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에게 급성 연애물 알러지를 환기시켜 준 작품 두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순정투쟁> 후지타 타카미, 학센샤, 1991년 8월 (사진 왼쪽)
웹에서 표지 이미지를 구할 수 없어서 기어코 수전증을 가진 누구에게 카메라를 꺼내게 한 후지타 타카미의 데뷔작. 제목부터 도전적인 단편집입니다. 이미 그녀의 연애관이 제 알러지 대상이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도저도 애정의 콩깍지에 되도 않는 관용의 마음이 무럭무럭.
하지만 단언하겠습니다. 후지타 타카미는 단편보단 장편이 빛나는 작가입니다. 단편은 더 할 나위없이 좋은데 장편으로 가면 분열을 일으키는 작가는 다수 있지만1, 그 반대는 매우 드물지요. 정말 애정이 생길 수 밖에 없구나.(..뭔소리-_-)
당시는 데뷔연령이 낮은 편이라(지금도?) 데뷔작 발표시기 아직 고등학생이었다고. 책이 나온 시점도 대학 새내기.(그렇다는 건 EXIT도 고등학생 작품이었단 거군요. 갑자기 밉다) 여러의미로 무서운 책을 사고 말았습니다.
수록작은 <순정투쟁><빈사의 미스 이노센트><공중회로><눈빛으로 죽여라><천사들><하나님께 HELP!> 내용은 고등학생 연애담.
데뷔작이란 걸 감안하면 완성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지만, '히이익'한 전개가 때때로.(그리고 알러지 두드러기가)
표지에 작게 적힌 "행복해지자"라는 말이 전체적으로 통하는 그런 단편집.
<학교 호텔> 모리에 사토시, 학센샤, 2008년 3월 (사진 오른쪽)
모리에 사토시 단행본이 드디어! 데뷔 7년 만에, 거의 포기하고 있던 시점에서 나온 첫 단행본. 코끝이 찡하네요. 큰 출판사들이 다 그렇겠지만, 조용히 묻히는 좋은 작가들을 보면 대신 울고 싶어집니다. 학센샤 이 놈!!
그런 모리에 사토시 책이지만.
....... 아, 뭐랄까 빅맥을 먹는 이 기분은.2
일상 생활에서 진짜 자신을 숨기고, 우등생/성인군자로 지내는 주인공 아마노. 믿음직한 성인군자가 어느 새 주변 사람들에게 뭘 부탁해도 좋은 사람처럼 각인되는 것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한 그녀에게 학교호텔 초대장이 도착하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밤의 학교라는 은밀함, 선남선녀 캐릭터들.
근데 이게 좀 클리셰합니다. 캐릭터 각자는 개성이 있지만 같이 있으면 서로의 색이 죽는 느낌도 들고요.
제가 반했던 모리에 사토시의 단백함이 어딘가 힘을 못 내는 작품입니다. 전 솔직히 뒤에 실린 [돌아 봐 츠카다]의 바보 같은 내용이 더 마음에 드네요.
그렇다고 해도. 이 [학교 호텔]이 무사히 뒷편 게재 중이니 다음엔 ②라는 숫자를 달고 나올 수 잇을 듯. 이걸 계기로 다른 단편들도 좀 내주시요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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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사실 두 권다 읽은 건 한 달반~두 달 가량 전. 위의 메모를 적은 건 6월 25일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지금에서야 올립니다. 솔직히 내용이 둘 다..기억이.. 어음...-_- 학교호텔은 요즘 열심 연재 중이더군요. 취향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열심히 계속 해 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