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がある
고다 유이치로가 말한다.
그래도 어쨌든 하늘은 있다고.
이틀 동안 내리는 비를 보면서, 비가 갠 한낮의 태양을 보면서
고다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아아, 그래. 하늘은 있구나.
막연히 멋있다고만 생각했던 정체불명의 말이, 현실이 되어 내게 떨어졌다.
하늘이 있다.
그날부터 앞으로도.
다른 때보다 일찍 꽃이 만개해, 개나리와 벚꽃과 목련이 함께 핀 조금은 더운 화창한 봄날의 하늘이었다.
꽃이 좋아 꽃 핀 날에, 잠자기 좋아하던 마리가 오래오래 깊은 잠에 빠졌다.
그날부터 벌써 계절이 흘러, 여름이 온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