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신간 무더기 감상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06/08/28 15:59

무더기라 죄송합니다.
그림 출처는 학센샤, 신쇼칸 홈페이지.

わんの実  : 오카자키 요히토

너무 귀여운 표지에 우당탕. 여기저기 띄엄띄엄 단편으로 실렸던 완노미 시리즈가 한 권으로 묶여서 드디어 단행본이 나왔습니다. 완전히 신인..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데뷔 11년차 작가. 하지만 이 책이 첫 단행본으로 보입니다.
장편 연재는 한 적이 없고, 단편을 하나또유메 쪽에서 간간히 실었던 모양인데. 큰 출판사의 문제 중 하나로, 무명의 작가의 단편은 단행본화에 한 없이 짜다는 것에 있겠습니다.(그 점에선 단편도 착착 내 주는 신쇼칸은 좋지요)

주인공은 '이누노미'라고 하는 멍멍이. 의인화 되어 있지만 개입니다. 그리고 이누노미의 임시주인, 개알레르기의 미료군. 두 사람의 좌충우돌, 하지만 한 없이 따뜻한 홈드라마라고 할까, 휴먼드라마라고 할까. 멍멍이이야기니까 휴먼이 아닌가..

내용면에서 다소 정리가 덜 된 듯한 느낌이 있지만,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서툴지만 조금씩 다가서는 멍멍이와 사람과 애정과 에로..는 없는, 눈물샘 자극하는 귀여운 이야기입니다. 



夏目友人帳 2 : 미도리카와 유키

여전히 울리는 군요. 단편 '蛍火の社に'에서도 그랬지만 미도리카와 유키가 그리는 요괴들은 어딘가 친근하고 그리운 느낌이 듭니다. 굉장히, 사람의 냄새가 그리워지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입니다.
1권에선 요괴가 중심이란 느낌이 강했는데, 2권에선 주인공 나츠메의 인간 관계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인간이 인간을 이해하는 것, 어쩌면 요괴가 보이는 비현실보다 훨씬 더 비현실적이 일인지도 모릅니다.






ゴールデン・デイズ 3 : 타카오 시게루

나왔다, 형아!!(웃음)
새로 등장한, 이라고 해야 할지 간만에 등장한 케이가 왜이리 반가운 걸까요. 질투에 불타오르는 진. 유리컵을 씹어먹는 장면은..진 답다고 해야 할까. 불꽃 튀기는 애증전선에 짜릿짜릿.

그런데...설마설마 했는데 진짜 관동대지진을 끌어 들일줄이야.(한숨)

3권이 되어서야 드디어 진짜 서막이 열렸다, 란 느낌입니다. 불온한 기운이 퍼지고 있습니다.



密告 : 후지 타마키

사실은 7월 신작. 단편집입니다.
제목이 그럴싸해서 기대하고 펼쳤는데, 내용은 이외로 가볍고 코믹컬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모럴의 어느 부분인가가 끊겨있습니다.
후지 타마키의 작품은 사실 저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전부 용인할 정도로 한 눈에 반해버린 후 간간히 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림은 여전히 반짝반짝하지만, 예전에 있던 귀여운면보다는 요즘엔 어른스런 느낌의 선으로 바뀐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이 어른스러움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스토리는 여전히 무구합니다. 무구한 덕에 정조관념이 희박하다는(랄까, 자유연애 프리섹스를 온 몸으로 내풍기는) 게 제가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지만. 그게 어울리는 작가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
'물을 기르러 언덕에 올랐다'의 오토가이의 헤어스타일이 굉장히 마음에 듭니다. 내용면에선 '요람'이 가장 마음에 들었을까나. 표제작인 '밀고'는 좀 애매합니다. 정말 제목의 무거워서 내용이 붕 떠 있는 느낌. 단순히 형제 둘 다 손 댄 남자를 이해할 수 없는 것 뿐인지도요.



なんでも屋ナンデモアリ りたーんず(1) : 스가노 아키라&아소우 카이

이전에 나온 만화책이 있고, 소설도 있고, 드라마CD도 있다고 알고는 있지만 어느 것도 보지도 듣지도 않은 터라 내용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요는 한 없이 무능(;)하고 돈복 없는 해결사물인 모양. 간략하게나마 인물소개가 내용 안에 있기는 했지만 그걸로는 처음 본 사람에겐 부족했습니다.
거기에 의뢰하러 온 소년이 처음부터 말발을 세워서 내용은 두다다다다다 하고 전개 되는 듯 안 되는 듯.

아소우 카이의 멀거멀거한 그림은 꽤 좋아합니다. 그런 고로 아마 2편도 사게 될 듯. 2편에는 좀 적응이 되어 있지 않을까요. 1편도 중반 이후론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습니다. 아직 내용에 대해선 보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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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8 15:59 2006/08/28 15:59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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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첫번째 쓰신 완노미 시리즈인가요? 표지가 무척무척 마음에 듭니다!
    평소엔 개보다 고양이라고 주구장창 소리치고 있지만 역시 귀여움 앞에서는 개고 고양이고;ㅁ;
    에로..는 없어도 꼭 챙겨보고 싶은 작품인걸요?
    뭣보다... 소개해주신(소개?) 책들이 표지가 전부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아" 라고 유혹하고 있습니다orz
    • 시리즈지만 2권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 보이는 만화입니다ㅡㅜ 전 가족들의 영향으로 기본적으론 고양이보다 개지만 사실 털만 있으면 뭐든지 좋습니다ㆀ
      보장하고 5작품 전부 그림은 예뻐요!(내용은?;)
  2. maya님의 코멘트, Posted @2006/08/28 22:35 댓글쓰기 수정/삭제
    저도 첫 번째 책 표지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소개글을 보니까 어쩐지 당근 있어요[언제적 제목인지;]의 토끼와 주인님 생각도 나고.. 나츠메 친구수첩[;]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설화물 요괴물에 한없이 약한 취향이라 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합니다~ 요괴와 인간이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배경의 작품들은, 요괴라는 이종이 끼어듦으로 인해 인간을 조금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인지 적든 많든 건조한 공기를 느낍니다. 그게 좋아요;_; 체크해 놓았다가 찾아봐야겠네요+_+
    • 그립군요, 당근있어요. 역시 동물만화는 좋습니다.
      5작품 중 가장 추천하는 게 나츠메친구수첩(;;;)이에요!! 저도 설화물 요괴물 굉장히 좋아합니다. 어딘가 인간적인 냄새가 풍기는 어쩐지 주변에 정말 있을 것 같은 친근한 요괴들이 좋습니다.(아니, 진짜 있으면 좀 민폐일지도;;)
  3. 비밀방문자님의 코멘트, Posted @2006/08/29 14:52 댓글쓰기 수정/삭제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4. 후지 타마키가 신작을 냈군요. 좋아하는 작가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그렇게 모럴에서 많이 벗어나있는 작가라는 생각은 들지 않던데..(후지의 만화에서 리버스나 멀티 파트너쉽이나 바이같은 소재는 별로 본적이 없어서..) 소재가 딱히 래디컬하다기 보다는 극중에서 주변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주인공들의 일탈적인 행위를 끊임없이 의식하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습니다.(사실 대부분의 BL에서 주인공들의 관계가 비일상적이라는 것을 의식하는 주변인물들은 거의 없죠)
    • 모럴이라고 표현한 게 좀 틀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안의 동화기준선상에서 삐닥선을 타고 있습니다(웃음)
      특정의 상대를 위해서, 그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게 아니라 자기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사랑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정착하지 못하고 흘러다니기도 하고, 이외로 쉽게 끝나버리기도 합니다. 동화라기 보다는 한 여름 밤의 꿈이랄까요.

      차라리 모럴이고 뭐고 던져버리고 에로지향을 향해가는 이야기라면 무덤덤하게 보는데, 이런 미묘한 밸런스의 이야기는 어떻게 취하면 좋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5. 어마낫, 후지 타마키~! 전 아직 책이 안와서 기다리는 중인데 이렇게 염장을 지르시면...흑,그래도 유꾼님 리뷰는 반가워요. 한 여름밤의 꿈...동감입니다. 전 그래선지 모럴이란 단어 자체가 떠오르지 않아요. 에로쪽으로 흘러도,고양이가 자기 사타구니 핥는 걸 보는 기분이랄까,양수 속의 아기가 자기 고추 만지는 걸 초음파 사진으로 보는 기분이랄까...제 머리 속에서, 후지 타마키의 캐릭터들은 아예 "모럴같은 거 있을리 없고 있기를 기대할수도 없는 존재"가 돼있나봐요,요정,정령...그런 느낌으로요.
    • 후지 타마키에 대해선 표현하기가 참 미묘합니다. 반짝반짝하고 아기자기하고, 깨끗한지 혼탁한지 가늠하기가 어렵습니다. 요정 쪽 이야기(?)로 유명한 작가인데 그러고보니 전 그 쪽 만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피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오히려 그런 이야기 좋아하는 편인데) 왜인지; 오히려 제 안에 각인 된 게 '시가렛 리버티' 그 무질서한 관계나 공허하게 남겨진 담배 향 같은 씁쓸한 이야기가 제 안의 후지 타마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