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귀, 하악하악 상태입니다.(웃음) 모방범도 치웠겠다, 토요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소설 안의 소설, 세이신의 소설은 꽤 쓸모없는 잡문으로 취급되지만, 기본적으로 [시귀]라는 개념의 설명문이라고 해두면 되지 않을까요. 만약 이런 소설이 진짜 있다면 정말 왜 썼나 싶긴 하겠지만.
살렘스 롯에서의 흡혈귀들은 절대적인 악, 추악하고 욕망만이 넘치는 악마인데 비해, 시귀는 분명 그저 묘에서 깨어난 존재일 뿐입니다. 물론 그걸 계기로 욕망이 싹 트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만.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추악한 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을 생각하면, 확실히 시귀는 그저 또 다른 종류의 인류일지도 모릅니다.
그건 뭐 그렇다치고.
아아, 토시오. 토시오. 토시오 T_T
어째선지 그저 막연히 쇼류랑 비슷한 캐릭터지만 불운한 남자, 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 읽으니 진짜 너무 쇼류다;; 환자들에게 살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맛난 거나 많이 먹어두라고 말하는 불량의사. 쇼류나 나오시에 비하면 이 사람은 꽤 악당(확신범)이긴 하지만, 방탕아+나쁜 남자라니 아 정말 귀엽다(....)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담배 문 채 식탁 의자에 털썩 앉는 장면마저 왜 멋진 걸까. 엉엉엉T_T
덕분에 토시오 등장 부분엔 책이 너덜너덜.(책 읽다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으면 접어 놓거나 빨간 팬으로 그어 놓습니다)
그래서 실은 지금 하고 싶은 이야기는, 쇼류 베이스의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캐릭터 등장 순으로 따지면 사실 스님 베이스라고 해야하나..=.=)
방탕아 = 쇼류
방탕아 + 착하지도 않지만 나쁘지도 않음 = 나오타카
방탕아 + 착한데 우유부단 = 나오시
방탕아 + 착한데다 좋은 남자 = 스님
방탕아 + 나쁜 남자 = 토시오
전부 좋아합니다. 결국 방탕아가 좋은 거냐, 나는... 이중에 누가 가장 좋냐면, 역시 나오타카이려나? 나오타카는 일단 비극이잖아요. 그 남자의 처절함이 아주 좋습니다. 이 남자는 정말 착한 것도 나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저 짊어져야 할 것이 너무 많았고, 그걸 버릴 수도 없는 남자였죠.
나오시는 해 놓은 삽질이 너무 많아서, 좋아는 하지만 한심하기도..=.=
스님. 스님은, 스님은 말이죠. 너무 좋은 남자예요. 이 사람이랑은 정말 결혼하고 싶다. 결혼하면 100% 행복하게 해 줄 남자. 너무 조건이 좋아서 무서운 남자;; 저는 나르보다 오히려 이 사람 쪽이 절대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남자라고 생각해요. 나르는 이미 인간의 범주에서 벗어났......
토시오는 기회주의자죠. 다른 사람들은 짊어진 짐이 있고, 거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만, 토시오는 꽤 자유분방합니다. 적당히 자신이 짊어진 짐으로 타인을 이용합니다. 여자에 대해서도 실은 꽤 쿨하죠. 진짜 인간 불신은 세이신보단 토시오 쪽인가? 혹은 진정한 열등감 덩어리? 명석하지만 어딘가에서 어긋나버린 남자.(나는 이 남자가 정진정명 호모라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임=.=)
스님은 좀 이 방탕아(쇼류;)에는 안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뭐, 그 호쾌함이 같은 부류라고 해두죠. 개인적으로 쇼류 그 자체에 대해선 그럭저럭 좋아하는 정도. 기본적으로 십이국기에서 제 이치방은 애초에 로쿠타였던지라;;(왜 로쿠타였는지 이제와선 기억은 안 남;;) 제 안에선 쇼류와 나오타카가 별개의 인물. 그렇지만 쇼류가 자신을 '코마츠 나오타카'라고 말할 때는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아, 이 사람들 생각하는 것 만으로, 혼자서 이렇게 떠드는 것 만으로, 가슴이 훈훈해진다.
시귀를 보고 있으면 동의 해신이 다시 읽고 싶어지고, 동의 해신을 보면 항상 시귀가 다시 읽고 싶어지니 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싱숭생숭.
번외(?) : 결혼하면 고생할 게 뻔한 순으로 따지면 토시오>나오시>나오타카>쇼류>스님 일 듯. 쇼류는 의외로 굉장히 잘 해 줄 것 같습니다. 방탕하지만 마음은 따뜻한 남자니까요. 고생할 거 뻔해도 좋으니까 토시오 한 마리 기르고 싶은 밤.(앞으로 한 달간 읽을 예정이므로, 한 달간은 계속 이 상태 지속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꽤 비뚤어진 방법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나가는걸 보면 확실히 인간불신은 세이신보단 도시오쪽인거 같아요. 세이신은 그래도 그래도 착하다구요..(응?!) 말해놓고도 뭔말을 한건지 알아서 자폭중입니다..;
다시 읽으니 도시오가 세이신을 생각하는 것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나중에 배신했다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모습이라던가.. 만약 시귀의 성에 들어간 이후에 둘이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면서 망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습니다..(쿨럭)
세이신은 답답하긴해도 그렇게 비뚤어진 인간이란 생각은 안 듭니다. 그저 좀 네가티브한 것 뿐이죠(씁쓸) 그에 반해 토시오는 근성이 썩었..(웃음)
사건은 일단락 되었지만, 그 후에 토시오는 어찌 되었을지. 만약 그 후에 토시오와 세이신이 만나는 이야기도 흥미진진할 것 같아서, 저도 혼자 망상의 나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