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탐정 시리즈 (1), (2) : 아비코 다케마루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10/03/29 02:56


인형, 탐정이 되다 - 7점
소풍 버스 납치 사건 - 9점
아비코 타케마루 지음, 최고은 옮김/북홀릭(bookholic)

아비코 다케마루라고 하면 일단 《살육에 이르는 병》이라는 제목부터 음산한 책을 떠올리는 게 보통이겠지요.
전 사실 아비코 다케마루라고 하면, 조반센(도쿄에서 미토로 가는 전차 노선) 역 중 하나인 '아비코 역'(..)과 오노 주상을 '누님'으로 모시는 귀여운 후배라는 이미지가 먼저 각인된 인간입니다. 늘 그렇듯이 이쪽 패밀리(?)는 책을 읽기 전에 주상의 인터뷰나 주상에 대한 코멘트로 먼저 알게 되었으므로(..).
첫인상만으로 따지면 《살육..》보다 《인형 탐정 시리즈》 쪽이 제 안의 '아비코 다케마루'와 더 어울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이 표지를 보고 깜짝 놀라기는 했습니다.
표지가 잘못 된 건 아닌가 하는데, 옆 사무실 K님께서 '표지 그대로의 내용이다!'라고 강력 추천했던 게 생각나서 2월의 어느 무료한 날 이 책을 덥썩 집었습니다.

아, 올해 들어 읽은 책 중 가장 유쾌했어요.
주인공이 유치원 교사와 어른이 되다 만 듯한(..) 인형사(복화술사) 청년&청년의 파트너인 인형이다 보니 아무래도 좀 헐렁헐렁~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요.
기본적으로 약간 맥이 빠지는 이 템포가 좋았어요. 긴장감 넘치고, 머리를 쥐어짜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잘 정돈된 이야기니까요.

첫 권인 《인형, 탐정이 되다》는 주인공들의 만남과 몇 가지 사건을 해결하는 단편집이고,
《소풍 버스 납치 사건》은 유치원 소풍날 일어나는 해프닝을 다룬 장편입니다.

《인형, 탐정이 되다》는 솔직히 오노 주상의 저주받은 괴작(..) 《생일 전야..》를 떠올리게 해서….
아니, 뭐. 그 작품처럼 엉망진창은 아니었지만…. 그러니까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이 패턴이…!!!!
분명히 역경도 고난도 없지만, 진도도 안 나갈 것 같은 두 사람의 연애 방식이…!!!!!!
아, 오글오글한 손발을 펴가면서 실컷 웃었습니다.

《소풍 버스 납치 사건》은 두 번째 권이기 때문인지, 장편이기 때문인지, 내용이 더 안정감 있게 흘러갑니다.
두 사람의 헐렁~한 관계도 슬슬 적응이 되고, 얄미운 사랑의 방해꾼(?) 또는 라이벌(??) 인형 마리오의 막말도 귀엽고 말이죠!
뭐, 연인으로 진도가 안 나가도, 이렇게 셋이 알콩달콩(..) 살아도 좋겠다 싶습니다만.

물론 그러면 안 되겠죠. 후반부에 깜짝 강력 라이벌도 출연했고. 아시다시피 제가 야쿠자에 좀 약합니다ㆀ 자칫하면 이쪽 노선으로 응원할지도 모르니, 요시오 군, 분발 좀 해 주시길.

국내에는 일단 위의 두 권이 나와 있고, 3, 4권도 발매 예정. 알라딘 '새로나올 책'에 3권이 6월 발매 예정으로 되어 있는데 과연 어찌 될지요. 여하튼 여름 즈음에는 이 유쾌한 이야기의 뒤를 읽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이글의 태그와 관련된 글이 없습니다.
2010/03/29 02:56 2010/03/29 02:56
Posted by 유우
Trackback Add   http://yue.pe.kr/tt/trackback/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