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의 363일이..(중략)..잡답 - 서른에 다섯

Under 일상의 재/일 년의 363일   Posted @2010/06/18 02:05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살리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든 경험이었다. 나는 '97년경부터 거의 집 밖으로 나오지 않게 되었다. 친구와 얼굴을 마주할 때조차 용기를 쥐어짜야 했고, 경사스러운 자리에도 가지 못했다. 가까운 친척의 결혼식 초대장을 받았을 때마저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미안하기는 했지만 당시 정신 상태로는 상처 입은 아이들의 마음을 안은 채, 축하해야 마땅할 장소에서 ‘행복하세요’라고 말하며 웃는 게 고통스러웠다.

─덴도 아라타, 《영원의 아이, 제작노트 vol.5》에서

북스피어에서 《영원의 아이》 발매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같더군요.
제가 작업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좋은 작품이 다시 나온다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이번에 새로 나오는 책에 제작노트가 실릴지, 어떤 식으로 실리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일본 문고판에는 찌라시 형태로 각 권마다 덴도 아라타가 직접 쓴 제작노트가 들어 있습니다.
원본을 가지고 있지 않아 확실치 않지만, 어렴풋한 기억에 텐도 아라타가 찍은 사진이며 직접 설계한 후타미 병원 도면 등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음, 확실하지는 않아요.

어쨌거나 그 제작노트 마지막장에 위와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애도하는 사람》 때도 그렇고, 텐도 아라타는 쓰는 작품에 완전히 몰입해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는 타입의 작가인 듯하더군요. 수명 단축의 지름길이죠(웃음).


예, 그래서, 제가 덴도 아라타 얘기가 하고 싶은 게 아니라 말이죠.
저도 지금 위의 상황과 엇비슷한 처지에 놓였습니다.o<-<
완벽한 창작이 아니라 창작물의 재창작(?)이란 점에서 그렇게 감정이입할 필요도 없는 일이고, 그렇게 오랜시간을 소설 속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것도 아니지만, 전 기본적으로 휩쓸리는 타입이라서o<-<

현재 두통과 식욕부진과 만성피로와 히스테리와 우울증과 무기력증으로 사망에 이르러 가는 중입니다.
살이라도 쪽 빠지면 좋을 텐데, 과도한 운동부족으로 살은 빠질 기미가 없네요. 킁.
그럼에도 작업 자체는 즐겁기 그지 없습니다. 어쨌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문화생활을 즐기거나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것보다 일할 때가 즐거우니까요.
저를 워커홀릭 유라고 불러 주세요.

그런데.
농땡이도 별로 안 치는데.
일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도 않은데.
늘 마감에 허덕이니 참 신기하죠=_=.
담주부터 만화 일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으니 앞으로 허덕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이쯤에서 소설 의뢰가 하나쯤 더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과(웃음)….
(번역하는 건 좋지만 검토서 쓰기는 싫다는 어리광만o<-<)

지금 작업중인 소설 1권이 7월 10일 전후로 마칠 예정이고,
2권은 페이지도 적고 미리 작업한 분량도 있으니 약간 여유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시간 여유가 있을 뿐, 마음과 금전은 여유가 없을 테지만.(..)

일상이 거의 반복이고, 새로운 모에 포인트에 불탈 여력도 없어서 잿더미가 되지 못하고 버둥버둥 중입니다.
재미없는 인간이 레알 재미없어져 가는 나날입니다.

그러니까 포스팅 없어도 이해 좀o<-<
조만간 작업해서 나온 만화책 리스트도 올리고, 책 리뷰를 쓸지 안 쓸지 모르지만 쓰고, 유키 씨 신작 정보도 올리고…그러고 싶은 마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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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8 02:05 2010/06/18 02:05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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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님의 코멘트, Posted @2010/06/19 18:10 댓글쓰기 수정/삭제
    나 갔을 때도 일에 너무 빠져 있음 안 돼. w
    • 유우의 답변, Posted @2010/06/20 03:28 수정/삭제
      어, 그때면 2권 하고 있을 테니까. 2권 때는 여유가..있어야 하는데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