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재를 한다면 그것도 좋지만, 단편이 무척 어울리는 작가입니다. 한 이야기 한 이야기의 맺음이 좋습니다.
아마도 저는 아이용의 세계명작문학전집 -예의 고금동서 훌륭한 문학을 어린이를 위해 예쁜 일본어로 엮어 놓은- 같은 만화를 그리고 싶은 걸지도 모릅니다.
작가의 말처럼 이 단편집은 마치 건전하게 고쳐 놓은 천일야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특히 표제작 「한 사람의~」의 엔딩이 그랬지요. 왕족 파벌 싸움의 희생양으로 사막 속 외딴 성에 유폐 된 왕자를 즐겁게 해 주는 것이 낙인 반대파 부족의 족장 아들인 우르스크. 성인이 된 왕자는 결국 반란에 성공해 반대파를 밀어내고 왕좌에 올랐지만 차갑고 제멋대로인 인물입니다. 그 옆에 언제까지고 충성을 맹세하는 왕의 완구 우르스크. 하지만 왕의 횡포는 그칠 줄을 모릅니다.
마지막 순간 우르스크가 왕에게 칼을 찔러 넣었을 땐 '결국은..!'하고 반쯤은 예상 된 비극적 결말에 숨을 죽였습니다만.
그 뒤의 반전이. 너무나 당황스럽고, 너무나 긴 토리코 다웠고, 너무나 웃음이 났습니다.
이제와서는 오히려 아이용 동화책이 좋게좋게 고쳐진 교훈적인 이야기라서 오히려 신선한 맛이 납니다.(전 옛날부터 동화책이란 게 무서웠지만요^^;; 지금도 가장 무서운 책은 동화라고 생각합니다. 슬프게도 건전-하게 수정 된- 동화와는 인연이 별로 없어서요)
실려 있는 만화 4개 중 두 개는 Wings로 읽은 것이고, 두 개는 허클베리 작품이라 처음 접하는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방황하는 왕의 이야기」가 뭉클했습니다.(물론 다시 읽어도 좋았어요, 「어느 행복한 사람의 이야기」도!!)
메르헨 틱한 부드러운 그림체와 따뜻한 이야기.
무엇보다 그 행복에 닿기 까지 행복해지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이 마음을 울립니다.
주인공들이 원하는 건 결국은 정말 아주 조그마한,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모습의 행복이라 더욱 소중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긴 토리코로서도 시로우사[BL용 PN]로서도 좋으니 아주 조금만 더 빠른 페이스로 다음 작품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긴 토리코로서의 페이스는 꽤 괜찮은 지도 모르겠네요. 시로우사로 아직 활동하고 계신 건가요?;)
(그림은 아마존에서)


역시 최고는 <하늘에..>고요. 최근에 또 신작을 하나 발표했더군요. 앞으로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