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 투성이라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난 알고 있어
완결 기념 전권 재독했습니다. 생각해보니 타카오 시게루 장편을 제대로 본 건 처음이 아닐지. 골든 데이즈 이전의 타카오 시게루는 저에겐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작가였습니다. 취향은 취향이지만, 동시에 제가 꺼려하는 몇 가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서.
골든 데이즈를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건 단지 주인공이 15세 이상이었기 때문인가?(먼산)
타임슬립물은 결말이 한정되어 있고, 타임스립한 시대가 시대인지라 또 뻔한 비극 소재를 우려먹는 게 아닐지 걱정이 되었지만 결과물에 대해 전 만족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종전(終戰)이란 단어 선택에 욱한 것만 제하고는.
좋았던 부분이란 게, 맨 처음에 우려했던 '뻔한 불행'이었단 사실이 좀 아이러니하지만.
좋았습니다. 예외없이 그들도 전란에 휘말리는 점이. 착한 사람이 꼭 행복해지는 건 아니란 사실이. 그리고 그 불행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들이란 사실이. 아이코의 이야기에선 정말 눈물이 핑 돌아서, 자기 캐릭터에 이렇게까지 매몰차도 되는 건지 작가를 원망하고 싶은 심정이었지만요.(투덜투덜)
분명 모두가 함께이던 그 시절은 눈부시게 행복해 보이지만, 그 후의 그들의 한 걸음 한 걸음 저는 전부 찬란한 날들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앞으로, 미츠야가 걸어갈 걸음도. 이거야말로 청춘이네요.
조금은 쓸쓸하지만, 쓸쓸함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지는 엔딩이 타카오 시게루다워서 좋았습니다.
>사족 : 다 읽고나니 갑자기 [황금을 안고 튀어라]가 다시 읽고 싶어집니다?! 청춘이라서?


여하튼, 골든 데이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습니다. 우정, 청춘, 아름다워요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