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천황 히로히토는 이렇게 말하였다 : 고모리 요이치

Under 감상의 늪/소설-소설가   Posted @2005/06/01 02:13

읽은 지는 좀 됐지만. 여전히 '읽고 있는 중'이기도 합니다. 정말로 교재거든요. 이거.
(책읽기 가든에는 비소설류의 책만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2주일에 한권은 무리라도 한달에 한권이라도;)

천황제 수업은 두 번째 입니다. 지난 학기의 주텍스트는 스즈키 마사유키씨의 '근대 일본의 천황제' 였지요. 그리고 이번 학기 주텍스트가 바로 이 책. 지난 학기보다 책 읽는 것도 수업에 참여하는 것도 훨씬 편해졌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확실히 스즈키씨의 책이 정말 교과서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면 이 책은 좀 더 소설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 도 있지만, 한학기 공부했던 기본지식이 도움이 된 건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천황에 대해, 근현대 일본의 정치구조에 대해 빠삭하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니죠.
기본지식도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언제까지나 제겐 어려운 부분입니다. 원래 정치감각 제로인데다 말이죠.

어느 단계냐 하면. 이제서야 대충 사람들이 하는 소리를 듣고 '그렇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정도.
남에겐 도저히 설명할 수가 없지만요. '아 그래서 그런 거구나' 하고 혼자서 뭉게뭉게한 게 떠오르기 시작.
지난 학기를 말하자면 '왜?''그게 뭔데?' 만 가득했습니다.(웃음)


어쨌거나. 이 책은 제목에서 엿볼수 있듯이 패전 후(시간으로 보자면 1945~1955년 즈음)의 천황을 둘러 싼 일본의 수뇌부들의 모습과 그들이 세웠던 논리를 이야기하면서 그 것이 현재에 와서 어떤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가, 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책 전체의 주요 과제는 '전후 어떻게 천황 히로히토의 전쟁책임을 면제시켰는가' 입니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나 자위대 파병문제(헌법 제9조), 야스쿠니신사 참배문제 등등. 요즘 꽤나 이슈가 되는 소재들(?)도 깊은 관련이 있으니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이런 구절이 있었습니다.

이 '항복문서' 조인 전날의 앞뒤 짜맞추기, 시게미쓰 마모루에 의한 거짓 역사 구축은 놀랍게도 그 후에 대중화된 과거 인식에 깊숙이 침투해갔다. 예컨대 일본 근대에 시바 료타로 등의 평가방식도 분명히 이와 동일한 틀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냥 지나가면서 기억에 남은 건 역시 시바 료타로, 란 이름 때문인데.(네, 내용이 어떻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한다도 아니고 단지 시바료씨 이름이 반가웠을 뿐입니다;;) 씁쓸하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저로서 딱히 부정할 수도 없는 말이었다는 점도.

역시 내용에 대해 뭐라고는 지금의 저로선 이야기하기가 좀...;


번역이 좀 매끄럽지 못하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재밌는 편입니다.
꽤나 웃긴 논리들이 매장 등장해 주어서 대폭소의 연속이었습니다.(물론 웃을 수 만은 없는 것들이지만) 일본정치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시간죽이기로라도 읽어봐도 좋을 책.

아, 작가는 원래 문학평론가라고 합니다. 그래서 패전 후의 이런저런 조서들을 문학적으로 분석한다, 가 목표라든가. 물론 많이 아는 사람 답게 간단한 내용을 쓸데없이 어렵게 꼬아 놨다, 란 부분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요.(결국 웃긴 아저씨들이 많았다는 거잖아-_-)


>>이 책은 각 장마다 한사람씩 발표를 하게 되어 있는데, 제가 발표한 부분은 '인간선언' 파트였습니다. 역시. 히로히토는 재능있는 만담가입니다..ㅡㅜ(어찌나 웃었던지요)

>>어쩐지 전혀 사람들에게 읽고 싶은 마음을 멀게 하는 듯한 포스팅이 된 듯한 느낌도 있지만. 재밌었던 건 진짜입니다. 전 책을 읽고나면 제목과 읽은 날짜를 노트에 기입해두는데 여기에 적는 건 어디까지나 '(소설)책', '교재'인 비소설류는 적지 않습니다만. 이 책의 경우 적을까 하고 진지하게 고민했으니까. 재밌었던 건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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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1 02:13 2005/06/01 02:13
Posted by 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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