暴れん坊本屋さん : 쿠제 반코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08/07/14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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暴れん坊本屋さん 1 : 久世番子 (新書館 / 2005年10月)

아는 사람은 아는, 실제로 서점알바를 겸하고 있는 만화가 쿠제 반코의 서점분투기.
안 보이길래 일본에서 처분했는 줄 알았던 책을, 박스 정리하다 발굴한 기념으로 재독. 발매 당시는 그저 웃긴 만화였건만 이걸 보고 웃을 수 없어진 현실에 잠깐 좌절. 오히려 매우 심난했습니다.


이하 마음을 울린 몇 가지 부분.


"확실히 말해서 서점 직원은 손님이 말하는 책제목을 믿지 않습니다. 60%는 틀리니까 말이지."

…… 40% 맞는 게 어디야.
그 뒤에 제목, 출판사, 저자 모르고 그저 몇 주 전 신문 광고에 나온 책, TV에 나온 책 찾는 사람 얘기가 나옵니다만. 솔직히 그런 손님 너무 많아서(하루에도 십수명...) 이젠 무섭지도 않습니다. 최근 가장 곤욕은 "오늘 아침마당에 나온 박사님이 사회자에게 준 그 책"을 찾는 사람(복수형). 불나게 인터넷 검색해서 어떤 책인지 알아냈습니다만....-_- .. .... 서평이나, 책관련 TV프로는 챙겨보려고는 합니다만, 솔직히 어디서 뭐가 터질지는 예상할 수 없는 게 세상 일.

"잘 팔리는 책과 팔고 싶은 책은 별개. 매장 담당의 딜레마입니다."

그저 눈물. 서점 직원 대부분이 책이 좋아서 이 일을 한다고 말하지만, 취미만으로 먹고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죠, 뭐.

POP에 얽힌 전설의 이야기

POP는 가끔 서점 평대에 진열 된 책들 위에 꽂혀있는 책에 대한 소개 등이 적혀있는 작은 판촉카드. 일본의 POP전설은 한국 업계에서도 알려진 이야기. 한국의 POP는 상당히 평이한 느낌이에요. 일본의 그 손으로 쓴 아기자기한 것들이 꽤나 좋았는데. ... ..... 라지만, 내가 지금 일하는 서점에서 손으로 쓴 POP 따위 거는 즉시 사장님께 사유서 제출감-_-(그리고 나는 그런 거 쓰는 재주도 없으므로, 어느 정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음;;)

뺐다 넣었다 뺐다 넣었다
"앙... 그렇게까진 안 들어가...."
뺐다 넣었다 매일매일 이 일의 반복입니다
여하튼간 책의 양이 장난이 아니라 매장이 항상 부족한 상태. 하지만 어떻게든 들어가지요. 야오이랑 마찬가지로♡

풉. 언제나 책 꽂을 자리가 없어서, 진열할 자리가 없어서 좌절과 좌절의 나날이지만 저도 반코 씨를 본받아 열심히 꽂고 빼겠습니다.


가장 나를 울린 말. [서점 직원의 작은 행복]편의 마지막 장.

아무도 없는 서점에서 책을 읽을 때

반코 씨는 일찍 출근할 때를 이야기했지만, 저는 마감할 때도 비슷한 기분입니다. 손님이 다 빠져나간 서가에 이상은 없는지 마지막 점검하며 돌아다닐 때, 이따금 자신의 발걸음에 도취됩니다. 확실히 서점에 일하면서 책이 가득한 곳에 가면 느꼈던 행복감은 더 이상 느끼기 힘들어진 부분도 있지만(너무 일상이 되어서) 정말 가끔씩 '아, 내가 책 옆에 서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마음 한 구석이 찡해지도록 좋습니다.


한국이든 일본이든, 서점(을 포함한 출판계 전반이;)은 봉급은 낮고, 일은 많은 직종이긴 하지만. 결국 다들 좋아서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단 생각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여전히 신입티 못 벗은 상태지만.
아주 은밀하고 소박하게, 언젠가 일본 서점에서도 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반코 씨 이야기를 보면 여기도 정말 만만치 않네요. ...랄까, 진짜 자신 없다.

그러고보니 일본 서점이라고 하면, 서가와 평대가 같이 붙어있는 게 일반적이란 느낌. 한국에도 예전엔 큰 서점에도 있었고, 지금도 작은 서점에선 그런 식의 서가가 사용되고 있지요. 그게 저에겐 꽤 로망이긴 한데, 그걸 관리하는 입장에선 장난이 아닐 것 같습니다. 일단 서가와 서가 사이 공간이 좁아지고, 평대 위치도 낮아서 책 진열하려면 허리 굽혀야 하고, 손님들이 서가에서 뺀 책들을 어지러트려 놓을 게 너무나 명백해서. 우에엑. 역시 로망은 그저 로망일 때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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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21:02 2008/07/14 21:02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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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왠지 첫번째 경우는 책방에서도 종종 있답니다..
    대표적인 예로 와인열풍으로 유명해진 모 만화이름을 신의 한방울.. 이라던가.. 이런 손님 정말 많아요..;;
    책방에도 책 이름을 제대로 알고 오시는 분이 별로 없더군요..;;
    책이 너무 많아서 꽂을 자리가 없는것도 난감한 문제.. 헉.. 왜 저는 동감하는걸까요.. (먼산)
    • 유우의 답변, Posted @2008/07/15 03:37 수정/삭제
      신의 한방울...;; 나름 귀엽네요. 이따금 제목을 모른 채로 와서 찾아주면, 그 제목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이 있어서 난감합니다.
      저도 예전에 대여점 알바도 좀 했는데, 이상하게 그 때의 기억은 가물가물합니다.(열심히 일을 안 했나...;;;)
  2. elyu님의 코멘트, Posted @2008/07/16 03:34 댓글쓰기 수정/삭제
    나도 책 옆에 서있는 건 좋은데...으으음.모르겠다.
    진로고민 어게인이야 ㅠㅠ
    • 유우의 답변, Posted @2008/07/17 04:06 수정/삭제
      그대는 왜 그러시는가~
      진로고민의 끝은 없는 것 같아T_T 나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 근데 어째 다시 이 업계로 돌아올 것 같아. 92% 확률로 옆 서점에 재취직한 내 모습이 보인다(...어어억)

      잘 고민하고, 잘 생각하고, 행동에 옮길 땐 저돌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