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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10/16 유우 고스트헌트 표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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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예정 중입니다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2/02/08 16:01
[영화] 페이스메이커
Under 감상의 늪/영상과 공연과 소리 Posted @2012/01/23 00:02
압구정 CGV 4관 2번째 줄이었는데 관이 아담하고 객석 단차가 있어서 고개 아프지 않고 딱 좋더라고요.
의자도 편하고 시설 굿굿. 그런데 조명이 너무 어둡고,
착석 시간에도 조명을 다 꺼놔서 자리 찾아 들어가는데 혼났어요. 착석 시간에는 불 켜줬으면ㅜ
무대 인사 때도 조명이 많이 어두워서 카메라로 담기는 어렵더군요.
생눈으로도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그래도 가까이서 봤으니ㅎㅎ
오랜만에 본 명민 아저씨>_<
한동안 너무 마르셔서 안쓰러웠는데 살이 좀 붙으셔서 보기 좋아요~ 여전히 슬림하지만.
영화 얘기로 넘어가자면.음,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ㅅ'
결론적으로 저는 좋았어요. 꿈같은 이야기인데 꿈같아서 좋았어요.
영화 선전이 '주인공의 불우한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서 억지로 눈물 빼는 영화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오히려 무척 밝은 영화였습니다.
주인공 만호는 불쌍하기보다 즐거워 보이는 인물이었어요.
처음 만호가 나왔을 때 '잘 뛴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보다 보니 잘 뛰는 게 아니라 '즐겁게' 뛰더군요.
김명민은 그동안 독한 캐릭터를 많이 맡았고 연기력에 대해 과할 정도로 칭찬받은 배우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독한 캐릭터보다 천진하게 달리는 만호라는 캐릭터를 보고 김명민이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연기로 '뛰는 게 너무 즐거워서 뛰는 사람'을 표현할 수 있는지.
만호는 1등 마라토너가 아닙니다.
누구보다 잘 뛰는 사람이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즐겁게 뛰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자신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을 참 좋아해요.
글 쓰기를 못 견디게 즐거워하는 작가의 글을 좋아하고,
노래하기를 못 견디게 즐거워하는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고,
연기를 못 견디게 즐거워하는 배우의 연기를 좋아합니다.
만호는 즐거워서, 보잘 것 없고 고통스럽지만 달리기가 정말 즐거워서 달리는 사람이었어요.
영화는 과장되게 희망적입니다.
현실에서 1등보다 빛나기란 참 어렵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하지만 그래서 저는 좋았어요.
1등보다 더 아름다운 것. 잘하는 것보다 즐거운 것.
만호를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그 안에 등장하는 사람들 모두가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것들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히 고아라 양 정말 사랑스럽더군요^*^
자신의 벽을 뛰어넘으려는 모습, 그 빛나는 순간순간. 실패냐 성공이냐가 중요하지 않고 그 시도가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특별한 로맨스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둘의 관계가 귀여워요, 히힛.
오랜만에 따뜻한 영화를 봐서 좋은 날이에요.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어요.
긍정긍정열매가 부족할 때 추천합니다ㅎㅎ
김명민 페이스메이커 무대인사 20120122 압구정CGV 직캠
720P 이상으로 보면 좀 더 선명합니다.
조명이 워낙 어두워서 최대한 밝게 인코딩했는데도 이렇네요^^;
펌 2차 가공 시 로고 지우지 말고 출처 표시해주세요.
출처: http: sakichi.blog.me 유땅
명민 님 이야기에서 자극적인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이 영화 초반부가 좀 지루할지도 모른다고 하셨는데 기우십니다.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ㅇ^
저 사실 명민 님 영화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읔ㅋㅋ 좋아하지만 영화는 저랑 잘 안 맞아서)
이번 영화는 정말 좋았어요. 꺄꺄.
공복에 보실 때는 심호흡을 하고 누르세요
원래 음식 사진은 안 찍는데 처음 먹어보는 게 많아서 한 장씩 남겼어요.
보시고 조금 배고파졌다면 성공인가요ㅎㅎ 사진 더 잘 찍고 싶어요, 힝>_<
백청강 -체험 삶의 현장 120114- 백청강과 양아들 바울이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2/01/14 00:38


바울이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 클릭하면 보실 수 있어요
작년 연말 스케줄로 잠깐 중국으로 출국할 때 팬들에게 어김없이 바울이 자랑ㅋㅋ
흐어어헝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1/12/07 17:56

[동영상] 바나나 냠냠
Under 일상의 재/THE★오!워리 Posted @2011/11/05 20:49

백청강에게 왜 그렇게 열성팬이 많냐고요?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1/10/18 18:45
<안녕하세요>에 백청강에 미친 엄마 얘기를 보고
백청강한테 저런 팬이 있나? 하고 생각한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내 주변 사람들도 내가 백청강 공연을 보러
차를 대절해서 몇백 명이 움직인다는 얘기하면 깜짝 놀라니까.
백청강 팬이 그렇게 많냐고. 왜 그렇게 많냐고.
음, 아직 인지도가 그렇게 놓은 건 아니지만 일단 열성팬들은 많은 편.
백청강이 공연을 하면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항상 수백 명의 팬들이 그를 보러 달려간다.
좋은 자리에 앉아서 보려면 공연 전날부터 줄을 서야 할 정도.
왜 다들 이렇게 목매며 열광할까?
지난 8월 말,
엠넷 사운드플러스(엠사플)에서 위탄1과 슈스케 1,2 주인공들이 한자리에 모여 녹화했다.
그때 초대된 게스트는 위탄에서 백청강, 이태권, 정희주, 슈스케에서 서인국, 김지수, 김그림.
꿈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6명의 청년들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는 진짜 최고였음.
이런 방송을 직접 방청할 수 있는 나는 행운아, 히힛^0^
방송에서는 편집되었지만, 객석에서 질문을 받고 답변해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백청강 팬이 그에게 이렇게 질문했다.
"공연할 때 인이어를 자꾸 빼시는데 왜 그러는지?"
그러자 백청강이 자리에서 일어나 답했다.
팬이 자리에서 일어나 질문했기 때문에 자신도 당연히 일어나서 대답한 것이다.
백청강은 전날 아이돌육상대회 녹화 도중 부상을 당해
부축을 받고 걸어야 할 정도로 다리가 많이 불편한 상태였다.
그가 인이어를 빼고 노래하는 이유는
어느 날 모니터를 하다 객석에서 팬들이
자신의 노래를 따라불러 준다는 걸 알았기 때문.
인이어를 낀 상태에선 객석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백청강은 팬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인이어를 빼고 노래한다.
백청강 팬들이 왜 그렇게 백청강에게 빠져드냐고?
사람을 좋아하는 이유야 한두 가지로 정리될 것은 아니지.
음색을 좋아하는 사람, 시원한 가창력을 좋아하는 사람,
절도 있는 춤을 좋아하는 사람, 귀여운 외모를 좋아하는 사람 등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나처럼 4차원적인 행동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고)
팬들이 백청강을 놓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백청강이 팬들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
닭살 돋는 말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공연장에서 항상 팬들을 챙기는 모습, 진심으로 기뻐하고 웃어주는 모습,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폭우가 쏟아지는 무대 위에서도 음향이 엉망인 무대 위에서도
온몸을 바쳐 늘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그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_^
<백청강이 인이어를 끼지 않는 이유>
엠사플 토크부분 미방영분 직캠. 720P 이상으로 보면 좋아요.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글입니다. 앞으로 이런 류의 잡기나 공연 후기는 이 블로그에도 종종 올릴게요.
따로 폴더 만들까 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자료 대부분은 네이버에만 올리겠습니다. 흡족한 직캠이 있으면 감상과 같이 올릴 수도 있겠지마는^_^
자료 등등은 잿더미구역 네이버 출장소에 들러서 봐주세요.
아, 네이버 블로그는 기본 반말 블로그예요. 말투가 과격해도 이해 바랍니당. 으잇.
모종의 프로젝트로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1/10/17 15:46

難の無いことに意味はあるのか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1/08/13 12:56

아시다시피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1/08/06 08:09

[동영상] 박오월 화를 돋워 봤습니다★
Under 일상의 재/THE★오!워리 Posted @2011/07/28 11:51
《길상천녀》 / 《서점원의 사랑》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1/04/07 00:52

《길상천녀》 1, 2
요시다 아키미 지음, 추지나 옮김, 애니북스
이 게시물에서 《뾰로로롱》이라고 말했던 작품이 바로 《길상천녀》예요.

《서점원의 사랑》
우메다 미카 지음, 추지나 옮김, 페이퍼하우스
뜨뜻미지근한 순수성
Under 취향 고찰/근친탐구 Posted @2011/02/11 15:22
그런 의미에서 잔학기는 매우 귀여운 소설이었어요´▽`
10세와 25세, 오차범위 내에서 모에.
인간적으로 모에하면 안 될 소재지만 모에….
그러고 보니 내가 아버지-딸의 관계를 좋아하는 것도 소녀-청년의 연장선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가 Y키 씨에게 실망한 건 결국 그 사람이 탐미의 연장선상으로 그은치인을 이용했을 뿐이란 사실,
꼬르륵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1/02/04 02:28
고스트헌트 예판은 시작되었고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10/10/22 03:02


고스트헌트 표지 공개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10/10/16 11:37
어제는 드디어 표지 공개!
http://twitpic.com/2xrq44
http://twitpic.com/2xrr8h
완성된 표지는 아니라 교정지예요. 책 같은 모습은 아마 다른 책에 씌워 본 것이겠죠?
책이 나오기 전에 이렇게 교정지를 뽑아서 원하는 대로 색이 잘 나왔는지,
글씨가 틀린 곳은 없는지 확인을 합니다.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이 자리에는 오노 주상과 이나다 시호 씨도 계셨던 모양이더라고요>_<
뒷표지에 이나다 시호 씨의 일러스트가 들어가는데 마이의 교복이 개량되었습니다. 오옷!
아쉽게 삽화는 따로 없다고 합니다.
이미 발매된 다빈치 11월호에 개정판이 선행 공개되었으니
어서 빨리 개정판이 보고 싶으신 분은 체크하세요.
이어서 12월호에는 주상x이나다 시호 대담, 인터뷰 등등이 실린 특집호이니 놓치지 마시길!
현재 주상이 〈귀담초지〉를 연재하는 《幽》 14호도 주상 특집이 실린다니 체크하시구요.
발매일에 맞춰 일본에 가겠다느니 난리를 쳤던 저는 일단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그치만 아마존으로 살 테야! 돈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고요(..)
《지하도의 비》 뒤늦은 책소개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10/15 01:56

《지하도의 비》
미야베 미유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북스피어
너무 늦었어요. 이미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미야베 미유키의 현대물 단편집이고, 각각 다른 장르의 7가지 이야기가 실린 책입니다.
조금 우울한 이야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그만큼 번역하기도 수월했습니다. 《시귀》 1권 마감 넘기자마자 시작한 거라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다만 아쉬운 점은 번역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처음부터 급한 책이란 걸 알고 시작했지만,
그래도 4주 정도는 시간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초반에는 제 스케쥴 때문에 밀리고 후반에는 출판사 스케쥴에 쫓겨
결국 보름 만에 번역 원고가 나오는 무시무시한 사태가-ㅁ-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합니다ㆀ
담당자님이 꼼꼼하게 봐 주기도 했고,
(편집하면서 계속 말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제 답변은 '좋아요'가 대부분이었지만;)
여러 사람이 이래저래 고생한 보람이 있는지 책은 참 잘 나왔어요^^
디자인도 예쁘게 나왔고요. 덕분에 평도 좋아서 아주 뿌듯하네요.
이 작품은 따로 추기할 부분은 없고, 한 가지 소제목 중에 〈영원한 승리〉는 원제가
〈勝ち逃げ〉인데 전 나름 진지하게 〈먹고 튀기〉를 밀었으나(....) 역시 그럴 수는 없다고 하셔서
'이겨 놓고 도망치다'→'도망쳤기 때문에 영원히 질 일이 없다'는 의미로 〈영원한 승리〉가 되었답니다.
나름 이 단편집 중에 가장 반전이 있는 작품이 아닌지(웃음).
개인적으로 좋았던 단편은 〈혼선〉과 〈무쿠로바라〉예요. 서로 다른 의미로 오싹한 작품입니다.
그러나저러나 손발이 오그라드는 역자후기를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다시 읽을 수 없어서 못 읽고 있는데요(..) 책 정보에도 인용 구절이 나오고 서평에도 많이 얘기가 나와서 서평을 읽다가 '으아어어으우오' 하는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고스트헌트 복간 소식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10/10/01 01:31
다카무라 가오루에 대한 뻘글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10/09/27 00:00
시귀 돋는 나날 / 8월 새작업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07/30 19:15



오자키 토시오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0/06/25 03:32
어머니 타카에, 부인 쿄코, 그리고 치즈루.
토시오는 쿄코와 대충 맞춰서 결혼한 것처럼 얘기하지만,
결국 저는 이 남자는 쿄코 같은, 그렇게 경멸하는 어머니 타카에 같은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부모의 삶을 지독히 경멸했지만, 결국 이 남자는 오자키 토시오구나,
그런 생각을 요즘 참 많이 합니다.
한 마을의 단나사 (부)주지이면서 카인이고, 아벨이고, 또 미로에 갇힌 미노타우로스였던 세이신이 짊어진 짐.
과연 세이신은 짐의 무게에 짓눌린 인간이었을까?
오히려 세이신의 짐이 부러워 가상의 짐에 짓눌린 건 토시오가 아니었을까?
그런 쓸데없는 생각에 질식하기 직전입니다. 설마 세이신한테 감정이입하는 날이 올 줄이야.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민폐남.(웃음)
얘기를 돌려서 말입니다. 그런 취향의 연장선에서 토시오는 치즈루에게 확실히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때는 이미 토시오도 도를 넘어서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토시오는 세이신이 짊어진 짐을 자신이 짊어지고 싶었고
(물론 세이신을 도우려는 게 아니라 개인적인 만족 때문에)
마지막에 그걸 얻은 것처럼 보였는데…. (더 이상 들어가봤자 망상이므로) 이하 생략.
그렇다고 토시오가 나쁜 인물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는 분명히 좋은 사람이고, 나름 자신의 위치에서 헌신적으로 일했고, 리더쉽 있는 사람입니다.
도시에 계속 있었다면 정말 하얀거탑의 정점에 섰을지도(웃음).
그리고 어찌됐든 제가 젤 좋아하는 사람. 이 사람 등장하면 작업도 넘 즐겁고;ㅁ; 좀 자주 나와주라;ㅁ;
▶
작품 제목을 밝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서 신나서 떠들고 있사와요.
4월 말부터 《시귀》 번역 시작했습니다. 현재 1권 초벌 막바지 중. 그러나 교정에 시간이 꽤 걸릴 듯하니 1권이 끝나는 건 7월 중순이 될 듯하고, 전체 번역 완료 예정은 내년 봄입니다. 내년 여름 즈음에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일 년의 363일이..(중략)..잡답 - 서른에 다섯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0/06/18 02:05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살리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든 경험이었다. 나는 '97년경부터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었다. 친구와 얼굴을 마주할 때조차 용기를 쥐어짜야 했고, 경사스러운 자리에도 가지 못했다.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 초대장을 받았을 때마저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기는 했지만 당시 정신 상태로는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안은 채, 축하해야 마땅할 장소에서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며 웃는 게 고통스러웠다.
─덴도 아라타, 《영원의 아이, 제작노트 vol.5》에서
북스피어에서 《영원의 아이》 발매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더군요.
제가 작업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좋은 작품이 다시 나온다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책에 제작노트가 실릴지, 어떤 식으로 실리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일본 문고판에는 찌라시 형태로 각 권마다 덴도 아라타가 직접 쓴 제작노트가 들어 있습니다.
원본을 가지고 있지 않아 확실치 않지만, 어렴풋한 기억에 텐도 아라타가 찍은 사진이며 직접 설계한 후타미 병원 도면 등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음, 확실하지는 않아요.
어쨌거나 그 제작노트 마지막장에 위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애도하는 사람》 때도 그렇고, 텐도 아라타는 쓰는 작품에 완전히 몰입해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타입의 작가인 듯하더군요. 수명 단축의 지름길이죠(웃음).
예, 그래서, 제가 덴도 아라타 얘기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말이죠.
저도 지금 위의 상황과 엇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o<-<
완벽한 창작이 아니라 창작물의 재창작(?)이란 점에서 그렇게 감정이입할 필요도 없는 일이고, 그렇게 오랜시간을 소설 속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것도 아니지만, 전 기본적으로 휩쓸리는 타입이라서o<-<
현재 두통과 식욕부진과 만성피로와 히스테리와 우울증과 무기력증으로 사망에 이르러 가는 중입니다.
살이라도 쪽 빠지면 좋을 텐데, 과도한 운동부족으로 살은 빠질 기미가 없네요. 킁.
그럼에도 작업 자체는 즐겁기 그지 없습니다. 어쨌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것보다 일할 때가 즐거우니까요.
저를 워커홀릭 유라고 불러 주세요.
그런데.
농땡이도 별로 안 치는데.
일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늘 마감에 허덕이니 참 신기하죠=_=.
담주부터 만화 일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으니 앞으로 허덕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이쯤에서 소설 의뢰가 하나쯤 더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과(웃음)….
(번역하는 건 좋지만 검토서 쓰기는 싫다는 어리광만o<-<)
지금 작업중인 소설 1권이 7월 10일 전후로 마칠 예정이고,
2권은 페이지도 적고 미리 작업한 분량도 있으니 약간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 여유가 있을 뿐, 마음과 금전은 여유가 없을 테지만.(..)
일상이 거의 반복이고, 새로운 모에 포인트에 불탈 여력도 없어서 잿더미가 되지 못하고 버둥버둥 중입니다.
재미없는 인간이 레알 재미없어져 가는 나날입니다.
그러니까 포스팅 없어도 이해 좀o<-<
조만간 작업해서 나온 만화책 리스트도 올리고, 책 리뷰를 쓸지 안 쓸지 모르지만 쓰고, 유키 씨 신작 정보도 올리고…그러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비바★새 책장 님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0/05/29 19:09
(↑대강 요즘 정신 상태예요. 으헝헝)
정말 오랜만에 쓰는 글입니다. 트위터에는 매일 출몰해서 한없이 영양가 없는 수다를 떨고 있지만.
그러고 보니 트위터도 RSS가 있어서 리더기로 읽을 수 있더군요.
그럼 몰래 팔롱하고 싶은 사람은 그런 식으로 스토킹하면 된다는 소리.
혹시라도 저를 몰래 스토킹하고 싶으신 분은
http://twitter.com/statuses/user_timeline/84251045.rss
이 주소를 구독해주심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놓고 스토킹해주시는 게 더 기쁩니다//
아, 그래서 말이죠. 지난주에는 새 책장을 들였어요. 10년 만입니다. 눈물눈물.
물론 제 돈으로 샀지만요. 그래도 책장을 더 들일 공간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 안 했는데 하면 되네요! 흐흣.
10년 넘게 도배를 안 해서 벽 상태가; 엄마는 도배도 하고 싶어 했지만,
그러려면 너무 많은 수고를 들여야 해요ㅜㅠ 이 집에서 도배하고 오래오래 살고 싶지도 않고요ㅜㅠ
책(상자) 대부분은 거실과 베란다에서 난민 놀이를 했지요.
여튼 혼자 다 치웠어요. 책상 위치도 바꾸고. 책장도 들고.
전 힘이 센 게 맞나 봐요.
트위터에 올렸던 책장 사진. 정리 중입니다. 정리해도 해도 끝없는 상자의 행렬.
책장은 7자(2m). 싸구려예욤. 나중에 이사가면(대체 언제 갈지 모르겠지만) 꼭 좋은 맞춤 책장을!! 이중 책장을!
그게 꿈입니다. 꿈은★이루어지려나?

현재 책장 상태. 여전히 난잡함.
만화책과 소설과 한국어판과 일어판이 완전 뒤죽박죽. 언젠가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지만.
여전히 상자는 쌓여 있고요ㅜㅠ
상자를 4,5개만 남기고 다 없앨 생각이었는데 결국 십여 개나 남아버렸어요.
히잉. 한 상자 정도는 팔거나 처리하려고요.ㅜㅠ
정말 무지 오랜만에 유키 카오리 책을 상자에서 뺐어요. 이제 맘대로 읽을 수 있음! 근데 안 읽겠지(웃음).
가장 먼저 오노 후유미&다카무라 가오루 책을 꽂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그러고 보니 유키 카오리 코너는 책장 정리 가장 마지막에 했네요. 끝까지 상자에서 꺼낼까 말까 고민했거든요.
원래 한국어판 소설을 꽂았던 곳인데 급변경했어요^^
마지막으로.

어떤 의자로 할까 고민하다 결국 컴퓨터 의자로 쓰는 녀석과 똑같은 걸로 샀어요.
근데 그 새 가격이 올라서. 출혈은 컸지만 여튼 만족.
이 집에 산 지 10년. 책상은 항상 가장 구석 어두운 곳에 있었는데 창가로 옮겼더니 의외로 좋네요.
왼쪽은 간이 책장, 오른쪽은 상자가 쌓여 있어서. 이 뭐랄까. 폐쇄감! 굿!!(..)
진지하게 파티션 사서 작업실 만들까 생각했거든요. 전 폐쇄된 곳, 어두운 곳, 너무 좋아요.
물론 창가라 볕도 잘 들고 통풍도 잘 돼요. 완전 폐쇄 구역은 아니라는. 저 나름대로 포지티브 M지향이라는.
우행록 : 누쿠이 도쿠로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10/05/06 21:17
![]() | 우행록 - ![]()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비채 |
저는 정말 이 책의 리뷰를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내 치졸한 문장으로 다 읽고 난 후의 이 순수한 두근거림을 망치고 싶지 않아요.
내용에 대해 서투른 수식어를 붙이는 쓸데없는 짓을 하고 싶지 않아요.
깨끗한 '흰색'으로 남겨두고 싶습니다.
괜스레 내 시커먼 발자국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무슨 의무감인지 리뷰를 씁니다. 리뷰가 아니라 개인적 감상에 대한 단상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는 수다.
말해 두지만, 이 리뷰는 읽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리뷰를 읽기보다 그냥 책을 읽으세요.
살해당한 일가족.
좋은 직장에 다니는 훤칠한 남편, 누구에게나 예의 바르고 친절한 아름다운 아내,
부부를 똑 닮은 천사 같은 남매를 난도질한 범인.
이 교과서적인 가족에게 과연 누가 원한을 가질 수 있을까?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하고, 미궁에 빠진 잔인한 사건에 흥미본의의 시선을 보내고, 수군거리고, 제멋대로 논평을 답니다.
좋건 나쁘건, 어떤 식으로든 사람들 기억에 또렷이 남는 죽음.
그리고 소설은 또 하나의 '아주 작은'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명백하게, 하지만 모든 상황을 위에서 지켜보는 독자들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대다수의 사람이 금세 잊어버릴 흔해빠진 죽음 이야기를.
죽음조차 누군가의 죽음은 오래도록 기억되고, 누군가의 죽음은 가십조차되지 못합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는 못하겠네요. 두고두고 오르락내리락하기보다 쉽게 잊히는 죽음이 개인적으로는 좋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죽음을 다루는 무게는 죽음마다 다릅니다.
죽음은 어떤 죽음이든 비극인데 말이에요. 똑같은 무게의 비극인데 말이에요.
누구나 삶의 어느 부분에서 돌이킬 수 없이 치명적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하듯이.
때로는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치장해서 자기합리화하기도 하고, 평생 괴로워하기도 하고, 어느새 좋은 추억처럼 이상하게 변질되기도 하고, 죽음을 부르기도 하고, 누군가를 죽일 이유가 되기도 하듯이.
죽음도 그런 건데 말이에요.
그런 비극을 여러 사람의 입을 빌려 엮은 이야기입니다.
특이한 방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방식의 이야기는 더러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판타지가 되기도 하는데, 그에 비해 이 책의 인터뷰어는 착실하게 자신의 원하는 정보를 수집하네요.
나는 이 인터뷰어를 마음대로 상상해봤습니다. 어떤 사람일까, 이 사람은 또 어떤 어리석은 짓을 하며 살았을까.
그는 철저하게 자신을 숨긴 채 그저 묵묵히 사건을 엮어 갑니다.
나는 이 소리없는 남자의 나약함이나, 상냥함이나, 잔인함이 좋았어요.
사건의 심판자이자, 더 큰 어둠의 거미줄에서 버둥거리는 작은 파리 한 마리 같은 그 남자.─그런 사람이 아닐까 멋대로 상상하면서 말이지요.
여러 사람이 말하는 '부부'의 모습이 때로는 180도 달랐듯이, 결국 이야기를 다 읽고 각 인물의 인물상은 독자마다 다 다르게 잡았을 거예요. 어쩔 수 없죠. 우리가 보는 모든 건 다 주관적인 시점이니까요.
지금까지 한 이야기에는 책에 대한 단상도 있고, 문득 떠오른 제 개인적 체험에 대한 단상도 있습니다.
어디까지 책 이야기인지는 이 글을 읽어준 분들의 주관적인 생각에 맡깁니다.
새작업 시작 / 근황
Under 근로 삼매/출판 잡기 Posted @2010/04/27 01:17
여전히 주부의 일상~.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이 아니면 개랑 산책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도 운동부족이고, 멍멍씨가 산책을 안 다녀오면 너무 욕구불만 티를 내서.
근데 요즘은 아무리 산책 시켜도 지치질 않아요.
오전에 산책 시키고 오후 내내 재우면서 일하곤 했는데,
이제는 오전에 산책 갔다 와서 오후에 또 가자고-_-;; 너의 체력이 정녕 부럽다.
그치만! 5월부터는 집에 엄마가 계셔서, 멍멍이를 버리고(!!) 바깥에 놀러다닐까 생각중입니다~. 룰루랄라.
만화 번역은 일주일에 2권씩 합니다.
3일에 한 권씩 해야 한다고 해서 놀랐는데, 하니까 되네요…. 신기할세.
물론 처음에는 좀 벅차기도 했지만, 이제는 놀 시간도 생깁니다. 하하하.
번역은 한나절이면 하지만, 만화는 직접 붙이고 쓰고 하는 작업이 추가되므로 그런 것들이 시간을 많이 잡아먹거든요. 그러다 보니 교정할 시간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되도록 교정은 여러번 보려고 해요. 처음에는 제대로 못 보고 갖다 주곤 했는데, 조금씩 요령이 생기는 듯.
어쨌거나 '어차피 만화 번역은 퀄리티보다 속도와 양'이라고 생각되는 건 역시 싫으니까요.
여전히 많이 부족합니다ㆀ
완성 원고를 갖다 주고, 다시 작업할 원고를 받아오고 하는 것 때문에
출판사(H문화사)에 자주 들락날락해요. H사는 1층에 카페가 있어서 좋습니다>_<
지금까지 원고만 받고 후다닥 돌아왔는데 앞으로는 여기서 농땡이도 부리고 그래야지~♪
현재는 화,금요일에 출몰하고 있습니다. 변동 가능성도 있지만, 아마 5월도 쭉 똑같이 가지 않을까 싶네용.
★ 새작업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떠들어대고 있습니다만,
또 떠들고 떠들어도 부족합니다. 정말 미치도록 기쁜 건 이런 건가. 후들들.
지난 주말부터 소설 번역 시작했습니다. 만화 번역을 하는 H사 소설팀에서.
라노베는 아니고, 너무 진지해서 탈인 장편 호러 소설입니다. 《서점 아가씨의 사랑》에서 잠깐 상큼했던 저는 다시 호러로 돌아왔습니다.(게다가 이번에는 본격 호러)
그나저나 《서점 아가씨~》를 3월 초에 넘기고 오랜만이네요.(욘석은 언제 나올지…. 나오기는 할지….)
그때부터 계속 '이야기는 있는데..'라던 그 이야기가 드디어 성사되어 계약했습니다.
매번 새로운 느낌이지만, 기획서를 보내서 연을 맺게 된 첫 출판사, 첫 작품이라 또 새롭네요.
그치만 제가 보낸 기획서 때문에 출간 결심을 한 건 아니고,
그 출판사에서 이미 출간을 탐내던 작품인데 판권 문제로 보류되었다가, 때마침 판권이 풀려 오퍼를 넣는 그 시점에! 제가 보낸 기획서가 도착했다고. 운명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작품명은, 오프더레코드인지 아니면 떠벌리고 다녀도 되는지 잘 몰라서
일단 아직 비밀로.(하지만 대충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아주 꼼꼼한 편집 매뉴얼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라노베 포함) 많은 책을 내고 처음 번역하는 사람도 많다 보니, 매뉴얼이 필요하겠죠. 이런 게 있으면 번역하는 입장에서도 참 편합니다.(저는 편집자일 때 생각만 하고 결국 얼렁뚱땅 넘겼는데-_-ㆀ) 안 그래도 물어보려던 것들도 다 포함되어 있고. 고마운 일입니다. 정신 바싹 차려서 해야겠어요!ㆀ
이미 옮기기 시작했지만, 한동안은 관련 자료 모으고 공부할 시간도 필요할 듯. 그 핑계로 이거저거 사들이는 중입니다. 하하핫. 다 읽기는 읽으려나ㆀ 조만간 도서관도 가봐야겠어요.
어쨌거나 지금은 좋아하는 작품을 하게 돼서 무척 즐겁습니다. 너무 즐거운 것도 탈. 과도한 애정은 객관적인 작업을 방해하므로 자제해야 할 텐데. 자제가 돼야 말이지!(웃음)
>실은 이거랑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도 슬쩍 같이 껴서 기획서를 보냈는데, 역시 그건 어려울 듯해요ㅜㅠ 아쉽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열심히 합시다!!
문득 생각하는 것
Under 취향 고찰/집착 열변 Posted @2010/04/24 13:41
★ 《마성의 아이》…사실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만.
마성의 아이의 눈물 나는 마지막 한 줄.
바닷가 도시에 해일이 닥쳐 많은 피해자를 나았고, 수많은 실종자가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만 끝내 단 한 명만 실종자인 채 남는다는, 그 얘기.
그게 말이 되냐?
라고 가끔 태클을 겁니다. 그 정도 규모의 해일이라면…. 바다에 떠내려간 사람들, 진짜 전부 다 찾을 수 있나요?
일본 구조대, 요런 능력쟁이들.
★ 《백작 카인》…아,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이 뭐라 그러든, 작가가 뭐라 그러든
저는 카인과 리프는 죽지 않았어! 어디선가 알콩달콩 살고 있어! 파입니다만.
며칠 전에 문득 "아, 죽었구나. 정말 죽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났거든요. 〈카프카〉에서 다크가 한 말이.
결국은 카인이 선택할 차례도 돌아왔던 거군요. 이제서야 카인이 죽었다고, 결국 이 이야기는 그렇게 해피엔딩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게 된 것, 그 사실에 크게 충격받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씁쓸합니다.
애정이 변한 걸 수도 있고, 내가 조금 성정한 걸 수도 있죠.
여하튼. 그 사람은 결국 그렇게 되는 거군요.
신생 잡지 《아리아》
Under 일상의 재/지르며 살으리럿다 Posted @2010/04/24 04:05
잡지란 원래 끊임없이 생기고 없어지는 거지만, 요즘 들어 자꾸 새로운 잡지가 눈에 띄는 건
제 영역(수비 범위?) 안에서 무언가 바뀐다는 징조일까요?
고단샤가 올여름부터 선보일 순정만화 잡지 《아리아》.
일단 기존 작가들을 많이 영입했네요. 대충 작가진과 "비일상적인 걸즈 코믹스"라는 광고 카피를 보면,
제가 좋아하는 정통 순정만화 범주에서 벗어난 순정만화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렇다고 소년만화로 오해받을 그런 건 아니려나.
(제가 좋아하는 작품은 가끔 한국에 들어올 때 소년만화로 들어와요=ㅅ=;)
어쨌든 데뷔 이래 이십몇 년간 학센샤에서만 활동한(그것도 거의 하나유메. 〈루드비히〉 1화는 멜로디에 실었으나 이후에 결국 하나유메로 왔죠. 계속 멜로디에서 그렸다면 작풍이 좀 바뀌었을까?)1
유키 카오리가 드디어 출판사를 바꾸어 새로운 곳을 개척했네요.
어쩌면 유키 카오리는 현재의 하나유메에서는 붕 뜨는 존재였는지도 몰라요.
확실히 말해서, 잡지내 인기도도 많이 떨어졌고요.
장소를 바꾸어, 내친 김에 정통 순정만화 틀에서 좀 벗어나 자유롭게 (피를) 그렸으면 하는 바람이 있사옵니다.
발매일은 7월 28일.
일단 첫호는 구입 예정.
더위 먹어서 잊지 않으면 말이죠.
>그런데 작가진에 사쿠라이 슈슈슈. 무척 신경 쓰임.
- 하나유메는 중학생을 타깃으로 한 잡지이고, 멜로디는 고등학생~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잡지. [Back]
춘곤증의 봄
Under 일상의 재/THE★오!워리 Posted @2010/04/15 06:26

춘곤증의 봄, 심난한 오월.
한참 언니가 출근 준비하는 6시에 오월이도 부스스 일어나 언니를 따라다님.
요것은 며칠 전, 욕실 앞에서 언니를 기다리는 오월양.
나는 왜 이렇게 못 생기게 나온 사진이 좋을까.
기왕이면 예쁜 모습만 찍어서 간직하면 좋을 텐데.
못 생기게 나온 오월이 너무 좋다. 눈이 게슴츠레, 털도 부시시, 너저분.
오월 양도 어느 새 한 살! 이제 애기가 아니라 아가씨입니다.
요즘은 부쩍 오빠 개들에게 관심이 있습니다.
그치만 엄마가 너 주둥이 피부병 있다고, 새끼들도 다 그러면 어쩌냐고,
절대로 시집 안 보낸대. 어쩌냐? 후훗.

요것은 눈을 조금 뜬 오월. 그래도 여전히 게슴츠레.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 아리스가와 아리스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10/04/13 04:13
![]() |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 ![]()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권영주 옮김/비채 |
아쉽다.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아쉽다"는 말로 하고 싶네요.
그러고 보니 아리스가와 아리스 책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아직까지 빗나간 책은 없었습니다.
일단 캐릭터가 재미있어요.
솔직히 저처럼 트릭이나 범인 찾기에 관심이 없는 독자에게 본격 추리는 매력적인 장르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 언젠가 이야기했듯이, 이런 이야기의 '캐릭터 형성'이 꽤 좋습니다.
주거니 받거니, 끝에는 에헴 하고 살짝 잘난 척하는 탐정님도 귀엽고, 탐정님을 우러러 보는 (서술자를 포함한) 여타의 소시민들도 재미있어요. 그런 부분에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은 클리셰한 듯하면서 독특한 맛이 난단 말입니다.
이 소설의 탐정은 "행각승 지장 스님"이십니다.
고행을 찾아서 하는 일본의 슈겐도라는 종교(불교의 일파)의 스님이시죠.
(저는 여기서 《남자에게 차여서 시코쿠라니》의 니나찌를 떠올리고 말았다는, 콜록.)
방랑하는 스님이란 것도 수상한데, 그 차림은(슈겐도 행자의 보통 차림입니다만;) 더더욱 수상하기 짝이 없는. 가사에 염주를 메고, 한 손에 금강지팡이, 허리에 나각.(여기서도 역시 언제 어디서곤 뿌우~하고 나각을 불던 니나찌가 생각났음ㆀ 요는 지장 스님처럼 이상한(?) 사람이…현실에도 있다는 거;;)
그런 사람이 토요일 밤이면, 항상 단골들이 모여 있는 바 '에이프릴'에 와서 네코이가 내미는 '던힐' 담배를 피우고, 언제나 '보헤미안 드림'이라는 칵테일을 마시며, 두 잔째 즈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서술자인 내가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라는 운을 떼어야 하지요. 그것이 토요일 에이프릴 바의 규칙.
지장 스님이 방랑하면서 겪은 기이한 살인사건 이야기는 그렇게 매주 이어집니다. 스님이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하면, 바에 모인 단골들(=독자)이 범인을 추리합니다. 마지막에 스님이 에헴 하고 결론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 정말 경험한 일인지 의심하지 말 것.
솔직히 평범한 인간이 이렇게 수십, 수백 건의 살인사건과 '우연히 맞닥뜨'린다면 일본은 씨가 마르겠죠. 살인의 천국이 될 겁니다.(..)
내가 말하자 그는 안주머니에 넣었던 오른손을 꺼냈다. 검은 광택이 흐르는 회전식 권총이 쥐어져 있었다. 이 나라에 권총이 이 정도로 보급되어 있을 줄이야. -p.208~209권총으로 살해된 전 야쿠자의 사건에서는 이런 말도. 그렇지. 조직원이라면 다들 가지고 있다고 소설에서는 그러지만(..) 너도 나도 권총을 꺼내는 사태에 대해 지장 스님이 먼저 시비를 거십니다. 후후.
정말 그런 가장 무도회가 있었나? 정말 직접 겪었을까? 정말…. 이런 의심을 하면 이야기를 즐길 수 없어요.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열심히 지장 스님의 말을 기울이면 됩니다. 다른 건 할 필요 없어요! 그게 규칙.
열심히 기울이고 열심히 추론을 펼쳐봅니다. 틀리면 틀리는 대로, 맞으면 맞는 대로 '에헴'입니다. 지장 스님이 다음 주에도 신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적당히 틀려 주는 것도 미덕입니다.
저처럼 애초에 트릭이나 범인 찾기에 손을 든 독자는 지장 스님의 입담, 범인 찾기로 시끌시끌한 바의 단골의 면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왜 아쉬운가 하면, 이 이야기가 시리즈가 아니라 이 책으로 완결을 짓기 때문입니다.
매주 이야기를 풀어가던 지장 스님(선생님?)이 없으면 계속될 수 없는 이야기니까요.
마지막은 이렇게 해야 하겠지만, 왜 이렇게 끝내는 걸까. 한 10권쯤 내줘도 될 것을. 이런 욕심이 듭니다.
"그 사람은 분명히 여행하는 추리소설의 화신일 겁니다. 미스터리의 천사예요."
아무렇게나 한 말이건만 일동은 몹시 좋아하며 그 천사를 위해 건배하기로 했다. 마스터를 포함해서 전원이 각자 물 탄 위스키니 진피즈 잔을 들었다.
"천사를 위해."
"천사를 위해."
미스터리의 천사를 위해."
"허튼 이야기를 위해."
"우디릉의 천사를 위해."
"명탐정 지장 선생님을 위해."
술잔이 쨍 하고 맑은 소리를 내며 부딪쳤다.
우리는 모두 그를 사랑했다. -p.362
어느 하늘 아래에선가 또 이야기를 풀어낼 추리소설의 화신, 미스터리의 천사, 지장 스님을 만날 날을 위해, 건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