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괴담모음집. 소제목이 있고 이런 일이 있다더라, 라는 식으로 여러가지 어디선가 들어봤음 직한 괴담 모음담입니다. 단지 스타일은 두 작가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부분이 재밌어요.

교고쿠 나츠히코 씨의 구(旧) 미미부쿠로.
미미부쿠로라는 것은 에도시대에 있는 괴담책이라는 듯 합니다. 그리고 최근에 일본엔 신(新) 미미부쿠로라는 책이 나오고 있습니다.(영상화로도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정확히는 찾아 봐야 겠군요) 그에 반해서 낸 것이 구 미미부쿠로라고 하는데. 아쉽게도 제가 에도시대의 미미부쿠로도 근래 나온 신 미미부쿠로도 보지 못해서 뭐라 할 수가 없네요.
(확실히 알고 보면 재미가 배가 될 것 같은데)
소문에 의하면 신미미부쿠로의 반대, 라고 하니까 어쩌면 신미미부쿠로는 현대의 괴담을 옛날풍으로 쓴 걸지도 모릅니다.
이, 교고쿠씨의 구미미부쿠로가 에도시대 이야기를 모던하게 그린 이야기거든요.
분명 시대는 에도시대. 다이묘나 사무라이 등이 등장하는 걸 보면요. 하지만 문장도 표현도 너무나 현대적입니다. 어떻게 이 소재를 이렇게 현대풍으로 위화감 없이 쓸 수 있는 걸까, 하고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내용 중엔 언젠가 들어 본 것도 있었지만(아, 망량의 상자 표지 안 쪽에 소개 된 아끼던 하인이 알고보니 망량이었더라 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노 후유미 씨(주상)의 귀담초지.
초지(草紙:소시/조시)라는 것은 일본의 전통적인 문학장르 중에 하나입니다. 대충 이야기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듯?(..;;)
이 것도 역시 소제목이 있고 괴담소개인 건 마찬가지이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구미미부쿠로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일단 현대풍이란 건 같지만, 이 이야기는 정말 현대 이야기고 말이죠. 이 쪽은 진짜 현대판 도시전설이란 느낌. 중요한 부분은 아니지만 구미미부쿠로의 이야기들의 주인공이 중년이 많다고 하면, 이 쪽은 학생이 많습니다.
문득 '마성의 아이'의 각 장의 뒤에 있는 '키를 찾는 여자에 대한 괴담'이 생각날 듯한 분위기예요.
또, 구미미부쿠로는 글쓴이가 직접 인터뷰를 한 듯한 느낌이라면, 이 쪽은 A씨가 이런 일을 겪었다고 하더라, 라는 건너건너 들은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뭐랄까. 내용만으로는 정말 3류 괴담모음집과 다를 게 없는데, 묘하게 주상의 향기(웃음)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고로 다음 호도 살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어차피 1년에 두 번 나오니까 다음호가 나오기 전까지 느긋하게 있으면 되겠죠.
그 전에 주상의 다른 신간이 나와 준다면(십이국기라든지) 더 기쁠 텐데 말입니다. 팬들이 다들 기다리는 것에 달관한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은 다행인지, 안타까운 일인지.....-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