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얼마 전에 <수은충>을 읽고 마구 험담을 늘어놓고 내내 마음이 안 좋다.
(그럼에도 비공개로 돌릴 생각은 없으니 정말 사춘기=.=)
미칠듯이 악평만 하고 싶을 때가 있기는 하다. 기본적으로 나는 부정적인 인간이기도 해서, 사실 끝없이 험담을 늘어놓고 싶은 충동을 늘 가지고 있다. 내 안에는 불만이 가득하다.
하지만 분명히 누군가에겐 인생의 바이블, 까지는 아니더라도 마음에 와 닿는 한 권이었을 그 책을
나는 깎아내릴 자격이 있는 인간인가?
뭔가 험담을 하고 나면 항상 그런 생각이 든다.
나 하나 악평하면 어때, 라고 생각하다가도
이 악평이 얼마나 무책임한가를 떠올리면 마음이 무겁다.
'험담(悪口)'과 '비평(辛口)'은 다르다(ⓒexit)
내가 하는 건 험담이지 비평이 아니다.
험담은 쓰레기다. 쓰레기의 입에서 나온 쓰레기 같은 말이다. 재활용도 안 된다.
나쁘다고 말한 나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좋다고 말한 사람에게는 보이는 무언가가 필시 있을 것이다.
그것을 볼 수 있게 되지 않으면, 결코 비평할 자격이 없다.
나는 한없이 무거워진다.
요즘 유행처럼 많은 사람들이 '비평'을 빙자한 '험담'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을 놓고 싶지 않다. 비평을 못한다면 험담도 하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다. 저 놈은 바보같이 헤헤거리기만 한다는 욕을 먹더라도 차라리 그 편이 나을 것 같다. 종종 그렇다.
그간 형태는 수없이 바뀌었지만 홈페이지의 나이 올해로 10살. 질풍노도의 시기가 올 때가 됐다. 덕분에 이녀석을 생각하면 요즘 꽤 우울하다. 애는 자랐는데 맞는 옷을 사주지 못한 기분.
어쨌든 뭔가 바꾸긴 바꿔야 할 텐데. 그 생각만 맴돌고 아무것도 안 하는 중.


어딘지 이상한 말만 주절주절거리는 것 같습니다.ㅜ.ㅜ..
끝에서 두번째 단락이 아메바처럼 흐늘거리는 제 어딘가를 대변해주신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어쩌면 자신감을 갖고 대범해지는 게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물론 자의식과잉은 되고 싶지 않지만;; 서로 힘내요ㅜㅠ 흐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