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아야쓰지 유키토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오노 후유미 소설은 안 읽는다. 그녀가 아야쓰지 유키토에게 '너는 소설 쓰지 마'라고 했단다"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설마요" 하고 대답했습니다.
설마.
아마도 어디에선가 잘못 와전된 이야기이리라 생각합니다.
오노 후유미가 아니라, 오노 후유미 '팬'이 그렇게 말한 건 아닌지?
두 사람이 사적으로도 공적으로도 오래된 파트너임은 주지의 사실인데,
(아야쓰지 유키토가 데뷔하는 데 오노 후유미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는 동료 작가들의 인터뷰에서도 얘기된 적이 있습니다)
공식적인 발언을 극도로 꺼리는 오노 후유미가 굳이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했을 리가 없지요.
남편 소설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남편 소설을 서포트할 리가 없고
남편 소설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이 동인 필명으로 남편 소설의 등장인물 이름(나카무라 세이지)을 쓸 리가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오노 후유미의 인터뷰가 실린 잡지는 거의 가지고 있지만(자랑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한 건 본 적이 없고요.
그런데 왜 저런 말이 나왔을까?
저는 아야쓰지 쪽은 잘 몰라서 처음 듣는 소리였지만,
혹시 아야쓰지 팬에게는 유명한 이야기는 아닐까, 이미 다들 그렇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걱정됩니다.
앞에서 오노 후유미가 아니라 오노 후유미 '팬'이 그렇게 말한 게 와전된 것이 아닌가 추측한 것은,
사실 짚이는 곳이 있습니다. 오노 팬은 아야쓰지와 거리를 두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아야쓰지가 활발한(물론 이 사람도 다작하는 작가는 아니지만) 활동을 하는데 비해 오노가 과작의 선두주자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지요.
벌써 몇 년째 신간이 나오지 않는데, 아야쓰지는 꾸준히 작품을 내고 있는 걸 보면서
아야쓰지 때문에 오노의 신간이 나오지 않는다고 화풀이하는 팬도 많습니다.
정말로 그냥 화풀이지, 무슨 근거가 있고 이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사실은 저도 가끔 그런 화풀이를 하곤 했어요. 신작으로는 만날 수 없는 오노가 아야쓰지 작품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는 종종 얼굴을 내보이기도 하고요.
오노 후유미와 아야쓰지 유키토의 작품은 틀은 비슷하지만 내용물은 많이 다릅니다.
두 작가를 동시에 똑같이 좋아하기란 어려워요. 그렇다고 팬끼리 서로 싫어할 필요는 없겠지요.
뭐, 정말 너무 취향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덮어놓고 '절대 안 읽어. 싫어'는 안 되겠지요.
그러다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하게 좋아지는 일이 생기는 게 인생사거든요.
제가 나카이 카즈야 목소리가 야쿠자 같다고 덮어놓고 싫어했던 때가 있었던 것처럼. 훗.
(지금은 귀여운 야쿠자 같아서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