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의 섬 : 오노 후유미 (日)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5/06/21 12:16

"하지만…… 그럼 전 누굴 죽이면 됩니까? 영원히 누구도 죽이면 안돼서야 낙이 없습니다."

페이지가 좀 남아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읽었습니다. 뜬금없이 손에 든 흑사의 섬. 산지는 꽤 되었지만 지금 읽을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만. 오노씨 문장이 그리운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어(단순히 욕구불만) 손에 들었는데. 사실 거의 확신하며 초반부분을 읽다 나가떨어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웬걸 재밌다..=_=!! 웬일로 초반부가 술술 넘어가는 게 아닙니까.(물론 내용의 진행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느긋느긋느긋하였습니다) 읽는 것이 슬슬 단련이 된 것이 아니라면 오노씨의 페이스에 드디어 익숙해진 것일까요. 어느 쪽이든 좋습니다.


흑사(黒祠)란?




흑사의 섬




맨 위에 써 놓은 대사는 그다지 이야기의 핵심에 있는 내용은 아닌데. 어쨌거나 이 책에서 가장 충격을 받은 대사였습니다. 저 말을 어찌나 단아하게 하시던지.. ...........
오노씨의 소설이니 방심하지 말자는 생각에 이 사람 저 사람 의심하다 보니 끝이 없고, 결국 그게 덫이었습니다. 내용은 나름대론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하나;

역시 인간은 모순덩어리란 사실을 해치(解豸)씨는 비웃고 있는 듯해서. 나름대로 이런 것도 성장물이 아니겠습니까. 결국 주인공도 자신도 모순덩어리에 자기합리화에 급급한 인간이란 사실을 깨달아 주었으니.(털썩)

그다지 경악할 만한 진실이나, 현란하게 피가 흩뿌리는 내용은 아닙니다.(연쇄살인이라고 해서 꽤 조마조마 기대해봤는데. 별로 안 죽는 군요;) 본격추리라고 하는데 아직까지 전 추리라는 장르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그 쪽은 뭐라 말할 수 없군요. 그래도 꽤 기분 나쁘고(?) 읽을 만 했어요+ㅅ+ 무엇보다 더위에도 지치지 않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을 들었다 자기 전에 바닥에 내려놓는 충실한 독서모드에 빠질 수 있었고. 대부분이 사람들의 증언에 의해 이어지는데 그 증언들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

그래도 역시 좀 더 해치씨의 정체를 깊게 알았으면 좋겠다든지 범인의 입장의 이야기도 알고 싶은 아쉬움도 남습니다. 어쨌든 오노씨 문장 러브러브입니다. 절대 사전에 나오지 않는 말을 써도 좋아요. 후훗(-_-;)

>>한 가지 놀란 건 시키부의 조수로 등장하는 토키군. 카츠라기가 처음 이토 테루(伊東 輝)라고 착각했던 이 토키(伊 東輝)군. 그대로 읽으면 '이동휘'입니다. ...축 한국인 등장!? 뭐, 실제는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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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1 12:16 2005/06/21 12:16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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