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중후한 포스의 오월 님. 사진을 보고 많이들 '사내답다' '잘 생겼다' 등등의 표현을 쓰십니다만, 실제로는 사막여우의 샐쭉한 라인을 자랑하는, 속눈썹도 무려 이중인(위에서 보면 흰색, 아래에서 보면 검은 색인 속눈썹) 아가씨랍니다.
1년에 대부분이 털갈이 중인 듯하다는 이중모를 넘어서 오중모는 되는 듯한 복스러운 털, 큰 귀, 날씬한 다리와 허리라인, 촥 하고 말려 올라간 복슬복슬 꼬리.
하지만 진짜 매력의 끝은 사진만 찍으면 풍기는 저 중후한 포스인가. 그런 것인가.
☆ 집안일 삼매
를 해야 할 텐데요. 멍멍이 간병으로 시작한 언니님의 오랜 백수 생활이 끝나고, 제가 백수 생활로 돌입하여 집안일을 물려받았으나. 훗. 내 방 상태를 보시고 청소를 논하삼, 상태. ... 그래도 첫날 강아지 산책 시키고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리고 설거지를 다 해 놓은 나의 모습을 보고 가족들은 심히 감동하여 동네방네 소문을 냈습니다.
...내가 그거 한 게 그렇게 좋아..? T_T
여하튼 가족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미 벌써 파업 모드로... ..아니, 마음은 하는데요. 하고 있는데요.
강아지 삼매는 첫날 해 본 결과, 제게 무리인 듯한(콜록) 다음 날 근육통으로 고생 좀 했습니다.(..)
그나저나 저랑 생활한지 이제 5일째인데 오월이가 화장실을 안 가리기 시작했습니다.
언니 말로 애 성격도 좀 이상해졌다고. .. ... 왜 그래, 내가 뭘 잘못했어? T_T 우리 같이 나눠 먹었던 탕수육의 결과가 이거란 말인가?(나는야 개랑 둘이서 탕수육 중짜리 먹은 뇨자)
☆ 부산 다녀왔습니다
난생 처음 경상남도에 발을 디뎌 보았습니다. 수학여행마저 전라도로 갔던지라 경상도는 갈 기회가 없었다는.
짧게 다녀온 거라 아직 부산도 다 돌지 못했고, 염원의 경주도 가지 못했지만, 그건 다음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었어요.
넓은 모래사장을 보니 이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꾸역꾸역 해운대를 찾는구나 싶더군요.
좋았어요. 바다생물은 좋아하지 않아도, 바닷소리는 좋아합니다.
무엇보다 히트는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의 '파리스'라는 바였어요.
광안리 가시면 여기 꼭 가세요. 그리고 주저 말고 화장실에 가 보세요!(여성분 한정)
...정말 전망이 최곱니다. 나는 볼일을 봐야 하는데 옆 벽이 통유리인 알흠다움 시츄에이션.
(물론 바깥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게 해 놨지만 이 미묘한 기분은 뭘까요;;)
여하튼 볼일을 보며 광안리 해수욕장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이따금 어쩐지 보도 위의 아저씨 무리와 눈이 마주친 듯한 찝찝함을 느낄 수 있는 멋진 추억이었습니다.
아, 이제와 생각하니 시원 소주를 안 마셨네요. 이론=.=
☆ 일 삼매
를 해야 할 텐데요.X2
계획보다 진도가 약간 느린데, 심하게 샛길로 빠지지 않고 차근차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슬슬 속도가 붙을 때가 되었는데.
☆ 부산 추가
'파리스'의 통유리 화장실도 놀라웠지만, 제가 더 놀란 게 있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호랑가시나무가 길가에 심어져 있었던 것.
그리고 그게 그곳 분들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는 것.
지금 찾아보니 역시 남쪽 지방에만 있는 식물인 듯.
저는 정말 일본 만화나 노래에서밖에 못들어 봤거든요. 아니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품으로만 봤습니다.
그렇게 나무가 심어져 있는 거 처음 봤어요. 한국은 생각보다 넓고나.


요즘은 출판사들의 변화기인가요...유님은 제가 좋아하던 출판사를 나오시고, 또다른 제가 광적으로 좋아하던 출판사는 오너가 바뀌시고, 또또다른 제가 사심으로 일부분만 응원하던 출판사는 상태가 안좋아서 몇달째 잠수중이라 그러고...
원래 출판계란 이렇게 다이나믹한건지, 아님 우리나라 출판계가 사정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독자 입장에서는 그저 지켜볼 수 밖에요.
근데 오월이 저 털들은 정말 신기하다는...
경기가 안 좋은 것도 있겠지만 작은 출판사는 원래 급변의 파도 위에 있는 모양입니다. 저도 업계를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네요. 뭐, 어떻게든 되겠죠.(회피) 케 세라 세라
탕수육 맛나져..........차이나타운꺼 맛났는데 벌써 몇년전..Aㅏ...
예전에 부산 찜질방에 자게 되었는데 진짜 전망이 너무 좋더라-ㅂ-
찜질방이 전면창인데다가 수평선이 보여 ㅠㅠ
시원소주는 살짝 마셔봤는데 너무 쓰더라공-ㅅ-;;;
주변 친구들에게 끝내주는 야경과 참신한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으니 파리스에 가보라고 열심히 권유하고 있습니다. 그 경험이 뭔지는 말 안 해주고요. 후후후 그때 정말 저도 놀랐어요. 호랑가시나무에 대해서는 정말로 별 생각이 없이 살았어요. 그저 큰집이나 외가에 갈 때 그게 많이 심어져 있어서 후~ 불면서 파르르 돌아가는 놀이했다 정도의. 유우님이 놀라워 하시는 걸 보고 저도 재미있었어요~
파리스의 화장실은 정말 쇼킹했어요. 수치를 잊은 인생이라 생각했는데..그건 정말... .... 정말.....
호랑가시나무는 제 오덕한 센스에 늘 로망이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실제로 보게 되어 기뻤답니다. 집에 와서 가족들에게도 자랑했...(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