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츠오, 너 나랑 죽을 수 있어?"
이치카와 미츠오와 이치카와 미츠오.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사람.
이름이란 건 하나의 주술이라고 우리 세이메이 씨가 이야기했던가요. 꼭 그 말처럼 같은 이름으로 묶인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이름이란 가진, 같은 영혼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
"얼굴은 안 때려 들키면 위험하니까. 얼굴에 상처라도 남으면 책임져야 하잖아."
너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서 처음 읽었을 때 신경도 쓰지 않았던 이 말이
두 번째 읽을 때 머리를, 가슴을 거세게 칩니다. '얼굴에 남은 상처'로 책임지라는 남자도, 정말 책임지는 남자도 대체 왜 이렇게 사랑스러울까요.
서로가 서로에게 한 말 한마디조차 무가치하거나 무의미함을 내포하지 않은 꽉 들어찬 순수함 때문일까요.
순수한 도취야말로 이 판타지적인 에로티시즘의 정체인 걸까요.
'여자를 죽였다'는 전화 한 통을 받고 달려나간 미츠오. 그렇게 몇 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
이야기는 시종 '죽은 여자'처럼 몽환적이지만, 흑백 명함이 분명한 그림처럼 강렬하고,
순수하고 추하고 아름답습니다.
권총이 나오고, 갱이 나와서이기도 하지만, 이 몽환적인 아름다움 때문에 저는 <리오우>를 생각했습니다.
아니 <내 손에 권총을>이 더 어울리겠군요. <내 손에 권총을>의 마지막 장면의 그 숨막히던 기분을 조금씩 되새김질 하는 듯한.
─태고에는 세 종류의 인간이 있었다.
남자와 여자와 구체 모양을 한 양성.
양성은 힘이 세고 오만해서 신들의 분노를 사 그 몸이 두 개로 나뉘어 버렸다.
그렇게 두 개로 나뉘어 버린, 그렇다고 다시 하나가 되어 봤자, 무엇이 되는 것도 아닌, 미츠오와 미츠오.
그 무의미한 애틋함이 저는 정말 좋습니다.
이런 뜬구름 잡는 표현으로밖에는 저는 나카무라 아스미코의 만화를 표현하지 못하겠어요. 재주가 없는 건지, 콩깍지가 단단히 씌인 건지.
어두침침한 본편과 달리 같이 붙어 있는 단편은, 딸기가 먹고 싶어지는 무척 귀여운 이야기라 한참 웃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