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왕에게 바치는 완구 : 긴 토리코

Under 감상의 늪/만화-만화가   Posted @2006/04/24 11:33

긴 토리코의 첫 번째 단행본. 긴 토리코로서 첫 번째 단행본 이라고 해야 할까. 처음 Wings에 실었던 단편 「어느 행복한 사람의 이야기」에 반한 이후, Wings에 광고가 실릴 때마다 기대하게 되는 작가. 아직 긴 연재는 없고 Wings와 허클베리에서 단편을 싣고 있습니다. 아, 요전 번의 「鎖衣カドルト」가 시리즈로 뒷 화를 그리게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선에선 이게 최장길이네요.

연재를 한다면 그것도 좋지만, 단편이 무척 어울리는 작가입니다. 한 이야기 한 이야기의 맺음이 좋습니다.


아마도 저는 아이용의 세계명작문학전집 -예의 고금동서 훌륭한 문학을 어린이를 위해 예쁜 일본어로 엮어 놓은- 같은 만화를 그리고 싶은 걸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 단편집은 마치 건전하게 고쳐 놓은 천일야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표제작 「한 사람의~」의 엔딩이 그랬지요. 왕족 파벌 싸움의 희생양으로 사막 속 외딴 성에 유폐 된 왕자를 즐겁게 해 주는 것이 낙인 반대파 부족의 족장 아들인 우르스크. 성인이 된 왕자는 결국 반란에 성공해 반대파를 밀어내고 왕좌에 올랐지만 차갑고 제멋대로인 인물입니다. 그 옆에 언제까지고 충성을 맹세하는 왕의 완구 우르스크. 하지만 왕의 횡포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마지막 순간 우르스크가 왕에게 칼을 찔러 넣었을 땐 '결국은..!'하고 반쯤은 예상 된 비극적 결말에 숨을 죽였습니다만.

그 뒤의 반전이. 너무나 당황스럽고, 너무나 긴 토리코 다웠고, 너무나 웃음이 났습니다.

이제와서는 오히려 아이용 동화책이 좋게좋게 고쳐진 교훈적인 이야기라서 오히려 신선한 맛이 납니다.(전 옛날부터 동화책이란 게 무서웠지만요^^;; 지금도 가장 무서운 책은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슬프게도 건전-하게 수정 된- 동화와는 인연이 별로 없어서요)


실려 있는 만화 4개 중 두 개는 Wings로 읽은 것이고, 두 개는 허클베리 작품이라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방황하는 왕의 이야기」가 뭉클했습니다.(물론 다시 읽어도 좋았어요, 「어느 행복한 사람의 이야기」도!!)

메르헨 틱한 부드러운 그림체와 따뜻한 이야기.
무엇보다 그 행복에 닿기 까지 행복해지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이 마음을 울립니다.
주인공들이 원하는 건 결국은 정말 아주 조그마한,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모습의 행복이라 더욱 소중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긴 토리코로서도 시로우사[BL용 PN]로서도 좋으니 아주 조금만 더 빠른 페이스로 다음 작품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긴 토리코로서의 페이스는 꽤 괜찮은 지도 모르겠네요. 시로우사로 아직 활동하고 계신 건가요?;)



(그림은 아마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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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4 11:33 2006/04/24 11:33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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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ng님의 코멘트, Posted @2009/08/07 20:06 댓글쓰기 수정/삭제
    긴 토리코씨는 다른 작품들도 있었군요. 최근에 발매된 <하늘에 수놓이는 소리>를 보고 다른 작품들도 읽고싶다고 생각했는데, 저자 후기에 첫 단행본이라고 되어있어서 이분은 신인인가 했거든요.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근데 좀 아쉽네요. 일어를 몰라서 못본다는 사실이요.
    • 유우의 답변, Posted @2009/08/07 23:57 수정/삭제
      와아, 그 책이 벌써 나와 있었군요. 어떤 제목으로 나올지 몰라서 아직 안 나온줄만 알았는데 정보 감사합니다. <한 사람의 왕..>이 긴 토리코란 이름으로 나온 첫단행본일 거예요. 단편집이고요. 실은 그 전에 '시로우사'라는 팬네임으로 BL 책이 하나 있습니다. 약간 가벼운 느낌이지만 긴 토리코 씨 특유의 따뜻함은 느낄 수 있답니다. 이래저래 데뷔한지는 꽤 되었는데 다작을 하는 작가도 아니고, 메이저하게 화려한 만화를 그리는 작가도 아니라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역시 최고는 <하늘에..>고요. 최근에 또 신작을 하나 발표했더군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 dung의 답변, Posted @2009/08/08 03:07 수정/삭제
      얼마전에 2권까지 나왔답니다.^_^ 3권도 어서 나와줬으면 좋겠어요. 다른 단행본들도 ㅜ_ㅜ 궁금하네요. 정말로...
    • 유우의 답변, Posted @2009/08/09 23:24 수정/삭제
      저도 같이 3권이 어서 나오기를 바라 봅니다. 이 책이 판매가 잘되어야 다른 책들도 순조롭게 나올 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