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유의 숲 : 하이바라 야쿠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10/01/1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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回遊の森 : 灰原薬 (太田出版 / 2010年1月)

회유어라는 건 말이지. 먹이나 수온의 변화, 성장 과정에 따라 해류를 타고 생식 해역을 바꾸는 물고기를 말해. 그중에서 본래의 생식 해역을 넘어 흘러가는 것도 있는데, 다다른 곳이 번식하게 적합한 장소라고는 할 수 없지.
대부분이 환경 변화에 버티지 못하고 그곳에서 죽는단다. 그걸 '사멸 회유'라고 하는 거야.
-제7화 <사멸 회유>

오랜만에 오리지널 스토리로 돌아온 하이바라 야쿠입니다.
에로틱F에서 연재한 작품이라 사실 불안이 컸는데, 상당히 무난했습니다.
이러니까 되레 아쉽네요, 쩝. 띠지도 약간 쇼킹한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은데, 사실 이야기 설명 다해 놓은 띠지 때문에 약간 김이 빠졌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헉' 하고 놀라야 할 부분을 먼저 알려 주면 어떻게 이 사람들아T_T

일곱 가지 이야기로 꾸며진 옴니버스인데, 각각의 주인공은 정상에서 조금 벗어난 애정을 품은 사람들입니다.
옴니버스인 만큼, 각 이야기에 다른 이야기 주인공들이 살짝 얽혀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이 정상인으로 보였지만요. 어쩌면 조금쯤 이상한 것이 정상인 걸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마지막 두 편이 마음에 들었어요.

제6화 '유령배'. 애처가인 노교수가 느끼는 은밀한 죄책감.
물에 가라앉는 하얗고 가느다란 손의 비쥬얼이 무척 아름다워서,
그 손을 넋 놓고 바라보는 남자의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죄악이란 이름의 애정, 찌르르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죄와 두려움과 애정이 뒤죽박죽 섞인 감정이 좋습니다.

제7화 '사멸 회유'는 교사와 여고생의 흔한 사랑 이야기예요.
여자주인공 미요의 차가운 성격이 마음에 듭니다. 자칫하면 중2병으로 보일 컨셉이지만요.
언젠가는 사멸될 사랑에 대한 회의라거나, 마지막에 살짝 엿보이는 소녀스러움이 저는 좋았습니다.

장편도 단편도 무난하게 소화해 내는 작가란 참으로 귀합니다.
음, 다음에는 좀 더 파국으로 치달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콜록)
Arcana에 실었던 단편처럼 상큼발랄귀여운 이야기도 좋고요.
뭐가 되었든 앞으로 1년에 2권 정도는 보고 싶다고 하면 너무 욕심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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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6 21:42 2010/01/16 21:42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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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님의 코멘트, Posted @2010/05/11 13:20 댓글쓰기 수정/삭제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유우의 답변, Posted @2010/05/11 19:39 수정/삭제
      이 책 사셨단 트윗 보고 저도 놀랐습니다. 히힛.
      이 작가 좋아합니다>_< 이번에 또 신간(오리지널은 아니지만)이 나온다니 기대중입니다. 단편, 장편, 오리지널, 원작이 따로 있는 만화…다 무난하게 해내서 얄밉기도 한 작가예요. 가능하면 끈적끈적한 오리지널을 많이 내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