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입니다. 죽지 말아 주세요."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8/12/30 00:48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귀 막지 마."
"부탁이니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카사토!"
"아무 것도 하지 말아 주세요!"
진지한 눈매가 히로세를 올려본다.
"부탁입니다. 죽지 말아 주세요."
<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신쵸샤, p.342



혼자만의 벽에 부딪혀 무심코 페이지를 넘겼는데 손에서 뗄 수 없어서 줄곧 읽고 말았습니다.
나는 계속 히로세의 편이었지요.
히로세의 대사를 몇 번이나 다시 읽고 울었습니다. 히로세는 나이고, 그렇지만 나는 결코 히로세는 될 수 없었습니다.
히로세가 다카사토에게서 자신을 봤지만, 결코 다카사토는 될 수 없었던 것처럼.

그런데 오늘 이 말에 무너졌습니다. 다카사토의 조용한 절망. 너무나 깊어서 색조차 느끼지 못하는 무기력함이 나를 오그라들게 합니다. 견딜 수 없게 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농담 반 진담 반, 기린은 뿔이 잘리고 장군은 팔이 떨어져 나갔으니 교소는 다리 병신이라도 되야 하지 않나 하는 소릴 합니다만. 이제 아무래도 좋아. 정말 병신이 되어 있든 사지멀쩡한데 국민들 생고생시키면서 혼자 꿍꿍이속이 있었든지 상관 없으니 교소가 나타나 줬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게 절망한 이 기린을 구해 줄 사람은 세상에 그밖에는 없으니까요. 기린의 주인밖에 없으니까요.

교소가 훌쩍 커 버린 타이키를 보고 깜짝 놀라는 바보 같은 모습도 좀 보고 싶고요.(웃음)


그리고 또 하나, 무네큥 대사.

'알고 있었어. 왜냐하면 나는 줄곧 그 아이를 죽이고 싶었으니까.'
<마성의 아이> 오노 후유미, 신쵸샤, p.327


나쁜 엄마 모에에 걸렸습니다. 그녀가 어린 다카사토를 보통 어머니처럼 사랑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 자신의 아들을 미워하는 곳까지 추락한 절망 또한 애정으로 보입니다.(콩깍지) 여하튼 나쁜 엄마는 모에합니다.(요즘은 나쁜 여자로 범위가 넓혀지고 있어요)


차라리 죽이지 그랬냐고 원망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죽일래야 죽일 수 없었겠지만.
만약 정말 죽일 수 있었다면, 죽을 수 있었다면, 다카사토가 빨리 죽는 것이 하나의 방편이 되었겠지만 이미 되돌리기는 너무 많은 희생을 치렀습니다.

의외로 대국이 (이 고비만 넘기면) 꽤 오래 버틸 것 같단 생각도 듭니다.
다카사토가 이제 웬만해선 꿈쩍도 안 할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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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30 00:48 2008/12/30 00:48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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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오오오오오오오오, 유양!
    나도 나도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