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사 7 : 우루시바라 유키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06/02/26 22:19

나는 요즘 이상할 정도로 빠져 있는 만화가 있습니다. 그게 바로 이 '충사' 라는 만화.
아직 만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만화인데, 어째선지 요즘은 생활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흥분하면서도 내가 언제부터 이 작가를 알았다고 이렇게 좋아하지, 하는 위화감이 이따금 들어 버립니다.
그래도 역시 좋다. 역시 좋습니다.

7권을 읽고 다시 한 번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내가 이 작가를 좋아하게 된 이유의 증거를 잡았습니다.
단편집 필라멘트를 읽고서, 그리고 애니를 보면서 느낀 '애증의 기운'은 역시 내가 비뚤어져 느낀 게 아니었습니다.
충사는. 잔잔한 시골풍경이라도 보는 듯한 드라마 풍의 이야기지만, 사실은 애증으로 점철 된 초 탐미 만화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확신하고 말았습니다.

충사의 인물들은 그다지 표정이 풍부하지 않은 편이고, 내용 자체도 어딘가 절제 된 느낌이 들지만, 역시 가장 무서운 건 그 단아함입니다. 그 무표정한 미소인 듯 아닌 듯한 평온한 표정으로 어딘가 공허한 듯 바라보며 인간이 가진 욕망의 끝없음을 '툭'하고 내뱉는 것입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툭'

7권은 두 번째 이야기가 조금 개그였긴 하지만 나머지 이야기들은 한 없이 무거웠습니다.(두 번째 이야기가 그나마 숨 트는 곳이랄까요)
몇 백 년이고 한 여자만을 사랑해 버린 일족의 이야기와 아무리 해도 자신의 아이를 사랑할 수 없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영혼을 잃고도 살아가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

세 번째 이야기의 어머니의 말이 자꾸만 자꾸만 귓가를 울립니다.

"그럼 같이 죽을까
이번엔 반드시 제대로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 줄 테니까──"


그렇게 말 하는 어머니의 절망은 아들에게 닿았을 까요. 그런데도 어머니를 책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는 소년의 마음은 어머니에겐 아마도 영원히 닿을 수 없는데.
이런 모자관계가 정말 너무나 진짜로 좋습니다. 제 최고의 모에포인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불타는 설정이란 건 대부분 보통 건전한 사고를 지닌 사람이 인상을 쓸 만한 것 뿐인데, 이 잔잔한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는 그런 설정을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그 잔잔함 안에 던져 놓는 겁니다. 그 파문마저도 잔잔합니다. 그게 정말 오싹오싹해서 좋습니다.


요 며칠 활자를 읽을 수 없어서 괴로워하고 있었는데 충사 7권은 단숨에 읽어 버렸습니다.
깅코의 대사는 역시 읽었다기 보단 자꾸 소리로 들려서 곤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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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6 22:19 2006/02/26 22:19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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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음 뵙겠습니다.^_^ 모니키(;;)의 블로그에서 건너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가를 좋아하시다니 악수 한 번 해주세욥! >ㅅ<; 아직 이 책을 제가 입수를 못 한 관계로 두다다다 스크롤 내렸지만 어마무지 반갑습니다.^^(복사 방지 태그가 걸려 있어서 댓글 복사 못 해서 잠시 좌절;;;)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긴장해 주세요. 호홋;
    • 안녕하세요~ 누추한 곳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ㅅ; 충사 너무 좋아합니다! 우루시바라 유키 님 러브러브 모드입니다.
      복사 방지 태그는 조만간 없앨까 생각 중이에요. 제 자신이 불편해서...;
  2. 비밀방문자님의 코멘트, Posted @2006/03/15 11:34 댓글쓰기 수정/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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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합니다. 예쁜 스킨 만들어 주신 분께 다시 한 번 마음으로 감사드리며(..;) 주소 날려주시면 덥썩 물지요(犬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