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페덱스 아저씨에게 감사.
요무요무가 왔습니다. 대략 50p. 다른 잡지에 비하면 글씨나 자간도 넓직한 편이라 내용이 많진 않습니다.
타이틀 <히쇼의 새>에서 히쇼의 뜻에 대한 해석이 몇가지 있었으나, 결국 그게 단어가 아니라 사람 이름이었더라는 조금 허무한 결론에.
읽는 중입니다.
쓴 사람은 오노주상이 맞는 듯.(웃음)
쌀쌀한 문체입니다. 이 문체를 어디선가 봤다 했더니, 그 사람의 문체였습니다.
괴담전문지 <유>에 도시전설을 무미건조하게 서술하는 그 사람. 그건 소설이라기보단 자료정리 같은 느낌의 글들이라 누가 썼는지 알게 뭔가 싶은 마음으로 읽어왔는데, 나는 <히쇼의 새>를 읽고서야 그게 오노 후유미의 문장이었단 사실을 알았습니다.
쌀쌀하고, 한층 무미건조하며, 읽기는 수월해졌습니다. 그래도 십이국기였습니다.
경국 외전이라기에 그 후의 경국을 기대했는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서 요코즉위 직전이군요. 요코 님은 마지막에 잠깐 등장하시는 모양.


비능력자인 저는 그저 가슴을 부여잡고 웁니다. 책으로 나와서 번역이 되어서
다시 책으로 나올 날은 어디일까요ㅜㅜ
이번 이야긴 그 자매랑은 좀 관계가 없습니다, 내심 과거 얘기가 나오기에 기대했는데 그보다 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군요. 마음 좋은 어떤 분이 그 전에 번역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십이국기는 꽤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요 일이년 신간 소식도 없고 잊고 어찌어찌 살다가 요 근래 또 열화와 같은 재독의 붐이..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08년에 단편 하나가 나온 것도 최근에 알았네요. 블로그 이웃분 중 한분께서 번역해 주셔서 고맙게도 대충의 줄거리는 알 수 있었지만 어려운 한자가 많아서..한글로 읽어도 반쯤은 이해를 못한 기분이었어요..(...)
고로 아직 비서의 새의 내용에 대해서는 20%정도밖에 이해..랄까 하지 못했지만..한 가지는 이상할 정도로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물론 왕과 기린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는 앞선 11권까지의 이야기에서 두고두고 반복해서 나왔지만. (그러나 언제 생각해도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관계설정) 그리고 단편 전체를 두고볼 때에는 주인공인 하관의 입장에서는 간단한 상황 설명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케이키는 여왕이 붕어한 뒤에 봉산으로 돌아가서 두문불출했다는 이야기였죠.
원문에는 "予王崩御後、蓬山にひきこもり" 라고 간단하고도 별 온기없는 담담한 한 마디로 서술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케이키가 히키코모리라니. 순간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무아지경에 가까운 감정에 텅풍 빠져버렸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이것 때문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비서의 새 내용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웃음) 물론 그리 오랜 기간이었던 것 같지는 않지만 그 케이키가. 기린답게 좀 무능하고 귀여..운 면은 확실히 존재합니다만 오히려 그래서 더.
반드시 왕을 잃은 기린이 봉산에 돌아가있는 건 아닌 것 같은데 거기 말고는 역시 괴로워서 그랬을지. 혼자서 콕 들어박혀서 무슨 생각을 하고 뭘 했을지 그만 소름까지 돋아 버렸어요. 그 시간만은 아직 케이키 그자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거니까. 사실 요코를 모시는 지금에 와서는 아무도 관심가질 만한 일이 아닌지도 모릅니다만..자매왕 드라마 시디에서도 간단하게 설명된 부분이었기 때문에 더 인상깊었는지도 모릅니다. 그 내용도 저에겐 상당히 잊을 수 없는 반향을 불러일으켰지만..
..역시 번역해 주신 이웃분께는 고두라도 하고싶은 심정이지만, 역시나 한자 문맹에게는 (덤으로 아직 끝나지 않은 다른 여러가지 이야기들도 추가된) 번역된 신간이 절실해요.ㅜㅜ 최근 오노주상의 영문 인터뷰를 보니 십이국기의 이야기를 더 쓸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한 마디로 그렇다고 대답하셨던데 기다릴 뿐입니다. 이건 뭐 신왕 서길 기다리는 백성 수준이 되어서..역시 기다립니다. 어서 대국 이야기의 결말도 좀 수상쩍은 류국 이야기의 복선도 왕이 관리 출신이고, 슌키라는 말밖에 안 나온 순국 이야기도 읽고 싶습니다.
사실 제일 두려운 건 십이국기 완결(?)이지만. 어딘가 아직은 제일 두려워요.(웃음) 끝나면 안돼.
아무것도 없는 블로그에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p.s-마성의 아이는 구판도 가지고 있었는데 복간이 되어서 정말 기뻤어요. 그런데 바로 알라딘에 주문 넣었더니 26일에 배송된다고 공지해 놓고 월요일에 접속하니까 당일배송이 가능하대서..아 이런 먼저 주문해 놓고 선풍기(!?!<-웬지 중요한듯) 못받는거 아닐까 이런 쓸데없는 생각중입니다.
주상 어쩜 이렇게 아무 소식 없이 지내시는지, 참 야속하지요. 단편 하나 냈다고 팬들이 그렇게 날뛰는 거 다 보셨을 텐데. 뭔가 대작을 쓰고 있어서 소식이 없는 거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시귀>가 나올 때도 3년 정도 아무것도 안 내고 지내셨죠.
<히쇼의 새>는 정신없이 한번 읽고 말아서, 사실은 저도 내용이 가물가물합니다. 요코 님이 간지났다는 것 정도밖에;;;(쿨럭) 레아 님 말씀을 듣고 나니, 코끝이 찡합니다. 케이키, 케이키, 케이키.
저는 케이키가 좋으면서도 케이키에게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실은 <자매왕>에서도 여왕의 동생이 너무나 좋아서(이런 악녀가 제 모에 포인트;;) 케이키에게 미처 시선이 가지 않았거든요. 개인적으로 소설로도 나왔으면 하는 이야기인데. 소설로 나오면 제 안의 <십이국기> No.1이 될 거예요.(웃음)
<바람의 바다~>에 케이키가 그런 말을 했었죠.
"설령 그 인물을 미워하더라도 기린은 거기에 저항할 수 없습니다."
그건 예가 아니라 어쩌면 케이키 자신의 말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왕 때문에 아무리 괴로워도, 자신이 망가져도, 그래도 왕이 있어 기쁘고 왕이 있어 살아가는 존재가 기린이라고. 이런 귀여운 기린 같으니T_T(무능함이 매력 포인트)
저는 순국은 이미 망상으로 채웠기 때문에(웃음), 류국 이야기가 궁금해요! 뭔가 애증이 있을듯하다고 제 애증레이더가 감지했습니다+_+
덧)알라딘 요즘 배송 날짜가 좀 이상하더군요; 선풍기는 무사히 가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