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린이란 생물은 오묘합니다. 아직까지 확실히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만약에 말이죠. 왕이 기린을 몹시도 증오하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기린은 왕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도, 혹은 그가 전주인의 원수라고 해도 그가 왕인 이상 그를 사랑하고 마는 생물입니다. 하지만 왕은 기린을 꼭 좋아하란 법도 없군요.
물론 자신을 선택 한, 자신과 가장 가까운 관계인, 나라에서 유일무이하게 소중한 존재인 기린을 싫어하는 왕 따위 그다지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만.
기린에게 차가운 왕. 기린을 증오하는 왕.
기린이 아무리 그것에 상처받고 마음의 병을 얻어도, 그게 실도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왕이 기린을 어떤 식으로 학대하든 나라가 잘 굴러가고 있다면. 왕과 기린은 사이가 좋으란 법이 정해져 있지 않는 이상은요.
실도는 기린 자신의 마음과는 관계가 있는 걸까요, 없는 걸까요.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오로지 왕을 위해 존재하는 동물. 자신을 위해 무엇 하나 주어지지 않은 동물의 존재가, 몹시도 부조리하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 .... 좀 불탔습니다. 기린에게 매몰 찬 왕. 왕이 자신을 싫어하는 걸 알고 있어도 그 옆을 떠날 수 없는 기린. 조용히 조금씩 병들어 가는 관계♥(그리고 점점 썩어가고 있는 나-_-)
☆ 십이국기에서 나오지는 않겠지만 역시 보고 싶은 이야기라고 하면. 그거죠, 그거. 안국멸망기.
쇼류가 절대로 로쿠타를 살려둘 것 같진 않지만. 만약의 만약에 말입니다.
쇼류가 먼저 슈코들(과 중신들)을 처리하고, 나라 곳곳에 불을 지르고, 멸망 직전의 위기까지 몰아간 후에 실도한 로쿠타가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 보란 듯이 스스로 자해를 했다고 칩시다.(..이 사람 절대로 자해 할 사람이 아니란 건 알아요; 하지만 하게 된다면 로쿠타 보는 앞에서 농담이라도 건네며 웃으며 할지도 몰라요;;)
아니면 좀 더 있을 법한 설정으로 평소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깜빡하고 사고를 당해 어이 없이 저세상으로 갔다고 칩시다(....그렇게 바보가 아니란 것도 압니다. 하지만 진짜 너무 바보 같이 실수를 할지도 모릅니다;;)
쇼류를 잃은 로쿠타는 어떨까요.
전자의 경우라면 믿을만한 중신도 없고, 민도 없고, 왕 조차 없는 황폐한 나라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다면.
사람이라면 자해라도 할지 모르지만, 과연 기린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는 생물일까요.
다시 그 만약에서 만약에 로쿠타가 새로운 왕을 발견했다고 치면.
그 왕과의 관계는 어떠할까요. 500년 이상 함께한 사람을 잃고, 그는 무슨 생각으로 새 주인을 볼까요.
기린은 한 사람에게 밖에 고개를 숙이지 않는 긍지 높은 동물입니다. 하지만 첫 왕을 잃은 기린은 새로운 주인을 찾죠. 원래는 일생에 단 한 사람만 섬기는 동물은, 그런 식으로 몇 번의 주인을 만납니다. 그건 굉장히 자존심 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쓸 데 없는 생각도 듭니다. 과연 어떨지는 제가 기린이 아니라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 .... 지금 좀 모에입니다. 쇼류를 잃은 로쿠타.


쇼류, 로쿠타에게 좀 친절하게 대해 줘ㅜㅠ(상냥한 쇼류도 좀 무섭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