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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
- ![]() 아사노 아츠코 지음, 권남희 옮김/아고라 |
'잔혹 동화'라는 포맷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관심을 가져봄직한 소설입니다.
(저는 '잔혹 동화'라는 포맷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기담'이란 말을 좋아해서 덥썩 집고 말았습니다.)
적당힌 잔인하며, 적당히 으스스하고, 적당히 일본스러운 연작 소설로 부제처럼 24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여요. 이야기는 어는 왕국의 여왕의 이야기와 현대의 한 노파에 대한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지요.
왕비의 이야기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본식(유럽풍이지만 어쩐지 일본식인) 잔혹 동화.
노파의 이야기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일본 전통 서술(?) 괴담.
이야기마다 텀도 짧고 책도 가벼우니 어딘가 갈 때 잠깐 읽고 덮기 좋은 책입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아사노 아츠코가 쓸 필요는 없는 이야기라는 사실이지요. 아사노 아츠코는 아사노 아츠코다운 글을 쓰면 좋을 텐데 굳이 이걸 썼을까? 거기에는 분명히 의미가 있을 텐데,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제 안의 말도 안 되는 고정관념 때문일 수도 있고요.(아사노 아츠코는 상큼발랄하게 있어 달라는…)
디자인상의 불만이 하나 있는데, 가름끈 길이가 너무 길어서 부담스럽습니다. 애초에 책 전체의 분량도 적고 그 안에 실린 내용이 '콩트' 정도의 짧은 글 모음인데 가름끈이 필요한 걸까 싶기도 하고요. 저는 가름끈이 있으면 사용하고 마는 인간인데, 이 책에선 되려 가름끈이 방해가 되네요.
그 외 전체적인 편집은 깔끔합니다. 살로메풍(?)의 표지도 인상적이고요.
요는 읽고 덮기 편한 책. 하지만 다시 펼치게 만들만한 까슬함은 남기지 못한 책. 무난하지만 흔한 책. 작가가 아사노 아츠코라서 아쉬움이 남는 책. 아쉬움으로 별점은 미묘하게 매겨 봤습니다.




어서 밀린것들을 치우고 읽어야할텐데...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