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나날 / 반딧불 숲으로 : 미도리카와 유키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06/01/16 06:59

거희 한 달 전 쯤에 읽은 단편집 두 권.
읽고나서 한 동안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이 강렬해서 감상이 쓰고 싶어도 쓸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이상한 건, 진홍색 의자 때도 그랬듯이 미도리카와 님의 만화는
그렇게 데일 듯이 강렬한데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남지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은 멍-하니 어쩐지 '무슨 내용이었지'하고 생각해 내려고 해도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아요.(진홍색 의자도요;) 이래서야 다시 읽으면 처음 읽었을 때와 똑같은 사태가 벌어지겠구나 싶어서 무서워 집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권을 읽고 죽도록 울었습니다.
뜨거운 나날을 읽고, 그 후 반딧불 숲으로를 읽었습니다.
반딧불~을 읽고 나서. 책을 덮은 후에도 한 시간 가량 엉엉 울었습니다.
반쯤은 내용에 취해서, 반쯤은 자신의 인생이 억울해져서.(웃음)
저는 우는 걸 하루의 일과 중 하나로 생각하는데다 겨울은 다른 때보다 센치한 상태라 더 잘 울지만, 자신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운 건 오랜만이었네요.

나를 그렇게 결정적으로 울린 것은 가장 마음에 든 이야기이기도 한 '반딧불 숲으로(蛍火の社へ)'


"있잖아 긴.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나를 만지지 말아 줘."

인간에게 닿으면 사라지고 마는 소년과, 어린 여자 아이.

"이리 와 호타루. 드디어 너를 만질 수 있어"

너무나 기쁘게 두 팔을 벌리는 소년인 채인 그와, 그에게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달려드는 소녀가 된 여자아이가
정말로 행복해 보여서. 세상에 더 할 나위 없는 행복을 얻은 연인 같아서.
분통 터지게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자신을 위해 나도 울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책이었는지, 잊어 버렸으니 못 쓰겠고.(그렇다고 언제는 썼던 것도 아니지만)
연애물입니다. ..아마.
읽고 나면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행복해지려고 발버둥 쳐 보고 싶어지는 그런 이야기.

그래서 단편들에 나오는 녀석들은, 어떻게 행복해 졌으려나. 자신을 위해 울고 났더니, 슬슬 걱정이 되는군요.



>그러고 보니 근친물도 하나 있었습니다. 꽤 마음에 드는 녀석. 너무나 행복한 두 사람. 영원히 함께는 있을 수 없는 두 사람. 그 한 없이 불안정한 모습이, 되려 행복해 보여서 마음이 아파요. 이 분이 그리는 연애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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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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