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치바라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너와 나오키는 안 어울린다고. 어울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제 어찌할 도리가 없다. 떨어지고 싶지도, 놓치고 싶지도 않고, 놓아 줄 마음도 없다.
아츠시는 난폭하게 얼굴을 문질렀다. 울며 자신의 감상에 젖어있을 여유는 없다. 강해지고 싶다. 나오키에게 호통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지고 싶다. 신경질적이고, 약하고, 일그러진 마음 그 자체를 사랑하고 나아가려면, 스스로 변해야 한다.
눈가에 손이 닿아, 놀랐다. 나오키가 눈을 떴다.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나를 보고 있다.
"당신 우는 거야?"
당황하며 고개를 옆으로 저었지만, 젖은 손가락은 숨길 수 없었다.
"아파?"
고개를 저었다.
"그럼 왜 우는 거야."
그런 말을 듣자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다. 작게 흐느꼈다.
"뭐가, 슬퍼?"
네가 슬프다곤 말할 수 없다. 아츠시는 당황하는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서러운 눈물을 나오키에게 떠맡겼다.
-코노하라 나리세 <HOME> 중에서.
<HOME>은 초반에 괴롭지만, 결말은 낭떠러지입니다.
하지만 초반의 그 어느 날 사막에 내버려진 것 같은 그런 느낌보단, 벼랑 끝에 내몰려서 살려고 서로 부둥켜안은 아슬아슬한 두 사람이 훨씬 좋습니다. 방황하고 멀리 멀리 돌아온 두 사람이 겨우 몸과 마음으로 서로 확인하고, 안심한 그 밤에. 이런 쓸쓸한 독백을 하는 아츠시의 마음과, 항상 어디로 가 버릴지 알 수 없는 나오키의 저돌적인 애정의 형태가 나는 좋습니다.
그저 두 사람 다 서로 다른 방향을 보며, 누군가를 서툴지만 열심히 좋아했을 뿐인데 그 결과가 이런 낭떠러지라는 게 코노하라 나리세다워서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