《살렘스 롯》은 일어 번역판인 《저주받은 마을》로밖에 읽은 적이 없어 이 기회에 한국어판도 볼까 해서 샀어요. 아직 손대지 않았지만ㆀ
《렛 미 인》. 아름다운 얘기죠. 제 사고야 흡혈귀=시귀로 귀결되니(..이건 잭=백작 카인으로 귀결되는 거랑 매한가지ㆀ) 무슨 얘기를 봐도 시귀에선 이랬는데~하고 생각하고 맙니다만. 이 얘기는 정말 세이신-스나코-타츠미 도식이 자꾸 겹쳐요. 어쨌든 아름다워요. 헐리우드에서 영화 리메이크한다던데 대략 걱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귀》 1권을 끝내고(이걸 쓰는 지금은 아직 교정중이지만) 8월 첫 주에 들어가는 책.

《시귀》 2권, 《지하도의 비》, 《뾰로로롱》 1-2, 《삐로리로링》 2권

《뾰로로롱》을 진짜 제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아직 제목을 밝힐 수 없는 작품입니다. 애니북스에서 나올 2권짜리 만화책이고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인데 이번에 멋진 작품으로 일하게 돼서 정말 기뻐요.

《삐로리로링》 역시 마찬가지. 요건 꾸준히 작업하는 학산에서 나올 모 유명 만화의 애장판입니다. 1권 번역 때 트위터에서 대놓고 자문을 구했던 터라 숨겨 봤자 별의미는 없지만요=.= 호홋.

《지하도의 비》는 미야베 미유키의 단편집입니다. 출판사는 짐작하시는 대로 B사.
2주 속성 번역 작업이 될 듯한데요-.-ㆀ 어쨌든 8월 초에 시작해 8월 중에 끝내고 8월 말에 있는 생일선물로 교정지를 받기로…. 책은 와우북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번역~편집~인쇄 5주 완성의 신화를 여러분은 눈앞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우횻.)

《시귀》 2권은 말하지 않아도 돼죠? 7월 중순에 끝내려던 1권이 늦어져서 2권도 살짝 여유는 없어졌지만, 어쨌든 무사히 9월에 끝내고 싶사와요!!


요걸 보고 제게 일 맡겨 놓고 슬슬 걱정되는 출판사분들, 넘 걱정 마시고 일 진행사항은 트위터 참고해주세욤~. 트위터에서 너무 놀고 있으면 일하라고 압박 주시어요ㆀ

그리하여 8월은 히키코모리 예정입니다. 어디선가 노는 절 만나면 마감하라고 압박 좀.(압박 구걸 중)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7/30 19:15 2010/07/30 19:15
Posted by 유우

새작업 시작 / 근황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04/27 01:17

★ 근황(일과?)
여전히 주부의 일상~.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개랑 산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도 운동부족이고, 멍멍씨가 산책을 안 다녀오면 너무 욕구불만 티를 내서.
근데 요즘은 아무리 산책 시켜도 지치질 않아요.
오전에 산책 시키고 오후 내내 재우면서 일하곤 했는데,
이제는 오전에 산책 갔다 와서 오후에 또 가자고-_-;; 너의 체력이 정녕 부럽다.

그치만! 5월부터는 집에 엄마가 계셔서, 멍멍이를 버리고(!!) 바깥에 놀러다닐까 생각중입니다~. 룰루랄라.

만화 번역은 일주일에 2권씩 합니다.
3일에 한 권씩 해야 한다고 해서 놀랐는데, 하니까 되네요…. 신기할세.
물론 처음에는 좀 벅차기도 했지만, 이제는 놀 시간도 생깁니다. 하하하.
번역은 한나절이면 하지만, 만화는 직접 붙이고 쓰고 하는 작업이 추가되므로 그런 것들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거든요. 그러다 보니 교정할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되도록 교정은 여러번 보려고 해요. 처음에는 제대로 못 보고 갖다 주곤 했는데, 조금씩 요령이 생기는 듯.
어쨌거나 '어차피 만화 번역은 퀄리티보다 속도와 양'이라고 생각되는 건 역시 싫으니까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ㆀ

완성 원고를 갖다 주고, 다시 작업할 원고를 받아오고 하는 것 때문에
출판사(H문화사)에 자주 들락날락해요. H사는 1층에 카페가 있어서 좋습니다>_<
지금까지 원고만 받고 후다닥 돌아왔는데 앞으로는 여기서 농땡이도 부리고 그래야지~♪
현재는 화,금요일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변동 가능성도 있지만, 아마 5월도 쭉 똑같이 가지 않을까 싶네용.


★ 새작업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만,
또 떠들고 떠들어도 부족합니다. 정말 미치도록 기쁜 건 이런 건가. 후들들.

지난 주말부터 소설 번역 시작했습니다. 만화 번역을 하는 H사 소설팀에서.
라노베는 아니고, 너무 진지해서 탈인 장편 호러 소설입니다. 《서점 아가씨의 사랑》에서 잠깐 상큼했던 저는 다시 호러로 돌아왔습니다.(게다가 이번에는 본격 호러)

그나저나 《서점 아가씨~》를 3월 초에 넘기고 오랜만이네요.(욘석은 언제 나올지…. 나오기는 할지….)
그때부터 계속 '이야기는 있는데..'라던 그 이야기가 드디어 성사되어 계약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이지만, 기획서를 보내서 연을 맺게 된 첫 출판사, 첫 작품이라 또 새롭네요.
그치만 제가 보낸 기획서 때문에 출간 결심을 한 건 아니고,
그 출판사에서 이미 출간을 탐내던 작품인데 판권 문제로 보류되었다가, 때마침 판권이 풀려 오퍼를 넣는 그 시점에! 제가 보낸 기획서가 도착했다고. 운명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작품명은, 오프더레코드인지 아니면 떠벌리고 다녀도 되는지 잘 몰라서
일단 아직 비밀로.(하지만 대충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주 꼼꼼한 편집 매뉴얼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라노베 포함) 많은 책을 내고 처음 번역하는 사람도 많다 보니, 매뉴얼이 필요하겠죠. 이런 게 있으면 번역하는 입장에서도 참 편합니다.(저는 편집자일 때 생각만 하고 결국 얼렁뚱땅 넘겼는데-_-ㆀ) 안 그래도 물어보려던 것들도 다 포함되어 있고. 고마운 일입니다. 정신 바싹 차려서 해야겠어요!ㆀ

이미 옮기기 시작했지만, 한동안은 관련 자료 모으고 공부할 시간도 필요할 듯. 그 핑계로 이거저거 사들이는 중입니다. 하하핫. 다 읽기는 읽으려나ㆀ 조만간 도서관도 가봐야겠어요.

어쨌거나 지금은 좋아하는 작품을 하게 돼서 무척 즐겁습니다. 너무 즐거운 것도 탈. 과도한 애정은 객관적인 작업을 방해하므로 자제해야 할 텐데. 자제가 돼야 말이지!(웃음)

>실은 이거랑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슬쩍 같이 껴서 기획서를 보냈는데, 역시 그건 어려울 듯해요ㅜㅠ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열심히 합시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4/27 01:17 2010/04/27 01:17
Posted by 유우

《한시치 체포록》 이모저모 (최종갱신일 10/03/24)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02/22 23: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시치 체포록─에도의 명탐정 한시치의 기이한 사건기록부》
오카모토 기도 지음, 추지나 옮김/2010.02/책세상

Yes24 바로가기 / 알라딘 바로가기 / 교보 바로가기

드디어 나왔습니다. 토요일에 출판사에서 책을 받고, 이제나저제나 인터넷 서점에 등록되기를 기다렸는데,
교보 오프라인 매장에는 지난 주말에 벌써 깔렸다고 하는군요.

관련 게시 : 3번째 작품, 《한시치 체포록(가제)》

작품에 대한 소개는 윗글에서 간략하게 이미 한 바 있습니다.

한국 독자에게는 조금 낯선 오카모토 기도라는 작가는 세계의 괴담, 기담 수집가이고,
무엇보다 에도의 괴담 연구에 힘쓴 인물입니다. 신문기자를 거쳐 극작가, 소설가, 번역가 등으로 폭넓게 활동했고, 그가 번역한 작품은 여전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사람의 대표작이 바로 《한시치 체포록》인데요.
특기인 에도의 괴담 분위기를 살린 탐정 소설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고, 단편 모음이라 템포도 빠르죠.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만, 시대에 대한 고증은 에도 시대 전문서의 참고 문헌으로 쓰일 만큼 신뢰도가 높은 것도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이야기 안에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기 때문에 에도 시대를 잘 모르는 분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책세상에서 나온 또 다른 일본 명작선, 《일본 호러 걸작선》과 《한시치 체포록》.
《한시치 체포록》이 조금 작고, 더 두툼하지만 적색과 흑색이 조화를 이룬 표지 분위기가 흡사합니다.
《일본 호러 걸작선》에는 오카모토 기도의 〈유령풀〉이 실려 있으니 필히 체크! 기도의 소설 외에도 실려 있는 단편들이 다 주옥같은 작품뿐입니다. 임희선 선생님의 번역도 매끄럽고요.

《일본 호러 걸작선》에서도 내용에 딱 들어맞는 삽화가 참 마음에 들었는데, 《한시치 체포록》에도 이렇게 곳곳에 삽화가 있어요. 어울리는 삽화를 찾느라 고생하신 편집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사실 책 받고 제일 먼저 확인한 게 삽화였어요. 이번에도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했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는 A/S 주저리주저리 코너. 이 말을 이렇게 옮긴 배경, 변명 등등을 수시로 업데이트 합니다. 오탈자, 오역, 이상한 부분 신고 받습니닷.(신고받은 부분은 확인해서 책세상 편집부에 전달하도록 하겠사와요)


고등유민 (업뎃 10-03-24)

이 말을 풀어씀이 옳을까 했지만, 굳이 그대로 옮겨 봤습니다. 어감이 마음에 들어요.
100년 전에 일본에서 유행하던 말인데, 요즘 일본말로 하면 '니트족'이네요. 그런데, 이 말이 국어사전에도 그대로 등록되어 있더군요. 일본에서 유행하던 시절이 구한말이니, 같이 유행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잠시.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나라건, 아마도 이런 사람이 있었겠지요. 개인의 탓일 수도 있고, 이 소설 속의 K삼촌을 비롯한 에도 시대 '고등유민'처럼 시대가 만들어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 역시 엇비슷한 처지인데. 그다지 '고등'하지는 않군요. 후후.


나쁜 짓은 할 게 못 돼요 (업뎃 10-03-12)

후기에 이 말을 꼭 인용하자고 생각하고 빠뜨렸다는 모 씨.
눈치를 채셨는지 모르겠지만, 거의 매 편 한시치 대장은 이 말을 합니다.(대장 외의 사람들도 하지만)
원문은 "悪いことは出来ない".
이 말에서 이야기의 성격이 잘 드러나죠. 나쁜 짓을 하면 무조건 어떤 형태로든 벌을 받습니다. 씁쓸한 뒷맛이 남는 이야기도 있지만, 절대로 교활한 인간을 내버려두지 않죠. 이런 권선징악적인 부분을 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시치 대장과 참 잘 어울려서 저는 매 이야기에서 이 말이 나올 때를 두근두근 기대했답니다.


모키치 (업뎃 10-03-12)

먼저 사죄의 말씀을.
〈단발뱀〉에서 셋집에 사는 담배장수 모키치는 원래 '다이키치'입니다. 옮기는 작업에서 작품에 손을 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하는데, 읽으셨다면 알겠지만 이 이름과 어떤 단어의 연관성 때문에.
적절한 대체 단어를 찾으려고 며칠 동안 사전을 뒤지다가 결국 나가떨어져서 다이키치의 이름을 모키치로 일부러'오역'했습니다.(편집부의 허락은 받았지만, 하늘 나라의 오카모토 기도에게는 문의할 방법이 없고ㅜㅠ)


오카모토 기도의 모던한 문장

배경도 에도이고 백 년 전에 발표한 소설인데 오히려 현대적인 느낌의 문장과 느낌이라, 번역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도 여기였어요.
배경은 에도지만 구성이나 말투, 용어는 완전히 현대식으로 꾸민 교고쿠 나쓰히코의 《구 미미부쿠로》처럼 아예 현대풍으로 갈까도 생각했죠. 아무래도 상업도시 에도가 배경이다 보니 각종 상점이 나오는데 흔히 쓰는 대행수, 행수 말고 점장, 부점장이란 단어를 사용할까도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그리고 기각당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다소 예스러움을 추구했습니다. 예스러움이 고리타분함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읽기 좋은 문장을 쓰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데사키와 시탓피키

웬만한 것은 한국어로 바꾸었지만, 관직명, 요리키, 도신, 오캇피키 등등은 어쩔 수 없이 일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특히 북스피어에서 나오는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을 즐겨 읽는 분들은 이 부분을 헷갈릴 수도 있겠다 싶더군요.
미야베 여사의 소설에는 오캇피키=데사키이고 그 부하들을 시탓피키라고 부르는데, 《한시치 체포록》에는 오캇피키의 부하가 데사키이고, 시탓피키는 데사키가 부리는 첩보원으로 나옵니다. 보통 오캇피키=데사키로 보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어느 쪽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는 문제네요.
일단 본문에 따라 책 뒤의 에도 시대 치안 유지 기관 설명에서는 오캇피키, 데사키, 시탓피키를 따로 설명했습니다.
또한 본문에는 가급적 '데사키'라는 말은 '수하'라고 옮겼습니다.


自身番, 파수막과 자경소

각 마을마다 두었던 자치적인 경비초소입니다. 치안과 화재를 동시에 관리하던 곳이지요. 셋집의 관리인들이 교대로 당번을 서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말이 옮기기가 미묘한 부분인데요. 인문서라면 '지신반'이라고 원어를 그대로 사용함이 옳습니다만, 소설이나 만화에서는 파수막이나 자경소라는 말로 옮기는 게 보통입니다. 확실히 말해서 압도적으로 '파수막'이라는 말이 사용됩니다. 《한시치 체포록》에서는 '자경소'라는 말을 택했습니다. 튈려고 그런 건 아니고 자치적으로 마을 치안을 둘러보는 '자경단'들이 자주 나와서 말을 맞추기 위해 그렇게 했는데, 음, 여전히 고민되는군요.
다음에 또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옮긴다면 이번에는 어느 쪽을 택할지? 일단 에도 시대 용어들은 따로 용어사전을 만들어서 정리하고는 있습니다만, 참 까다롭습니다.

*自身番, 自身番屋, 番屋를 다른 말로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다 같은 말입니다. 더불어 무가 저택이 모인 마을의 경비 초소는  辻番(쓰지반)이라고 합니다.


코난 도일의 단편

본문이 끝나고 뒤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한시치 체포록》 탄생 비화가 짧막하게 나옵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이 이야기는 코난 도일 경의 《셜록 홈즈》 영향을 받았습니다. 홈즈를 읽고 받은 충격, 그 후에 도일 경의 유명한 단편들을 읽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만…본 작품의 한국어판은 도통 찾을 수가 없더군요.
대표작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ㅜㅠ(그나마 챌린저 시리즈는 행책 등에서 내주었지만)
그런 이유로 제가 옮겨서 편집부에 넘길 때 한국어 제목 없이 원서 제목만 넣었는데, 편집부에서 친절하게 한국어 제목을 달아주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약간 실수가 있었어요. 〈Round the Fire Stories〉는 〈난로가 이야기〉가 맞습니다. 겨울밤 난롯불 주위에서 읽을 만한 무섭고 기괴한 이야기 모음집이라고 합니다.
어쨌거나 영어를 보면 도망가는 제 잘못도 큽니다. 죄송합니다(__)

*기도는 이 책들을 원서로 읽은 모양입니다-^-(요런요런 엄친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2/22 23:30 2010/02/22 23:30
Posted by 유우

4번째 작품, 《서점 아가씨의 사랑(가제)》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02/04 23:48

《서점 아가씨의 사랑(가제)》, 우메다 미카, 페이퍼하우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월에 옮기게 될 책. 제목은 원래 《서점원의 사랑》입니다만, 제 맘대로 저리 부르고 있습니다ㆀ
제목에서 풍기다시피 연애 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서점 직원입니다.
잘 나가는 소설가가 삼각관계 정점에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수많은 오해를 낳을 것 같습니다만…. 굳이 책 소개를 한다면 그렇고, 실은 꽤 담백한 이야기입니다.

열심히 살지만, 조금 네거티브한 여주인공 쇼코, 꿈은 있지만 현실은 프리터에 불과한 남자친구 다이스케. 쇼코의 마음을 뒤흔드는 '엄친아' 소설가 조지.
쿨하고 멋진 친구 히카리와 '요즘 아이'인 사촌 아야, 재벌 2세와의 결혼으로 신분상승을 꿈꾸는 동료 마나미.
젊은 여자들의, 특별하지 않지만 반짝이는, 조금은 클리셰하지만 그 클리셰한 부분이 뭉클한 작품이에요.

작가가 각본 쪽도 손을 대는 사람이라서인지, 트렌디 드라마 같기도 한 느낌입니다.
주인공과 비슷한 또래인데다, 저도 전직 서점직원이었던 터라(주인공에 비하면 신입 알바생에 지나지 않은 경력이지만) 공감이 마구….
맨 앞의 등장인물 소개에 각자의 애독서가 나오는데,
남자 주인공 다이스케의 애독서 론다 번의 《시크릿》(웃음). 일본 리뷰를 찾아 보니 여기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이게 다이스케랑 너무 어울려요. 아마 실제로 이런 사람 꽤 있을걸, 하는 생각도.(《시크릿》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솔직히 저는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지만;)

번역 시작은 다음주부터로 잡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주어진 번역 기간이 3주 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2월은 좀 달릴 예정.
분량은 원고지 800매 전후가 될 것 같고, 문장이 어려운 소설도 아니라(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지만) 잘하면(……) 시간에 맞출 수 있겠습니다.
《마성의 아이》 때만 해도 누구의 피드백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묵묵히 한 권을 번역하는 게 참 힘들었는데,
그에 비하면 조금 여유가 생겼고요.^^
확실한 마감이 있다는 것, 안 지키면 혼내 줄 편집자가 있다는 것도 이유가 될 테고.
(이제서야 밝히지만 《마성의 아이》 가 그 시기에 발간된 건 다른 원고의 땜빵이었...=.=
 혼자 틈틈이 번역하고 교정도 봤지만 2009년 안에 나올 줄 몰랐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험난한 산이었던 《마성의 아이》도 완성된 책에 대해서는 만족합니다. 물론 손 보고 싶은 곳을 자꾸 찾아내고 있지만(웃음).


>사진은 일단 받아온 제본책. 조만간 진짜 작업본을 받아야 할 텐데요. 윗쪽으로 제본이 되어 있어서 페이지 넘기기가 불편합니다. 으음. 표지의 여인은 작가 본인이라고. 한국어판도 비슷한 분위기로 갈 것 같은데, 예쁘게 나오면 좋겠네요^.^ 발매는 4월 이후. 자세한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날이 무더워지기 전에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2/04 23:48 2010/02/04 23:48
Posted by 유우

3번째 작품, 《한시치 체포록》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02/04 23:12

관련게시:《한시치 체포록》 이모저모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시치 체포록》, 오카모토 기도, 책세상

지난 11월~12월 두 달에 걸쳐 작업한 작품. 원고지 1300매가량이니 책으로 나오면 400페이지 내외가 될 것 같습니다.(국판 456P라고 하네요. 두껍고 가벼운 이라이트지를 사용해 볼륨감 있을 듯^.^ 딱 <세이초 컬렉션> 중권 크기에 두께가 아닐까 합니다) 분량에 비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반성 반성. 그래도 처음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마무리를 지어서 뿌듯합니다.(담당 편집자님께는 'XX일까지는 꼭..'이란 메일을 끝없이 보냈지만… 죄송함다T_T)

5년쯤 전에 괴담전문지 《幽》의 특집기사를 읽고 흥미를 가지게 된 오카모토 기도. 언제나 그렇듯 흥미만 가지고 있다가 막상 작품을 이거저거 찾아 읽게 된 건 오래되지 않았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매력적인 작가입니다. 괴담과 범죄가 적절하게 잘 배합된 그 분위기가 무척 좋습니다. 교고쿠 나쓰히코를 떠올리게도 하고요.

그런 작가의 대표작을 덜컥 맡아 번역하게 되었어요. 기쁜데 몸 둘 바를 모르겠는 근질근질한 기분.
시리즈 제목 그대로 오캇피키(에도 시대 서민 주거지의 치안을 맡던 경찰) 한시치 대장이 사건을 해결한 내용을 담은 작품이에요. 에도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사건도 있고(이를 테면 괴담이나 전설을 이용한 〈쓰노쿠니야〉, 〈단발뱀〉 같은), 요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건(묻지 마 살인 사건을 다룬 〈창 찌르기〉 같은)도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 책 안에 《한시치 체포록》 시리즈 중 하나인 〈간페이의 죽음〉이 실린 적은 있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오는 건 처음입니다. 책임이 무겁습니다.

《한시치 체포록》은 원고지 50매~200매 정도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시리즈로, 작품 수가 70편 가까이 됩니다. 도저히 한 권으로 낼 수 있는 분량이 아니라 이번에는 그중에서 평이 좋고, 재미있는 작품 12편을 골라 선집 형태로 나옵니다. 수록 작품은

오후미의 혼령(お文の魂)
석등롱(石灯籠)
수상한 궁녀(奥女中)
쓰노쿠니야(津の国屋)
미카와 만자이(三河万歳)
창 찌르기(槍突き)
여우와 승려(狐と僧)
한겨울의 금붕어(冬の金魚)
보라잉어(むらさき鯉)
외눈박이 요괴(一つ目小僧)
단발뱀의 저주(かむろ蛇)
사라진 두 여자(二人女房)
+《한시치 체포록》의 추억(《문예클럽》 1927년 8월호)


이렇습니다. 다 각각의 재미가 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창 찌르기〉의 마지막 부분이에요. 소름이 오싹 돋았습니다. 〈겨울의 금붕어〉에 나오는 이상한 커플(..)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다시 읽으면서 새삼 좋아진 것은 〈석등롱〉의 범인이었습니다. 어디로 보나 악녀였지만, 저는 이렇게 '사랑에 미친' 여자에게 한없이 끌립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사랑한 죄의 결말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눈물도 납니다.

각각 작품마다 기억에 남는 것들,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한시치 체포록》이라고 하면 이 문장(선언)이 가장 유명하지요.

한시치는 에도 시대의 숨은 셜록 홈즈였다. (〈오후미의 혼령〉 중에서)

에도 시대의 셜록 홈즈…(웃음). 그렇담 오카모토 기도가 왓슨(..).
사실 저는 저 문장에서 '셜록 홈즈'보다 '에도 시대'가 더 눈에 띄어요. 소설 속에서 이 이야기를 발표하는 '나'는 메이지를 넘어 다이쇼 시대를 사는 사람입니다. 한시치가 활약한 것은 에도 시대 말. 작품을 시간 순서로 정리하면 가장 마지막 사건은 게이오 3년(1867년) 8월에 일어났습니다.
그해 말에 대정봉환, 왕정복고…이듬해 무진 전쟁. 그렇게 에도 시대가 막을 내렸습니다. 드러내놓고 에도 말의 분위기를 풍기지 않지만 배경으로 스쳐지나가는 에도 마지막 모습들이 어쩐지 막말 좋아하는 제 가슴을 떨리게 하는군요. '라스트 사무라이'는 아니지만 '라스트 오캇피키' 되겠습니다^.^

*에도 시대 경찰 조직의 최하위에 속한 오캇피키와 그 수하들은 사무라이가 아니라 서민이었습니다. 무사가 아닌 부분이 또 어쩐지 제 취향입니다.

*사진은 광문사에서 나온 《한시치 체포록》 전집. 띠지에 "미야베 미유키 씨 애독! '저에게는 <성전> 같은 작품이에요. 책이 망가질 정도로 읽고 또 읽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들어 있습니다. 퇴사하면서 미야베 여사와는 한동안 만날 일이 없겠다 했는데, 이런 끈질긴 인연이^^ 출판사에 반납해서 지금 가지고 있지 않지만, 기타무라 가오루&미야베 미유키가 편집한 《한시치 체포록》 앤솔러지가 번역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석도 잘 달려 있고, 후기의 두 사람 대담도 재미있는 책이에요. 저, 미야베 여사 소설보다 미야베 여사가 내는 앤솔러지가 더 좋은데 어쩌죠;

+반응이 좋으면 후속작이 있을지도…. 없으면 그냥 개인적으로라도 계속 번역해 보고 싶은 작품이에요. 그게 책으로 나오면 더 좋고요^.^(책 사세요 빔 발사~)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2/04 23:12 2010/02/04 23:12
Posted by 유우

[자판기] 레몬, 가지이 모토지로, Candied Lemon Peel

Under 근로 삼매/불법 잡기(번역하고 찍고 만듦)   Posted @2010/01/30 22:41

아버지가 가지이 모토지로의 팬인 데다
실은 여자애를 원했단다

취업하지 않고 프리라이터가 된 건 면접에서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과
펜네임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람도 아닌데 소개팅 자리에선 웃음 거리가 되고
여장이 취미인 변태 녀석에게는 '귀여워' 따위의 소리를 들어서
대체 뭐가 즐겁겠냐.

이름!
이름!
이름!!

"미안하지만 검문이라 면허증 좀 보여 주세요."

젠장!!

"에..이름이..이도..레몬..씨? 풉"
"그런데 뭐가 잘못됐습니까!?"

제기랄!!!!

─〈Candied Lemon Peel〉, 야마시타 토모코


레몬(檸檬)

가지이 모토지로(梶井基次郎) 지음
유우(saeyue@hanmail.net) 옮김


정체 모를 불길한 응어리가 마음을 종일 짓누른다. 초조라고 해야 할지, 혐오라고 해야 할지─술을 마시고 나면 숙취가 남듯이 매일같이 술을 마시면 오래도록 숙취에 시달리게 되어 있다. 그것이 왔다. 이게 아주 몹쓸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얻은 결핵이나 신경 쇠약이 문제가 아니다. 등골이 빠질 듯한 빚 따위가 문제인 것도 아니다. 몹쓸 것은 불길한 응어리다. 예전에 나를 기쁘게 했던 아름다운 음악, 훌륭한 시구, 그 어떤 것도 견딜 수 없었다.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기 위해 일부러 발걸음을 했음에도 두세 소절 만에 불쑥 일어나고 싶어진다. 무엇인가가 나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시종 거리에서 거리를 떠돌았다.
어째서인지 그 시절 나는 볼품없고 아름다운 것에 크게 마음이 끌렸다. 풍경 중에서도 허물어져 가는 마을이라든지, 그 마을에서도 찬바람 부는 큰길보다 친근함이 느껴지는, 더러운 빨래가 널려 있거나 잡동사니가 굴러다닌다거나 지저분한 집 안이 들여다보이거나 하는 뒷골목이 좋았다. 비바람이 좀먹어 이윽고 땅으로 환원될 듯한 느낌의 거리, 토담이 허물어졌거나 집들이 기울어졌거나─식물만이 기세 좋게 쭉 뻗어, 이따금 깜짝 놀랄 만큼 훌륭한 해바라기니 홍초가 피어 있는 그곳이 좋았다. ……

<이하 아래 파일로>



파일의 수정 및 이동을 금지합니다.
(2010-02-02 파일을 jpg에서 pdf로 수정했습니다. 폰트는 산돌명조L입니다.
파일이 이상하거나 폰트가 깨지면 댓글에 알려주세요.)



여러분, 서점에서 이런 짓하면 혼납니다.
진짭니다.
제가 혼낼 겁니다.

'내'가 저런 못된 장난을 한 서점 마루젠 교토 가와라마치점은 아쉽게도 2005년에 폐점했다고 합니다.
그 전에 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가지이 모토지로는, 20세기 초반의 작가로 워낙 일찍 죽는 바람에 남긴 작품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일본에서는 문학사적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습니다만...솔직히 그런 졸리운 부분은 제 알 바가 아닙니다.
저는 이 사람의 글이 무척 발랄해서 좋아요.
대부분이 소설이라기보다 거의 일기 같은 느낌인데, 묘하게 말투에 소년 같은 장난끼가 느껴져서 재밌습니다.
실제 인물이 그렇게 발랄했는지는 모르겠지만.(폐병으로 요절한 사람이 발랄했을 것 같지는 않군요;)
..혹시 이 사람 문장이 발랄하다고 느끼는 거 혹시 저 뿐인가요=.= 아니죠? 아니죠? 아닐 겁니다.. 아니려나.


더불어 이 작품, 〈레몬〉은 소화 출판사에서 이강민 님 번역으로 정식 한국어판이 나와 있습니다.
번역도 훌륭하고 해설도 붙어 있고 가지이 모토지로의 다른 소설도 실려 있으니 관심 있는 분은 서점으로 고고씽.
'가지'라고 읽을지, '가지이'라고 읽을지 고민했습니다만, 위의 책도 있고 아직 가지이라고 읽는 분이 많은 듯하여 최종적으로 가지이로 옮겼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폭죽 이름중에 '中山寺の星下り' 말인데요.
위의 책에는 '주산지의 호시구다리'로 되어 있습니다. 영어판도 그렇게 되어 있는 모양입니다.
정확한 요미가 있으면 좋을 텐데, 일단 수정하지 않고 그냥 '나카야마데라의 별똥별'로.. 이런 식으로 오역이 탄생하는 겁니다, 여러분. 후훗.


집에 마침 언니가 레몬차가 마시고 싶다며 만들어 놓고 마음에 안 들었는지 버려둔 레몬 절임이 한 통 있어,
레몬을 아득아득 씹어먹으며 번역했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레몬도 막 먹었는데, 이제 그런 짓은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레몬은 좋아합니다.


쉬운 말로 풀어 쓸 수 있으면 어려운 한자는 쓰지 않는 게 옳은 번역입니다만,
작품의 분위기상 한자를 살리는 방향으로 했습니다.
워낙 문장이 분열적이라서 완전히 풀어서 옮기고 싶은 문장도 있었지만 역시 가급적 원문에 손대지 않았습니다.


그나저나. 이것 때문에 아들 이름을 '레몬'으로 지은 겁니까, 아버니임!
남자 이름이(그것도 야쿠자처럼 생긴 건장한 남자 이름이) 레몬인 것도 심란하지만,
폐병으로 다 죽어 가는 사람의 하루를 그린 소설 제목을 자식 이름에 붙이는 것도 심란하네요.
레몬 군 화이팅=ㅅ=

다음 작품은 (아마도) 오카모토 기도의 〈黄八丈の小袖〉.


가지이 모토지로(1901-1932), 첫 작품집 《레몬》 간행 이듬해 폐결핵으로 영면. 향년 31세.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1/30 22:41 2010/01/30 22:41
Posted by 유우

2010년부터 시작합니다

Under 근로 삼매/불법 잡기(번역하고 찍고 만듦)   Posted @2010/01/10 20:54

포스팅은 꽁꽁 얼어붙었지만, 관리인 마음만은 새해를 맞이한 비인기 블로그입니다.
새해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리뷰가 하고 싶다 따위의 망언을 일삼고 열흘만에 나타난 관리인 모 씨입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실 저는 새해 목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름하여 '리턴 투 문학소녀'
제가 중학생 때 좀 문학소녀였습니다.(믿거나 말거나)

이 블로그에 예전에 <Japan記>라는 메뉴가 있었는데, 어느 날 몰래 <가출기>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지요.
그리고 그 이름은 그대로 전 회사 블로그 연재명으로 사용했던(게시물 성격은 달랐지만) 저입니다만,
이 이름 저 혼자서는 획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라 그렇게 버리기 아까웠다 이겁니다=ㅅ= 훗.


그리하여 다시 한번 <자판기>….
취미와 실리를 겸한 시간 잡아먹기 프로젝트.

솔직히 아무리 작품이 아름답고 훌륭하다 한들 재미없으면 끝까지 못 읽고
동기가 없으면 손이 안 가는 게 고전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제 마음대로 마음이 동한 작품을 선정해서 주저리며 번역이며 무언가 갖가지 그때그때 하고 싶은 말을 부정기적으로 블로그에 올려 보려고 합니다. 일단 목표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프리랜서(라고 쓰고 백수라고 읽는) 생활 청산하고 취직하면 영원히 매장될 만한 프로젝트 되겠습니다.

제 마음대로 마음이 동한 작품이란, 이를 테면 BL작가 야마시타 토모코의 작품 속에는 은근히 자주 문학 이야기가 나오는데….

'실은 여자아이를 원했던 아버지가 가지 모토지로의 팬이라' -<Candied Lemon Peel>


같은 것 말이지요. 네, New New 자판기, 첫 타자는 가지 모토지로 <레몬>입니다.
언제 올라올지는 제가 부지런을 떠는 것에 따라 달라집니다.

번역이 주가 되는 이상 대상은 퍼블릭 도메인. 작품 길이 문제도 있어서 가급적 번역은 첨부 파일로 붙일 예정인데, 어떤 형태가 될지는 아직 미정입니다. 가장 좋은 건 pdf인데, 음. 그다지 보는 사람에게 친절한 프로젝트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의견(희망 작품, 오역 오탈자 신고, 정보 제공 등등)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적극 반영할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그럼 여러분, 기대가 안 되시더라도 기대해 주세요. 어느덧 20대 후반을 달리는 어린양에게 희망과 용기와 한 푼(..) 부탁드립니다.(굽신굽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1/10 20:54 2010/01/10 20:54
Posted by 유우
Tag  

다시 시작합니다

Under 근로 삼매   Posted @2009/10/24 10:22

사막에도 길은 있다. 쓰레기장에도 길은 있다. 걷다 보면 절벽을 만나기도 하고, 암벽을 만나기도 하지만. 절벽을 만나면 한 번쯤 떨어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암벽을 만나면 수직 보행을 시도해 보자.
어느 때의 나는 절벽에서 떨어져 웅덩이에 가라앉았다. 거기서 우물 안 개구리를 만났다. 우물과 자신만으로 충만한 개구리가 부러웠으나, 그곳은 내 우물이 아니었다.
나는 나를 충만하게 하는 무언가를 찾고 싶었다. 길은 지워지고 가려졌지만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나는 새카만 밤에 더듬더듬 기어나갔다. 무릎이 해지고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면 언젠가 이 어둠에도 별은 뜨는 걸까.
문득 걷기 시작하기 전, 나는 그 별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그때 충만했다. 세상에 나 자신밖에 필요하지 않았다.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였다.
우물에서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이 부족해진다.
꿈도 희망도, 그것들을 이룰 자신감도. 얇고 희박해지는 그것들을 완전히 잃고 나면 나는 다시 개구리가 될 수 있을까.
사막에도 쓰레기장에도 길은 있는데, 내 앞에는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길을 걸었다. 걷다 보면 분명히 종착지가 있다. 어둠을 전부 밝히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빛나는 별이 있다. 위안도 되지 않는 그 작은 빛을 좇는 내가 있다.
-2008.09.10. 홍대의 모 카페에서.

의미도 없고 앞뒤도 안 맞는 메모.
약속 시간까지 몇 시간이나 남아 혼자 카페에서 시간을 때웠던 그날,
북스피어의 입사가 결정되었습니다.
매일이 새로운 희망과 오래된 어둠으로 나는 지쳤고, 또 충만했습니다.
뒤돌아보면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날 하나하나가 다 충만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 명함을 만들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일단 명함부터 만들라고 하잖아요.
스스로를 북돋는 계기도 되어 줄 것이고. 그런데 이 명함을 만드는 과정이 아주 파란만장했습니다.
시안까지 다 확인했는데 인쇄소에서 누락이 되어 사흘이면 받을 수 있는 명함을 열흘 만에 받았어요.
순탄치 않은 미래를 본 것 같아.(으하하)

갑자기 그만두게 된 것은, 물론 여러가지 것들이 복합되어 있습니다만
조금 더 이곳에 있고 싶었던 욕심도 있어 발걸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고,
전화의 계기가 생겨서 시원한 기분도 사실입니다.

앞날은 여전히 어둡고, 길은 보이지 않고, 여전히 별도 떴는지 안 떴는지 알 수 없지만.

이 순간에도 좋은 자리들이 생기고, 또 아직 도전해 볼 가치가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저는 지금은 고정된 어떤 자리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아직 배가 덜 고픈 건가요.((웃음)
또 다른 출판사에 갈 수도 있겠고, 서점으로 다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쉽게 길이 뚫릴 것 같지 않지만 개인 명함도 만들었고, 이제 본격적으로 번역이든 외주 작업이든 도전해 보려고 해요.

무작정 걷는 것도 좋지만, 땅을 잘 다지며 걷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저 메모를 끼적였던 카페는 얼마 전에 홍대에 가 보니 없어졌더군요. 그 시절 즈음 어쩐지 마음에 들어서 종종 가곤 했던 곳인데 아쉽기도 하고, 그곳에 생긴 새로운 가게를 보면 또 새롭게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10/24 10:22 2009/10/24 10:22
Posted by 유우

はまりもの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10/13 22:27

우왕, 드디어 고료 일부가 들어왔습니다.
말 그대로 일부이기는 하지만, 일단 지르고 본 냉장고 님 할부를 연체없이 갚을 수 있다는 이 기쁨.
(고료가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지만, 정말 냉장고 님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었고, 마침 어머님 생신은 다가왔고, 일단 지르고 보았음. 그리하여 저는 신불자의 기로에 있었습니다)
나머지는 담달 중으로 들어올 것 같아요>_< 그럼 전 나머지 할부를 갚습니다.(콜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전히 열혈 일 모드. 과로에는 역시 가스활명수라고…….
컵 안에 잔뜩 들어 있는 얼음은 새로 산 냉장고 님의 첫 개시 얼음♥(새 냉장고님의 얼음통 너무 좋아요ㅜㅠ 흑흑흑. 곧 겨울이지만 나는 매일 얼음을 얼리겠다ㅜㅠ)

제목의 'はまりもの=아이스 가스활명수'. 실은 옛날부터 좋아했는데요.
그 탄산의 맛은 콜라의 그것과는 또다른 매력이>_<♬

컵에 따라서 얼음까지 넣어 먹기는 처음이지만
단순히 활명수 님은 실온에 있어 미지근했고, 잔뜩 얼린 얼음은 넘쳐나서 해 본 짓이지만
저는 완전히 빠졌습니다. 흑흑.

제가 좀 자주 체하는 여자였으면 좋겠어요. 내 소화력은 왜 이리 뛰어난 걸까.
(물론 지금도 전혀 더부룩하지 않을 때도 벌컥벌컥 마십니다)


>카테고리가 '출판 잡기'이니 일 얘기도 해야겠군요.
사진 속의 책은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하). 원문 대조 작업. 이번 책은 저는 후반 교정 작업에만 참가하고 있어요. 제가 따로 작업하는 건 <구적초>입니다. <세이초>가 10월 말, <구적초>가 11월 초~중순에 나올 예정입니다. <구적초>가 북스피어에서 마지막 작업이 될 듯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차차. 마지막이니 더 예쁘게 만들고 싶어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10/13 22:27 2009/10/13 22:27
Posted by 유우

판타스틱 2009년 여름호 + 기획회의 243호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6/13 16:21

이웃 좋다는 게 뭡니까, 우후후! 어제 제본소에서 뜨끈뜨끈 (옆) 사무실로 배달온
<판타스틱> 여름호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판타스틱> 광팬이고, 정기구독자라 해도 옆집에 사는 사람만큼 빨리 받을 수는 없다는..+_+ 크크크, 저를 부러워해 주세욥, 여러분.(자랑자랑)


판타스틱 여름호
호러 익스프레스+_+ 푸풉

판타스틱 여름호
증정 도장을 잊지 않는 센스!

여름 호에 어울리는 특집입니다. 아직 다 읽어 보진 못했는데, '호러 익스프레스'지만 으스스함보다는 유쾌함이 가득한 게 판타스틱 답네요. 그리고,


판타스틱 여름호단편 하나 번역을 맡았습니다.
마침 마성을 인쇄소에 넘기고, 다음 원고가 안 들어와서 한가하던 5월 말, 제 어디를 믿었는지(이거야말로 이웃사촌의 정이라는^^;;) 맡겨 주셨어요.

미츠다 신조라는 한국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일 듯싶은데요.
제목처럼 괴이한 사진을 찍는(심령 사진과는 다릅니다) 사진가에게 일을 부탁하러 갔던 편집자가 겪은 기괴한 체험에 대한 단편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모티프가 되었다고 할 수 있는 사이먼 마스든이란 사진가의 사진이 잡지에 삽화처럼 몇 개 실렸는데, 정말 운치있네요. 소설 분위기랑도 잘 어울리고요>_<

원고지 120매의 짧은 단편이었지만,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다행히 담당 편집자 분과 사이가 틀어지는 일도 없이...(웃음) 마감이 촉박해서 그냥 눈감아 주기로 하신 건지도?(..)
앞으로 종종 시..신세를 지고 싶.. ... .... ......



보고하는 김에+

기획회의 243호
이게 3월 초에 나왔으니 정말 한참 되었습니다만. <기획회의> 243호에 출판사 서평란에 북스피어 책이 소개되었습니다. 담당 편집자라는 이유로 뭣모르는 제가 써..썼습니다;(이거 되려 민폐?) 1p짜리 짧막한 글이고, 말 그대로 책 광고입니다^^;

기획회의 243호

기획회의 243호

아, 나왔네요. 하늘에 반짝이는 인공위성.. ... 웃음. 처음 제목은 <밤 하늘에 빛나는 인공위성일지라도>였으나, 너무 갖다 붙인 티가 나서 아주아주 클리셰하게 제목을. ... 어느 쪽도 센스 없는 거 저도 알고요;;;; 실은 이거 마감인 주에 말희 옹이 많이 아파서 이걸 쓰고 있을 정신이 없었어요. 그렇다고 펑크를 낼 수도 없어서 그냥 정신없이 쓰고 준 흑역사.. ... 그 탓에 겨우 1p 글을 전 아직도 다시 읽어 보지 않았습니다;; ;;; ;;;;; 출판사에도 <기획회의> 쪽에도 죄송하고요;; ;;; ;;;;;;; 어쨌거나 죄송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6/13 16:21 2009/06/13 16:21
Posted by 유우

이제는 말해야겠다(나만의 이스터에그)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5/22 14:08

나만의 이스터에그라고 쓰고, 책임편집의 농간이라 읽습니다.
책임편집 권력(!)을 이럴 때 아니면 어디에 쓰겠습니까, 우후훗.


이니시에이션 러브 B면에서 스즈키의 애칭.
원래는 '스 상'인데 한국어로 옮기니 어감이 너무 안 좋아서 고민하던 중
(읽은 분은 아시겠지만 '스 상'이 나중에 말장난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함부로 바꿀 수가 없었는데)

'스즈'라고 정했습니다. '스즈'라면 말장난도 무사 통과였거든요.


스즈입니다. 네, 스즈요.

훗훗훗. 스즈무라의 스즈에서 따 왔습니다. 스즈를 생각하며 이니러브 작업을... 콜록.
이니러브의 스즈는 정말 XX인데, 아무리 애정이 식었다지만 나는 너무 매정한 것 같아. 라고 3초간 자책을 하기도 했습니다ㆀ 스즈와 팬들에게는 죄송해요ㆀ



마성의 아이 역자 프로필에 '무언가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나머지 언제나 잿더미 상태다'
.. ... 네, 실은 이 블로그 [잿더미 구역]의 홍보 문구로 집어 넣은 겁니다ㆀ(홍보라고 하지만 아는 사람만 보고 웃어 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5/22 14:08 2009/05/22 14:08
Posted by 유우

마성의 아이 이벤트!!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5/21 15:01

저도 해 봅니다? (....)


(링크 : 알라딘, 예스24)


배너(서점으로의 링크 포함) 퍼 나르기 이벤트예욥. 출간 소식 널리널리 알려 주십사.
이벤트 자세한 사항은 <마성의 아이> '원기옥' 이벤트

알라딘에서 단독 이벤트도 합니다. 원기옥 이벤트(웃음)에서 드리는 미니 선풍기 선착순 100분께.
저주의 짚인형을 꼭 이벵 선물로 걸고 싶었는데, 말도 안되는 가격, 크흑T_T <마성의 아이> 10만부 팔리면 그때 기념이벵으로 제가 직접 만든 짚인형을.... .... 죄송함다, 헛소리예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5/21 15:01 2009/05/21 15:01
Posted by 유우

<마성의 아이> 끝나지 않는 주저리주저리 (최종 업데이트 09/07/06)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5/15 15:29

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지음, 추지나 옮김/북스피어


이번 책은 출판물로 나온 제 첫 번역서이며, 거의 처음으로 제가 책임 편집다운 일을 한 책입니다. 편집장님이 손을 봐 주시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조판까지 제가 했으니 오역이 있다면 제 탓이고, 오타가 있어도 제 탓입니다.

정식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지만, 어쨌든 자칭 불법 번역 12년차이니(..) '첫 책이니까'라는 말로 도망치지는 않겠습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건 첫 책이기 때문이 아니라,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의 좋아하는 책이기 때문이겠죠.
그런 이유로 만든 A/S 겸 주저리주저리 페이지(일명 변명의 장~^^ㆀ)입니다!
이 말을 택한 이유, 따위를 몇 가지 생각나는대로 추가 예정입니다. 읽은 분들께도 이상한 부분 신고받습니다.(단순 오타에서 이해가지 않는 문장까지) 이유가 있는 것은 이유를 풀고, 오류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2쇄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습니다.

※ 주의 : 미리니름 있습니다.


엄마 (업뎃 09-07-06)

사실 항의(?)를 받는다면 저는 이 부분을 가장 먼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카사토의 말투는 의도적으로 딱딱하게 번역했는데, 유일한 허점이 바로 여깁니다. '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라고 부르는 다카사토. 실은 처음에는 '어머니'였어요. 어린 다카사토도 '어머니'라는 말을 쓰도록 했지요. 저는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라니, 다카사토가 애처럼 엄마라니, 말도 안 돼.
그런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한 것은, 글쎄요. 어쩐지 "엄마!"라고 외치며 뛰어가는 다카사토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면 이해해 주실 건가요? 며칠 만에 돌아간 집 안의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 다카사토가 어린애처럼 "엄마!"라고 외치며 달려가는 모습이, 저는 괜히 찡했습니다. "어머니!"라고 외치고 달려도 좋은데 "엄마!"라고 딱딱한 다카사토의 겉면에 톡 하고 구멍을 뚫어 놓고 싶었어요. 그 편이 더 비극적이니까요.
결국 제 취향이었다는 말. 호호호.-.- 죄, 죄송해요;


다이키, 고란, 태보 (업뎃 09-06-13)

먼저 이 얘기를 했어야 했군요. '다이키'에 대해서는 죄송하단 말만…. 저는 맞춤법 규정에 졌습니다.(쓴웃음)
하지만 '고란'과 '태보'는 이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택한 용어입니다.
우선 '고란'은 '고우란'으로 알려져 있으나 애니에서 성우의 발음을 잘 들어보세요. '고-란' 혹은 '고오란'이라고 들릴 겁니다. '우'를 생략한 것은 맞춤법 규정을 따라서가 아니라 '우'가 묵음이라서 입니다.
'태보'는 '타이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건 '관직' 명이죠. 실제로 태보의 다른 명칭인 '재보'는 '사이호'가 아니라 '재보'라고 부르는 게 십이국 팬들에게도 더 보편적입니다. 다른 관직은 모두 한자 발음을 그대로 쓰면서 '태보'만 '타이호'라 하는 것은 부자연스럽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생리적 거부감은 십분 이해하지만, 새로운 호칭에도 정을 한번 주세요^^


서쪽 지방 vs 간사이 (업뎃 09-05-20)

프롤로그에 사투리를 쓰는 다카사토 할머님. "할머니는 서쪽 지방에서 시집왔다"라는 말이 있는데, 원문은 당연히 '간사이에서 시집왔다'입니다. 간사이라는 것이 특정 지역이 아니라 넓은 범위를 말하는 거라서 '간사이(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서쪽 지역의 통칭)' 따위로 주석을 다는 것도 번잡스러워서 그리했습니다.
하지만 감사 인사(?)에는 '간사이 사투리'라는 말을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쉽게 읽히기 위한 소설에서 벗어나 개인적으로 던지는 말이라 가벼운 기분으로 평소 사용하는 대로 했습니다. 용어 통일은 기본 중의 기본인데, 이런 짓을 알면서 한 건, 음 뭐, 이스터 에그라고 생각해 주세요.(웃음)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나요" -p.329 (업뎃 09-05-20)

도토키 선생님 러브! 를 외치던 저를 절망하게 했던 문장인데요.(웃음) 역시 괜찮은 남자는 다 임자가 있달까. 자신의 원룸을 빌려주며 도토키가 하는 소리인데 원문은 "野暮ですよ". 2001년 한겨레판은 "그는 독신이라네"라는 미묘한 해석입니다ㆀ
단순히 '이정도 가지고 그런 말 마라' 정도로 이해해도 되고, 찌릿하고 온 느낌으로는 아무래도 자신은 여자친구네 집에 가 있겠다는 게 아닐지 싶습니다. 제가 결국 마지막에 택한 "그런 걸 꼭 말로 해야 하나요"는 그 양쪽의 중간지점 즈음입니다.


고토가 돌아가고 나서 다카사토는 겨우 입을 열었다. 그제야 그를 망연자실하게 만든 것이 갑자기 가족을 잃은 충격 때문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었다. (268쪽)

이 부분은 원작을 그대로 옮긴 것인데, 2001년 한겨레판에는 "갑자기 가족을 잃었다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실은 '만'이라는 말이 들어가야 문장이 자연스러워집니다. 교정할 때 몇 번이나 지적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만'을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다카사토는 분명 가족을 잃어서 슬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슬픔이지 충격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는 사적인 감정도 87%정도 포함되어 있어요(웃음). 제 경험상 그랬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다카사토가 나랑은 다른 존재란 사실이려나. 음,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도 그 때문이었죠^^;;


卑しい

<마성의 아이>의 키워드 중 하나. 뜻은 여러가지 있습니다만, 그중에서 '천하다'라는 말이 제게는 0순위예요. 하지만 번역을 하면서 좀 고민을 했습니다. 몇 가지 단어로 고민을 하다 결국 4번 나오는 중 3번은 '비열하다'로 옮겼고, 1번만 '천하다'라고 썼습니다. 비열하다는 말은 몇 군데 더 나오는데 그중 어느 것이 卑しい인지 맞춰 보시라.(뭐래;;)


다카사토, 히로세, 고토, 그 밖의 등장인물들의 말투

처음에는 조금씩 다르게 설정했는데 교정을 하다 보니 다 비슷해졌습니다ㆀ 기본적으로는 전부 제 말투니 아마 읽는 분은 차이를 거의 못 느끼실 테지만, 일단 주저리주저리….
고토는 껄렁껄렁한 느낌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과연;; 다카사토는 딱딱한 말투로 '~습니다'를 쓴다고 정했지만, '~습니다'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었고 그냥 보기도 답답한 느낌이 나서 결과적으로 많이 부드러워진 형태가 되었습니다. 히로세는 그냥 제 말투구요ㆀ 오히려 가장 고민한 건 중간에 나오는 사카타라는 학생의 말투였던 것 같네요. 사카타는 얄밉다랄까 새침한 느낌이라 의도적으로 여자애 같은 말을 썼습니다.
다른 애들도 다 여자 말투(=제 말투)라 사카타만 그렇다고 말해도 못 믿으시겠지만ㆀ

(5/26 덧붙임)
역시 책으로 나오니까 걸리는 부분이 있네요. 하시가미 말투. 하시가미도 처음에는 '~습니다' 비중이 높았어요. 이유는, 이유는 그냥 어쩐지 하시가미라서.(..)←정말 이런 이유였습니다.
교정하면서 '~습니다'를 전부 '~어요/지요'로 바꾸었더니 미묘하게 밸런스가 안맞는 것 같은…. 이럴 줄 알았으면 하시가미는 그냥 정말 껄렁껄렁하게 나가는 건데 하는 아쉬움이 뒤늦게 남습니다. 실은 원서에서는 하시가미가 히로세에게 반말을 써요. 히로세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기 보다 '형'이죠. 그렇다고 그대로 옮길 수는 없어서 적당히 아이들이 히로세에게 미묘한 존댓말을 씁니다.


왕유 시

원래는 현암사에서 나온 <왕유 시전집>에서 빌려 오려고 했는데, 이런저런 절차 때문에 결국은 제가 했습니다. 한자와 일본어로 번역된 부분을 참고해 옮기고, 나와 있는 여러 번역본을 보고 검토했으니 크게 오역은 없겠지요!(희망형ㆀ) 어쨌든 교정볼 때 여러 사람 눈을 거쳐 통과했으니 이제부터 한시에도 적극 도전을..!(하다가는 산산이 부서지겠죠)


“인과 교류 전등의 푸른 불빛 하나”

해설이며 번역 후기이며 편집자 노트의 제목. 정체불명입니다. 나름 어울리는 뜻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실은 처음 번역하면서 후기나 해설을 쓰게 된다면 이 제목으로 하자, 고 정했던 게 있습니다. <밤 하늘에 빛나는 인공위성일지라도>…고리타분하지만 마음에 들었다고요. 근데 왜 안 썼냐?
제가 다른 글을 써야 하는데 분량 채우기 급해서 거기에 써 먹었거든요. 훗. .. .... 이럴 거냐-_-;; 하지만 어차피 그때 생각했던 내용과 실제로 책에 실은 후기 분위기가 바뀌었기 때문에 어차피 사용하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제 주관적인 감상을 우길 수는 없어서 이거저거 자르다 보니 이런 형태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제목에 대해 두 번째 후보도 있었습니다. <이상동몽(異床同夢)─이름 없는 낙원을 꿈꾸다>, 십이국기와 연관 지어 낙원 이야기가 하고 싶었는데 십이국기 부분을 퇴짜맞아서 결국 이 제목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 소토바 얘기가 잠시 나오는데 나중에 보니 주석이 좀 걸리네요. 卒塔婆(소토바)는 묘석 뒤에 세우는 가늘고 긴 판자라는 뜻인데 <시귀>에 나오는 마을 이름은 外場(소토바)라고 씁니다. 外場라는 자체의 의미도 있을 듯하지만, 기본적으로는 卒塔婆의 뜻에서 따온 이름이 맞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5/15 15:29 2009/05/15 15:29
Posted by 유우

마성, 독자 교정 합니다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5/05 02:49

http://www.booksfear.com/242

정말 날이면 날마다 이벤트 소식.
메인 카피가 여전히 난항중입니다.

제가 책을 고를 때 반하는 키워드가 미묘한 탓으로 돌리고 싶은 이 심정.
결국은 국어 실력 부족에 원인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만ㆀ

*

실제 표지 그림은 포스팅에 올린 것보다 붉은 기운이 더 감돌아서 강렬합니다.(이미지 수정했습니다)
표지는 마성의 어린 왕자라고 명명했습니다. 저는 꽤 마음에 들어요. 일본 골든위크가 어서 끝나 컨펌이 나야 하는데=.=

*

주상 소설은 몇 가지 찝쩍여 봤지만, <마성의 아이>를 하면서 가장 놀란 건 대사의 비바★모호도였어요ㆀ
대놓고 탐미 소설인 <동경이문>도 이렇지는 않았습니다.

상대방을 부를 때 '너'라는 말을 안 쓰고 이름을 불러요. 전부 그런 건 아니고,
이를 테면 고토가 히로세에게, 히로세가 다카사토에게 그렇습니다.(종종 다른 애들 부를 때도 그렇기는 하지만)
이건 뭔가 애정의 화살표가 그려지는 듯한…? 처음에 고토의 대사를 봤을 때는 깜짝 놀랐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평범한 대사

"히로세와 달리 다카사토는 성실하니까."

히로세를 앞에 두고, 히로세에게 말하면서 '너와 달리'가 아니라 '히로세와 달리'
이 미묘알싸한 낯간지러움은 뭔가요. 주상 뭔가요. 무슨 의도인가요ㆀ
그대로 하기는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물론 번역은 '너와 달리'로 했습니다. 처음에는.(웃음) 어느 날 갑자기 부녀심이 발동해서 전부 원문대로 고쳤는데, 역시나 교정 때 걸려서 다시 '너'로 고쳤습니다. 몇 군데는 지뢰처럼 남겨 둘 테니, 찾아보세요!(웃음) 다른 부분은 마음의 눈으로 읽으세요!

*

고토 선생님의 대사는 일부러 나이 든 느낌은 피했습니다. 제 안에서 고토는 쇼류科거든요.
개인적으로 대사가 '~다'로 끝나는 건 굉장히 싫어하는데, '~습니다'로 끝나는 건 또 너무 좋아해서 저도 모르게 잔뜩 '~습니다'로 썼다가 잔뜩 고치고 있습니다ㆀ

*

히로세의 생사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주상 인터뷰로 봐서 히로세는 살아남습니다.
취직도 못하고 임용고시도 떨어지고…… 주상, 어디까지 잔인한 겁니까.

그래도 저는 히로세가 좋습니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역시 다카사토 어머님이세요. 어머님T_T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5/05 02:49 2009/05/05 02:49
Posted by 유우

출판사 이벤트 소식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4/23 14:05

날이면 날마다 오는(?) 이벤트 소식

책의 날 기념 북스피어 퀴즈 큰잔치! ヽ(*´∀`*)ノ
; 깜짝 놀랄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절 때리시면 안 됩니다.

[서평 이벤트] 오늘 밤 모든 바에서
; 미리 말씀드리지만 테스트에서 16점 나온 거 저 아닙니다.




그 밖에.
<오늘 밤 모든 바에서> 알라딘과 Yes24에 등록되었습니다.
무더운(..) 봄날에 시원한 밀크 스트레이트 한잔하며 읽으세요.
북스피어 도서목록 ◀ 홈페이지 버린지 어언 *년, 간만에 힘 썼습니다 =ㅅ=

 
<마성의 아이>는 표지와 본문 약간의 진통이 있었지만(네, 본문의 진통은 다 제 탓이고요;;),
조금씩조금씩 진행 중입니다. 5월 중순 예정인데, 표지 컨펌과 골든 위크와 국제도서전 등등이 약간 끼어서 한 주정도 미뤄질 수도 있고요.
제목은 변경없이 <마성의 아이>로 갑니다. 저쪽 출판사를 통해 오노 주상에게 연락한 결과, 주상이 이 내용엔 이 제목이 가장 어울린다고 했다네요. …… 주상, 살아계셨군요?(감격)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4/23 14:05 2009/04/23 14:05
Posted by 유우

계속 그 얘기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4/03 14:28

전 원래 하나에 꽂히면 그 얘기밖에 안 해요. 훗훗=_=
<마성의 아이> 출간 소식 출판사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이제 오프 더 레코드 아니라능.(지금까지도 별로 아니었음=_=;;)
일본 출판사랑 주상에게 허락이 아직 안떨어져서 아직 가제지만 십이국기풍으로 <경계의 저편 유년의 낙원>을 새제목으로 붙였습니다. 제목은 삼일 밤낮의 고민 끝에 결정되었는데 어떠신지.(제가 지은 건 아니고요..ㆀ 저도 고민은 했는데 워낙 네이밍 센스가 우주 저편이라)
주상에게 차였습니다. 주상이 직접 <마성의 아이>로 내라고 하시니 전 그걸로도 감격하며… 삼일 밤낮의 제목 짓기의 고통도 애정으로 승화하겠습니다ㅜㅠ 근데 주상 살아계셨군요?

소문 많이 퍼뜨려 주시고, 책 나오면 사..사 주세요..o<-<

여하튼, 앞서 나올 예정이었던 <오늘 밤 모든 바에서>가 발매 연기가 되어 두 권이 비슷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교정 작업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할 거구요.
표지가 빨리 나와야 할 터인데! 기대기대 두근두근!


그런데 두 권이 같이 나오려면 독자 교정 일정이 미묘해지겠네요.
혹시 못하게 된다면 좀 아쉽.(하게 돼도 도저히 맨정신으로 못 있겠지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4/03 14:28 2009/04/03 14:28
Posted by 유우

근황 보고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3/26 15:07


마쓰모토 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 상
마쓰모토 세이초 지음, 미야베 미유키 엮음, 이규원 옮김/북스피어

세이초 단편집 (상) 나왔슴당.
논픽션이 섞여서 가볍게는 읽을 수 없지만, 전 논픽션 때문에 좋군요. 이상한 독자인 건가요-.- 개인적으론 <쇼와사 발굴>과 <일본의 검은 안개>를 따로 구매해서 전권 읽어 보고 싶습니다.

5,60년대 소설은 딱딱해서 싫어했는데, 경질의 느낌이 사뭇 다르게 와닿는 걸 보니. .. ... 나이가 들어서?(웃음)
번역도 좋았고, 장편을 읽을 때보다 확실히 단편이 훨씬 좋았습니다. .. ... 그렇다고 편집이 쉬웠던 건 아닙니다T_T(폭풍의 한 달이 아련히 스치고 지나가는..)

알라딘, 예스, 인터파크, 그리고 북스피어 블로그에서 덧글 이벤트 중.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참여 가능합니당.



*


지금 <오늘 밤, 모든 바에서> 교정중.
'밀크 스트레이트'란 말이 마음에 들어서 요즘 흰우유 소비량이 늘고 있습니다.
<인체 모형의 밤>처럼 강렬하진 않지만, 잔잔하고 얼빠진 느낌이 마음에 듭니다. 살면서 알코올 중독 한번쯤 걸려도 나쁘지 않겠...쿨럭.


*


<마성의 아이> 번역 원고 넘겼슴당. 떠난 아이에겐 미련을 가지지 않으.. .... 어떻게 안 가져!(..)
이제 편집자의 영역에서 뜯어고치겠다능. 발매는 4월말~5월초쯤으로 잡고 있습니다.(그러나 예정대로 되지 않는 게 계획이라-.-) ... ... 모두 10권씩 사 주리라 전 믿습니다. 훗.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9/03/26 15:07 2009/03/26 15:07
Posted by 유우

이런 일도 있구나.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09/02/07 20:47

슬슬 공항에 나갈 시간이 되서 마무리 지으려고 파일을 열었더니.

어제 눈이 빠져라 했던
50페이지 가량의 번역이 날아갔다.

이유는 불명. 혹시 실수로 덧씌운 건가 싶어 파일 기록을 뒤졌는데 분명 새이름으로 저장을 했고, 그걸로 작업을 했단다. 그럼 그 새이름으로 저장한 파일은 대체 어디로 갔고, 왜 기존 파일 내용이 새로 저장한 내용으로 뒤바뀐 건지. 대체 무슨 실수를 하면 이렇게 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아, 머릿속이 이렇게 새하얘진 것도 오랜만이라.
이 무슨 신선함이란 말인가.


어쩐지 어제 너무 술술 되더라. 쉽게 되는 건 쉽게 날아간다고. 하지만 이렇게 쉽게 날아가도 될 정도로 쉽게 하진 않았는데.



아. 희망이 보였던 끝이. 다시 100페이지로 돌아갔음.
공항 마중이고 뭐고 없다.

다음 주부턴 바빠질 텐데 대체 언제 다시 한단 말이냐.


빨리 잊고, 빨리 하자. 그 수밖엔 없다. 정말로 없다. 다른 궁리하는 것보다 무식한 게 최고다.
같은 글을 같은 사람이 번역해도 100번 번역하면 100가지 문장이 나오기 마련인데 어제 번역이 꽤 마음에 들었던 게 아쉬울 따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9/02/07 20:47 2009/02/07 20:47
Posted by 유우

동경이문에 대한 오해와 단상

Under 근로 삼매/불법 잡기(번역하고 찍고 만듦)   Posted @2007/06/23 22:02

제가(어쩌면 혼자서만;)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과 잡담 몇가지.

1) 타카츠카사 형제의 호칭
토키와의 성격상 동갑이라지만 나오시를 이름으로 부르는 건 이상하다 했는데.
그게 집안 방침이라고 합니다. 외국 문화 웰컴의 아버님(-_-)이 서양에선 형제끼리 서열 없이 이름으로 부른다고, 너네도 그냥 이름으로 부르라고. ... 아버님, 진짜 너무 양키시다.
실제로 나이가 어린 타스쿠도 토키와를 그냥 이름으로 부릅니다.(근데 타스쿠 말투가 원래 좀 건방져서 아무 위화감도 없네요ㆀ)

하지만 역시 토키와에게 나오시는 '형'이란 존재로 있었던 모양입니다.
제발 토키와가 나오시를 '형님(兄上)'이라고 불렀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랐는데, 바라지 않아도 책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_- 아아, 나는 정말 책을 헛읽었구나ㆀ 단, 兄上가 아니라 お兄さま.
주상이 절 이런 식으로 죽이는 군요.

다 큰 청년이 お兄さま(제 안에선 '오라버님'으로 번역-웃음)라니요! 망상에 가슴이 벅찹니다.


2) 유언
'장남이 차남을 죽인다'
이 유언을 남긴 '아버지'가 전 지금까지 나오시와 토키와의 아버지, 즉 히로미치 경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히로미치 경의 장인, 즉 하츠코의 아버지를 말하는 거였군요-_- 어쩐지 그렇게 미신 싫어하는 작자가 저딴 유언을 왜 남겼나 했다;;; 이 부분의 오해는 기본적인 일본어 소양의 문제에서 옵니다.
만화의 대사를 그대로 옮기면 토키와 曰 「初子さまはお父さまの御臨終の際、ひとつの予言をいただいのだそうです」
여기서 '아버지'가 히로미치라고 하면 토키와가 저런 극존칭을 썼을 리가 없지요.(일본어에선 자신의 가족을 타인에게 말할 때 존칭을 쓰지 않습니다) 당했다lllorz
하지만 소설에선 더 확실히 「初子さまは、お父さまの御臨終の際、ちょうど父煕道が逝く少し前のことでございましたが、そのおりに、ひとつの予言をいただいたのだそうです」 유언을 남긴 게 히로미치가 아니란 게 적혀 있습니다. 역시 그냥 제가 설렁설렁 읽어서 멋대로 오해한 거군요.

책 좀 제대로 읽자lllorz


3) 푸념인지 단상인지
동경이문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은 가지고 있지만, 나와도 그건 그거대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제국이나 제도동경이란 표현보다, 제가 더 걸리는 건 마지막 부분입니다.
이 소설은 제국주의로 가는 일본의 행태를 부정적으로 그리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일본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걸리는 건 메이지 천황에 대한 미화입니다.
천황가가 주술사 계통이란 건 꽤 웃긴 설정이라고 생각하지만(...-_-;;)

음. 이게 참 미묘한데요. 누가 한국이 무슨 5천년 역사냐, BC2333년에 단군인지 뭔지가 나라 세웠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말하면 화나겠지만. 역시 그 '누구'의 입장이 되어서 일본이 2500년 역사 BC660년에 초대 천황이 즉위하여 일본조정이 시작되었다고 말하면, "웃기네" 라고 말하게 되는 겁니다. 아. 정말 미묘하다T_T

여하튼, 동경이문의 논리를 보자면 천황이 현인신(현세에 인간 모습으로 나타난 신)이란 걸 긍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신이 아니라 주술사라고 말하고는 있지만. 결국은 천황가가 특별한 존재라는 건 다르지 않네요.


동경이문의 작품성에 대해서, 2년 전에 맹신적으로 열광했던 것관 달리 지금은 높이 평가하고 있지 않습니다.
내용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고, 마지막에 한 사람에 의해서 모든 사건이 펼쳐지는 것은 너무했다 싶습니다. 이런 부분은 하이틴 소설을 쓰던 습관인지, 원래 주상의 문체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전의 주상소설을 당연히 모르니^^;; 주상소설을 보면 독자에게 너무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설명하는 게 당연한 것처럼. 문체가 설교적이란 부분도 그런 것과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동경이문도 역시 그런 부분이 너무 강한 게 매력도 되지만 흠도 됩니다.

하지만 분명 이 작품엔 의의가 있습니다. 전 마성의 아이도 동경이문도 2% 부족하지만, 결국 이 두 작품이 없었으면 시귀라는 작품이 태어나지 못했으리라 생각해요. 현재 저는 시귀 맹신교도입니다(웃음) 무엇보다 동경이문의 문장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주상의 작품은 뼈아픈 대사를 툭툭 뱉어주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문장의 아름다움을 고려하는 편은 아닌데, 동경이문은 대사 흐름이 음률이 느껴져요. 주상 특유의 고풍스러운 단어도 어울리고.
주상 작품 중에 미학적인 부분에선 단연 최고입니다. 무엇보다 대놓고 애증극이고 말이죠♥ 후후♥
모든 찜찜함을 토키와의 '오라버님 발언'으로 승화시키렵니다. 아름답다, 형제愛.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07/06/23 22:02 2007/06/23 22:02
Posted by 유우

밤은 아직 저다지도 어둡다

Under 근로 삼매/불법 잡기(번역하고 찍고 만듦)   Posted @2007/05/26 15:26

밤은 아직 저다지도 어둡다 -『동경이문』오노 후유미


어둡습니다. 제 머릿속이. 그냥 정신이 없어서, 란 말을 뛰어넘고 있습니다. 진정 20대 알츠하이머인가. 이제 정우성만 만나면 되는데...(콜록콜록콜록)
말만 많고, 정작 번역을 내놓지는 않는 동경이문 얘기 몇 가지.


>한자를 줄이고 있습니다. 원어를 표기해두는 게 배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전 한자 많은 책이 딱 질색입니다.

>'쓰'라고 표기하고 있던 つ는, 모두 '츠'로 바꿨습니다. 외래어표기법을 따르려고 해도, 역시 이것만은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용어 변경 중입니다. 만화책 번역에 맞춰왔지만, 그것도 벽에 부딪혔습니다. 바꾼다고 해도 딱히 마음에 드는 말을 못 찾아서 우왕좌왕 중. 확실히 바꾼 건 영혼장수→혼불장수. 구비즈카이는 대체용어가 딱히 생각나지 않아서 내버려두고 있고, 구로고를 그냥 인형사로 바꿀지 구로고로 내버려둘지 고민 중입니다.

>제반의 사정으로 삼막 중반 이후부터 하드커버판으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하드커버에서 문고로, 가필 수정은 거의 없을 거로 생각했는데, 어쩌면 있는지도. 알츠하이머 엇비슷한 증상에 시달리는 제가 정신이 나가서 과감히 오역을 한 건지, 문고에는 정말 이렇게 쓰여있는 건지 알 길 없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옷차림에 대한 표현인데 번역엔 하오리 하카마가 다 등장하는데, 하드커버판 문장엔 하카마만 등장. 왜..?) 문고판을 가지고 있지 않아 대조해 볼 수가 없습니다. 부랴부랴 Y서점에 주문을 넣었지만 이게 언제 도착할지는 역시 알 길 없습니다.
번역이 틀린 거라고 해도, 문고판으로 나오면서 수정된 거라고 해도 머리는 복잡해집니다. 틀린 문장이 이것 하나라고는 할 수 없으니까요. 아이쿠우.

>연초에 올렸던 파일에서 두어 차례 더 대대적인 수정이 있었습니다. 바꾸고 또 바꾸니 처음 문장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게. 여하튼 더는 수정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은 했으나, 그게 또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과유불급과유불급.

>그래 봤자 아마추어 불법 번역. 그래도 스스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번역이 하고 싶은 겁니다. 다른 건 몰라도 동경이문만큼은. 고개를 끄덕이기 전에 뇌가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습니다만(이미 없을지도..다 썩었을지도.)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7/05/26 15:26 2007/05/26 15:26
Posted by 유우

호칭문제

Under 근로 삼매/불법 잡기(번역하고 찍고 만듦)   Posted @2007/02/20 02:53

굉장히 쓸데없다고 여겨질지 모르지만 몇 번을 고쳤다 다시 원래대로 했다, 삽질과 삽질을 반복하는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일본어의 「~さん」이란 호칭.
차라리 '사마'나 '도노' 같은 건 확실한 존칭에 해당하니까 간단한데, '상'이란 것이 어휘력 부족 유양에게 고뇌의 싹을 틔었습니다.

보통 '씨'라고 번역하면 될 것 같기도 한데, 뉘앙스의 차이가. 차이가.
'~씨'라는 건 아랫사람에게 하는 호칭, 이란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정말 일상생활에서 윗사람에게 '~씨'라고 부르는 일은 없네요.(어휘력 부족을 넘어서 국어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일본어의 '~상'은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존칭어로 윗사람에게도 쓰입니다. 그럼 대체 자신보다 나이 많은 사람에게 붙이는 '~상'은 뭐라고 옮겨야 하는 건지요?

두 사람 사이의 눈에 보이는 관계가 있다면 '~선생님'이나 '~선배' '~언니/누나/형/오빠' 등등등으로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 그 관계가 매우 애매할 때가 있어서.. .. 주상, 주상, 주상, 주상, 주상, 대체 마이와 야스하라의 관계는 뭐예요ㅜㅠ 일동료동료. 뭐, 이제 와서 '야스하라 씨'란 호칭이 달리 바뀌는 건 싫어서 나이 관계를 떠나서 소년은 야스하라 씨 고정이 되겠습니다만.(새삼 마이가 야스하라 오빠~ 따위로 부르면 제가 닭살 돋아서 죽어요;;;) 베스트는 그냥 번역 없이 '야스하라 상'. 가벼운 번역, 혹은 아는 사람들끼리 읽는 건 그냥 원래 호칭을 그대로 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읽는 사람이 불특정다수일 경우는 역시 뉘앙스가 잘 전해지는 한국어를 찾아내는 게 베스트가 아닐까요.


그래서 말입니다만.

히라카와 상.... ... 당신은 히라카와 뭐시깽이로 부르면 좋단 말입니까. 엉엉엉엉T_T
그냥 전부 히라카와 씨라고 부르고 있는데.. 만조는 확실히 연하이고, 때론 하인 비슷한 위치에 서는데 저렇게 불러도 되는지 안 되는지? 전 한국어를 몰라요우요우요우....(......자랑이다)
토키와가 히라카와 상이라고 부르는 건 토키와의 성격을 생각하면 '히라카와 님' 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히라카와가 토키와를 부를 때 '타카츠카사 상'이라고 부르는 건 '타카츠카사 씨'라고 해야 하고요.(처음에 '타카츠카사 사마'라고 부르는 걸 토키와가 그러지 말라고 해서 '상'으로 낮춘 거라서/나오시 등장 후 '토키와 상'으로 다시 바뀝니다) 두 사람의 신분이 괴앵장히 차이가 나는 걸 생각하면 저것도 막 나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아직 히라카와 님으로 고칠지 그냥 히라카와 씨로 나갈지 고민하고 있지만.(거기에 키쿠에는 절대 '히라카와 님'따위 부르지 않을 듯 하니까 키쿠에가 히라카와를 부르는 호칭은 '히라카와 씨'로 과분-_-;;)
빙빙 돌다 결국 결론은 "씨"로 전부 통일...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대체 뭣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건지. 제 머리의 한계랄까, 핑계 좋은 현실 도피의 재료랄까;;


번역 진도 안 나가서 이러고 있는 거 절~대 맞아요...;;;;;;; ;;;; 하지만 이것도 나름 중요한 문제는 문제잖아요;;;;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07/02/20 02:53 2007/02/20 02:53
Posted by 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