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에겐 태어나서 20년 간 아무 것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0년 간 감옥에서 보냈습니다.
감옥에서 나와 5년 간 한 남자를 찾기 위해 소비했습니다.
남자의 35년은 외로움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중 30년은, 남자는 외롭다는 게 무엇인지 조차 몰랐습니다. 그리고 5년 간은, 몰랐던 30년 분의 외로움까지 더해진 깊은 절망 같은 외로움 속에 살았을 남자를 생각해 봅니다. 남자가 원했던 것은 꽃이 가득 피는 정원이 있는 집과, 개와, 도노 타카후미라는 남자가 있는 삶이었습니다.
나는 생애의 절반 이상을 외로움 속에 살았던 그 남자, 키타가와 케이를 생각하면 그저 눈물이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원했던 것을 가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건 케이 자신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자신을 택한 타카후미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하지만 이내 어린애처럼 울음을 터트리는 케이가 귀여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상자 안'과 '우리 밖'은 키타가와 케이라는 남자의 작은 생애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두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케이는 사실 상당히 다릅니다. 유아기에서 멈춘 남자가 교도소 안에서 만난 '보통사람'인 타카후미와 접함으로서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두 권의 사이에서 케이는 훌쩍 커져 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어린애지만요.
28과 30에 만난 두 사람이 30대 중반이 되고, 40대가 되고, 50대가 되고.. 그 흐름이 참 좋았습니다. 그 사이 많은 일이 변해도, 두 사람이 두 사람이라는 증거는 변하지 않은 채 그 곳에, 케이가 꿈꾸던 정원이 있고, 개와 고양이가 있고, 두 사람이 있는 집에 존재한다는 그 존재감이 좋았습니다.
상자와 우리의 뒷부분엔 각각 새로 쓴 단편이 추가되어 있는데, 두 가지 이야기는 두 사람이 아닌 제3자의 시점으로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상자에 있는 '취약한 사기꾼'은 그다지 취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이 이야기가 상자 안과 우리 밖을 연결해주는 이야기라는 점에선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에 있는 '여름방학'은 천진난만한 케이가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겉치례 없이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 좋았습니다.
물론 살인을 저지르고 감옥에 들어간 게 평범한 거냐고 말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저 평범한 작은 회사의 회사원,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중년의 샐러리맨인 타카후미와
공사장에서 일하는 케이(사고 후 삽화가로 전직),
낡은 셋집에서 넉넉하지 않지만 단란하게 사는 두 사람과 두 마리.
이런 일상의 뭉클함이 나는 정말 좋습니다. 가공의 인물이지만 살아있는 느낌이 나서 좋습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케이가 좀 더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싶었다는 점입니다.
35년을 외로웠으니 50년은 행복하게 좋아하는 사람과 살았으면 싶었습니다.
진짜 바보 같은 꿈이지만 두 사람은 죽을 땐 손잡고 함께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남겨진 타카후미가 가엾지만,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먼저 가야 하는 케이가 외롭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분명 언젠가 두 사람이 다시 만나서 다시 행복하게 지낼 날이 올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물론 아오(개)와 시로(고양이)도 함께요.
많이 울었지만 조금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누군가의 감상처럼, 죽지 않고 살아서 케이가 타카후미의 아이가 되어서 다행입니다(웃음)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남는 작품입니다.
언제 감상 쓸 지 모르니까.. 라고 했던 건 다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후후후.
몇번을 책을 덮기를 반복한 끝에 다 읽고 나서, 1시간 반동안 자전거로 동네를 돌고 와서 쓰는 감상이지만요.(이제 지쳐서 슬퍼할 기력이 없음..;)
기다림은 교보의 미덕이지요(........) 학교서점에서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책은 10%DC로 1620엔가량. 단지 배송료가 700~900엔 정도 예상됩니다ㆀ(배보다 배꼽이 큰 해외우편...)
여러가지 의미로 라가와 마리모의 뉴욕뉴욕 같았습니다. BL을 뛰어 넘은 대하서사...까진 아니더라도, 한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는 게 감동적이었어요;_;
경고를 무시하고 읽어버렸다가 뽐뿌질당한 사람이 여기에 약 한 명(...) 으흐흑. 최근 코노하라씨 작품은 유쾌한 것들 위주로 읽으면서 낄낄대고 있었는데, 역시 심장에 나쁘긴 해도 이런 느낌의 이야기가 훨씬 좋아요.
(아~~ N픽에 상자안은 주문불가로 되어있던데orz 또 어디를 뚫어야orz)
원래 읽지 말라고 하면 읽고 싶어지는 법이죠.(노린거냐!?)
개그도 좋지만, 역시 어두운 게 좋아요(웃음) 코노하라 상 작품은 아무리 개그라도 달달달달하지만도 않은 점이 좋아요.(다른 작품보다야 달달하다고 해도;)
그런데 N픽은 어째서 주문불가란 말입니까!!? 뭐든 갔다주는 게 그곳의 유일한 장점이거늘;;
왠지 단편적인 글만 봐도 슬퍼집니다.
그리고 눈물이 가득 고이지만; 차마 내려오지는 못합니다.
조금은 솔직해진 제가 되고싶지만, 아직은 아닌가봅니다.
유양;ㅂ; 배송비와 함께 얼마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여러가지 의미로 라가와 마리모의 뉴욕뉴욕 같았습니다. BL을 뛰어 넘은 대하서사...까진 아니더라도, 한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는 게 감동적이었어요;_;
(아~~ N픽에 상자안은 주문불가로 되어있던데orz 또 어디를 뚫어야orz)
개그도 좋지만, 역시 어두운 게 좋아요(웃음) 코노하라 상 작품은 아무리 개그라도 달달달달하지만도 않은 점이 좋아요.(다른 작품보다야 달달하다고 해도;)
그런데 N픽은 어째서 주문불가란 말입니까!!? 뭐든 갔다주는 게 그곳의 유일한 장점이거늘;;
으악으악 고뇌하다 결국 떨리는 손으로 네타 보고 주문 완료했습니다 유꾼 님의 펌프질은 정말 너무 유효적절해요OTL
저 대사 읽고 있으려니 정말 심장에 가시가 박히는 것 같습니다OTL
케이 같은 개 한마리 기르고 싶어요.(덩치 크고, 무서워보이지만 사람 좋아하고, 가끔 주인도 덮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